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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의 사랑은 비극이었다. 그녀의 삶은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이 바꿔놓았다. 역사의 변화에 적응을 못한 가문은 망하고, 게이샤가 된 그녀에게 남은것은 미군과의 결혼으로 안정을 찾을수 있다는 희망뿐이었다. 그희망이 이뤄졌다고 믿은 어리섞은 여자는 아이까지 낳아 기르며 남편을 기다리지만 그시대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어디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한 결혼이기에 그녀는 아이만을 빼앗긴채 자살하고 만다. 이렇게 본다면 그녀의 사랑뿐 아니라 그녀의 인생 자체가 비극이었다. 그리고 그 비극은 그녀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상당부분 역사에 의해 만들어 졌다.
"혜성에 사는 사람들-무한카논 시리즈 1-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북스토리 출판)"은 푸치니의 나비부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일족 4대의 끊임없는 사랑과 삶 그리고 여행을 역사와 음악과 엮어 냈다.
후미오는 아버지의 숨박꼭질에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을 불러들인 혈연관계라고는 전혀없는 고모 앙주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아버지 '가우로씨'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녀의 여행은 주로 눈이 보이지 않는 앙주고모의 입을 통해, 아버지가 살던 곳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추억을 통해 믿기 힘든 이야기들을 접하며 이뤄지고, 딸 후미오는 아버지의 존재가 왜 어머니에게는 '가우로씨'일수 밖에 없는지에 한발짝씩 다가간다. 세대마다 사랑을 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찾아다니지만 그들의 사랑은 길거나, 이뤄지거나, 마냥 아름답다거나 하지가 않다. 그들의 사랑은 삶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으며 죽어도 죽지를 않는다. 그들이 사랑만 하고 아름다운 사랑만을 갈구하기에는 많은 장애가 있었다. 역사일수도, 음모일수도, 자신일수도 있는.
이들의 사랑은 끊임없이 ,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 다는걸 강조하고, 그것을 갈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부제목 정도로 보이는 '무한카논시리즈'는 끝없는 돌림노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의 사랑은 묘하게 시대의 흐름과 맞춰져 움직이고, 음악에 영혼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렇게 음악, 사랑 그리고 역사가 뒤엉켜있는 4대의 사랑이야기는 그것만으로도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1편에서는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것이 마치 대서사시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 나올 2편 3편에서는 더욱더 영역이 넓어진다고 하니 어느정도의 스케일일지 감이 오지 않을정도다. 그 스케일에 걸맞는 가오루의 사랑의 끝은 어디일까? 정말 무한카논일까? 무엇보다 그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가끔 뒤편으로 접어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과연 사랑이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고, 성장시키며, 삶의 희망과 절망이 되어 자신을 지배한다면 난 사랑을 할수 있을까? 어쩌면 난 가오루의 아웃사이더 친구들이 아닐까 한다. 나도 어쩌면 그의 친구처럼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반적인 일만 이해할뿐 그배경의 감정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생각에 까지 미치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한번 내옆에 펼쳐놓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오루를 찾는 딸 후미오의 여행이 막을 내리는 날 끝없는 사랑을 하는 그들의 혜성은 어디인지 알수 있을까? 나비부인에게 그랬듯이 역사와 사랑 그리고 음악은 어떻게 그들의 삶과 사랑을 방해하고, 지원하고, 방관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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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혜성과도 같은 사람들. 다가가지만 결코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외로움은 채워지지 않는다. 읽고 참 애처롭고 어려우며 이상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이미 그들의 자력에 휩쓸렸다는 느낌이 든다. 그들의 사랑의 종결까지 지켜보자는 다짐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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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나는, 줄곧 사랑 이야기에 관한 책에 관해서는 오직! 일본 소설만을 고집해왔다. 섬세하고, 부드럽고, 안타깝기만 했던 사랑이야기들이 나를 더욱 끌어들였던 것이다. 눈물이 주룩주룩, 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천사의 알, 안녕 언젠가, 등등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어느덧 나도 일본 소설에 관해 차츰차츰 중독되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작품들에게는 어느덧 가벼움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의 시간과, 휴우증이 지난후에는 나도 모르게 그 감동의 여운이 사라지곤했다. 하지만, 무한카논 시리즈의 1편인 혜성을 사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500여장이 넘는 긴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음은 물론 많은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이 책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시마다 마사히코의 대작 시리즈중 첫번째 편이다. 사실, 이 작가가 이렇게 많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지는 책을 읽고나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탐색하던중 알게되는 사실이다. 이렇게 나는 작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렇지만 책을 보면 바로 깨달을수있었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고, 갈망하는지를...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속안에있다. 언어의 마술사 라고 칭하고 싶을 정도로 모든것 하나하나에 특이하고도 멋들어지는 문체들을 구사하고 있었다. 독특하고도 개성적인 구사력. 어느덧 그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이렇게 나는 이 책에 스며들고 있었다.
