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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들의 책을 가끔 읽는다. 아이들과 소통을 하기 위한 나름의 생각 때문이다. 아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평생을 지내온 나로선 동화나 동시 등이 많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런 이야기책도 그런 각도에서 봐도 좋을 듯하다. <책비>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글이다.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들고, 아이들의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책의 배경은 조선후기다. 연암이 살았던 시기라고 보면 되겠다. 어린아이가 어렵게 성장하면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마 독자인 아이들에게 많은 격려와 힘이 될 듯하다. 지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세워나가는 겸이의 삶은 독자에게 많은 귀감이 되게 한다. 책이 책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어느 시대든지 귀한 존재로 통용되는 것이기에 이야기가 귀하게 다가온다.
천안 하릿벌에 사는 겸이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시장에 가기를 좋아했다. 시장에 가면 이야기꾼이 있어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와 누나들을 모아 놓고 재현을 했다. 모두 재미있게 들어주며 이야기를 잘 한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겸이는 그것이 좋아 아버지에게 매 장날이 되면 장에 가자고 조르기도 했다. 아버지는 그러자고 했지만 일이 바쁘고, 또 일이 생기고 했기 때문에 그것이 쉽지가 않았다.
그러는 가운데 아버지가 마름으로 있는 집의 주인이 죽었다. 그 뒤처리를 아버지가 다 감당했다. 어머니와 누나들도 일을 거들었다. 그 일이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가 쓰러졌다. 전염병에 걸린 것이다. 다른 식구들도 그랬다. 겸이만 그렇지 않았다. 그때 안성에 사는 외삼촌이 그곳에 들리러 왔다. 어머니는 외삼촌에게 겸이를 안성에 좀 데리고 가라고 했다. 전염병이 도는 그곳에 둘 수 없는 마음에서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외갓집에서 있는 잔치 때 겸이를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잔치가 행해져도 가족들은 겸이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겸이는 고향 천안에 있는 식구들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외삼촌을 졸라 천안에 가보자고 한다. 마지못해 천안으로 간 외삼촌과 겸이는 못 볼 것을 본다. 집이 있는 곳은 모두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가족들은 모두 죽었다고 한다. 겸이의 집은 감염병 환자들이 있는 집이라서 관청에서 태웠다고 한다. 겸이는 넋을 놓아 버린다. 외삼촌은 그런 겸이를 안성에 다시 데리고 간다.
안성에서 살게 된 겸이는 외가에서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보부상인 외삼촌이 한양으로 갈 때 자신도 데리고 가달라고 한다. 삼촌은 어쩔 수 없이 겸이와 동행해 한양으로 간다. 그런데 한양 성문 앞에서 겸이는 초라한 외양 때문에 제지당하여 들어가지 못하고 외삼촌만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외삼촌은 성문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볼일을 보러 성안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기다리던 외삼촌과 헤어지게 된다. 겸이가 외삼촌을 찾는 과정 속에서 도둑으로 돌리게 되고, 쫓기면서 못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겸이는 혼자 살고 있는 봉수를 만난다. 봉수는 겸이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아이다. 봉수는 딱한 겸이를 자신의 거처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같이 생활하면서 외삼촌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하지만 외삼촌은 만날 수 없게 되고, 겸이는 혼란스러운 생활을 한다.
염병으로 부모님과 누나들을 잃고 외삼촌마저 숭례문 앞에서 헤어져 도성 안에 흘러 들어온 자신이 서글퍼졌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p98 도성에서 처음 생활할 때의 겸이의 마음 상태를 잘 드러내고 있는 구절이다. 겸이가 어떻게 해서 한양에 살게 되었는가도 드러난다. 당시에는 염병이 돌면 고아가 되는 아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같이 살게 된 봉수도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껴 겸이를 옆에 두게 되는 것이다. 둘은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가운데 봉수가 똑똑해 성안에 있는 도기 상점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봉수는 겸이를 혼자 둘 수 없어, 또 겸이가 원하기도 해서 같이 도기 상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그래서 겸이는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글을 알아야 셈을 할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는 봉수는 겸이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러던 중에 남산골 샌님 박 선비가 운종가에 책방을 열고 일을 할 수 있는 아이 한 명을 구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봉수는 겸이에세 딱 맞은 일이라 생각해 알린다. 겸이는 그곳에 지원을 하게 되고 결국 수포교 세책점에서 일을 하게 된다.
