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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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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대한 열등감에 빠져 외톨이가 되었을 때 명훈이가 다가왔다. 그때 명훈이가 내게 뜨거운 사랑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방황을 멈출 수 있었다. 벼농사 절기인 곡우 때 빗물과 함께 나타난다는 물고기 '두우쟁이'처럼 명훈이는 주위 환경의 유혹에 빠져 걷잡을 수 없이 침몰해 가던 나를 구출한 것이다. (-9-) 지난 겨울 누이동생들이 죽은 후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많이 다퉜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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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대한 열등감에 빠져 외톨이가 되었을 때 명훈이가 다가왔다. 그때 명훈이가 내게 뜨거운 사랑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방황을 멈출 수 있었다. 벼농사 절기인 곡우 때 빗물과 함께 나타난다는 물고기 '두우쟁이'처럼 명훈이는 주위 환경의 유혹에 빠져 걷잡을 수 없이 침몰해 가던 나를 구출한 것이다. (-9-)


지난 겨울 누이동생들이 죽은 후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많이 다퉜다. 어머니는 누이동생들의 죽음을 아버지 탓으로 돌렸다. 툭하면 " 당신이 돈을 벌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죽은 거예요." 라며 볼멘소리를 해댔다. 어머니가 쏘아붙이면 아버지는 한숨을 푹푹 쉬면서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곤 했다. (-40-)


어머니는 부지런한 살림꾼이었으나 빈틈도 많았다. 가끔 자기가 둔 물건의 행방도 몰라 아버지에게 핀장을 들어가며 장롱 서랍을 들쑤시기 일쑤였다. 서랍 속은 늘 뒤범벅이 되어 있어 어떤 물건이고 어머니 아니면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어머니의 이러한 성격을 이용했다. (-110-)


유혹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결심을 하면서 그럭 저럭 며칠이 지나갔다. 그런데 자꾸만 초코우유가 내 결심을 흔들었다.내가 미리 염두에 두고 있던 집 앞을 지날 때였다. 하필이면 그때 초코우유가 눈에 확 빨려 들어왔다. 나는 멈춰 서서 대문 밑으로 보이는 우유를 흘깃 쳐다보며 어찌할까 잠시 망설였다. (-146-)


내가 신문을 돌리는 구역에는 정말 대궐같이 큰 집이 있었다. 그 집 정원은 대단히 넓었다. 나는 이렇게 큰 집을 처음 봤다. 크기로 치면 주용이네 집보다도 컸다. 대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대문 한가운데로는 찻길이 나 있었고 ,양옆으로는 과일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가려면 좀 걸어야 했다.나는 걸으면서 옆에 열려 있는 사과를 따 먹기도 했다.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어서 마음 편하게 따먹었다. 꿀맛이었다.
여느때처럼 방과 후 보급소에 들러 5가방을 던져 놓고 신 총무와 함께 신문대금을 받으러 나간 날이었다.여러 집들을 거쳐 그 대궐 같은 집에 이르렀다. (-187-)


얼굴이 뽀얗고 뚱뚱한 보급소장은 배달 소년들을 모아놓고 일장 훈시를 했다. 확장을 못하는 배달 소년들은 더 이상 신문 배달을 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엄포까지 놓았다. 한마디로 자기 뜻을 잘 맏들어 확장에 힘쓰라는 얘기였다. 모든 것은 배달 소년들의 수완에 달린 문제라는 것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245-)


소설 <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서, 두우쟁이이자 절친한 친구 명훈과 형준에 대한 어릴 적 에피소드가 기록되어 있다. 1970년대 주인공의 10대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신문을 배달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매달 신문 보급소에 들러서, 할당랴을 배달하는 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 가잔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시절이 오롯이 기록되어 있다. 가난해서 , 남들이 가진 것을 얻지 못했던 과거의 기억, 어린 시절 누이의 죽음이 오로지 아버지의 무능함에서 시작되었다는 어머니의 타박을 들으면서 성장하게 된다. 10대 신문을 팔몀서 주인공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이 속담을 철썩같이 믿고 성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신문 소년으로서, 대문 앞에 있는 초코우유를 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게 되었고, 신문 구독자를 늘리는 신문 확장을 위한 다양한 묘책을 만들고 있었다.지금처럼 한글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그 시절,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문패에 적혀 있는 한자를 아는 것은 기본 소양이었다. 그 과정에서 신문보급소 내에서 진행된 신문 확장 이벤트, 신문 확장 1등은 하였지만, 보급소 소장의 억지에 밀려서 상을 타지 못한 분함도 있다. 즉 1970년대, 어리고 처절하게 가난했던 그 시절의 소회, 절친이었던 친구들의 죽음과 그 과정에서 혼자 남아 있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 대궐같은 마당이 있는 국회의원의 집을 보면서, 돈이 가지는 힘와 권력의 힘을 느끼게 된다.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가치, 더 나아가 왜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에서,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는 삶을 기록해 나가고 있었다.

