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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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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하고 재미있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또 있을까?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주기도문'의 한 구절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떠올랐다. 이 책의 중국어 제목은 『低智商犯罪』 즉, ‘저지능범죄’라고 할 수 있겠다.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다룬 범죄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저지능(지능이 낮은) 범죄라고 명명하다니...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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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하고 재미있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또 있을까?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주기도문'의 한 구절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떠올랐다. 이 책의 중국어 제목은 『低智商犯罪』 즉, ‘저지능범죄’라고 할 수 있겠다.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다룬 범죄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저지능(지능이 낮은) 범죄라고 명명하다니...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텐데,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은 제목일 수 있어서 한국어판에서는 부패 공무원을 다룬 범죄 소설이기 때문에 제목을 이처럼 바꾼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어판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제목에 흥미를 느끼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니까.

 

추리물 중에 단연코 으뜸이 뭐냐고 물으면 난 ‘명탐정 코난’이라고 대답하겠다.(내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다른 작품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힌다!) 코난(신이치)은 10대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어쩌면 이리도 논리적으로 범인을 잘도 찾아내는지... 코난 이외의 많은 추리 소설의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라면 쯔진천 작가의 최신작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가볍고 심지어 밝은 느낌마저 든다. 가벼운 느낌이 든다고 해서 스토리까지 가볍다는 건 결코 아니다.

 

책의 마지막 '옮김이의 말'인 p.536를 보면 ‘기존 작품을 통해 인간 본상에 대한 통찰력과 어두운 사회 현실에 대하 날카로운 시선을 유감없이 보여준 쯔진천을 기대하고 이 책을 편 독자라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로 모른다’라고 되어 있다. 기존에 쯔진천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하던 독자였다면 이번 작품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나처럼 쯔진천 작가에 대해 몰랐던 독자들은 오히려 이번 기회에 그의 작품을 좀 더 접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 작품과 이번 작품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도 드니까.

 

다시 돌아와서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에는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책 맨 처음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를 보고 살짝 겁이 났지만, 많은 인물이 나오는 <정체>를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첫 장을 열었다. 흡입력이 얼마나 강한지 읽다보면 등장인물에 대해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소설에 흠뻑 빠지게 된다.

 

대략 줄거리를 안내하자면 성 공안청의 가오둥 부청장 앞으로 투서가 하나 도착한다. 부청장과 적대관계에 있는 저우웨이둥의 비리를 고발한다는 내용인데 발신자가 누군지는 알 수가 없다. 마침 저우웨이둥의 조카인 자우룽이 있는 싼장커우에서 저우룽을 조사하던 형정 부국장인 루정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계기로 가우둥 부청장은 루정 실종사건도 조사하고 저우룽을 조사하기 위해 장이앙을 싼장커우 공안국 부국장으로 발령을 낸다. 부임한지 일주일 만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현장에는 피해자가 죽기 직전에 바위에 이름 하나를 적어두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장이안이었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상사가 부하직원을 죽였다며 살인자로 몰리는 이 상황을 장이안을 어떻게 빠져 나갈 것인가.

 

거기에다가 더불어 한탕을 노리는 두 강도 팡차오와 류즈, 다른 사람들을 등쳐먹고 다니는 고물상 주인인 샤탕강과 샤오마오, 그리고 저우룽 일당들까지 모든 인연과 사건들이 얽히고 설켜서 복잡한 일들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전혀 관련 없던 사건과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본의 아니게 연결되는 걸 보면서 '쯔진천은 진짜 천재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밀하게 짜여진 플롯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앞에선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의 매력은 범죄추리물인데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어둡지 않고 때론 실소가 터져 나오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심각한 장면에서 오히려 웃긴 장면이 등장하는 모습이 난 오히려 현실감이 들어서 좋았다. 범죄를 해결하는 경찰이 신이 아닌 이상 실언도 하고 실수를 할 때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잘 버무려서 이야기에 녹여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혼자서 공을 독차지할 생각을 하면 어떡해? 결과를 봐, 또 놓쳤잖아.” (중략) 장이앙이 매섭게 쏘아보았다. 다른 경찰들도 덩달아 쑹싱을 책망했다. 지난번에도 그리 허망하게 OOO을 놓치더니, 이번에는 공에 눈이 어두워 혼자 체포하겠다고 설치다가 또 놓쳤네. 게다가 혼자 앉아서 쉬고 있었다니. 경찰견도 이런 상황에선 범인을 쫓아야 한다는 걸 알 텐데, 어떻게 사람이 개만도 못하냐? -p.387~388-

 

아... 불쌍한 쑹싱... 불운의 아이콘! 그는 하는 일마다 문제가 생겨서 상사인 장이안과 왕루이쥔에게 야단 맞고 경찰 동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 다들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을 거다. 그도 열심히 해볼라고 하다가 일이 꼬였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를 책망만 하니 분하고 억울할 만하다. 일련의 발생하는 소설 속의 사건과 사고들을 보면서 어떤 일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내 눈 앞에 놓인 사건과 사실만을 가지고 판단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우연과 진실이 뒤섞여 있어서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려내기가 힘들다. 또한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오해함으로써 사건을 오판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누구는 의도치 않게 남에게 피해를 주고 누구는 운으로 쉽게 사건까지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게 인생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참 내 맘대로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그려.

