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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불펜의 시간이라는 책이 눈에띄어 3장정도 훑어보고 주문을했다. 한겨레출판이라 야구이야기에 정치적요소를 담을것같아 걱정됐지만 그냥 보기로했다. 다행히 정치적 요소는 없었고 3명의 주인공을 통해 사회문제와 야구를 절묘하게 버무려 냈으며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도 뛰어났다. 뭐 혁오의 트라우마나 설정, 기현과 준오의 정의감 혹은 감정이 오버이긴했지만 무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재밌고 돈이 아깝지 않은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한겨레출판의 소설 가운데 정치병에 안걸린 온전한 작가의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문장도 깔끔했으며 묘사도 뛰어났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더 좋아할것이고 야구를 몰라도 상관없이 좋아할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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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야구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제목과 이야기 소재가 매우 끌렸습니다. 투수들의 이야기, 승부조작 이야기, 스포츠 기자의 이야기들이 흥미를 끌었고 글이 군더더기가 없어서 술술 잘 읽힙니다. 야구선수의 화려함속에 힘듦과 어려움을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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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세상을 각각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준삼은 성과, 혁오는 승리, 기현은 경쟁이다. 세가지 키워드는 본질적으로 비슷하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고난과 좌절을 안기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이 그 너머의 가치를 깨닫고 한층 더 성장하게 해준다. 작가는 야구라는 주제 속에서 주인공들의 인생을 교차시키며 시원시원하게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허나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나 작가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세지도 전달하고 있다. 동화같은 결말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비극적이지도 않다. 우리의 인생같다. 주인공들의 인생은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진 않는다. 본래 자신의 세상이 무너져도 계속 나아간다. 그런 원동력을 나는 어디에서 얻어야 할까. 야구공 같이 작지만 단단한 것. 내 손에 쥐고 그 촉감을 느끼며 위안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을 찾기 위해 평생을 살아가는 것 아닐까? 정말 재밌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짧지만 이야기가 밀도 있게 빈틈없이 담겨 있다. 경쟁 사회에 내가 너무 매몰되어 우울할 때 되새기면 좋을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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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출판사에서 출간한 김유원 작가님의 불펜의 시간에 대한 리뷰입니다. 평소 야구를 좋아해서 이 책의 제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세 사람은 모두 야구를 했었고, 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학교 야구부 출신 준삼, 프로야구 선수인 혁오, 그리고 야구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기자된 기현. 그래도 모두 각자의 삶에 있어서 최선인 이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거 같아요.. 혁오 이야기도 안타까웟고요, 9회말에 올라오면 볼넷을 준다라,, 왜 그런지 궁금했거든요 ㅠㅠ 그리고 여전히 세명 모두 각자만의 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관점을 준 책이었던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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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낙차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같은 인생의 세 주인공을 만나봤다. ‘커브’는 야구 구종 중 가장 큰 포물선을 그리며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이다. 다른 변화구에 비해 제구가 용이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때 활용되기 좋은 구종이다. 하지만 스핀이 직구의 반대로 돌기 때문에 잘 맞으면 홈런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래서 인생 한방이라는 소리가 나오나 보다.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는 것은 지겹도록 들어온 이야기. 진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정설에 가깝다는 것. 투수는 모두 ‘불펜의 시간’을 갖는다. 적어도 불펜에서 몸을 푼다는 것은 오늘 경기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전에 앞서 최종 리허설을 펼치는 곳, 실전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각자의 ‘불펜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완봉승 직후 경기에서 대량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투수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인생은 낙차 큰 커브처럼 예상보다 더 빨리 더 급격하게 아래로 고꾸라질 수 있고, 연신 헛스윙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천국과 지옥을 오가듯 인생은 어느 한 자리에 쭉 머무를 수 없다. 끝이라고 여긴 지점에서 다시 또 시작된다. 엔딩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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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책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어요. 마지막 편혜영 작가님의 말이 공감되어 사진으로~~ (((추천해요! 꼭 읽어보세요!!!!ㅎㅎㅎ))) ㅡㅡㅡㅡ 본문중에서ㅡ “이 주임은 누구처럼 살고 싶어?” 박 부장이 준삼에게 물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팔자 하나만 말하면 되는데 생각나는 단어가 돌멩이뿐이었다. 돌멩이나 돌멩이나 돌멩이나. _7쪽 누가 준삼에게 예측할 수 없는 기쁨과 예정된 모욕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준삼은 예정된 모욕을 선택할 것이다. 