k*******2 2021.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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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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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앉으나 서나 우동,자나 깨나 우동, 들어가나 나가나 우동이었다. 밥상도 따로 받았다. 아버지와 우동이만 밥사에서 밥을 먹고, 어머니와 여동생들은 방바닥에 밥과 반찬을 따로 놓고서 먹었다. 우동이 아버지의 남아선호 사상은 하나임과 부처님도 놀라 자빠질 정도였다. (-75-) 바로 그 옆자리에는 젊은 남자와 여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차를 나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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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앉으나 서나 우동,자나 깨나 우동, 들어가나 나가나 우동이었다. 밥상도 따로 받았다. 아버지와 우동이만 밥사에서 밥을 먹고, 어머니와 여동생들은 방바닥에 밥과 반찬을 따로 놓고서 먹었다. 우동이 아버지의 남아선호 사상은 하나임과 부처님도 놀라 자빠질 정도였다. (-75-)


바로 그 옆자리에는 젊은 남자와 여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차를 나르던 누나가 찻잔을 빈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무쇠 난로의 커다란 뚜껑을 열고 이글대는 조개탄 가운데를 쇠꽃패이로 두어 번 콕콕 찌르고 나서 난로의 아래쪽 구멍을 덜커덕 소리가 나게 닫고 갔다. (-237-)


다시 유치원으로 향해 차를 모는 내 머릿솓에 명훈과 함께했던 많은 시간들과 그 많은 것들이 차창 밖의 풍경처럼 스치며 지나갔다. 그가 죽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어디선가 갑자기 웃으면서 나타날 것 같다는 생ㄱ가이 자꾸 들었다. 어렵게 딸아이를 떨어뜨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95-)


대성리 계곡에는 사람들이 벼로 없었다. 둥글 넓적한 돌을 집어 흐르는 물 위를 향해 냅다 던졌다. 물을 향해 돌을 던지면 돌이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튀기다가 물 속으로 푹 가라앉았다. 한 번만 튀면 재수가 옴 붙은 것이고 , 세번이나 네 번 튀면 운이 좋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물수제비가 동동동 떠지는 걸 보니 운이 좋은 날인 가 보다. (-215-)


1990년대 드라마 아들과 딸, 젊은이의 양지가 있었다.이 두 드라마는 1970년대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나가고 있었다.지금의 정서와 너무 다른 그 시대의 정서가 있었으며, 남아선호사상의 끝판왕을 느끼게 된다. 남아 선호 사상은 밥상머리에서 차이가 나고 있었고, 여자들은 공부해서 , 쓸데가 없다는 게 그 시대의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지금이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그 시대에 허용되었던 다양한 에피소드,그 에피소드가 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내재되어 있으며, 386 세대의 느낌과 감성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 남학생이 여학생을 괴롭히는 아이스께끼, 그리고 신문팔이, 다방구와 같은 것은 지금 아이들에게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즉 가난 했던 그 시절, 우리가 보고 듣고 느꼈던 일상을 본다면, 그때 나의 또다른 모습이 주마등처럼 생각나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 그것이 냐 삶의 일부분이라는 걸,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속에 고스란히 비추고 있었다. 20세기 우리의 모습과 21세기 우리의 모습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삶과 죽음의 흐름,그것을 강을 매개체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k*******2 2021.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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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 2] 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들을 친구로부터 배웠다
"[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 2] 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들을 친구로부터 배웠다" 내용보기
인간은 누구나 사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세 번의 중요한 만남을 가진다. 첫 번째 부모(가족)와의 만남이고, 두 번째 친구와의 만남,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우자와의 만남이다. 이 가운데 이 책 『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는 친구와의 만남이 주제가 된 소설이다. 물론 평생 함께 지낼 친구와의 만남은 대부분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어린 시절에 그 관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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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사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세 번의 중요한 만남을 가진다. 첫 번째 부모(가족)와의 만남이고, 두 번째 친구와의 만남,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우자와의 만남이다. 이 가운데 이 책 『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는 친구와의 만남이 주제가 된 소설이다. 물론 평생 함께 지낼 친구와의 만남은 대부분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어린 시절에 그 관계가 시작된다. 또 그런 사이여야 평생 어떤 곡절이 있어도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사회에서 만나 친구 관계를 맺는 경우도 좋은 우정이 오래 지속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어린 시절의 '죽마고우', 'OO친구'를 가장 친한 친구도 꼽는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속담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닐 터다.

