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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퍼킨스 길먼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적인 세계를 만나게 만들며 여성 문제를 궁구하게 만든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분석하고 육아와 가사노동의 사회화, 여성의 경제적 자립 등을 주장한다. 이 길먼의 생각은 1911년부터 1916년까지 자신이 창간한 잡지에 실린 유토피아 3부작에 잘 드러나 있다. 이 책들을 읽으면 길먼의 생각과 그의 사회적 태도를 잘 읽을 수 있다.
갈먼의 유토피아 3부작은 첫째 권 <내가 깨어났을 때>에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어린 유토피아를, 둘째 권인 <허랜드>에서 여성들의 힘으로 이룬 궁극의 유토피아를 창조했고, 셋째 글인 이 책 <내가 살고 싶은 나라>에서는 현실 세계로 눈을 돌려 탐욕과 적의로 무장한 사람들과 그 결과 탄생한 제국주의, 계층 갈등, 빈곤 문제, 다양한 차별 등 당시대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 해결책을 생각해 본다. 이 책은 그 3권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페미니즘과 모권사회를 얘기하면서 역사지지의 마음을 지닐 때 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공감과 문제를 의식하면서 읽어나갈 수가 있다.
모권 사회인 허랜드의 유토피아를 잘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다. 이곳에서 엘라도어와 결혼한 나(밴)는 추방당한 테리와 3명이 허랜드를 떠나 이 세상으로 돌아온다. 엘라도어는 현실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되고 모든 것이 신기하다. 하지만 모든 내용들이 허랜드를 기준으로 인식되기에 맑고 순수하게 지식을 받아들인다. 먼저 유럽으로 간다. 엘라도어는 이 세상에 대해 진단하고 지식을 얻어가면서 문제점을 인식하다. 엘라도어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이성적으로 가꿔갈 수 있다는 허랜드식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 세계관과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세상을 보면서 지식을 수렴해 간다. 그것이 밴은 존경스럽게 느끼기도 하고 안타까워지기도 한다. 현실의 세계가 엘라도어가 원하는 세상이 될 수가 없고 이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전쟁의 소식과 과정을 듣고 엘라도어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1차 세계 대전이 이루어진 직후이기에 그것이 소재가 된 듯하다. 전쟁은 모든 사람들을 참람하게 만들어 나간다. 학자를 만나고 종교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지식을 수렴하지만 엘라도어는 유럽의 남성들이 만들어 나가는 전쟁과 죽음이라는 참혹한 상황에 대해 좌절한다. 그러면서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역사를 배우고 종교를 통해서 구원의 길을 모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의 신호를 받지는 못한다.
엘라도어의 사고는 모든 기준이 이상적인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허랜드다. 허랜드를 기준점으로 본 이 세상은 불합리의 연속이다. 특히 여성들에겐 그것이 더하다. 그러면서도 세상은 하나의 성보다는 두 개의 성이 어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론적인 생각을 한다. 그러기에 양성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 하나의 성만 존재하는 것보다 남녀 두 성이 같이 존재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우리는 여자들끼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요. 정원처럼 작지만 아름답고 안전하며 깨끗한 곳을 건설했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하지만 다른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원주민이 그들의 문명이 있는데도 그저 그런대로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변화가 없는 허랜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다.
정말 부끄러웠다. 앞서 말한 대로 모든 게 완벽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단 사람이 돌연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며 더럽고 무질서하고 적의가 가득한 세상으로 곤두박질쳤을 때 받는 충격은 애당초 그런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그것과 비교하기 힘들 것이다. p30
나를 통해서 엘라도어가 처음 가졌을 문화적 충격을 얘기한다. 엘라도어는 섬세한 이해와 품위 있는 정중함, 언어를 예술처럼 아름답게 사용하는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기와 전쟁의 상황 속에서 느끼는 내용이 나는 무척 걱정이 된다. 엘라도어는 유럽으로 가는 길목의 배에서 목사와 독일 장교 등과 대화를 나눈다. 신만 강조하고 합리성을 잃은 목사, 이기적인 독일 장교 등과 대화를 하면서 유럽의 암담함을 더욱 느낀다. 모성으로 다가가는 사회는 어디에고 없다. 힘과 쟁투의 모습만 있을 따름이다. 나는 아내에게 그런 사회를 보게 만드는 일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내는 지성적인 인내의 모습으로 그들을 수용한다. 그리고 분석하고 판단한다.
