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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타인과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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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과 표지가 시크하면서 시니컬한 느낌의 책이다. 왠지 모르게 현대 사회의 가족 모습을 대변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내용이 가볍지 않다. 각각의 단편에는 작가의 치밀한 관찰자로서의 모습과 내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책을 읽다가 잠깐씩 멈추어 지금 내 가족의 모습을 성찰해 보기도 하고, '가족과 타인은 다른가? 아니면 달라야 하는가?'를 생각하다가 머리가 복잡해지
"가족은 타인과 다른가?" 내용보기

  우선 제목과 표지가 시크하면서 시니컬한 느낌의 책이다. 왠지 모르게 현대 사회의 가족 모습을 대변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내용이 가볍지 않다. 각각의 단편에는 작가의 치밀한 관찰자로서의 모습과 내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책을 읽다가 잠깐씩 멈추어 지금 내 가족의 모습을 성찰해 보기도 하고, '가족과 타인은 다른가? 아니면 달라야 하는가?'를 생각하다가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다.

 

  육신도 정신도 잘 지켜내기가 버거운 인간은 시시때때로 슬픔과 고독이 엄습한다. 그 중에서도 가족의 해체는 두려움까지 추가될 것이다. 그래서 타인보다 못한 가족이라도 형태를 유지하려 애쓰는 경우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두려움? 가족 해체가 가져오는 두려움이 뭘까? 아마도 방치된 자신의 주검을 보는듯한 느낌이 아닐까?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원천이 사라진 듯한 느낌에 슬픔과 고독도 배가 되지 않을까. 인간이 집단생활을 하기 이전에는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는 것이 생의 유일한 목표였을 것이다. 다양한 삶의 가치가 추가된 시대라고 해서 이러한 원천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보게 되었다.

 

--최 선생의 어머니와 내 어머니가 보관된 곳. 여기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지대쯤. 분실물이 폐기 처분되기 전 임시보관 장소인 셈. 잃어버린 기억과 함께 어머니는 분실된 물건처럼 보관되었다. 이곳에서 어머니는 마지막 기억까지 모두 상실하고 자신마저 분실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것들은 상실될 것이며 분실될 것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거대한 혼돈 속으로 빨려들게 될 것이다. 이곳 역시 현대판 '고려장'이거나 '오바스테'와 다르지 않다. 생의 끝자락, 결국은 이렇게 버려지기 위해 기를 쓰고 살았더란 말인가.

<중략>

  어머니라는 눈물겹도록 눈부신 이름. 어머니는 존재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위안이었다. 따뜻한 밥상을 차리고 등을 쓰다듬으며 이마를 짚어주던 손, 새벽녘 가만히 들어와 이불을 덮어주던 손길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날, 자신들이 편의 때문에 어머니를 버렸지만 정작 버림을 당한 쪽은 자신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다. 혼자가 될 절대 고독의 순간에.--                                

<예순여덟> P.136~137 중.
YES마니아 : 로얄 h*****2 2021.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