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들의 얘기가 행복카케 끈나기를 원한다면, 좀 차캐지려고 노력카새요." (본문 54p) 사람의 언어를 배운 '여우 8'은 인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맞춤법은 거의 틀리지만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여우 8의 템포에 맞추어 독자들은 그 흐름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여우 8이 바라본 인간들의 세계에 어느새 자신이 섞여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다니는 쇼핑몰이 옛날에는 어떤 동물들의 터전이었다는 사실도, 동물원에 있는 사막여우가 매일같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도, 호기심에 우리에게 접근하는 수많은 동물들이 장난이라는 명목 하에 돌을 맞아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도 우리는 잘 몰랐던 모양입니다. '잉간'이라서요. 전체가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우화는 불완전한 맞춤법으로 인해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 문장이라도, 간결한 문장들을 집중해서 읽어내려가는 와중에 우리는 친구, 터전, 동료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여우 8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그리고 좌절과 체념에 빠져 있던 여우 8이 자신의 아이를 껴안으며, 인간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결정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의 경고에서 무언가 강렬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우 8은 신나는 부분도, 좋은 이야기도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헛소리고 실망스런 이야기라고 이야기합니다. 과연 행복한 이야기만 듣고 살고 싶은 우리 '잉간'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
|
조지 손더스의 『여우 8(문학동네)』은 사람의 말을 알게 된 여우가 인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우화다.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다가 2018년 디자이너 첼시 카디널의 일러스트와 함께 종이책으로 나온 『여우 8』은 책의 아담한 크기, 화자의 담담한 어조와는 달리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조지 손더스는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 “영미문학계의 천재”, “작가들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작가로 2017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바르도의 링컨』은 “완전히 독창적인 이 소설의 구성과 스타일은 위트 있고 지적이며, 지극히 감동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준다”는 찬사와 함께 그해 맨부커상을 수상한다. 2016년 국내 출간되어 지금껏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동화 『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담푸스)』을 떠올릴 때 관계와 소통, 이기심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일지 기대는 더 높아진다.
“독짜게, 우선 이 말부터 할께요. 내가 글짜를 틀리개 쓰더라도 이해하새요. 난 여우라서 그래요! 그러니 쓰기도 글짜도 완벽카진 안쵸..“(p.5) 어떤 집 근처를 걷다 창을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 음악 같은 낱말들에 반해서 귀기울인 끝에 맞춤법은 틀릴지언정 인간의 말을 배우게 된 여우는 자신과 친구, 잃어버린 여우 무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머지안아 트럭들이 연기를 뿜꼬 경적을 울리며 도착캣거든요! 트럭들이 우리의 원시림을 파헤쳣서요! 우리의 기우뚱 나무를 뽑아버렷서요! 그늘진 옹달셈을 파개하고 우리가 아는 가장 놉픈 곳, 비가 안 오면 모든 피조물을 구버볼 수 잇섯던 그곳을 완전이 평평하게 만들어버렷서요!”(p.13) 인간의 환경 파괴는 여우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서식지와 먹이를 잃고 사람들의 공간에 접근케 되고, 그러던 중 소중한 친구 여우 7이 잔인하게 목숨을 잃는 것까지 목격하게되는 여우 8은 충격에 고통스럽다. 자책하고 괴로워한다. “채악의 시간이었고, 채악의 시간이엇다‘(p.41) 잃어버린 친구들을 잊지 못한 채 새로운 만남을 이어갈 여우 8은 사람들의 무엇이 잘못된 건지 알고 싶다고 말한다. ”당신들의 얘기가 행복하게 끈나기를 원한다면, 좀 차캐지려고 노력카새요.“(p.58) 여우 8은 여전히 인간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작가는 많지 않은 분량 안에 중요한 이야기를 충실히 담아낸다. 여우의 서툰 글로 이어지는 사건의 전개는 감정에 매몰되는 법 없이 간결하고 객관적인데 오히려 그렇기에 여우 8의 아픔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빼앗기고 잃어버리고 사과받지도 못한 채 희망을 발견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여우 8이 써보내는 편지는 브레이크를 잃어버린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장인 셈이다. 낱말과 이야기를 사랑하고 공상을 즐기며 친구를 아끼는 여우 8은 약하지만 소중한, 지켜내고 공존해야 할 다양한 타자로 확대되기도 한다. 챌시 카디널의 일러스트는 색을 배제하고 선으로만 그림을 완성하는데 여우는 붉게, 그 외에는 검게 표현했다. 간략한 삽화는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마치 글의 여백이나 자간처럼 묵묵해 이중의 이야기처럼 머물게 한다. 어려운 중에도 위트를 잃지 않는, 마치 인간을 대신해서 생각하는 듯한 여우 8과 여우 7의 우정은 어린왕자와 여우를 생각나게도 한다. 또 한가지, 왜 여우 8일까? 숫자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들, 그리고 새롭게 정착하는 공동체가 취하는 그들만의 이름 짓는 방식. 이 의미는 논제로 나눠보자. 틀린 글자들로 바른 생각을,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여우 8에게 책을 덮은 독자는 여전히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좋은 책이다.
|
|
인간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여우 8은 다른 여우에게 들은 이야기와 자신이 인간세상에 가까이 감으로써 겪게 되는 경험으로 인해 점점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게 되는 부분과 마지막에 좀 더 착해지라는 여우 8의 조언이 인상깊었다.
주인공이 '여우'이기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문법을 틀리게 해서 전개한 것도 신선했는데 문법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었다면 조금 불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그냥 재미있게 잘 읽었지만!
여우 8 의 조언에 따라 나름대로 착해져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
|
사람 말을 아는 여우라니! 귀여워! 뭐야! 처음 보자마자 귀엽고 소재도 신선해서 바로 장바구니에 넣어놨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에코텀블러 증정? ㅎㅎ 바로 구매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마냥 귀여운 여우가 슬픈 사연이 있는 것이 인상깊었어요. 약간 어설프지만 사람 말을 아는 여우의 시점에서 쓴 글을 보며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슬프다가도 중간중간 귀여운 여우그림과 여우의 어설픈 사람 말을 보며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최고예요 진짜ㅠㅠ
|
|
요즘 환경에 대한 많은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데 경종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여우들은 야생 동물이지요. 하지만 인간이 삼림을 하괴하며 살 곳을 잃었어요. 이 여우는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인간에게 다가가려했지만 결국 거부당하고 다시 여우 무리로 왔습니다. 우리 인간을 위해서도 지켜야하는 자연입니다. 동물들도 같이 살아가는 지구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하나때문에 다수의 생명들이 살 곳을 절대 잃어서는 안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