세책점은 요즘 말로 하면 서점이다. 책을 빌릴 수 있고 책을 구입할 수도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겸이는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책을 빌려주면서 책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책이 손상되기도 하면서 주인에게 꾸중을 듣기도 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혜를 짜기도 한다. 또한 서점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다시 용서를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연을 맺어 나간다. 겸이가 맺은 연 중에 여러 마님들에게 불려 다니면서 책을 읽어주는 책비 옥정은 마음의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옥정은 겸이 보다 2살이 많다. 그리고 겸이의 책과 관련된 일을 크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겸이가 고친 금방울전을 부인들에게 읽어주면서 좋은 평을 듣게 되고, 그것을 겸이에게 전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 탄력이 붙게 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인물로는 연암이 등장한다. 연암이 직접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연암이 쓴 열하일기가 시중에 유명 서적이 된다. 요즘으로 하면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겸이도 연암을 본 것으로 표현해 준다. 동시대라는 말이 되겠다. 그런데 조정에서 이야기책이나 개인의 기록물 등을 읽는 것은 선비들의 문장을 가볍게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서점이 잘 운용이 안 되기도 한다. 서점이 어려운데 책에 낙서하는 경우도 생기고 불에 타는 경우도 생긴다. 그것이 겸이가 아는 인물을 중심으로 일이 일어나니까 질책을 받기도 한다. 그 일들이 기회가 되어 책에 대해 보완하는데 마음을 쓰게 된다.
겸이는 손상된 책의 마지막 부분을 자신이 보완해 기록해 완성시켜 보기도 한다. 또한 기존의 이야기책을 자신의 색깔로 고쳐서 재창작을 해보기도 한다. 그것이 주인에게 인정을 받고 주인이 필사를 해서 서점에 전시하는 상황을 만들기고 한다. 그 책을 가져간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겸이의 이야기책에 대한 각색은 속도가 붙는다. 이야기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것이다. 토끼전, 춘향전 등을 약간씩 고쳐져 내놓기도 하고 금방울전은 마지막 떨어져 나간 부분을 재구성해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그것이 이 책의 줄거리가 된다. 책을 보는 사람들이 큰 호응을 하게 되고 일약 어린 작가가 되어 자신의 책을 가지기도 하게 된다. 나름의 일가를 이루는, 주인이 책방을 맡길 정도가 되는 인물이 되어간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어떤 사람이 겸이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 사람은 보부상이라고 한다. 겸이는 보부상인 외삼촌을 만나러 간다. 그 만남이 이야기의 마지막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가족에 대한 귀함을 마음에 담게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가 책이라는 것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그려나가고 있는 글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을 만날 수 있음을 얘기한다. 고진감래라고, 이 글에서 겸이는 외삼촌도 만나고 책점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스스로도 이야기책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뜻이 되리라.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못 된 길을 가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겸이를 보면서 삶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 그것은 이렇게 곳곳에서 선의의 사람들에게 귀한 친구가 되고 있음을 우 리는 본다.
아이들을 위한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역사를 배경으로 해서 이 시대에 그려낼 수 없는 문제가 되는 이야기들을 그려보고 있다는 것 의미가 크다. 시대와 본질적인 사람들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재미나는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시대의 안타까움은 좀 느낀 바가 있다. 모두가 잘 살아가는 즐거운 삶이 되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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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아이와 함께 읽어볼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어요. 우리의 옛어른들의 삶을 알 수 있고 생활상,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고 생활의 이야기가 녹아든 어린이소설을 좋아하는데요.
수표교 세책점 이 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쇄술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고 책이 귀한 것이라 필사에 의해서 책내용을 쓰고 그것을 빌려보는 곳, 지금으로치자면 도서대여점인 셈입니다.