 

쯔진천 작가가 말한대로 모든 추리소설이 다 심각할 필요 없고, 주제가 무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읽고 유쾌하고 즐겁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기존 쯔진천의 팬 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신나는 범죄 추리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마지막로 안타까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한가지 아쉬운 점을 적어본다.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기재하지는 않겠지만, p.443의 18~19줄의 내용과 p.453의 3~5줄, p.454의 17~21줄의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끝내 숨을 거뒀다’라고 표현된 등장인물이 곧이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살아서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을 어찌 이해해야 할지... 아... 최고의 작품에 옥의 티라니... 이 책을 너무나도 재미 있게 읽은 독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에 몇 자 적은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다만부패에서구하소서

#쯔진천

#한스미디어

#중국소설

#범죄스릴러

#추리소설

#추리의왕시리즈

d*******y 2021.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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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 쯔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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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왕'시리즈로 유명한 '쯔진천'작가의 신간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가 출간이 되었습니다. '추리의 왕'시리즈는 '프로파일러'인 '옌랑'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국내에 '동트기 힘든 긴밤','무증거 범죄','나쁜 아이들'이 출간이 되어 있는데요.. 작품들은 모두 '중국'에서 '드라마'화 되어있고, 그중 '동트기 힘든 밤'은 '한석규','정유미','김유미'주연으로 국내에서도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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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왕'시리즈로 유명한 '쯔진천'작가의 신간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가 출간이 되었습니다.

'추리의 왕'시리즈는 '프로파일러'인 '옌랑'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국내에 '동트기 힘든 긴밤','무증거 범죄','나쁜 아이들'이 출간이 되어 있는데요..

작품들은 모두 '중국'에서 '드라마'화 되어있고,

그중 '동트기 힘든 밤'은 '한석규','정유미','김유미'주연으로 국내에서도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지요.

 

그런데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추리의 왕'시리즈가 아닙니다..

검색해보니 이 작가님이 '추리의 왕'시리즈만 쓰시는건 아니더라구요..

이번 작품은 기존 시리즈와 다른 느낌의 새로운 '시리즈'가 될듯 싶은데 말입니다..

 

'추리의 왕'이 '무거운 스토리'에다가, '명탐정'인 '옌랑'이 주인공이라면..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가벼운 활극 느낌'에 얼핏 무능력해보이는 '장이앙'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분위기'도 넘 다른데요 ㅋㅋㅋㅋ

 

소설의 시작은 두 강도가 '금은방'을 터는 장면입니다..

'사제폭탄'으로 '경찰'들의 '주목'을 끌고

나름 '머리'를 써서 여러 '금은방'을 터는데요..

문제는 돈되는 '물건'을 제대로 모르는..ㅠㅠ

이상하게 값싼 '물건'만 훔쳐 가지고 나와서 늘 '헛탕'치는데요

 

안되겠다 싶은지, 두 '강도'는...'표적'을 바꿉니다..

'돈'이 많지만, '신고'는 못하는 '부패 공무원'의 집을 털기로 하는데요

 

'성 공안청'의 부청장인 '가오둥', 그는 누군가로부터 '투서'를 받게 되는데요

'가오둥'의 라이벌이자, '청장'예정자인 '저우웨이둥' 그에 관한 '제보'

 

소도시인 '싼장커우'의 공안국 '부국장'인 '루정'은

'저우웨이둥'과 그의 '배후'인 조폭보스 '저우룽'을 수사하다가 '실종'상태

이에 '가오둥'은 자신의 제자인 '장이앙'을 '부국장'으로 보내는데요..

 

'장이앙'을 보내지만 내심 못 미더워하는 '가오둥'

그에 반해,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하려는 '장이앙'

그러나 '싼장커우'로 가자말자 곤란한 처지에 처합니다.

 

원래 '부국장'예정자였지만, '가오둥'에게 자리가 밀리자..

휴가를 내고 잠적했던 '예젠'이 '시체'로 발견이 되었는데..

'예젠'이 '피'로 '장이앙'의 '이름'을 써놓는바람에..

'용의자'가 되어버리는데요...

 

안그래도 '낙하산'인지라, '인정'못받고 있는 그는...

'루정'의 옛 부하들인 '왕루이쥔'과 '쑹싱'을 자기편으로 끌여들여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배달부'를 찾습니다.

