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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매환자일지도 모른다. 사람을 안 만나고 혼자 지낸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간다. 이렇게 집에서 아무도 안 만나다보면 머리에 이상이 생겨서 치매환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긴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도 만날 사람이 없다보니 할 일이 없이 밖에 다니기도 뭐해서 집에서 보내게 된다. 집에서 혼자 지내는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잊어버렸다. 아, 이렇게 하나 둘 잊어버리는 것이 늘어가는 것이 치매라면. 나는 분명히 치매환자일 가능성이 있다. 솔직히 걱정이 된다. 나이는 벌써 훅 가버릴 나이. 교육은 전문대학까지 마쳤지만 그래봐야 몇 년을 지연시킬 수 있을까? 과연 나는 몇 년이나 정상인인 듯 지낼 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너 치매환자지” 라고 할지도 모른다. 겁이 난다. 솔직히 걱정이 된다. 이런 걱정을 매일 하다보니 어느 새 우울증에도 걸려 있는 것 같다. 물론 나의 걱정이 우울증까지 왔지만 병원에서 진단받은 것은 아니다. 아직은 50:50 이다. 걸려 있을지도 안 걸려 있는 것 일수도 있다. 하지만 치매는 걸리고 싶지 않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영화를 봤다. 몇 년 전이지만. 하지만 아름다운 영화라기보다는 슬픈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나의 인생을 슬프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떠오른다. 술과 담배는 뇌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술을 안 마신지 벌써 1년이다. 1년 전에는 술을 가끔이라도 마셨다. 술집에서 일을 했으니 안 마실려야 안 마실 수가 없었다. 도수가 엄청난 술도 마셨다. 목에서 타는 그 느낌은 나의 뇌세포를 죽이는 것 같았다. 담배는 배우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광경을 지켜보다가 은근히 피한다. 담배 냄새를 맡지 않기 위해 나는 손을 얼굴 근처로 올려 가린다. 아, 정말로 담배 연기가 뇌에 좋지 않다고 했는데 저 사람들 때문에 나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저 사람들 고발해 버릴까, 그런 생각까지 한다. 하지만 얼른 그 자리를 피하고 본다. 영화에서 보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이제는 멋져 보이지 않는다. 나는 담배가 싫고, 술도 싫다. 나는 나의 뇌를 건강하게 지키고 싶을 뿐이다. 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어렸을 적에는 레스링 경기를 보면서 뇌를 사용했었다. 머리박치기. 머리 박치기의 제왕이 링을 정복하는 모습이 나는 멋져 보였다. 그 경기를 보면서 친구에게 박치기를 시도했다. 아, 머리가 아프다. 이렇게 머리를 쓰면 안 좋다는 것은 조금 더 자란 이후에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 때 머리를 잘못 쓴 탓인지 내 머리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머리 사용법은 그저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싶긴 하다. 이렇게 뇌를 사용해야 하는데 지금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뇌를 혹사시키면 더 안 좋은 상황을 만든다고 했다. 아, 쉴 때는 쉬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 나는 지금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쉬는 것이다. 뇌를 쉬는 상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고비만 지나면 뇌를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뇌를 혹사시키면 뇌기능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다. 떨어진 것은 빨리 주워야지. 나는 우울증 환자이기도 하다. 아무 이유가 없이 슬프다. 친구가 만나자고 해도 슬퍼서 다음에 만나자고 하고는 그냥 집구석에서 천장만 바라본다. 우울증은 뇌에 좋지 않다는 말을 봤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의 마음을 Control할 수가 없다. 그저 이 우울증이 자연스럽게 낫기를 바랄 뿐이다. 우울증이 뇌에 좋지 않게 영향을 끼쳐서 나를 치매환자로 변화시킨다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이 우울증 빨리 벗어나려면 취직을 해야 한다. 그래서 며칠 전에 면접을 봤다. 하지만 경력자를 뽑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차라리 경력자를 뽑는다고 했으면 안 봤을 텐데. 괜히 교통비를 낭비한 것 같아서 슬프다. 더욱 더 나는 우울증에 밀어넣는 것 같다. 이 사회가, 나 자신을 나를 우울증에 밀어넣고, 치매환자로 바꾸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다. 빨리 이 음모에 대항해서 우울증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 잘 할 수 있을까 좌뇌, 우뇌 이야기. 나는 숫자에 약하다. 아무래도 좌뇌가 약한 것 같다. 그렇다고 우뇌가 발달한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오른손잡이니까. 왼손잡이 노래를 듣는다. 기분 좋게 듣는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나의 왼손을 본다. 그래, 칼질 할 때 왼손을 써보자. 손 베이면 안 되니까 조심하면서. 뇌에 좋은 견과류를 먹으러 가야겠다. 뇌의 모양을 닮은 견과류가 냉장고에 있던데. 음, 빨리 먹어야겠다. 나는 치매 걸리고 싶지 않다. 걸리더라도 조금은 늦게 걸리고 싶다. 늦게 걸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이게 나의 욕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