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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을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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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을 만드는 책 ― 박연준 산문집 『쓰는 기분』 (현암사, 2021)을 읽고   2004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연준 작가는 시집 4권과 산문집 4권을 출판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작가다. 주문한 책을 받자마자 다섯 시간 만에 완독 한 특별한 책이다. 누구나 글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책 읽기와 쓰기를 부드러운 어조로 용기를 주면서 작가가 되라고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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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을 만드는 책

박연준 산문집 쓰는 기분(현암사, 2021)을 읽고

 

2004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연준 작가는 시집 4권과 산문집 4권을 출판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작가다. 주문한 책을 받자마자 다섯 시간 만에 완독 한 특별한 책이다.

누구나 글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책 읽기와 쓰기를 부드러운 어조로 용기를 주면서 작가가 되라고 부추긴다. 글쓰기에 대해 중요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 밑줄 긋고, 접고 또 접어놓았다. 모든 순간에 글쓰기를 생각하고, 가볍게 쓰기를 시작하라고 이른다. 글쓰기 강좌를 이끌기도 해서 그 내용도 실려 있다. 자신이 글쓰기를 하는 방법과 효과적인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1부 우리가 각자의 방에서 매일 시를 쓴다면 - 19편의 에세이 수록.

(시에 대해 궁금한 마음은 있지만 친해지는 건 어렵다고 느끼는 자에게 건네는 말이다.)

2부 작업실 ? 11편의 에세이 수록.

(글쓰기와 삶에 대해 쓴 소소한 산문들을 엮었다.)

3부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 3편의 에세이 수록.

(등단에 대하여, 태어나는 일, 순진하게 사랑하는 법)

4부 질문이 담긴 과일 바구니 ? 8편의 질의응답 수록.

시인으로 태어나려는 사람(혹은 쓰는 사람)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편지, Q&A 형식으로 썼다.

부록으로 글쓰기 모임 작가들의 글모음 3편과 시인과의 대화가 있다. (임솔아 작가와 대화)

 

이야기가 펼쳐지고, 시가 나온다. 시가 나오고 생각들이 펼쳐진다. 설명하듯 이야기하듯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글쓰기에 도전하라고 속삭인다. 시를 쓰는 사람의 자세나 시를 쓰는 행위, 시작법에 관한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아 장마다 밑줄이 그어졌다.

 

, 촛불, , 비밀에서 시를 쓰는 사람은 문장을 믿는 사람입니다. 지우면 사라지고 마는 문장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달려 나가는 문장을. 넘어지는 문장, 피가 나는 문장, 괴물처럼 뭉개지는 문장을요. 시를 쓰는 사람은 문장에 진실을 올려두고 아슬아슬 서 있는 그것을, 바라보려는 사람입니다.” 이 문장 다음에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이라는 책에 실린 글을 인용했다. 어떤 시인이 촛불이 꺼지자 자기 고양이의 눈빛에 기대 시 쓰기를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박연준 시인은 위의 문장 앞에서 얼어붙을 뻔했다고 적고 있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에서 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시는 이해받고 싶어 하는 장르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 당신이 시를 앞에 두고 이해하고 싶어 하거나 이해할 수 없어 괴로워한다면, 아예 처음부터 다르게 접근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를 앞에 놓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빵처럼 커피처럼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시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감각해야 한다고 알려 준다. 젊은 작가들의 시를 접할 때마다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한 문장, 한 단어들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느낌을 받아들이며 읽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시를 읽는 방법에서 시의 언어도 들여다볼수록 눈과 귀가 뜨일 거예요. ‘다르게 말하기를 시도하는 게 시인들이기에 조금은 다르게 들여다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시의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아니니까요. 그보다 언어로 공중에 머물기, 말 뒤에 숨기, 말을 이용해 다른 몸으로 가기. 이런 쓸데없지만 아름다운 시도를 하는 게 시라는 장르이고, 시인들입니다.”라고 말하며 읽을 때, 이해에 초점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이고 있다.

 

칼처럼 빛나는 한 줄에서 시는 감정 탐구서이자 세상 이치를 새롭게 들여다본 관찰기록입니다. 탐구하고 관찰하며 수집하고 기록하는 일은 시인의 특기이죠.”라고 적고 있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 정답이 없는 것에 골몰한다고도 썼다. 다르게 보는 연습을 통해 관찰하고 탐구한 내용을 다르게 보여주기의 방식으로 기존의 생각이나 방식에서 벗어나 낯설게 시 쓰기를 하라는 말로 이해되었다.