겸이를 제외한 식구들이 초상집의 일을 도운 후 장티푸스에 걸려 돌아가시고 잠깐 외삼촌 집에 갔던 겸이 혼자만 살아남게 됩니다. 집에 와보니 집은 불타고 아버지의 연적만 남아있었어요.
겸이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보부상인 외삼촌을 따라 나섰다가 외삼촌과도 헤어지게 되고 도둑으로몰려 봉수형을 따라나서게 됩니다. 봉수형도 가진 것이 없고 혼자몸이고 한강포구 근처의 엉성한 움막. 그래도 겸이가 혼자가 아닌 것이 다행이죠.
서로 엇갈려서 외삼촌과 헤어지게 된 것 같아요. 한강 포구에는 부모없이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니 그 당시 얼마나 어렵고 힘든 시기였는가를 생각해봅니다.
운종가 갓전에서 일하게 된 봉수. 그리고 부탁에 부탁을 거듭해서 겸이를 데리고 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생활도 만만치 않았어요. 겸이는 갓전에서 일하면서 밤늦게까지 글공부도 하는데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일년 쯤 지나서 봉수는 수표교 세책점에서 일하는 것이 어떠냐며 겸이에게 묻는데요.
손님도 많고 심부름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외삼촌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는 것을 원치는 않았지만 좋은 일자리라 생각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세상일이 정말 쉬운 것이 없단 생각이 들어요. 세책점에서 일하는 것도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지금처럼 책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대에서 수표교 세책점은 옛시대의 삶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겸이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세책점에서 일하게 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세책점의 주인도 처음에는 깐깐하고 안좋게 느껴졌는데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야기가 특이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리기도 했습니다. 해피엔딩이라 다행이기도 하고 딸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겸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겸이는 멋진 사람이 되었답니다.
수표교 세책점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겸이의 삶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줍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종종 겸이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이런 옛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소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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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이야기] 수표교 세책점
주인공 겸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내 주변의 소중함과 꿈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었던 책을 소개합니다 ^^
한번 읽으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던 책이었답니다~!ㅎ
표지에 '겸이전'을 소중하게 들고 있는 아이가 바로 주인공 '장겸이'입니다 ^^
아래 그림은 겸이가 각설이를 하던 시절의 그림이고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시죠?! ^.~
작가의 말에는 구본석님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들이 나오는데요~
마지막에
'이 책은 손녀 아이린에게 주는 작은 희망이기도 합니다.' 라는 문장을 보고 역시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
아마 책을 읽어보시면 왜 역시나라고 생각했는지 아시게 될 거예요~ㅎ
이야기의 시작은 겸이가 아버지와 이야기장수의 '심청전' 이야기를 듣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야기장수란 장터 등에서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돈을 받았던 사람들인데요,
조선시대 때는 지금처럼 책이 많지도 않았고, 글을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장수들이 인기가 있었답니다~ '전기수'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해요 ^^
겸이는 이야기장수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끝까지 듣지 못했고,
가족들은 염병(장티푸스)에 걸려 겸이를 제외한 온 가족이 죽고 말았답니다 ㅜㅜ
겸이는 삼촌집에 있다가 겨우겨우 집에 돌아와 가족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 장면이 어찌나 허망하고 슬프던지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ㅠㅠ
외삼촌 집에 얹혀살게 된 겸이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다가 보부상인 삼촌을 따라 한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어린 겸이에게 처음에는 완곡히 거절을 했지만 결국 겸이가 안쓰러워 함께 한양으로 향하게 됩니다.
겸이는 당연히 도성 안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행색이 초라한 겸이를 보고는 포졸은 절대 안으로 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외삼촌은 난감해 하면서 겸이에게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하며 물건을 전해주러 들어가는데요.
여기에서 사건이 생기면서 외삼촌과 이별하게 됩니다.
겸이는 봉수라는 든든한 형을 만나게 되고,
봉수의 도움으로 수표교 세책점에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
세책점은 조선시대에 있었던 책 대여점인데
요즘처럼 쉽게 책을 많지 않고 비쌌던 시기에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야기책을 구할 수 있었던 우물과 같은 곳이었죠 ^^
예나 지금이나 책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어 마음을 치유해주는 소중한 것이었나 봅니다~!