친구는 오래 될수록 정도 쌓이고 우정이 굳세어져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고사(故事)에서도 친구의 관계를 찬양하는 글이 많다. 동서고금에 모두 친구와의 만남은 개인의 가장 중요한 인간 관계의 하나로 친다. 사실 '좋은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라는 말도 친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우정이 깊은 친구 사이는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우정(친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일도 심심찮게 듣는 미담이다. 이 소설은 친구에 대한 헌사로도 읽힌다.

 

 

이 소설은 우리 나라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쓰인 저자의 자서전적 작품이다. 가난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내일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으려 성실하게 몸부림치는 소년 이칠복의 먹먹하면서도 따뜻한 성장 이야기다. 이 작품은 여덟 살 칠복이의 세 동생 중 첫째 동생인 숙이가 폐렴으로 세상과 작별하는 작은 단칸방에서 시작된다. 병원은커녕 물에 소금만 넣어 끓인 소금국으로 끼니를 때울 정도로 지독히도 가난했기에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무력하게 숙이를 떠나보낸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서러운 눈물 냄새를 맡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날, 칠복이의 그림자에 문신처럼 결코 지울 수 없는 짙은 우울이 드리운다. 한 달 뒤 둘째 동생 순이마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자 부모님은세상과의 이별을 마음 먹는다.

"아부지, 죽지 마요. 내가 있잖아요. 아부지하고 엄마가 죽으면 나하고 철이는 어떻게 살아요."

칠복은 눈물로 호소하고 남은 식구 4명은 하염없이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린다. 암담한 심정을 생각하면 독자의 코끝이 찡하다. 다시 마음을 고쳐 먹는다. 지난하고 지난한 시절, 갈등과 방황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무와 염세에 빠진다.

 

 

어려운 때를 생각하고 지금을 견뎌내는 지혜를 전해주려 하면 '꼰대' 소리나 들을 그 말이 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가슴 먹먹한 감동과 공감을 준다. 가난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내일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으려 소년 이칠복은 성실하게 몸부림친다. 지난하고 지난한 시절, 갈등과 방황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무와 염세에 빠져 있던 칠복이 앞에 동급생 명훈이가 나타난다. 마치 농사에 있어 중요한 절기인 4월 곡우 때 비와 함께 나타난다는 귀하디귀한 물고기 두우쟁이처럼. 저자는 친구 명훈을 '두우쟁이'로 표현한다.

세상살이에 들볶이고 가난에 허우적대는 나날에도 생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온 칠복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봄여름가을겨울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만 되면 어둠을 뚫고 나가 숨이 차도록 달리며 신문을 배달하던 소년 이칠복의 성실한 생명력과 즐거운 날에도, 친구들과 노는 날에도, 비가 내리는 날에도 왈칵 느닷없이 떠오르는 수많은 죽음과 이별의 파편에 잠식되는 소년 이칠복의 예민한 감정선은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두고 자신에게조차 들키지 않으려 초조해하던 산업화 세대들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그리고 어느 사람을 불현듯 떠오르게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겐 말로 표현해봐야 알아주지도, 알아듣지도 못할지도 모른다.

 

 

“아부지, 죽지 마요. 내가 있잖아요. 아부지하고 엄마가 죽으면 나하고 철이는 어떻게 살아요.”

나는 눈물을 훔치고 있는 아버지 팔에 매달렸다. 서러움에 복받친 아버지는 갑자기 나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비비면서 서러운 울음을 토해 냈다.