동양을 여행할 때에 엘라도어는 여성들의 사회적 습관을 보면서 심리적 아픔을 강하게 느낀다. 중국의 전족 풍습을 보면서 여성들을 구속하는 그들의 생활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모성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사회에서 성장한 엘라도어는 중국이 여성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큰 슬픔을 느낀 것이다. 일본을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여권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나는 고향 미국의 아름다움을 애기하면서 동양 여행에서 지친 엘라도어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미국으로 오는 길에 하와이에 들른다. 하와이의 활기참과 아름다운 정경은 엘라도어에게 참신함과 기쁨을 준다. 하지만 그것이 원주민들을 구속하고 만든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괴리감을 느낀다. 미국인들이 처음에 하와이에 온 것은 종교적 목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후손이 주인 없는 땅을 점거하기 시작하면서 원주민들은 자연 몰락하게 되고, 미국인들은 죄의식도 가지지 못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원주민들을 착취하는 상황이 된다. 그것이 못내 엘라도어는 못마땅하다.
엘라도어가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마음을 다하면서 여성들과 대화를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애써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타성에 젖어 자신들의 삶이 구속과 억압을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을 한다. 그것을 보는 엘라도어는 환멸을 느끼게 되고, 여성들과의 대화를 즐기지 않게 된다.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보상받으려 하지 않는 세상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인다.
엘라도어는 미국 역사가 종교적 저항에 뿌리를 둔 덕에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정신을 옭아맨 가장 무거운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군주제와 귀족제가 폐지됨으로써 다른 짐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며, 사실상 무한한 영토와 격변하는 사회 상황 덕분에 관습은 그저 이름만 남게 되었고, 다양한 인종이 섞인 덕분에 계층 파괴가 가능했음을 짧게 지적했다. P97
엘라도어가 초기 미국을 만났을 때, 미국의 사회를 무척 긍정적으로 본 내용이다. 물론 지식을 기반에 두고 파악하고 판단한 내용이다. 미국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그것은 기존의 무엇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을 어린아이로 표현을 하고 있다. 그만큼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되는 사회라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도 이미 기존의 질서에 물들어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미국이 생성된 역사와 그 이면에 작용한 힘의 논리, 남성들의 욕심 등이 사회를 파괴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즉 하와이의 원주민들에 대한 구속, 사람들의 폭음, 매춘, 뇌물 수수, 사형 등 노골적인 병폐가 만연하고 있는 것을 엘라도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해 한다. 고향인 켈리포니아도 다를 바가 없다. 경관은 그렇게 훌륭하지만 그 속에 놓여 있는 사회의 폐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음을 느낀다.
나는 엘라도어가 이 세상에 나와서 유럽에서 전쟁 등 공포로 창백해지는 것을 보았고 아시아에서 전족, 자기 비하 등의 요인으로 혐오감으로 진절머리 치는 것을 보았다. 희망의 신대륙에서도 실재하는 아름다움 이면에 스민 인간들의 치부에 대한 실망감이 슬픔으로 감정으로 변해갔다. 이민족들이 모여 이루어진 나라가 서로 협력하고 상부상조하는 좋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성의 결여로 인한 지도자들의 가르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목도하면서 아픔을 느낀다.
허랜드 가정의 부족함을 주는 요소를 그리고 있다. 따뜻하고 구분되는 가정, 개인적인 정겨움이 더욱 친밀한 요소로 작용하는 그런 가정을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정은 그렇지 못하다. 가난과 갈등 때문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가정이 사회의 바탕이 되듯, 못 사는 사람들의 가정은 처참하다. 이 사회가 가진 빈부의 차이는 심각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허랜드처럼 공통의 경제권을 가지는 일이다. 어느 누구고 빈민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저자는 허랜드를 통해 공동소유와 나눔의 이야기(공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사회는 게으런 사람들의 사회가 될 것이라 밴은 생각한다. 공산주의는 게으른 자들의 천국, 약자가 타인에게 업혀가는 사회, 능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똑 같이 보상받는 사회, 더럽고, 힘든 일은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사회가 될 것으로 인식한다. 이 얘기는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소련을 통해서 확인이 된 바다. 자본주의 국가의 병폐도 지적한다. 사업가가 흡혈귀같이 된다는 말이다. 적절하게 나누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착복하는 경향이 많고 빈부의 차이가 심해지면서 빈민촌도 생겨나고 사회악이 자란다는 말이다.