겸이는 세책점에서 주인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며 몸과 마음을 트레이닝(?)합니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죠?! ^^
겸이는 어떤 꿈을 가지게 될지
외삼촌을 만나게 될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세요~~~~!!! ^^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울고, 웃으며 소중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
책을 좋아하는 둘째에게도 추천해서 읽게 했고요 ^-^
아이 역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조선시대에 쓰던 이름이나 명칭이 생소한 것도 있고 익숙한 것도 있었는데요
어려운 단어들은 책 아래쪽에 주석이 달려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가는 겸이를 보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희망의 빛을 보시기를 희망합니다! ^O^*
제 서평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작가님! 이 책의 뒷이야기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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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 세책점
“내가 자주 가는 세책점 알지?” “수표교 근처잖아!” 겸이가 봉수를 빤히 쳐다 보았다. “세책점 문을 연 지는 얼마 안 되었는데, 손님이 제법 많아 심부름꾼이 필요한가봐!!” 겸이는 세책점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다. “주인 어르신이 시키는 대로 책 정리와 틈틈이 청소하면 돼!!”
수표교 근처에는 중인들이 많이 살았고, 가게들이 많았는데, 비파골에는 세책점이 하나 있었다. 주인은 남산골 딸깍발이 박선비였다. 대궐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모함을 받아 몰락한 집안의 자손이었다. 양반 체면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논밭을 야금야금 팔아 겨우 끼니만 때우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역관이 찾아와 언문으로 번역한 중국소설책을 내놓으며 박선비한테 필사를 부탁했다. 그러던 중 역관의 권유로 세책점을 열었다.(~75면)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전까지 지식은 오직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다. 하여 2000년대 이전까지는 동네마다 크고 작은 서점, 책방들이 많았었다. 심지어는 책을 대여해 주는 책 대여점도 한 블록마다 있을 정도로 도서 시장을 호황을 맞았고, 많은 사람들이 서점과 책대여점에서 책을 사거나 빌려 읽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동네에서 책방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동네에 서점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시내에 대형 서점만이 책을 직접 보면서 살 수 있는 곳인데, 이마저도 인터넷 서점에 밀려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나는 조선시대를 공부하고 있는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 필요한 책이 있으면 서점을 통해 책을 구입하는데, 조선시대 사람들은 책들을 어디에서 구입했을까 조선시대에는 책이 굉장히 귀해 왕이 궁궐에서 인쇄하고 발간한 책들을 신하들에게 하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도대체 책을 어떻게 구해 보았을까 궁금했었는데, 조선시대에 세책점이 있었다. 지금도 책값이 사지는 않지만, 사실 조선시대에 책값은 굉장히 비쌌다. 관직, 벼슬을 하지 않은 양반, 가난한 양반은 책을 살 형편조차도 되지 못했다. 조선시대에 명문대가의 양반 장서가들은 주로 중국에서 책을 구입해 와서 읽고 소장하였다. 중국 북경에는 유리창이라는 엄청난 서점거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이곳에는 온갖 진귀한 책들이 다 유통되었다고 하는데, 고위 관원의 경우, 중국에 가는 사신들에게 부탁하여 책을 구해 와서 보았다고 한다.