그런데 '배달부'인데 마치 '수배범' 잡듯이 하는 그의 과한 행동에

'왕루이쥔'과 '쑹싱'은 거부감을 느끼는데요.

 

그리고 드디어 찾은 '배달부'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인 이야기...

그는 전국에서 찾고 있는 16명이나 죽인 '연쇄살인범'이였던...

 

'알리바이'도 증명하고 '경찰영웅'이 되어버린 '장이앙'

'왕루이쥔'과 '쑹싱'은 '장이앙'이 자신들 조차 속이고 '비밀수사'를 했다고 착각하고

모두들 '장이앙'을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이에 본격적으로 '예젠'의 죽음을 수사하고

'가오둥'이 맡긴 '저우웨이둥'과 '저우룽'을 수사하는 '장이앙'

'싼장커우'는 '저우룽'의 세력이라 수사하는데 쉽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장이앙'에게는 '가오둥'이 보낸 '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장이앙'과 함께 보낸 여경찰 '리첸'

'가오둥'은 '리첸'을 보내며 그녀를 잘 가르치라가 아닌....

그녀가 '형사'를 그만두게 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공안부'의 고위 간부의 '조카'인 그녀인지라..

그녀가 다치면 '가오둥'도 그를 못 지켜주는데요..

'리첸'을 어떻게든 안전하게 지키고 '형사'를 포기하게 만들어야 하는 '장이앙'

그런데 속도 모르고 ..'리첸'은 위험한 일에 마구 나서기 시작하는데요..

 

'수사'가 진행되고 점점 '저우룽'에게 가까이 가는 가운데..

첫 장면에 나왔었던 '강도'들이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들과 '장이앙'은 어떻게 엮이게 될지????

 

'스릴러'소설들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의 '삶'이 참 힘든 장면을 많이 보는데 말입니다.

'범인'을 쫓다가 '가정'이 해체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경찰'에서 조차도 그닥 '인정'못받고 '아웃사이더'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장이앙'은 정말...'추리의 왕'보다 높은 '수사의 신'이 함께 하는지..

'행운'의 소유자로, '강력범죄자'들을 연이어 잡아넣고

'경찰영웅'이 되어가는데요....문제는 그게 본인의 '실력'이 아니라 '운빨'이라는 것...

 

물론 그렇다고 '실력'이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

명탐정이라 불리던 '가오둥'의 '제자'니까요..

(가오둥은 그닥 신뢰는 안했지만, 제자의 공적에 계속 놀라고 있습니다)

 

결국 '싼장커우'의 '연쇄살인'도 해결하고...

'가오둥'이 보낸 목적도 달성하는 '장이앙'

읽다보면 정말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허풍쟁이'같다가도 '실력'이 있는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가오둥'이 '추리의 왕'시리즈에서 '옌랑'과 같이 수사하던 그 '가오둥'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추리의 왕'이랑 같은 '세계관'일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우야동동....넘 잼나게 읽었던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였구요..

'추리의 왕'시리즈와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이번 작품도 좋았고, 이런 스타일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장이앙'과 '리첸'은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기대해봅니다..ㅋㅋㅋ

 

 

s*****o 2021.07.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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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유쾌한 범죄소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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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린다는 쯔진천 작가를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은 역시 [동트기 힘든 긴 밤]. 중국소설을 잘 읽지 않고 별로 선호하는 편도 아니지만 이 작품을 읽은 뒤 쯔진천 작가의 책은 챙겨보게 되었다. [동트기 힘든 긴 밤]을 비롯해 지금까지 읽은 총 세권의 그의 작품은 모두 암울하고 안타까운 내용들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유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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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린다는 쯔진천 작가를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은 역시 [동트기 힘든 긴 밤]. 중국소설을 잘 읽지 않고 별로 선호하는 편도 아니지만 이 작품을 읽은 뒤 쯔진천 작가의 책은 챙겨보게 되었다. [동트기 힘든 긴 밤]을 비롯해 지금까지 읽은 총 세권의 그의 작품은 모두 암울하고 안타까운 내용들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유쾌하기 그지없다! 작정하고 썼는지 '강도단이 부패 공무원 추적 수사에 끼어들다'라는 컨셉도 그렇고, 심각한 상황인데도 영 심각함을 느끼지 못하겠는 대사들에 계속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다른 작품에서라면 심각하게 흘러갈 수 있는 사태인데도 위기감이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하필 경찰이 부상당하는 부위도 엉덩이. 엉덩이를 무시할 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라! 엉덩이에 붕대를 감고 있는 그 모습을!

 

 

보석점 같은 건물보다는 사람을 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2인조 강도 팡차오와 류즈. 사람 중에서도 강도를 당해도 절대 신고 못할 부패 공무원을 고르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들이 끼어든 사건은 장이앙이 수사하고 있는 예젠 살인사건. 본래 저우웨이둥의 행동대장이라 알려진 저우룽을 조사하기 위해 싼장커우 부국장으로 보내졌지만 예전 부국장이었던 루정의 실종 등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에 얽히게 된다. 으엄청 예리한 수사감각을 가진 것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영 못나지도 않은 듯한 장이앙과 경찰동료들의 사건해결기!