 

눈이 하는 일에서 누군가 시인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좋은 눈. 그게 시의 시작이자 전부일 수 있다고요. 좋은 눈이란 무얼 알아보는 눈, 그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냥 알아보는 눈 말고, 다르게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적고 있으며 세심한 관찰과 상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쓸 수 없는 순간들에서 아름다운 문장은 독자를 감동하게 만들지만, 정확한 문장은 독자를 상처받게 한다. 살리기 위해 내는 상처다. ‘그 장면을 쓰려 할 때마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동요, 허기, 절박함, 떨림, 슬픔의 이유를 알았다. 고발이 아니라, 표현 욕구가 아니라, 나는 떨어내고 싶어서 쓰고 싶은 거다. 쓴다는 건 벗어나는 일, 변태 후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프고 힘든 주제도 한 편의 글로 써내고 나면 내면의 아픔이 덜어지는 순간들을 경험하기에 공감이 많이 가는 대목이었다.

 

순진하게 사랑하는 법에서 시를 매일 쓰면, 내면의 코어가 강해져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겨도 그것을 시의 세계로 데려와 해부하고 언어와 상상을 버무려 문자로 바꿔놓으면, 잠시 동안 세상이 종이 한 장만큼 작아지는 기분이 들지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곳에서 아름답게 비틀린 사건들, 불행들, 아픔들, 그것들이 내 두 팔 아래에서 사그라들고, 다른 모양으로 숨을 쉬지요.” 매일 쓴다면, 미친 듯이 시를 사랑하고 미친 듯이 쓴다면 이미 시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임솔아 시인과의 대화에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자유롭게 쓰는 사람으로 사는 것, 창작 열정을 잃지 않는 것, 문학을 낭만에 기대게 하지 않는 것, 자신의 목소리를 자기답게 내는 것, 더 더 프로페셔널해지는 것이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작가의 삶이에요.”라고 작가로서의 자신이 원하는 삶의 자세를 밝히고 있다. 시와 산문을 주로 쓰는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하고, 펼치는 사유가 얼마나 자유롭고 분명한지를 보여 주는 보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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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크게 용기내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를... 박연준, 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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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분에 사로잡혀서 ‘쓰는 기분’을 잊을 때는 아주 많았다. 나는 요즘 걷는 기분에 흠뻑 빠져서 ‘쓰는 기분’을 잊고 있다. 걷는 동안에는 많은 것들이 저절로 비워진다. 나는 그 비워짐이 좋다. 아주 좋다. 그 비워짐이 채워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걸음들만큼 뚜렷하여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비워짐과 채워짐 사이에는 시간의 여력이 존재한다. 내가 미처 몰랐던 어떤
"시인이 크게 용기내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를... 박연준, 쓰는 기분" 내용보기

  읽는 기분에 사로잡혀서 ‘쓰는 기분’을 잊을 때는 아주 많았다. 나는 요즘 걷는 기분에 흠뻑 빠져서 ‘쓰는 기분’을 잊고 있다. 걷는 동안에는 많은 것들이 저절로 비워진다. 나는 그 비워짐이 좋다. 아주 좋다. 그 비워짐이 채워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걸음들만큼 뚜렷하여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비워짐과 채워짐 사이에는 시간의 여력이 존재한다. 내가 미처 몰랐던 어떤 힘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바꿔야 한다. 완전히 탁해지기 전에. 종이의 색을 파랑에서 초록으로 바꿔야 하는 사람처럼 마법을 부려야 한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움직이는 장면의 합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오래 보면 책을 읽기 어렵다. 책은 움직이지 않는 장면(무대)에서 느리게 걸어다니는 언어를 좇아, 독자가 움직여야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내가 움직이느냐, 네가 움직이느냐. 이 차이가 크다. 시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p.128)


  조바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렇게 뚫어져라 앉아 있는 이유다. 나는 입을 앙다물고 집을 나서고 길의 여정 곳곳에 무언가를 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나설 때와 돌아왔을 때의 낙차를 느낀다. 거기에서 어떤 에너지가 생겼다고 여기지만 그 실체를 아직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였다. 잠시 앞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하고, 잠자코 머물러 있는 것처럼 나는 걷고 있다. 조바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쓸 때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내가 아니면서 온통 나인 것, 온통 나이면서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나인 것.
  쓸 때 나는 기분이 전부인 상태가 된다.
  현실에서 만질 수 없는 ‘나’들을 모아 종이 위에 심어두는 기분.
  심어둔 ‘나’는 공기와 흙, 당신의 눈길을 받고 자랄 것이다.
  내가 나 아닌 곳에서 자라다니!” (p.8)