세책점. 조선시대에도 책방, 오늘날의 서점이 있었다. 하지만, 앞서의 언급처럼 책값이 워낙에 비쌌기 때문에 조선시대 서점, 책방은 오늘날의 책 대여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표교 세책점은 조선시대 책방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당시의 독서 문화와 책의 유통, 독자층, 유행 서적 등을 이 책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지금 서점이나 책방들이 과거 조선시대로 시공간 이동을 한다면, 엄청 대박이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니 문득 학창시절 품었던 꿈이 떠오른다. 중 고교 시절 한창 책 읽는 재미에 빠졌을 때, 서점 주인이 되면, 굳이 돈을 주고 책을 사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나중에 혹시라도 취업이 안 되어 자영업을 하게 되면, 서점을 운영해 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 꿈과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지금 같은 세상에 대형 서점 아닌 동네 책방 운영은 호구지책을 마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오랜만에 책과 관련된 재미난 책 한 권을 만난 듯 하다. 이 책은 독서를 좋아하고, 조선시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가 읽어도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말 모처럼 시내 책방으로 나들이나 나가 볼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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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 아이들 23번째 작품은 구본석 그림, 반성희 그림 <수표교 세책점>이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소설이나 에세이뿐 아니라 동화, 그것도 시대가 과거이거나 다른 차원이라면 읽고 싶은 마음이 더 들었다. 이 책은 정조시대의 지금의 서점이라 할 수 있는 세책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겸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역병으로 어느 날 갑자기 부모를 잃고 자신을 맡아준 외삼촌과도 안타깝게 헤어지는 등 넉넉치는 않았어도 화목했던 가정에서 갑자기 고아가 된 겸이가 책, 특히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조시대인 만큼 우리에겐 낯설지만 분명 존재했던 옛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정겨웠다. 이야기를 듣고 따라하던 겸이가 나중에는 직접 글을 지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장면에서는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말아야하고, 핑계를 대며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치유하고 즐거운 노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만 적으면 겸이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현실에선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세책점 주인에게 된통 혼나는 날에는 어딜가도 여기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으로 쫓겨난 상태로 한없이 길을 걷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주었으나 동시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만든 봉수를원망하기도 한다. 내민손을 잡을줄도 알고, 거짓말 대신 진실을 말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모습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성일 것이다. 조금 기다려 보아라, 이야기라는 게 은근히 힘이 세거든......152쪽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소설이나 에세이 혹은 자기계발서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친 감성과 지나친 희망이 오히려 현실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이야기들이 결국 이야기의 부재로 희망을 볼 수 없었던 이들에게는 세책점 주인의 말처럼 그 어떤 약보다 큰 치료제가 되어 준다는 것을 믿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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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 세책점> 글 구본석 그림 반성희 책고래 출판 2021년 7월 23일 발행 ◆ 작가 소개 구본석 님은 제 9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동화 부문에서 <연경 침선장>으로 금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는 <수영성 소년 장이>가 있어요. 책고래아이들 23번째 이야기 <수표교 세책점>에서는 조선 시대 백성들이 이야기책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읽었는지에 대한 내용과 함께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소년 '겸이'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발음하기도 힘들고, 너무 낯선 제목 '수표교 세책점'은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 궁금했어요.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둘째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조선 시대 백성들의 삶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백성들도 한글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한글 소설도 나오기 시작했지요. 백성들도 한글을 배웠으니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어려운 한문책은 한글책으로 번역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기 위해 책을 빌려보는 가게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쉽게 책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도서관이 많이 생겨서 무료로 빌려볼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겼습니다. 모든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스스로 책을 잘 읽습니다. 이제는 장터에서 이야기꾼에게 이야기를 듣는 일은 없어졌지만, 가끔 동화 이야기나 인형극을 통해 이야기를 들으면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수표교 세책점이란? 책 제목이 굉장히 특이하기 때문에 <수표교 세책점>의 위치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먼저 알려드릴게요. 수표교는 청계천 위에 있는 다리를 이야기합니다. 수표교는 조선 세종 때 청계천에 가설한 돌다리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8호 입니다. 여섯 모로 된 다리 기둥에 길게 도리를 얹고, 튼튼한 판석을 깔아 전체적으로 균형을 잘 맞춘 다리였다고 합니다. 