 

 

이 작품에도 반전이 존재하는데 독자를 충격으로 몰아가는 반전이 아니라 엉뚱한 반전이라고 할까. 가령 예를 들자면.

 

여자 키는 160에서 163센티미터, 균형 잡힌 몸매에 체중은 50킬로그램 미만, 피부는 약간 까무잡잡하고 평소 옷차림은 깔끔하고 단정해. 걸음은 빠른 편이고, 목소리는 낮고 거칠거야.

p48

 

용의자가 도망간 현장에서 상황을 분석한 장이앙이 차분하게 용의자의 용모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런 장면을 접하면 '오잉? 실력 좀 있는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 뒤 등장하는 대사에 또 푸핫 웃음이 터졌다. 남자의 용모에 대해 부하들이 물어보자, 남자는 모른다며, 여자에 대해서는 어젯밤 보지 않았냐며 대꾸하는데, 대부분의 대사가 이런 식으로 엉뚱함으로 무장되어 있다. 심각한 분위기의 작품만 선보였던 작가가 '이번에는 제대로 웃겨주겠어!'라고 마음 먹은 듯한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소 뒷걸음질치다 생쥐 잡은 격'의 성공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것도 다 장이앙의 복이렷다. 경찰로서의 감각과 열정은 그 누구에도 뒤처지지 않는 듯. 이런 종류의 웃음을 좋아하는 편이라 장이앙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로 계획되어도 즐거울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 스릴러가 아니라 코메디로 분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y********j 2021.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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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여진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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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회파 추리소설로 빠져들게 만든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였다면 중국 사회파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가가 "쯔진천" 작가이다. 이전에 출간된 책을 모두 다 재밌게 읽어서 이제는 무조건 믿고 읽는 작가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쯔진천" 작가의 사회파 추리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결이다. 지금까지는 묵직한 사회파 추리소설이였다면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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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회파 추리소설로 빠져들게 만든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였다면
중국 사회파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가가 "쯔진천" 작가이다.
이전에 출간된 책을 모두 다 재밌게 읽어서 이제는 무조건 믿고 읽는 작가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쯔진천" 작가의 사회파 추리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결이다.
지금까지는 묵직한 사회파 추리소설이였다면 이 책은 피식 실소가 나오는 범죄소동극이라고나 할까?

 

은행을 터는 2인조 강도단이 피해를 입고도 신고할 수 없는 부패공무원을 타겟으로 잡았다.
그런데 어찌 생각보다 너무나 소소한 공무원이 아닌가.
그 공무원에게 접근하는 기업 회장으로 타겟을 바꾼 2인조 강도단.
과연 그들은 기업 회장에게 뭔가를 뜯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한 편 낙하산처럼 다른 곳으로 와서 고위 경찰의 부패 조사를 맡게 된 형사 장이앙.
살인사건 조사도 해야하는데 별안간 나타난 그를 다른 형사들은 못마땅해하고,
또 신입 형사인 "리첸"도 챙겨야하는 상황이다.

 

2인조 강도단은 강도단대로 한 탕 하려하고,
경찰들은 경찰대로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기업 범죄자는 그 나름대로 무언가를 찾고,
각각의 시나리오가 전개되어가면서 조금씩 얽혀간다.

 

기업 범죄자가 찾으려고 하는 물건이 갑자기 2인조 강도단에게 넘어가질 않나,
경찰 간부의 부패와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기업 범죄자들의 주변과 얽히지를 않나
아주 기묘하게 맞물리는 전개가 대단하다 싶었다.
대미를 장식하는 다같이 모인 장면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딱 맞아떨어질 수 있는 것인가.

 

각 캐릭터와 사건들이 쫘악 펼쳐지다가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스토리 전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피식하고 실소가 나오는 문장이나 분위기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마지막 "장이앙" 형사가 유유히 걸어나갈 때는 이 형사는 천재인가? 아니면 운이 좋았던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장이앙과 리첸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계속 나외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과는 색다른 느낌과 재미를 준 "쯔진천 작가"의 책.
과연 다음 책은 어떤 분위기일지 너무 기대된다.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다만부패에서구하소서 #쯔진천 #한스미디어
#신간스릴러 #신간소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리투미스터리 #리투미스터피맛골 #미스터피맛골
 

d****i 2021.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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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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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한스미디어 성경 구절이자 영화 제목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으로 부패한 공무원을 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일종의 경찰 소설인 듯~ '중국 추리소설계의 대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로 평가받는, 쯔진천의 장편소설이다. 이미 『무증거 범죄』, 『동트기 힘든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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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한스미디어

성경 구절이자 영화 제목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으로 부패한 공무원을 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일종의 경찰 소설인 듯~ '중국 추리소설계의 대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로 평가받는, 쯔진천의 장편소설이다. 이미 『무증거 범죄』, 『동트기 힘든 긴 밤』과 『나쁜 아이들』을 통해서 작가 쯔진천을 맛 본 셈인데, 이전 작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묵직한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추리의 왕’ 시리즈로 명성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대표작들에서 보여준 복합적인 캐릭터 구축 솜씨와 물 흐르는 듯한 장면 전환에 더해 통쾌한 웃음과 절묘하게 맞물리는 범죄소동극, 즉 코믹한 면모를 많이 담아내고 있다.