  책을 읽고 있자니, 시를 쓰는 사람의 ‘쓰는 기분’이 눈에 선하다. 쓰는 일, 특히나 시를 쓰는 일을 이리도 뚜렷하게 적어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시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잡으려 하면 빠져 나가고 보려 하면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들으려 하면 굉음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몸체의 한 귀퉁이만 보여주거나 작은 귀퉁이를 거대하게 확대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메타포는 시의 뼈대이자 피입니다. 인생에 드리운 커튼이기도 하지요. 고양이가 마음을 표현할 때 언제나 망토처럼 두르는 것입니다. 예술가들이 세우는 집의 기둥과 서까래입니다. 이런! 저 역시 메타포가 무엇인지 메타포를 사용해 말하고 있네요. 이건 습관입니다.” (p.29)


  어쩌면 시인이 이처럼 크게 용기를 낼 수 있는 데에는 ‘메타포’가 한몫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에게는 ‘메타포’라는 무기가 있고, 심지어 그 무기를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독자들은 시인이 무기를 휘두르는 모양을 보며 감탄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 모양을 흉내 내기도 하는데, 그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메타포’라는 무기를 제것인 양 사용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속엔 시가 들어있다.
  좋아하는 사람의 눈동자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멜론, 호박, 두부, 우유, 시금치, 뮤즐리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책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바람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나무엔 시가 있다. 어젯밤 전화해서 울던, 좋아하는 친구의 눈물엔 시가 있다. 책상 위 좋아하는 모래시계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커피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음악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무용수의 몸짓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도서관 창문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가을밤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죽은) 아버지의 굽은 등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좋아하는, 좋아하는 모든 것들. 그 속엔 하나도 빠짐없이 시가 들어있다.” (p.85)


  느닷없이 걷는 것을 사랑하게 되었다. 읽는 것을 사랑하고 쓰는 것을 사랑하게 된 것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 나는 요즘 낮에도 걷고 싶고 밤에도 걷고 싶다. 해가 있어도 구름이 있어도 걷고 싶고 비가 와도 걷고 싶다. 오늘 보다 내일 더 많이 걷고 싶은데 그것이 내 사랑의 방식이 될까 살짝 두렵기도 하다. 나는 조바심을 내면서 조바심을 감추고자 한다. 다음 길의 여정 곳곳에 떨구고 올 것이 떠올랐다.

 

박연준 / 쓰는 기분 / 현암사 / 263쪽 / 2021 (202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1.08.1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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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는 모호하지만 모호하게 위로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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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박연준 시인의 소란을 읽고 크게 소란했었다. 치기어린 첫 탈출을 소란과 했고 아직도 정동진 바닷가에서 떠오르는 해를 달래던 내가 함께 소환된다. 그리고 소란을 잃고 살았다.?최근 들어 자주 찾아오는 소란함을 외면하다 마주하다 외면하고 다시 마주하고 반복했다. 웃긴다. 내가 시라니. 한편으론 시 그까짓 거(가끔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들기도 하니까) 그냥 쓰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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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박연준 시인의 소란을 읽고 크게 소란했었다. 치기어린 첫 탈출을 소란과 했고 아직도 정동진 바닷가에서 떠오르는 해를 달래던 내가 함께 소환된다. 그리고 소란을 잃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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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자주 찾아오는 소란함을 외면하다 마주하다 외면하고 다시 마주하고 반복했다. 웃긴다. 내가 시라니. 한편으론 시 그까짓 거(가끔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들기도 하니까) 그냥 쓰면 시인이지 시지. 하기도 했다. 근데 문보영 시인의 강의를 들어도 시집을 펼쳐도 나는 길고양이처럼 자주 도망쳤다. 사람의 온기가 닿을까봐 거부하고 널부러진 음식물쓰레기를 몰래 훔치다 자주 앓았다.

?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자기연민의 진창에 뒹굴다 박연준 시인의 언어가 나를 두드렸다.

?

시는 좀처럼 어렵(게 느껴진)다. 나는 시는 모르겠고 시를 보면 자주 아프고 자주 우는 날이 많았기에. 어느 한 문장이 내게 닿아 기생하곤 했다. 그래서 나도 시에 감염되었구나.

