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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에 묻고 성경에 듣다>라는 제목은 이 책의 목적과 저자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다. 먼저 결론적으로, 본서는 기독교 교리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교조주의로 빠질 것이 아니라, 교리주의로 빠질 것이 아니라, 교리의 근간이 되는 성경 말씀을 찾아 논하고자 하는 착하고 바른 의도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제1장 구약인가, 신약인가? 에서는 옳고 그름 잣대의 시대에서 십자가의 은혜의 시대에 우리가 거하고 있는 것임을 말하면서, 다시 역으로 십자가의 은혜를 통해 우리의 세상을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즉 저자의 논지는 구약과 신약의 영적 가치를 논할 때, 어느 것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구약과 신약을 따로 구분하기 보다, 조화를 이뤄야 할 한 권으로 보아야 함을 저자는 의도하는 듯 하다. 제2장 원죄인가 첫 죄인가? 에서는 원죄에 대한 본래적 의미, 즉 한글 번역에 따른 원죄라는 보편화된 표현에서 비롯되는 우리 이해의 한계성을 전제하면서 바른 신앙을 세워가기 위한 바른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제3장 예정인가, 의지인가? 에서는 한국교회의 특수 상황, 즉 세계 유래없는 장로교회의 득세라는 상황에서 칼뱅, 즉 칼처럼 잘라버리려는 듯한 칼뱅주의자들의 득세 속에서 힘으로 밀어부치던 힘의 논리를 예정과 자유의지 - 예정 vs. 예지예정 - 관련 구절들을 논하고, 이들 교리가 발생하고 힘을 받던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제시한다. 결국 제1장에서의 구약인가, 신약인가에서의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자는 의도처럼, 칼뱅주의와 웨슬리-알미니안주의의 대립을 넘어 균형잡힌 이해로서 교리주의에 함몰되지 않는 신앙, 한국교회여야 함을 드러낸다. 제4장 은혜인가, 행함인가? 에서는 행함으로 구원받는다는 듯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을 언급하면서도 또 행함을 강조해야 하는 신앙의 본질을 제시한다. 마지막 제5장 제자인가 무리인가? 에서는 카일 아이들먼의 책 <팬인가, 제자인가>를 연상케 하는 예수 그리스도 주변에 몰려들었던 그저 무리에 머물 것이 아니라, 헬라어로 "마세테스", 즉 진정한 제자의 길을 가야 함을, 교리적 관련 보다는 하나의 부록 차원에서 언급함으로써 본서를 마무리 한다. 영성을 떠나버린 지성, 영성을 배제한 지성은 허무한 모래성에 불과할 것이기에, 영성이 가미된 지성으로 건강한 신앙을 도모하고 지도하던 위치에서 이제는 직접적으로 한국교회 성도들 가까이 나아가는 위치에서 성도를 돌보는 현장성이 가미된 본서임을 평가하고 싶다. 기대했던 책의 크기가 아니어서 그 외형으로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너무 장황하지 않고, 너무 현학적이지 않게 작게 소지하여 다니며 읽을 수 있는, 그래서 필자는 책의 그 외형의 기능면에서도 현장성이 담긴 책이라 말하고 싶다. 학자의 현학적이고도 잘난 체 하는 듯한 어려운 문체가 아니라, 읽기 쉽게 쓰여진 문체이기에 본서에 한 표를 더 던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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