원래 청계천 2가에 있었는데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때 장충단공원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2003년에는 원래의 수표교를 본 따 만든 새로운 수표교가 생겼다고 하네요. 세책점은 조선의 도서대여점입니다. 19세기? 한글을 읽을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도서대여점이 생겼을 만큼 한글소설 부흥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실제로 조선에 도서대여점이 있었다니 너무 신기합니다. ▶<수표교 세책점>의 주인공 '겸이' 천안 삼거리 장터에 자리 잡은 이야기 장수가 하는 이야기를 구경꾼들이 집중해서 듣습니다. 한글을 모르는 백성들은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듣습니다. 구경꾼 속에는 주인공 '겸이'도 있어요. 겸이는 이야기를 듣고 오더니 집에서 엄마와 누나들에게 이야기꾼처럼 이야기를 해 줍니다. 겸이의 이야기에 가족들 모두 빠져듭니다. 행복했던 겸이네 집에 슬픈 일이 생깁니다. 겸이 빼고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염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전염되었던 장티푸스는 치사율이 아주 높았다고 합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듯이 그 당시에도 전염병에 걸리면 방법이 없었고, 그 집은 불태워졌다고 합니다. 겸이는 외삼촌댁에서 지내게 되었고, 우연히 도성으로 외삼촌을 따라갔다가 외삼촌을 잃어버린 겸이는 봉수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봉수와 도성에서 지내면서 세책점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 겸이는 세책점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었을까요? ▶세책점에는 어떤 책이? 조선 시대에 영리를 목적으로 필사한 책을 집집이 방문해서 책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책점에는 언문으로 된 책도 있었지만, 중국소설책을 언문으로 번역해서 필사한 책도 있었다고 하네요.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언문으로 번역도 했다고하니 조선 시대에도 사람들이 한글을 많이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씨남정기, 숙향전, 심청전, 소대성전, 수호전, 삼국지연의 등을 세책점에서 빌려주었습니다. 그 당시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열하일기를 읽어보지 못했어요. 열하일기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다는데 저도 열하일기에 빠져보고 싶네요. <수표교 세책점>에 나온 책들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 인기가 있었을까, 사람들이 왜 좋아했을까 궁금합니다.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선 시대 사람들이 책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수표교 세책점>을 읽은 후에 조선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는데 백성들과 여성들이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네요. 우리처럼 재미있는 책, 인기있는 책은 빌리기 힘들었고, 재미있는 책은 밤을 새워 읽을만큼 독서 열풍이 대단했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는 수표교 세책점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고전도 많이 찾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표교세책점 #책고래아이들 #책고래 #옛이야기 #세책점 #수표교 #역사 #초등추천도서 #서평이벤트 #우리아이책카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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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책 빌려주는 곳, 세책점.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세책점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이 책에 나온 주인공에 얽힌 이야기는 저자의 상상이지만, 세책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것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주인공 겸이는 염병으로 가족을 잃고 보부상인 외삼촌을 따라 한양에 왔다가 외삼촌마저 헤어지고 혼자 남게 된다. 다행히 자신을 도와주는 봉수라는 형을 만나게 되어 세책점에서 일하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네에 왔던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했던 겸이는 이제 책을 통해 그러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여러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도 못쓰는 종이를 모아 자신만의 책을 만들기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겸이는 보통의 주인공처럼 용감하거나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처음에는 장사도 잘하고 패기 넘치는 봉수가 마치 주인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겸이는 조용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며 자신이 꿈꾸는 책을 통한 이야기꾼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행히 그러한 기회는 주위의 도움으로 조금씩 이루어 진다. 본인만의 책을 만드는 장면과 세책점 주인이 그를 인정하는 장면에서는 감동적이기 까지 한다. 조선시대의 평민의 삶과 책을 찾는 양반집 부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알게 되며, 또 한 평범한 주인공 겸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용기를 심어주는 책.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같이 읽으면 좋을 너무도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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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 세책점. 세책점은 '세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서점을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 어렸을때만 해도 동네에 비디오와 책을 빌려주는 대여점이 있었는데, 도서관에는 신간도서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도서대여점을 많이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인쇄기술이 발달하지 않고 종이가 귀했던 과거에 책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바로 세책점인데, 한양도성 안팍에는 바로 이런 세책점이 수십군데나 있었다고 하니 책은 귀했으나 책을 원하는 이는 얼마나 많았는지에 대해 짐작하게 해준다. 책고래 아이들의 '수표교 세책점'은 바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이다.
주인공 겸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겸이 뿐 아니라, 봉수나 외삼촌 등등 다양한 인물들에 아프고 배고팠던 시대를 담담히 녹여내었다.