대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만큼, 등장인물도 넘쳐나고 그렇기에 더더욱 정신없는 양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주요 핵심 인물을 파악하는데도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크게 범죄자와 부패기업 관계자, 성 공안청 공무원, 싼장커우시 공무원으로 구분을해도 이름을 구분하기도 벅차다.

몇 차례나 금은방을 털고도 엉뚱한 물품만 집어와 수입이 낮은 2인조 강도단, 팡차오와 류즈는 경찰에 쫓기던 중 신문을 보다가 기막힌 깨달음을 얻는다. 뇌물을 집안에 쌓아둔 부패 공무원의 현금을 털어낸다면, 거금을 훔치고도 뒤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팡차오와 류즈로 구성된 이 강도단은 마지막 한탕을 외치며 곧장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지만, 그래도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는 만만하지 않다. 한 탕 하는 것도 수월한 일은 아니다. 한편 무능력으로 상사에게 눈도장을 찍힌 형사 장이앙은 싼장커우 공안국의 부국장이자 형정대대 책임자로 새롭게 일을 시작하지만 고위급 경찰의 부패 조사를 맡게 되고 본인도 이해할 수 없는 순간 이 2인조와 엮이게 된다.

장이앙의 전임자인 루정은 실종되고 장이앙의 부임해오기가 무섭게 싼장커우 공안국의 형정대대 전 대대장인 예젠이 피살되어 발견된다.

정신만 바짝 차린다면, 조금은 힘들어도 유쾌하고 재미난 장이앙의 소동을 통해 죄짓지 말고 착하게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2021.11.1.(월) 두뽀사리~

YES마니아 : 로얄 i***2 2021.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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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장커우 공안국 부국장이 6개월전 실종되었다. 그 배후에는 저우룽이라는 룽청그룹 회장이 지목된다. 성 공안청에서는 장이앙을 내려보내 사건 조사를 하게 한다. 하지만 사건 조사 중 이번엔 공안국 형정대대 전 대대장이 살해되는데..큰 줄기는 장이앙이 살인 사건을 쫓는 것과 팡차오 일행이 고위간부나 저우룽 집을 털려고 하는 두 가지이다. 이 사이에 틈틈히 실소와 유머가 끼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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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장커우 공안국 부국장이 6개월전 실종되었다. 그 배후에는 저우룽이라는 룽청그룹 회장이 지목된다. 성 공안청에서는 장이앙을 내려보내 사건 조사를 하게 한다. 하지만 사건 조사 중 이번엔 공안국 형정대대 전 대대장이 살해되는데..

큰 줄기는 장이앙이 살인 사건을 쫓는 것과 팡차오 일행이 고위간부나 저우룽 집을 털려고 하는 두 가지이다. 이 사이에 틈틈히 실소와 유머가 끼어든다

고위간부집을 털러 갔는데 순 고물만 있다 했더니 그것이 다 보물이고, 자기 알리바이를 조사하기 위해 잡아들였는데 연쇄살인범이다.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지 않길래 비싼 물건인 줄 알고 훔쳤는데 시체가 들어있고, 그 캐리어를 도둑들 캐리어와 바꿔치기한다. 용의자가 쓰레기통에 숨자 유유히 뚜껑을 덮고 걸쇠를 잠가 영웅이 되고, 자기 목소리로만 금고가 열린다고 떠벌인 순간 도둑이 들이닥친다

때로는 호쾌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홍콩 느와르 인줄 알았는데 코미디, 히가시노 게이고인줄 알았는데 오쿠다 히데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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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문구가 확실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사회파(사회문제고발) 추리소설을 선보이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작가 쯔진천.   그가 선보이는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에서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지배층의 부정부패는 존재하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그나마 소설 작품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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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문구가 확실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사회파(사회문제고발) 추리소설을 선보이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작가 쯔진천.

 

그가 선보이는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에서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지배층의 부정부패는 존재하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그나마 소설 작품 속에서나마 통쾌한 응징을 기대해보게 된다.