이런 사회에서 엘라도어는 애기를 낳기를 거부한다. 자신이 허랜드의 어머니 교육의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치면 적응하지 못하고 돌리는 아이가 될 것인데, 기르기에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 당신의 말대로라면 우리 아이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외로운 아이가 될 텐데, 그런 아이를 가르치는 어머니는 대체 어떤 어머니인가요? 아이들은 제대로 성장하려면 많은 가르침이 필요해요. 또 많은 아이들의 사회 속에서 배워야 해요.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해요. 섬이 아니라.
이런 문제 많은 미국사회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해 주고 있다. 민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모든 성인이 참정권을 갖고, 신뢰할 한 신문을 발행하고, 천연 자원을 제대로 보호하고, 적절히 개발해서 활용하는 것> 등을 기본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신들의 허랜드가 <우리나라는 하나의 견본에 불과해요. 지역사회에서 열린 전시회라고나 할까요. 우리가 해온 일이 옳다면 그걸 모든 세상으로 전파시키는 게 우리의 가장 확실한 사명이 될 거예요.> 하나의 본보기가 될지언정 그것을 공유하기는 힘이 든다는 얘기도 해보고 있다. 자신들의 허랜드를 공개적으로 드러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마음을 쓴다.
결국 이 책은 2권 <허랜드>에서 소개한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현실 세상에서 얼마나 통용될 것인가? 를 궁구해 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모성 교육에 바탕을 둔 허랜드, 서로 공유하고 서로 나누는 근본적인 이상의 나라다. 하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가 않다. 이것을 세상에 내어 놓을 때 얼마나 순수하게 수용될 수 있을 것인가는 의문이다. 그래서 결국 둘은 다시 허랜드에 돌아간다. 꿈의 나라에 대한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리라.
이 글은 세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문제들을 직시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파괴, 인권 상실의 세상, 남성우월주의 사회, 빈부의 격차가 심한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면서 종교, 사상, 제도 문제를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사회적인 문제들을 통해 이상향을 그려보고 있는데, 대단한 생각들을 그려내고 있다. 정말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사회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모성 사회의 긍정적인 요소는 제처 두고, 일상에서 거의 많은 부분 대등한 권리회복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라든지, 정치 제도에 있어 민심이 중요한 요소가 되어간다든지 하는 내용들이 책에서 보여준 예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사회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 ‘선의’ ‘역지사지’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인간사회에서는 요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대단한 생각, 대단한 혜안 등을 글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줄거리보다는 내용에 치중하고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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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나라> 샬롯 퍼킨스 길먼 저/ 임현정 역 궁리출판/2021년 7월 20일
"페미니즘 유토피아 사회가 우리가 찾던 이상 사회일까"
1. 들어가며
여자들만 사는 나라가 있을까? 한번 쯤 상상해볼만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자 무인족 아마존(Amazon)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 아마존 여성 왕국이 샬럿 길먼 퍼킨스의 소설 '허랜드'에서 구체화되었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비평가, 사회개혁가, 연설가, 시인으로 유명한 샬럿 길먼 퍼킨스는 남성중심적인 미국 사회에서 억압된 여성의 삶을 드러내면서 여성주의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책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 3부작 중 마지막 권이다. 20세기 포를 대표하는 여성운동가, 작가, 사회개혁가인 샬럿 퍼킨스는 페미니즘 유토피아 3부작을 집필했다. 3부작의 첫째 권 『내가 깨어났을 때』에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어린 유토피아'의 모습을, 둘째 권 『허랜드』에서는 여성들이 사는 궁극적인 페미니즘 유토피아 '허랜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권인 『내가 살고 싶은 나라』에서는 현실 세계로 눈을 돌려 20세기 초반 당대 미국과 국제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 시리즈> 길먼은 3권 『내가 살고 싶은 나라』에서는 2권 페미니즘 유토피아 사회인 '허랜드' 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에서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 허랜드여인은 엘라도어와 미국 시민 벤은 과연 현실 세계에서 유토피아를 찾을 수 있을까? 궁금증에 못 이겨 책장을 펼쳐본다.