?

이제 공생하는 일만을 남겨두었다. 시는 대체 내게 무어라고 자꾸 간절해지는지 모르겠다. 지금 엉망진창으로 흩어진 말들을 누군가는 웃어 넘기겠지. 근데 이 책을 읽으니 되게 용기가 생긴다. 어쩌라고. 쓰는 사람은 그냥 쓸 뿐.

?

?

P22. 우리는 시로 무언가를 이룰 수 없습니다. 시는 효용이 없지요. 다만 읽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순 있습니다. 좋은 시는 항상 누군가를 상처 입게 하거든요.
YES마니아 : 로얄 m*****u 2022.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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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멈추지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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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이 조금 있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 할 때몇 번을 망설이고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다가잘 해내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되면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는 편이다. 시작하고 실패했을 때 대미지를 견딜 자신이..그래서 가끔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글쓰기에는 방도가 없다잘 못 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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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이 조금 있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 할 때
몇 번을 망설이고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잘 해내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되면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는 편이다.


시작하고 실패했을 때 대미지를 견딜 자신이..
그래서 가끔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글쓰기에는 방도가 없다
잘 못 쓰더라도 꾸준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조금은 과감해져도 괜찮지않을까, 라는 생각.

그렇게 꾸준히 쓰다보면 언젠가 빛을 발하는 날이 오겠지

?
?



h********o 2021.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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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기분(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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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님의 '쓰는 기분'을 읽었습니다. 사실 책이 나오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예스24 오늘의 책 소개를 넘겨보다 보니 시인님의 새 산문집이 나왔다길래 바로 눌러봤습니다.   심지어 출간일이 7월 20일인데, 제가 그걸 확인했을 때가 7월 21일이어서 완전 따끈따끈한 신간인데다, 한정 수량으로 박연준 시인님의 친필 사인본을 준다길래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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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님의 '쓰는 기분'을 읽었습니다.

사실 책이 나오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예스24 오늘의 책 소개를 넘겨보다 보니

시인님의 새 산문집이 나왔다길래 바로 눌러봤습니다.

 

심지어 출간일이 7월 20일인데, 제가 그걸 확인했을 때가 7월 21일이어서

완전 따끈따끈한 신간인데다,

한정 수량으로 박연준 시인님의 친필 사인본을 준다길래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했네요 ^^

(사인 사진을 첨부하려 했는데 왜 그런지 사진이 올라가질 않네요;)

 

제가 처음으로 읽은 박연준 시인님의 시는 '당신이 물고기로 잠든 밤'이었는데,

그 이후로 읽은 시인님의 시들도 다 참신하면서 '어떻게 사물과 감정을 이렇게 연결지으셨을까' 하는 부분들이 많아 감탄했었고, 이후 시인님의 글을 많이 챙겨봤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시 쓰기 전엔 소설을 쓰셨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도 잘 쓰시고, 시야 말할 것도 없고 산문도 너무 잘 쓰시는 것 같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들 중 한 분입니다.

 

특히 산문의 경우 문장이 예쁘고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그런 문장들을 많이 써 주셔서, 이번 산문집도 아껴 읽었네요 :)

 

거기다 이번 산문집은 '누구든 시를 읽고 쓰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격려와 더불어 곧바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넌지시 알려준다'는 추천사대로,

박연준 시인님이 시 쓰는 방법을 알려주신다고 하니..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나 본문 문장들이 너무 예뻤고

시를 잘 읽고 잘 쓰기 위한 시인님의 애정어린 조언들로 가득했는데

제가 나중에 다시 볼 때도 편하도록, 그 중에서 특히 더 인상적이었던 구절들 일부를 인용합니다.

 

시에서 한 줄은 전부입니다. 한 줄 한 줄이 작품 전체의 무게를 동시에 감당하죠. 시에선 엑스트라가 없어요. 종이라는 무대에 등장한 모든 언어는 꼼꼼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요. 숨을 곳이 없지요. 쉼표나 마침표 하나까지, 언어가 만드는 호흡과 리듬, 절감과 에너지, 높낮이, 방향성...... 이 모든 게 한 줄, 그리고 한 줄에 담깁니다. 삐끗하면 모두가 알아채죠. 독자가, 시인이, 낱낱의 단어들이 알아챕니다. 시인은 한 줄에 모든 걸 걸고, 그 다음 한 줄로 넘어갑니다. 다시, 모든 걸 걸기 위해서.

