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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요즘 티비에서 많이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다들 젊고, 노래도 잘하고, 악기는 2, 3 개 씩은 기본으로 잘 하는 친구들. '저렇게 잘하는데 다들 무명이네. 도대체 음악으로 먹고살려면 얼마나 특출나야 하는거지?' 했던 와이프의 말이 머리에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무명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의 무명과는 좀 달랐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무명 시절을 보내는 그들과 달리, 하나님이 쓰실 때를 기다리며 무명의 때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추구하는 것들을 모두 빼고, 그 자리에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과 방향에 순종하는 것. '무명' 은 '유명'을 위한 준비기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사명'의 길로 걸어가는 시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유명할때 감당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음.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데 여러 갈래로 뼈 맞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책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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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인인 나는 늘 교회에서 '쓰임받아야 한다',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등의 말을 부지중에 늘 들으며 자라왔다 그러나 뭐하나 대단한 성과없이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 시간이 갈수록 조급해지며 이 조급함 때문에 불안해지기까지 했다 그저 평범하게 회사생활, 신앙생활 해 오다가 결혼해서 남들과 다를 바 없는 가정주부로서의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볼 때 젊은 날 내가 주님께 소망을 두고 다짐했던 "주여! 나를 사용하소서" 늘 기도했던 이 다짐이 허사가 된 듯 나의 생활은 일상의 굴레 속에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깊은 불안과 흔들림 가운데 우연히 갓피플을 통해 김일환전도사님의 [무명]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신앙생활의 유익한 방법에 대해 서술하기 보다 내 민낯을 까발리는 듯 서술해 가고 있었다 부끄러움 동시에 속이 후련해지며 어떤 동질감마저 들어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계속 읽어나가게 됐다 p.70 인간이 정말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잠언은 처음부터 인생의 절대 기준을 '경외'라고 말합니다....... 지혜있는 사람과 지혜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지식이나 경험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달려 있습니다 잠언은 구약성경 중에 제일 많이 읽어 온 말씀인데 저자의 설명을 통해 인생의 절대 기준이 '경외'라는 것에 가슴에 큰 찔림을 주었고 잠언 31장 30절에 언급된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는 이 '여자'에 내 심령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이란 세상에서 잘 돼서 하나님을 크게 증거하는 크리스천들에게만 해당되는 줄 착각했던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나는 하나님께 쓰임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p.133에 적나라하게 설명해 주셔서 숨겨진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하시면서 착각의 거울을 깰 수 있게 해 주었다 p.133 그대가 매일 아침 반복해서 준비하고, 매번 치열하게 훈련하고 있는 것들이 결국 그대 자신을 위한 것들 아닌가요? 그대가 참고 견디는 모든 것들이 결국 타인보다 위대해지기 위한 것들 아닌가요? 그러면서 마음 한편에 '무명'의 시절에 잘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시리고도 비겁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가요? 구석진 자리에서 애써 나를 다독이며 누군가 미워할 대상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다 그 사람 탓이라고요. 그대가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모든 원인은 자신에게 운(?)이 없어서라고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p. 134 만약 그대가 <무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제는 그대 자신의 감정과 현재 상태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 그만 정리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대는 지금까지 그런 일관된 방식으로 나름의 탁월성을 준비해 보았지만, 특별한 진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대가 <무명의 시간>에 '하나님의 대답'의 탁월성에 눈을 떠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무명의 시간>이기에 분명 주의 음성이 더 잘 들릴 것입니다 이 부분을 마주하는 순간 거짓의 겸손과 순종의 옷을 입고 있는 나의 교만함이 드러났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결국 내 이름을 드높이고 싶었을 뿐이었고 세상의 가치관에 내 사고방식, 신앙의 모습까지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가정의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겠노라 다짐한 나였는데 또다른 형태의 떡을 소망하고 갈망했던 것이다 백세인생이라고 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더욱 내 생전에 하나님께 쓰임받겠노라 큰 포부를 가졌는데 정작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한 내 욕심이었음을 직시하게 해 주었다 p.180 세상적인 기준에서는 내가 이루지 못한 결론(결과)는 받아 들이기 힘든 현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기준에서는, 내가 이루지 못한 결론(결과)는 그분이 또 이루어가실 영역입니다.... p.181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명이 아니라 지금 주의 음성에 순종하고 있는지, 아닌지만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결론은 그분이 만들어 가실 것이고, 판단은 그분이 하실 것입니다 결론은 내 이름을 걸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리에 있거나 업적을 만드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이끄시고 만들어 가실 나의 영역이 있음을 믿는 순종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세기를 보면 낳고, 낳고, 낳고,....의 족보가 나오는데 어떤 큰 업적을 남긴 기록은 없고 아이만 낳다 마는데 그 끝은 하나님이 이루어가신 이야기들로 전개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을 통해 내가 전업주부로 매일 반복되는 가사노동에 의미가 없게 느껴지지만 이 행위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의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계실 생각에 소망이 부풀어 오른다 그분이 만들어 가시고 그분이 결론 내실 나의 삶이라면 이 세상에서의 무명은 감당하고도 남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유명>인 내가 될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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