2. 책 속으로
이 책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2권 『허랜드』 그 후의 현실 세계에서의 여정이 주로 나타나있다. 그런데 현실 세계 속의 불평등, 차별, 혐오, 무지,등이 '허랜드' 의 질서와 평등에 비교된다. 그러면 여자들만 사는 나라인 '허랜드'는 어떤 곳인지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권 『허랜드』에서는남자 없이 여자들만 사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는 소문을 접한 세 명의 젊은 남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허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그 나라를 탐험하러 가게 된다. 그들의 예측과 달리 허랜드에는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스러움', '여성성'이라는 기준이 없다. 당연히 그곳에는 '남성성' '남성다움'도 없다. 허랜드에서는 여성은 성적 차이로 구별되지 않고 '인류'외 동의어로 통한다. 허랜드 여성들은 탐구하고 창조함으로써 문학, 수학, 생리학, 천문학 들의 학문과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에 대한 위대한 업적을 쌓고 문명을 만들어낸다. 허랜드에서 여성들은 여성다움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 세상 안에서 자신만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기쁨을 느낀다. 그래서 허랜드 여인은 엘라도어는 허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허랜드만의 교육과 사회 이념에 젖어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미국 시민인 '벤'은 허랜드에 대한 소문을 듣고 현실 세계에서 허랜드로 온 남성이다. 벤은 엘라ㅣ도어와 함께 허랜드를 나와 자신의 조국인 미국으로 그녀를 데려가고 싶어한다. 반면 엘라도어는 허랜드를 벗어나고 싶지 않지만, 벤을 사랑하고, 허랜드 이외의 다른 나라의 모습을 탐방하고 보고 오라는 임무를 받고 마침내 벤과 함께 허랜드를 떠나게 된다.
그들은 벤의 고향인 미국을 목적지로 정하고 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미국에 도착하기까지 유럽, 아시아 등을 거쳐가게 된다. 그리고 엘라도어는 허랜드와 너무나 대조되는 현실세계 속 전쟁, 폭력, 불평등, 혐오를 보게 된다. 엘라도어의 눈에 비친 현실 세계의 모습은 너무나 끔찍하다. 유럽에서 목격한 전쟁의 참상, 아시아에서 겪은 혐오와 빈곤 문제, 계층 간 갈등, 다양한 차별, 제국주의 등의 모습은 조화롭고 평화로운 허랜드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서로 존중하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허랜드와는 달리 현실 세계는 누군가의 희생과 착취 위에서 세워진 것이다. 특히 엘라도어가 느낀 그 충격과 절망감은 미국의 모습을 실제로 목격하고 나서 극대화된다.
그녀가 말했다. “미국의 장점은 많은데 정작 문제가 뭔지 몰라요. 미국은 자유로운 국가예요. 그리고 문제를 파악하면 행동에 옮길 수 있으니까요. 밴, 미국인들은 변명할 수 없어요. 최고의 이점을 가졌잖아요. 당신들은 용감하게 출발했어요. 멋지게 시초를 확립했지요. 그러고는 편하게 앉아서 조상들과 미국이 보유한 자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벌렸어요. 온몸을 기어 다니고 있는 기생충들을 내버려둔 채.” -「9. 민주주의와 경제」 중에서- 물론 엘라도어는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은 좋은 환경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적인 관념과 사회적 이념에 얽매어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국인들은 그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도 허랜드처럼 유토피아 같은 이상 사회일 거라고 기대한 엘라도어는 실제 미국의 타락하고 혐오적, 차별적인 모습을 보고 실망감이 극대화되고, 서슴없이 비판하게 된다. 특히 엘라도어를 통해 저자인 샬럿 길먼은 미국의 민주주의의 병폐, 인종차별, 자유방임주의, 여성 문제 등을 구체적이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이념 자체는 훌륭하지만,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야 하지만, 민주주의의 실상은 소수의 백인남자들만이 주인이 되었다. 여성들, 흑인들, 다른 이민자들은 주인이 되지 못하고 여전히 빈곤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운영해나갈 시민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올바른 시민의식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게임을 시작하긴 했지만 규칙을 몰랐어요. 커다란 자동차를 모는 작은 어린애 같았지요.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의 의식적이고 지적인 협력을 요구해요. 그런 협력이 없다면 한쪽이 왕이 진배없지요." 일단 미국은 시민의 절반을 배제하는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어요. 나머지 절반도 서서히 받아들여졌어요. 교육의 필요성을 희미하게나마 인식하긴 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지요. 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사회체제에 걸맞은 특별한 교육이 필요했어요. 민주주의는 사회법에 대한 이해와 승인, 보편적인 실천을 필요로 해요. -「7. 가정」 140쪽에서-