우선 아버지를 잃은 츠바키 후미오 라는 인물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그녀가 여행을 하면서 아버지 가오루에 대해 점점 알아가면서 이 책의 이야기들은 점점 퍼져나간다. 나비부인, 벤자민 핀커튼 주니어, 노다구로도, 가오루 이렇게, 4대 100여년에 걸친 열정적이고, 감미로운 연예 이야기. 그 이야기들 속에서 일본 역사적 사실까지 가미되어, 읽는 내내 대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 디자인에서부터, 묘한 느낌에서 신비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앞뒤에 보여준 간단한 문구들에서부터, 이 책의 전체적 느낌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 사람을 포기하지 않을거야. 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난 죽어서도 죽지 못할거야" 세대를 거듭하며 진통한는 사랑, 정치, 음모의 트라이앵글. 연애는 무수한 쾌락을 환기시키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몇 배 증폭시키는 한편 현실을 왜곡하고 죽음으로 유혹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랑은 끝이 없다. 연인들이 죽어도 두 사람 사이에 작용했떤 사랑은 죽지 않는다.
처음부터 심상치 않게 시작한 이 책의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매니아적이고, insane 적인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충분히 빠져들기 좋은 장치들이였다.
사랑에 관한 끝없는 돌림 노래를 끝나지 않는다고 해서, 무한카논 이라는 명칭이 붙여진것 같다. 우리가 잘 아는 파헬벨의 카논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모순된것일까? 난 그 노래를 들으면서 순간적으로 감미로운 멜로디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를 기쁨과 환희에 가득차있다가, 그 노래를 끝나는 순간(사랑이 끝나는 순간으로 비유하면 좋겠네요.) 나도 모를 허망감과, 아쉬움에 무한한 절망을 맛보게 해준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견주어 볼때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사랑과 어느덧 비슷한것 같다. 그리고, 끝나버린 사랑에 대해서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그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한편의 인생을 보여주는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의 무한카논 시리즈. 1편이 이렇게 대작인데, 나머지 편들은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2편 아름다운 혼.3편 이투루프의 사랑. 아직 발간되지는 않았지만 시마다 마사히코 라는 작가의 이름을 걸고, 분명 더욱 감동시켜줄 그의 아름다운 사랑 멜로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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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의 붐. 일류의 세찬 물결이 흘러갔다. 많은 국내작가들의 약진을 통해 2008년 국내문학이 어느정도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쉽사리 일본문학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일본문학은 우리에게.... 사소한 일상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지나치고 너무 익숙해 넘겨버렸던 우리 삶의 소소한 모습들을 잔잔한 웃음으로 돌아보는 기회를 준다. 감각적인 묘사와 섬세한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제패니메이션에서 쉽게 볼수 있듯이 심리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르치려들지 않고 일상과 특별함 속에서 사회성과 재치있는 표현들로 읽는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재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다. 풍부한 상상력과 전문적 이면서도 평범함을 추구하는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들이 일본문학들의 지치지 않은 인기몰이의 이유인 것이다.