눈물을 흘린다 해도 예측 가능한 편이 좋다. 휴가가 끝나면 갈 곳이 정해져 있는 삶이 좋다. 혁오가 볼넷을 주고도 만족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알고 싶다. 하지만 두렵다. 그 이유가 내 삶을 초라하게 만들까 봐 두렵다. _173쪽 혁오는 기자가 아니라 자기를 촬영 중인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 “아니요. 승부조작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야구는 승부를 조작하는 야구가 아니라 승부를 잊으려고 한 야구였습니다.” _225쪽 “아아아아아아아아” 저마다의 이유로 한계에 다다른 수십 개의 목소리가 쌓여 커다란 함성이 되었다. 엉망진창인 세상을 향한 으름장인 동시에 오랫동안 삭인 슬픔의 탈주였다. 기현은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폐허를 귀로 목격한 기분이었다. 이대로 계속 갔다간 잿더미에 파묻혀 질식할 것 같았다. 무너지지 않은 것, 부서지지 않은 것이 절실했다. 작아도 단단한 것, 어쩌면 작아서 단단한 것. 기현은 그제야 어젯밤 새롬이 했던 말의 의미를 완전히 깨달았다. 집에 도착한 기현은 방으로 들어가 서랍 안에 있던 야구공을 두 손으로 힘껏 움켜쥐었다. _235~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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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날 집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게된 요즘 한국 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있는 서너편의 소설, 몰입감 장난 아니고, 그래 이게 한국 소설을 읽는 맛이지 오랜만에 느낀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불펜의 시간, 야구선수가 꿈인 아들을 둔 엄마로서 아들과 공유할 이야기를 찾을수 있을까 싶어 제목만 보고 골랐다. 이야기에 빠져들어 빨리 읽어버리고 싶은 마음과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쉬워 아껴 읽고 싶은 마음으로 이틀, 마지막에 혁오처럼 웃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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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처럼 살고 싶었으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소설을 쓰고 있다.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는 힘에 관심이 있다."
작가 김유원의 프로필 란에 적힌 글이다. 그게 무엇일까, 궁금했다. 작가가 궁금하기도 했고, 이 글에 녹아들었을 작가의 정신,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담긴 소설일까 궁금해졌다.
어느 세계보다 승부와 경쟁이 중요하고 냉혹한 게 스포츠계다. 바로 거기서 경쟁을 빗겨,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 살아가는 혁오라는 인물이 이상했지만 신선했고, 비현실적이었지만 애잔한 동경을 불러왔다. '잘 산다'는 게 무엇일까? 야구선수, 회사원, 스포츠신문 기자, 친구,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깨달은' 메시지는 분명한 것 같다. '생존'이 아니라 '생명'! 단순히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잘 먹고 잘 살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명'해진 삶, 나만의 삶, 나만이 살 수 있는 '그 삶'이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주임은 누구처럼 살고 싶어?"로 시작하는 이 소설이, "벌어진 입술 틈으로 거침없는 만족이 흘렀다."로 마무리되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더는 '누구처럼'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만족'한 삶! 어쩌면 에필로그에서 "나도 있다."라고 소리낸 것도 그런 연유는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또 하나, '아름다움'이란 것. 작가가 유난히 여러 번 사용한 단어가 '아름다움'으로 읽혔다. 작가가 지향하는 아름다운 삶이란, 혁오에 가까울까 새롬에 가까울까 준삼에 가까울까 생각하다가, 작가의 말을 보곤 또다시 다리를 쳤다. "쓰게 되어서 기쁘다." 그래, 작가는 쓰는 사람, 자기 글을 써서 기쁘고 아름다운 사람이지! 그럼 나는?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나만이 살 수 있는 삶, 내가 아름다워질 수 있는 나만의 삶은 무엇일까? 이제, 내가 그것을 찾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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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빌런 고태경에 이어서 불펜의 시간을 바로 읽었다. GV빌런 고태경은 그 배경 안에 풍덩빠질 수 있던 점이 즐거웠고 불펜의 시간은 진지한 주제임에도 서사가 거침없이 전개되고 그 안에 미스테리의 요소도 있는 점이 즐거웠다. 그렇지만 불펜의 시간은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도 다소 개인적으로는 겉도는 느낌이 좀 있었는데. 90년대 학번인 나에게 익숙한 다운시프트라는 주제가 떠올랐고(당시 꽤 많은 사람들이 꿈꿨고)2021년의 지금은 다운시프트라는 것을 선택이나 할 수 있을 지 하는 슬픈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세상은 다운시프트는 시프트가 아니라 다운fall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줄 정도로 차이가 벌어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자신이 선택해서 가는 이야기는 감동을 준다(그리고 이건 이건 경제수준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숙제인 것 같다). 여튼 이 소설은 그 부분을 인물에 대한 설득력있는 서사로 책임져준다. 부디 마운드에서 내려간 곳이 시궁창이 아니라 불펜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너무 부정적인 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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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등을 통해 알게되어 구매한 책. 아무래도 제목도 그렇고,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함께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승리하기 위해 하는 야구가 아닌,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 야구라...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직장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너무 모나지도 튀지도 않게 지내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그게 바른 거라고만 외치는 삶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불펜에 있으면 어떤가. 나는 나의 야구를 이어가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