내 볼을 타고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머니도 몸을 떨며 하염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우리는 울음을 멈췄고 방 안에는 쉽게 깨어지지 않을 정적만이 감돌았다.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나는 배가 너무 고팠다. 하지만 차마 어머니에게 밥을 차려 달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밖에서는 여전히 윙윙거리는 찬 바람이 거세게 불며 방문과 창문을 뒤흔들고 있었다. 춥고 긴 이 밤이 지나면 그 무엇으로도 충족시킬 수 없는 텅 빈 내일이 오리라. 차라리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1권, pp.21~22)

 

아직 분을 삭이지 못한 아버지는 연거푸 담배를 빨아대면서 호통을 쳤다. 아버지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준다면 나는 얼마든지 착하게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그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나는 무슨 일이고 저질러놓고야 말테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했던 나는 속으로 결코 아버지가 들어줄리 만무한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그날 나는 동철이와 싸우면서 굳게 결심했었다.

‘나에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걸면 어느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겠다. 나를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놈이 있으면 기꺼이 죽어 주겠다.’(1권, pp.61~62)

 

 

반 아이들 중 누구에게도 내가 신문 배달하는 것을 밝히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신문 배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조차 두려웠다. 신문 배달을 한다는 것은 가난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가난한 집 아이들은 사고뭉치가 흔하다고 여길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내가 가난한 집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반 아이 중 어떤 놈도 나와 사귀려 들지 않을 거라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철저하게 혼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마음속으로 항상 집 근처까지라도 동행할 만한 친구를 아쉬워했다.(2권, pp.30~31)

 

그때 나는 몹시 외로움을 탔고, 인생살이에 힘겨워했고, 사람이 몹시도 그리웠고,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던 때였다. 나는 유년 시절의 어둡고 막막한 통로를 지나면서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 줄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렸다. 신문을 돌리고부터는 고달픈 세상살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 대한 미움과 증오, 학교에 대한 싫증과 짜증으로 거의 쓰러져가고 있었다. 이때 명훈이가 나타났고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농사에 있어 중요한 절기인 4월 곡우 때 나타난다는 두우쟁이는 내게 있어서 명훈을 두고 한 말 같았다. 때를 맞추어 내게 나타났던 두우쟁이는 내게 물보라를 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두우쟁이의 죽음으로 내겐 또 하나의 외로움이 오한처럼 엄습하고 있었다.(2권, pp.96~97)

 

 

이러한 기적은 내 뒤에 명훈이가 있었기에 일어난 것이었다. 명훈이가 내 친구라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나는 내 석차를 확인한 후 명훈이에게 달려갔다. 명훈이네 반 교실에 가서 명훈을 불러냈다.

“명훈아, 내가 우리 반에서 6등을 했대. 담임한테 지금 확인한 거야. 완전 기적이야. 기적!”

이때 명훈이가 좋아하면서 기뻐했던 그 표정이 내 뇌리에 완전히 박혀 있다.

“그래, 칠복아. 정말 잘했다! 내가 뭐라고 했어.”(2권, p.138)

 

저자 : 이상복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전문분야 법학연구과정(금융거래법)을 이수했다. 사법연수원 28기로 변호사 일을 하기도 했다. 미국 스탠퍼드 로스쿨 방문학자, 숭실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를 거쳐 서강대학교 금융법센터장 및 법학부 학장,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외부감사법》, 《외국환거래법》, 《금융소비자보호법》, 《자본시장법》, 《금융법강의 1~4》 등 법학 관련 20여 종이 있다. 철학과 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행복을 지키는 法》, 《자유·평등·정의》, 에세이 《방황도 힘이 된다》를 썼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c*****0 2021.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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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친구로부터 배웠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2005년 출간된 책에 제목이 바뀌어서 재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원제는 《모래무지와 두우쟁이》였다. 미국에 머무르며 우연히 만나게 된 신문 구독을 위해 집을 방문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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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친구로부터 배웠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2005년 출간된 책에 제목이 바뀌어서 재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원제는 《모래무지와 두우쟁이》였다.