63쪽

혹시 가지고 있는 시집이 있다면 아무 곳이나 펼쳐보세요. 단 한 줄, 당신을 가로지르는 한 줄을 찾아보세요. 당신을 가로질러, 당신을 두 개로 쪼개놓는 한 줄. 그런 걸 찾아 보세요. 순어있을 거예요. 이건 그냥 숨은그림찾기 같은 거예요. 당신이 찾아주지 않으면 평생 드러낼 수 없는 어떤 문장이 갈피에 숨어있는 일.

같은 쪽

 

시인들이 시를 쓸 때 한 줄 한 줄을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해서 쓰는 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예술가는 적어도 두 번은 태어나야 해. (요제프 같은 시인은 일곱 번 태어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맨 처음 여자의 몸에서 태어났다면, 두 번재는 태어나(려)는 자기 안의 태동을 느끼고 견디면서 스스로를 낳아야 해! 물론 두 번째가 훨씬 어렵겠지. 스스로가 낳는 자이면서 태어나는 자이니까. 기억해. 네가 너를 낳아야 해. 예술가는 스스로가 어머니이자 자식이야.

101쪽

 

내가 나를 낳아야 한다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말이네요.

 

우리에겐 저마다의 주머니가 필요하다. 그 주머니엔 "인생을 갑으로 사는" 자기만의 무엇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걸 '낙樂'이라 고쳐 말해본다. 낙이 있다는 것. 그건 살 만한 인생이다.

145쪽

 

매일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지인을 보고 박연준 시인님이 느낀 점입니다.

'누구나 인생을 갑으로 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소설을 쓰려 한다'는 문장을 저렇게 시적으로 표현하셨네요!

 

'의도'를 품은 채 쓰이는 글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가령 쓰는 자가 '이 시를 써서 시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채 쓰는 시는 빛을 잃고 시작하는 거예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인화하기 전에는 절대로 필름을 꺼내보지 않죠? 우리에겐 어둠을 어둠인 채로 둬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명은 무명인 채로, 시가 아닌 것은 시가 아닌 채로 두어야 시가 됩니다.

185쪽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의도를 품은 채 쓰이는 글은 실패하기 쉽다는 말에 뜨끔했네요;

 

저는 시에 순정과 사랑을 바쳐야 한다고, 촌스럽게 보이는 태도를 강요하는 게 아닙니다. 시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당신이 좋아서 '무언가'를 할 때는 그게 뭐든 생각하지 말고, 빠져보라고 권유하는 것입니다. 의심 없이 행동해야 해요. '순진'과 '신실'은 바보들의 무기입니다... (중략)... 이들이 한번 애절해지면, 엄청난 힘이 나온다는 것을 믿으세요.

188쪽

 

시인님도 대학생 시절 시가 전부였던 생활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 시인님의 내공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겠죠.

 

유명한 사람, 이미 충분히 드러난 사람은 (계속) 빛나기 어렵습니다. 이미 빛나는데 더 이상 어떻게 빛날 수 있겠어요? 그러나 당신처럼 숨어있는 자, 엎드려서 간절하게 자신을 갈고닦는 자는 그 간절함 때문에 빛이 납니다. 기다리는 자의 응축된 에너지, 거기에서 빛이 뻗어 나오기 때문이지요. 왜냐고요? 그 힘이 없다면 그는 드러나는 데 실패할 테니까요. 그들은 '빛'나야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빛을 스스로 만들어요. 제가 그랬어요. 당신의 빛을 믿으세요.

188~189쪽

 

저에겐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희망적이면서도 너무 예쁜 문장이어서요! :)

 

 

다음 부분은 Q&A 형식으로 시에 대한 질문에 시인님이 답변해 주는 파트에서 발췌했습니다.

(Q&A 섹션에서 질문자에게 과일 이름을 붙이고, 이 파트를 '질문이 담긴 과일바구니'라 이름 붙이신 게 너무 귀여웠어요!^^)

시의 형식에 관한 질문이 있었고, 시인님의 답변 중 일부입니다.