 

자신이 부패하 공무원이기에 돈을 도둑 맞고도 신고할 수 없다는 것을 도둑들이 알게 된다면? 이 작품은 바로 이점에 착안해 그동안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려는 2인조 강도 팡차오와 류즈와 형사이나 능력 부족으로 경찰서 내에서 입지가 위험한 장이앙 형사가 만나 만들어내는 대환장 콜라보이다.

 

언뜻 보면 2인조 강도 vs 형사의 구도라는 점에서 이 둘의 대결이 아닐까 싶지만 작품은 의외의 전개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부동산 개발건을 둘러싸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한 가운데 팡차오와 류즈는 자신들이 거액을 훔쳐도 신고하지 못할 타깃으로 이런 자들을 선택한다. 그리고 과연 누가 이 분야의 최고(?)일까 범행 대상을 물색하게 된다.

 

여기에 뭔가 단순히 무능력자로만 보이지 않는 형사 장이앙에 뇌물을 받는 공무원이 있다면 당연히 이득을 보기 위해 뇌물을 주는 기업가까지...

 

그저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이야기이고 또 한편으로는 탐관오리에게서 돈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홍길동과는 분명 그 결이 다르지만 뇌물 받은 인간의 돈을 훔치겠다는 범죄 계획을 세우는 2인조 강도단의 활약이 사뭇 기대되는 것도 어쩌면 분명 도둑이 나쁘지만 나쁨의 기준이 모호해져버린 가운데 어쩌면 부정부패를 일삼는 이들이 혼쭐이 났으면 하는 심리가 반영된 이유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s 2021.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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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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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영미 소설은 많이 접하는데 비해, 유럽과 중국 소설은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중국 3대 추리소설가인 쯔진천의 "나쁜 아이들"이란 소설을 읽고  저자의 매력에 푹 빠졌었지요.  이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함이 가득이었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쯔진천의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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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영미 소설은 많이 접하는데 비해, 유럽과 중국 소설은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중국 3대 추리소설가인 쯔진천의 "나쁜 아이들"이란 소설을 읽고 

저자의 매력에 푹 빠졌었지요. 

이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함이 가득이었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쯔진천의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팡차오와 류즈 2인조 강도단이 있습니다. 

무인 폭발물 시내 번화가에 경찰의 주의를 끈 후 

교외 금은방을 터는 수법을 쓰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계획은 좋았지만 실행자인 류즈의 머리가 좀 나쁜 관계로 

현금이나 금 종류를 털어야 하는데, 옥기, 재신상 등 팔기도 힘든 물건들을 훔칩니다. 

이번이 3번째인데 이곳에서 같은 수법을 더 사용했다간 꼬리가 밟힌다는 

팡차오의 판단에 싼장커우에서 부패 공무원을 한 명 잡아 털기로 합니다. 

부패 공무원의 집을 털어도 정당한 방법으로 모은 게 아니니 

경찰에 신고할 필요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성 공안청 가오동 부청장에게 제보가 옵니다. 

제보자는 신원을 감춘 채 청장이 될 저우웨이둥을 고발하는 투서를 보냈는데, 

그 투서를 공무원의 부정부패와 위법 행위를 감찰하고 조사하는 기관인 

기율검사위원회에 보내지 않고 가오둥 부청장에게 보냈습니다. 

아마 저우웨이둥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알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투서 내용에 저우웨이둥의 조카인 저우룽이 행동대장이며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맡아한다고 합니다. 

저우룽이 있는 싼장커우 공안국은 저우룽을 조사 중이던 루정 부국장이 

반년 전에 실종돼서 아직까지 단서도 못 잡고 있어 

그 자리에 가오둥은 부하 우 주임의 추천으로 장이앙을 보냅니다. 

가오둥은 추측으로 때려 맞추는 장이앙이 미덥지 못했으나 

다른 인물이 없어 장이앙을 싼장커우 부국장으로 보냅니다.

 


 

가오둥 부청장의 힘으로 싼장커우 부국장 자리에 간 장이앙은 

자신이 부임하자마자 자신 바로 아래인 예젠 대대장이 병가를 내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낙하산 인사라고 벌써부터 조직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건가 싶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서 조직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겠다 결심합니다. 

그래서 일단 자신과 함께 내려온 리첸은 뒷배가 있으니 

현장업무에서 제외하라는 명령에 조사업무만 맡깁니다. 

그리고 왕루이쥔, 쑹싱을 포섭했는데, 

예젠 대대장이 장이앙의 피로 써놓고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자신을 음해해 수사에서 배제하려 함을 직감하고, 

그 시각 음식을 배달시킨 알리바이를 댑니다. 

하지만 음식 배달원은 실종되고, 

서둘러 음식 배달원이 있던 곳으로 간 장이앙은 이상함을 느끼고 

모든 인력을 동원해 주요 출입구를 봉쇄한 후 음식 배달원을 체포합니다. 

체포된 음식 배달원과 그 가족은 지레 찔려서 15명이나 죽였다고 고백합니다. 