미국에 머무르며 우연히 만나게 된 신문 구독을 위해 집을 방문한 아이들과의 만남은 칠복에게 옛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속 깊이 감추었던 기억들은 칠복의 기억을 타고 살아난다. 책 속 배경의 시작은 1970년대 우리나라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그해 겨울은 참 힘들고 슬펐다. 여동생인 숙이와 순이가 한 달 간격으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 덕분에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두 여동생을 가슴에 묻고 부모님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고 한다. 칠복은 그런 부모님을 설득한다. 그렇게 그 끔찍했던 겨울은 두 여동생을 데려가고, 6식구에서 4식구가 된다. 여러 번의 이사 와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칠복은 점점 성장한다. 가난 때문에 굽신거리는 것이 너무 싫었던 칠복. 처음에는 친구를 사귀기를 주저하고 혼자 다니지만, 자연스레 친구들이 생긴다. 책의 원제이기도 하고, 두우쟁이라는 표현이 내심 궁금했다.

두우쟁이 : 잉엇과의 민물고기

벼농사 절기인 곡우 때 빗물과 함께

나타난다는 물고기 이름

친구 명훈은 칠복에게 두우쟁이처럼 반가운 사람이었다. 가난 때문에 차별받고, 어려움을 겪는 칠복에게 용기를 주고 성장하도록 도움을 준 친구 말이다. 명훈이라는 존재는 바로 칠복에게 두우쟁이였던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하며,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살아가는 칠복에게 세상과 삶은 지옥이었다.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칠복의 삶은 명훈과의 만남으로 변화된다. 죽음을 생각하기보다는 삶을 생각하고, 공부에도 힘을 쏟는다.

삶에서 중요한 만남이 있다. 부모와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 칠복이 명훈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칠복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겠지만 말이다. 개인의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이지만, 개인의 이야기 속에 과거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거친 표현들이나 남아선호사상 등 지금은 좀 걸리는 표현들이 담겨있지만 그래서 더 사실적이다. 책을 읽다 보니 내게도 두우쟁이 같은 선생님이 한 분 생각났다.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시고 계실지 궁금하다.

s******1 2021.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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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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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부모를 제외하곤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친구는 나, 우리의 삶과 인생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게되고 판단하게 된다. 인생을 살다보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해서 겪는 가운데 나,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이미 지난 과거이거나 현재라도 돌이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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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부모를 제외하곤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친구는 나, 우리의 삶과 인생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게되고 판단하게 된다.
인생을 살다보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해서 겪는 가운데 나,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이미 지난 과거이거나 현재라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든 다기오는 친구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 친구와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못하고는 오롯이 나, 우리의 선택의 결과라 하지 않을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먼 훗날 내게도, 우리에게도 그리운 친구라는 이름 하나로 떠오르는 얼굴을 기억하고 싶은 존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친구와의 관계와 인생의 변화에 대한 스토리를 아스라히 그리운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2" 은(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놓고 있지만 1970년대의 그 시절을 타임 슬립하듯 들어가 보는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그런 기시감을 느낀다는것, 시대의 데자뷰는 동시대를 살아낸 사람이 아니고는 쉽게 느낄수 없는 법이고 보면 왠지 그리운 시절 처럼 아득하고 폭근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감성적 느낌에 한껏 취하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지만 역사적, 회귀적 동울이기도 하다는게 나의 생각이고 보면 지나온 삶의 발자국들이 당시에는 지옥과도 같은 고통스런 삶의 순간이었을지 모르지만 삶을 통해, 인생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 모습으로 회상 했을 때는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파노라마 그림을 보는듯 느껴질수도 있다.
저자의 삶과 인생의 이야기 이지만 그 가운데 친구의 이야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고 보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들을 친구로부터 배웠다는 말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6남매 가운데 두 여동생 숙이와 순이가 초등학교 1학년 겨울에 폐렴으로 손도 써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연부터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나름대로 이해한 칠복은 말대로 고생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신문돌리기를 시작하고, 그 시절 못 먹고 못 입던 시절 배고픈 우리에게 초코우유는 동경의 대상이자 훔쳐서라도 먹고 싶었던 존재였음을 자신의 경험으로 잘 풀어내어 독자에게 전달 한다.
가난이 주는 불편함을 대다수 사람들이 겪고 있던 시기인 만큼 아버지와 어머니의 행동에 불만을 품은 칠복은 어느덧 독립적이고 저항적 존재감을 보이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 칠복에게 친구 명훈은 용기와 함께 새로운 삶을 위한 변화, 성장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인생에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 세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했던 옛어른들의 말씀이 아니라도 진정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위해주는 마음을 다해주는 친구 한 명이라도 얻을수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덜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두우쟁이처럼 쉽게 만날수 없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라고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다.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n********1 2021.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