요즘이야 책 자체가 흔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세책점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고 낯설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2주에 한번씩 어린이 도서관에 아이들을 데려가고 있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왜, 마음대로 다루지도 못할 책을 빌리러 도서관까지 가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하지만 도서관 이용횟수가 거듭되어 지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의 소중함은 물론 '빌려서 사용한다' 라는 개념을 통해 '소유' 나 '자원'에 대한 개념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 '빌린다'의 개념이 낯설지도 모르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수표교 세책점' 의 독서는 비슷한 또래일 겸이의 성장에 관해 읽으면서 조선시대에는 어떤 책문화가 있었는지, 인기 있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는 물론이거니와 과거 어려웠던 시절의 청소년들은 어떻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며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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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귀하던 시절, 한 번 사용한 종이를 다시 깨끗이 씻어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는 풍습은 오늘날 시각으로 보면 무척 아름답게도 보입니다. 그러나 기실은 물자가 풍요롭지 못하던 시절 일종의 고육책이었겠는데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도 많습니다. 물론 세책점의 세는 씻을 세(洗) 자가 아니라 세 놓을 세(貰), 즉 오늘날이라면 대여점이라는 뜻이지만 말입니다. 한때 한국에서도 책 대여점이 성행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찾기 어렵고, 지역 도서관이나 e-book 대여 업체(온라인)가 주류를 이룹니다.
"겸이"라는 외자 이름은(혹은 이름의 끝자만 따 부를 수도 있지만)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의외로 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긴 한자 자체가 상서롭고 길한 느낌을 주기 때문도 있습니다. 한데서 잠을 자다 보면 몸에 탈이 날 수도 있고 잠시 잠이 든 듯하다가도 일어나 보면 어느새 몸이 정상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p40). p39의 일러스트에서 몸이 축 젖은 채 고개를 떨구며 기가 팍 죽은 겸이의 모습은 참 처량하게 보입니다.
봉수는 겸이한테 글자를 가르쳐 줍니다(p66). 이미 배워서 아는 것도 있고 시시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데 여튼 글자를 가르쳐 주는 일이나 그것을 배우는 일이나 몹시 보람 있고 뿌듯한 소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글자를 배워서 무엇에 쓸까요? 앞 p10에 보면 이야기 장수가 청이 이야기(심청전)를 들려 주며 구경꾼들의 애를 태웁니다. 이처럼 이야기 장수의 연기와 변덕에 좌우되지 않고, 책 한 권만 갖고 있으면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책을 들춰 보며 내 편할 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p100에는 잠시 책비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오늘날로 치면 일종의 라이더인데... 영국 등에도 순회 도서관 같은 게 있어서 주민들에게 이용료를 받고 서비스를 하는 풍속이 있었죠. 필사본 책을 배달하는 직분이지만 이야기가 읽고 싶은 여인네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행차였겠습니까. 이 페이지에는 키가 큰 옥정이가, 얼굴이 거무스름한 겸이 볼을 귀엽다는 듯 비벼대는 장면이 일러스트로 나옵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여러 버전이 있죠. 영화에도 두 가지 버전이 만들어져서 반응을 본 후 어느 하나가 채택되듯이 말입니다. p116에는 <금방울전>에 대해, 이 버전이 더 재미나게 마무리지었다며 신 나게 권하는 세책점 주인의 말이 나옵니다. 하긴 필사자가 구태여 기존의 텍스트에 집착할 필요는 없고, 자신의 판단으로 결말을 바꾸어 더 재미있고 더 많은 대중의 호응을 끌어내게 바꿀 수도 얼마든지 있죠.
옥정이는 겸이보다 두 살이나 많은 데도 겸이는 옥정이만 보면 마음이 설렙니다(p14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마음을 들키지 말아야 할텐데 라며 노심초사합니다. 왜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바로 터놓지 못하고 이런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며 망설이는 걸까요? 어찌 보면 이런 의문도 이야기책을 읽으며 자신 나름의 답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게 이야기의 힘입니다.
이야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을 강력히 움직이는 힘이 있고, 때로는 큰 감동을 주어 사람의 인성을 바꿔 놓기도 합니다. 책이 얼마나 사람의 감정을 멋지게 정화할 수 있고, 또 그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