알고 봤더니 공안부 A급 지명수배자 리펑을 어쩌다 보니 잡게 된 것입니다. 

싼정커우에서도 장이앙을 존경하고, 

모두들 힘을 합쳐 예젠 살인사건을 수사하며 저우룽 회장 쪽을 주시하기로 합니다.

 

저우룽은 싼장커우에서 온갖 이권에 개입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토박이 사업가입니다. 

루이보 호텔 사장과 예젠 형정대대 대대장, 사업 파트너인 랑보원 사장과 

그의 친동생 랑보투는 학창 시절부터 친했던 사이입니다. 

예젠 대대장이 죽은 사실에 관해 서로가 마음으로 의심만 하는 사이지만 

섣불리 확인은 하지 못하고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한편 저우룽은 새로운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팡융 관리위원회 주임에게 잘 보이려 접근하지만, 

그는 돈을 받기보다 고미술품 혹은 고가의 물건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소장하고 싶은 건 편종 세트라고 말하죠. 

저우룽의 비서 후젠런이 알아보니 편종 세트는 출토 유물이라 매매가 안돼 

고가로 비밀리에 거래가 되고 있답니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 편종 세트를 구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강도단이 점찍은 부패 공무원은 팡융이었으나 현금 혹은 금이 없어 

바로 포기하고 그를 만나러 온 저우룽에게 접근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철통같은 경비로 쉽지 않아 포기하려던 차에 

보복 운전으로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보복 운전으로 죽은 사람은 린카이로 

의형제인 메이둥, 양웨이가 원정도박과 대출사기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양웨이는 다른 사건으로 경찰서에 잡힌 상태였는데 

그를 이용해 메이둥을 잡아들이는 계획을 장이앙이 세웁니다.

 

이제 이 강도단은 어떻게 될까요? 

메이둥은 잡힐지, 장이앙은 언제까지 운이 따를지, 저우룽의 범행은 밝혀질지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사회파 추리소설 쯔진천의 

유쾌한 코믹 스릴러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분명 피 튀기고, 심각한 상황인데도, 

유머와 등장인물들의 허술한 행동이 웃음을 짓게 합니다. 

운빨로 승부하는 경찰과 조금만 찔러도 범죄를 술술 자백하는 

어리숙한 범인들이 등장해 전작을 읽었을 때 무거운 분위기는 거의 덜어냈습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유쾌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좀 헷갈리고, 그 인물이 다른 인물과 엮이고, 

그 사건이 다른 사건에 엮이는데, 또 다른 사건이 연루되어 

좀 복잡하게 느껴질 순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결말이 나올지 끝까지 읽을 때까지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이 사람들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싶다가 

결국 흩어졌던 주요 등장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순간, 

작가의 필력을 제대로 느끼게 됩니다. 

범죄자와 경찰들의 한바탕 요절복통 우당탕탕을 읽고 싶다면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e***4 2021.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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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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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진천 작가와 네번째 만남인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추리왕 시리즈인 '동트기 힘든 긴 밤' '무증거 범죄' '나쁜 아이들' 을 재밌게 읽다 못해 중화권 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만들어 줬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하는바가 엄청 컸다.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에 읽기전 잠시 걱정 했었는데 역시 괜한 걱정이였다. 처음 등장인물 소개를 보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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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진천 작가와 네번째 만남인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추리왕 시리즈인 '동트기 힘든 긴 밤' '무증거 범죄' '나쁜 아이들' 을 재밌게 읽다 못해 중화권 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만들어 줬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하는바가 엄청 컸다.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에 읽기전 잠시 걱정 했었는데 역시 괜한 걱정이였다.

처음 등장인물 소개를 보고,
와~ 등장인물도 많고 이름도 어렵고 복잡 하겠구만~ 했었는데 역시!! 완죤 복잡하지만 읽다보면 또 복잡하지 않은! 이것 또한 쯔진천 작가만의 매력인듯 하다.

장이앙의 부임과 동시에 일어난 예젠 살인사건으로 입장이 곤란해진 장이앙 앞에 생각지도 못한 지명수배자 리펑의 등장과 검거는 앞으로 일어날 운수대통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 사건 이후, 부임한지 얼마 안되어 '내사람'이 없던 장이앙에게 믿을만한 동료들이 생기고 수배자들이 도망가다 알아서 장이앙 앞에서 밀폐된 공간으로 숨어들어 잡히기도해 성 공안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한다.

약간은 모자란듯한 경찰들과 잔인한 수배자 및 부패기업 관계자 들을 검거하는 과정은 한편의 코메디 액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종일관 유쾌했다.