 

어떤 음악(보통 클래식이 그렇죠)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들립니다. 가사가 전혀 없는 음악인데도 그렇지요... (중략) ... 음악은 그 자체로 언어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시는 언어로 이루어져있지만 그 속엔 음악이 들어있습니다. 선율이 흐르지요. 시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낭독인 까닭은 소리를 통해 시 속 음악이 입체적으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시를 읽거나 쓸 때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놓으면 방해가 되는 것도 이런 연유입니다. 두 곡을 동시에 틀어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101쪽

 

시 속에 음악이 들어있기 때문에, 시를 읽을 땐 낭독을 해야 한다.

시의 운율과 리듬을 '시 속에 음악이 들어있다'라고 표현하셨네요.

 

 

마지막으로 '시를 쓰는 삶과 쓰지 않는 삶'의 차이점에 대해 시인님이 하신 말씀을 옮깁니다.

 

Q. 사과 : 시를 쓰는 사람(삶)은 쓰지 않는 사람(삶)과 무엇이 다를까요?

A. (앞부분 생략) 시를 쓴다면 사과 님은 매일 새로운 세계에서 처음 떠오르는 별을 발굴하며 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비록 대가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지만요. 시를 쓰는 일은 기분이 전부인 일, 기분이 다인 일입니다.

216~217쪽

 

박연준 시인님의 이번 산문집도 아껴 읽을 만큼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좀 잊혀질 무렵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

p****8 2021.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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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를 쓰는 기분을 찾기 위해...
"다시 시를 쓰는 기분을 찾기 위해..." 내용보기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일단 사둔 책. 시집보다도 산문집이 끌렸고, 거기에 시를 쓸 때의 내용을 담은 책이라 책을 사둘 수밖에 없었다. 출퇴근 전철에서 좀 읽다 다른 부동산 책들과 서평 도서를 읽느라 띄엄띄엄 읽었지만 시인의 글을 다시 읽을 때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기분이었다. 여전히 시에 미련을 두고 있는 사람이기에 읽을 수밖에 없었던 책이라 생각한다.   책
"다시 시를 쓰는 기분을 찾기 위해..." 내용보기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일단 사둔 책. 시집보다도 산문집이 끌렸고, 거기에 시를 쓸 때의 내용을 담은 책이라 책을 사둘 수밖에 없었다. 출퇴근 전철에서 좀 읽다 다른 부동산 책들과 서평 도서를 읽느라 띄엄띄엄 읽었지만 시인의 글을 다시 읽을 때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기분이었다. 여전히 시에 미련을 두고 있는 사람이기에 읽을 수밖에 없었던 책이라 생각한다.

  책은 부록 외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 시를 쓰고 접하는 시인의 기분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면 2부는 창작의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생각들을 만나게 된다. 3부는 R.M. 릴케의 산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었다. 편지글 형식이 그러했다면 마무리는 일기처럼 자리한다. 4부는 Q&A 과일 닉네임의 질문자의 물음에 저자인 시인이 답하는 형식인데 '지하철 시' 부분을 읽으며 뜨끔하기도 했다. 내 자작시도 승강장 안전문에 쓰여있기에...

  부록에서는 박연준 시인과 '모과'라는 이름의 모임을 하는 이들의 글이 보인다. 나도 그런 합평회를 하던 대학시절이 그리워진다. 지금은 내 시를 잘 쓰지도 못하고, 그렇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자리를 마지막으로 가졌던 게 그나마 학교 동생인 김승일 시인과 함께 했던 광흥창 시학교가 그나마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글을 읽으니 이런 모임의 필요성에 대한 목마름이 생기는 듯하다. 부록 2에서는 임솔아 시인과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시인의 시집을 읽지 않고 시인의 시 세계를 조금이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시보다는 이렇게 책 리뷰를 주로 쓰는 지금. 역시 끌리는 책을 잘 샀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의 감성적인 에세이는 분명 내 메마른 감정에 수분을 공급한다. 이 책 또한 그러했다. 그러는 와중에 부드러운 듯 날카롭게도 다가오기도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책 띠지에 쓰여 있는 "나는 읽을 때 묶여있다가 쓸 때 해방된다."은 말은 내게도 꽤 통용이 되는 내용이었다.

  작년까지의 목표였던 과제를 마무리했고 이제는 그것을 실제 삶에 활용하는 중이다. 꾸준히 끄적거리고 있기에 그 쓰는 기분을 잘 조절해 시 쪽으로 다시 돌려보는 방안도 생각을 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시와 겨울' 대학시절 썼던 시구가 떠오르는 게 올해는 다시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내 시심을 건드려주는 촉매가 되어준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a******s 2022.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