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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과 표지가 시크하면서 시니컬한 느낌의 책이다. 왠지 모르게 현대 사회의 가족 모습을 대변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내용이 가볍지 않다. 각각의 단편에는 작가의 치밀한 관찰자로서의 모습과 내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책을 읽다가 잠깐씩 멈추어 지금 내 가족의 모습을 성찰해 보기도 하고, '가족과 타인은 다른가? 아니면 달라야 하는가?'를 생각하다가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다.
육신도 정신도 잘 지켜내기가 버거운 인간은 시시때때로 슬픔과 고독이 엄습한다. 그 중에서도 가족의 해체는 두려움까지 추가될 것이다. 그래서 타인보다 못한 가족이라도 형태를 유지하려 애쓰는 경우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두려움? 가족 해체가 가져오는 두려움이 뭘까? 아마도 방치된 자신의 주검을 보는듯한 느낌이 아닐까?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원천이 사라진 듯한 느낌에 슬픔과 고독도 배가 되지 않을까. 인간이 집단생활을 하기 이전에는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는 것이 생의 유일한 목표였을 것이다. 다양한 삶의 가치가 추가된 시대라고 해서 이러한 원천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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