<혜성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위에서 말한 일본 문학에 손길이 가는 많은 이유가 모두 담긴 혜성과 같은 책이라 말할까? 시마다 마사히코의 무한카논 시리즈 중 그 첫번째 작품인 이 책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바탕으로 세기를 넘나드는 시간을 배경으로 반복되는 사랑의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무한카논이란 각 성부마다 악곡의 처음으로 돌아와서 몇 번이고 되풀이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이야기한다. 이런 사랑의 유전자로 넘나드는 사랑의 반복, 사랑이란 이름의 연속성이 담겨져 있는 무한카논 시리즈의 그 첫번째이다. 이 책에는 나비부인의 비극적인 사랑, JB, 노다 구로도와 마츠바라 다에코, 그리고 가오루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세기로 이어지는 사랑의 이름들이 등장한다. 나비부인에게서 이어진 가슴아픈 사랑의 이야기들은 특별한 인칭시점과 경쾌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들 속에 쉽게 자리를 내주고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
나는 그 사람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난 죽어서도 죽지 못할 거야. 국내에도 시마다 마사히코의 많은 마니아층들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나의 경우는 그의 이름조차 생소하다. <혜성에 사는 사람들>을 내려놓으며 다음 시리즈를 기대 하는 마음을 보면서 그런 그의 명성을 이해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특한 소재와 세기를 넘나드는 시간배경, 전쟁과 나라를 넘나드는 스펙터클, 소용돌이 치는 사랑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시마다 마사히코만의 독특한 문체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 풍부한 상상력과 스토리라인을 형성해가는 탄탄한 구성, 사랑이라는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주제, 많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 이루 다 말하기 힘든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랑이라는 평범함을 거대한 스케일의 대서사시로 만들어낸 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연인들이 죽어도 사랑은 죽지않는것처럼 무한카논에 대한 사랑도 영원함으로 간직될것 같다.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는 시마다 마사히코의 많은 마니아들의 맘과 아마도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무한카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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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 하는 것 중 가장 허무한 것이 사랑일까. 사람이 세상을 스쳐가며 경험하는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랑일까. 아니 아름다움과 아픔과 독함과 쓸쓸함과 허무함을 모두 한꺼번에 지니고 있는 것이 사랑일까. 사랑이란 광채에서 쏫아져 나오는 무지개빛 프리즘이 아픔과 희열까지의 그 다양한 스펙트럼을 다 함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머니의 배에서. 그 이전의 염색체에서. 또 그 아득한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염색체의 변주와 재생에 의한 것이 우리들의 이 찰나의 불꽃같은 생명일까. 혜성이 밝게 빛나는 것은 그 자신에 내포하고 있는 물질들을 태양의 빛에 비추어 장렬하게 우주로 흘려보냄으로써.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의 생명을 줄여나가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공식을 약간 변용하면, 에너지는 물질과 사랑의 종합인 것일까. 사람이 가진 가장 강렬한 에너지. 사랑이라 불리는 것의 힘은 자신의 생명을 소모함으로써 얻어지는 그 강렬함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돈, 지위, 권력... 그 모든 것이 사랑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일까. 철부지 어린 순간에 한번의 사랑으로 잊혀진 후에도, 평생을 그 사랑을 추억삼아, 이 칼바람부는 세상을 쓸쓸하게 살아가는 힘으로 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성정이거늘... 이 책에 나오는 사랑은 목숨을 건 사랑. 처절한 사랑. 사랑에 의해 불꽃처럼 몸을 산화하는 바로 그런 혜성같은 사랑이다. 그래서 혜성이 밤하늘에 긴 불빛을 그으며 그 괘적을 남기듯. 역사라는 길고 복잡한 정글속을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마차도(정글도)를 들고 삶이라는 의문의 숲을 헤쳐나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 오랫동안 잊었던 "사랑이라는 이름의 낡은 주제"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 내가 읽은 사랑에 관한 책중에 가장 '독한 사랑' 에 관한 책. 사랑이라는 삼류소설의 낡고 구차한 주제를 등골이 서늘한 삶에 대한 갈망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은 책. 그것이 바로 이 혜성... 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주는 것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문체. 멋진 번역.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나에겐 이 책은 사랑의 위대한 힘을 다시금 깨닿게 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