부패기업 관계자들과 유물 밀거래상.
2인조 강도단과 지켜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박복한 고물상 주인이자 절도범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쌍커우시 공안국 경찰들까지 모두 얽히고 설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에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도저히 풀리지 않을것만 같았던 사건들이 실타래의 끝을 찾아 잡아 당기니 엉킨게 풀리듯 술술 풀리는 사건들에 치밀하게 짜인 각 사건의 연결고리를 보며 역시는 역시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만났던 묵직하고 울림이 깊게 남는 작품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던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언제 다 읽었나 싶었을 정도로 완전 집중해서 읽었다.
더운데!
더워서 짜증났었는데!
웃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
역시 쯔진천 작가의 책은 말이 필요없었다!

"부패한 공무원,
수십억 원을 도둑맞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d**********8 2021.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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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 쯔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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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 강도단이 부패 공무원 추적 수사에 끼어들다! (2021년 초판) 저자 - 쯔진천 역자 - 박소정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6500원 페이지 - 539p     될놈 될!     대륙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리는 중국 국민작가 '쯔진천'의 신작이 출간됐다. 기존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전작들과는 달리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출판사 소개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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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 강도단이 부패 공무원 추적 수사에 끼어들다! (2021년 초판)

저자 - 쯔진천

역자 - 박소정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6500원

페이지 - 539p

 

 

될놈 될!

 

 

대륙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리는 중국 국민작가 '쯔진천'의 신작이 출간됐다. 기존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전작들과는 달리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출판사 소개에 호기심이 일었다. [동트기 힘든 밤][무증거 범죄]로 접했던 '쯔진천'의 이미지는 다소 무겁고 어두웠기 때문이다. '강도단이 부패 공무원 추적 수사에 끼어들다!'라는 부제를 보면서 의적(?) 같은 강도단의 활약으로 썩어버린 공무원들을 잡아 내는 코믹 풍자 활극을 연상했다. 

 

작품은 그런 본인의 섣부른 예측을 여지 없이 무너트렸다.

 

 

부패 공무원의 은밀한 조사를 위해 싼장커우 부국장으로 내려온 장이앙은 전근을 오자마자 전 대대장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휘말린다. 어찌보면 낙하산인 장이앙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고, 장이앙 홀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밝혀야 하는 상황. 장이앙은 쉽게 오해를 푸리라 낙관한다. 전 대대장이 죽던 저녁 자신은 자택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기 때문. 그러나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배달원이 자취를 감춰버리는데.....

 

사제 폭발로 경찰의 눈을 돌린 뒤 금은방을 턴 팡차오와 류즈는 3번의 강도질 끝에 방법을 바꾸기로 마음 먹는다. 들이는 공에 비해 손에 남는 돈이 얼마 안됐던 것. 이에 새로운 방법을 생객해낸다. 부정축재로 막대한 돈을 거머쥔 부패 공무원의 집을 털기로 한 것이다. 강도를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공무원들을 물색하던 2인조 강도단은 곧 기막힌 타겟을 발견하는데....

 

 

인민을 구원 할 정의의 의적을 기대했건만 팡차오와 류즈는 그야말로 내일 없이 사는 무대포 강도단이었다. -_-;;;; 게다가 강도단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될거라 예상했지만 분량의 대부분이 경찰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경찰 소설이었다. 공산주의 이념 속에서 경찰 공무원의 활약상을 인민에게 보이려는 탓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유독 중국 미스터리에서 경찰 소설의 비중이 많은 것 같다는. 여튼, 정치력있는 시장과 이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업가와 경찰 공무원이 얽힌 단단하고 견고하게 얽힌 부패의 커넥션을 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이앙과 부하들의 활약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그런데 여타 경찰소설과는 약간 다르다. 뭐랄까. 우연의 우연이 겹쳐 우연의 연속을 통해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는... 하지만 주변 사람은 아무도 우연인지 모르고 장이앙의 능력을 찬양하는 전개랄까. 이 작품에서 장이앙은 신이 내린 운수대통의 사나이이다. 그의 손에 거물급 범죄자들이 추풍낙엽으로 떨어져 나간다. 중요한 포인트는 장이앙도 막강한 우연의 결과물을 자신의 능력으로 확신하는 뻔뻔스러운 부분이다. 논리적인 미스터리에 이게 무슨 우연질이냐겠지만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개별 사건들이 '우연히' 한 줄기로 이어지는 결말의 클라이막스는 황당함과는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물론 이 대망의 한 줄기에 2인조 강도단도 의도치 않게 엮여 있는 것이다.

 

 

싼장커우 경찰들, 부패 사업가 일당, 2인조 강도단, 2인조 택시 강도단, 외제차 딜러, 문화재 밀수단에 도굴꾼과 냉혹한 킬러, 미모의 여형사의 로맨스 까지.... 뭔가 왁자지껄한 대난장 파티를 보는 듯 독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굉장히 진지한데 그 진지함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코믹 경찰물이다. 진지해서 더 웃기는 '쯔진천'의 새로운 작풍을, 작가가 굽어 살피는 장이앙의 신들린 활약을 속편으로 만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o 2021.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