미국의 병폐를 '기생충', '해충' 등으로 묘사하면서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이 엘라도어와 벤의 문답으로 제시되어 있다. 어쩌면 그래서 3권은 소설적인 이야기보다는 미국 사회의 현재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하고자 하는 목적의 글로도 보인다. 특히 벤이 미국 시민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엘라도어의 신랄한 비판과 그 비판에 대한 벤의 동의는 문제점들을 더욱더 명확하게 드러내는 효과를 준다. 저자인 샬럿 길먼이 미국인 페미니스트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엘라도어의 입을 통해 나온 주장과 처방은 정작 샬럿 길먼이 말하고 싶은 내용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마지막으로 여성에 대한 문제점도 강하게 지적한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어떻게 쫒아갈 수 있을까요?" "커다란 도약이 필요해요. 가부장제의 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에 걸맞은 지위를 획득하고, 좁고 개인적인 관계를 폭넓은 사회적인 관계로 넓혀야 해요. 직접 노둥이나 신체를 이용하는 그저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전체 공동체에서 요구되는 조직화되고 사회적인 일을 할 필요가 있어요. 여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았는데도 지금 사실상 이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죠. 변화가 필요한 건 정신이에요." -「11. 페미니즘과 여성운동」 234쪽에서-
그렇게 저자는 미국의 현재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따지고,그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 이야기의 흐름상, 나는 이러한 처방전을 가지고 다시 미국 사회를 새롭게 재건하는 모습의 내용으로 끝맺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엘라도어와 벤은 '허랜드'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엘라도어는 이렇게 새롭게 미국을 재건하려면 최소한 3세대에 걸친 오랜 시간이 필요할거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벤을 사랑하지만, 자신은 미국에 머무르지 않고 허랜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허랜드 가서 좀 더 연구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가지고 돌아오자고 말하면서 말이다.
결국은 현실 세계에서 이상 사회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허랜드로 돌아가버린 것일까. 현실 세계에서 허랜드와 같은 이상 사회 건설은 제한적이고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가상적인 유토피아인 허랜드로 가버린 것은 아닐까. 저자인 샬럿 길먼조차 이런 미국 사회의 병폐를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그 이상의 일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결국 그녀가 바라던 유토피아는 소설 책 허랜드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었을까.
그렇지만 저자 샬럿 길먼은 우리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의 처방에서 우리가 처한 문제는 결국 사람들 간의 문제이다. 여성과 남성을 분리해서 보지 말고, 모두 다 인간이라는 범주 안에서 동등한 존재로 보아야 한다. 그런 생각의 전환과 실천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이다.
3. 나가며
이 책 속에서 저자 샬럿 길먼이 제시하는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일까?.어쩌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 속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분열, 빈부격차 심화, 계층간의 갈등, 사회적 분배 불평등, 혐오와 차별 등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는 '역지사지' 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내가 살고 싶은 나라』 에서 제시한 진단과 처방은 분명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조명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페미니즘 유토피아 사회로 그려진 허랜드(Herland)에 대해 생각해본다.
허랜드는 과연 우리가 꿈꾸던 이상적인 사회일까. <아고라 재발견총서 '허랜드' 책 표지 그림> 출처: 예스24 책 소개 페이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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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HERland에서 태어난 엘라도어가 남편의 나라인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엘라도어는 HER랜드 바깥 세계의 역사 HIStory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어떠한 편견도 없는 자유롭고 조화로운 정신을 가진 엘라도어는 바깥세상의 남자들에게 계속하여 질문을 던지는데 이는 그들을 당황케 한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남자'들은 남성인 동시에 당대 지배적인 사상과 의식, 제도 등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상징이다. 시작부터 '성경'에 대한 비평이 나오는데 무척 흥미롭다. 성경은 고대 전설들을 짜깁기해서 만들어졌고 성경에 들어갈 부분을 결정한 것은 몇몇 사람으로 구성된 협의회였다. 가장 오래된 시가서인 욥기은 간신히 성경에 포함되었고 관능을 자극하는 외설스러운 내용을 포함한 고대 연가인 아가서가 성경에 포함되어 있다. 아무튼 성경의 어떤 부분은 역사의 거대한 농담처럼 들린다. 뒤이어 등장하는 것은 흑역사로 가득한 인간 문명에 대한 비평이다. 목사는 실수를 인정하지도 않고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허랜드에서는 틀린 부분이 발견되면 공개적으로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겠지만 바깥세상에서는 의문을 품는 것 자체도 용납하지 않는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진다. 인간 역사에서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다 합해봤자 500여 년이다. 그 나머지의 시간은 전쟁으로 채워졌다. 전쟁과 폭력은 인간의 본성이다. 당대의 민주주의는 과두정치이자 금권정치로 퇴보했기에 각성한 시민들이 스스로 통치하는 제도로 돌아가야 했다. 사람들은 민주적 정서를 쌓고 민주적으로 행동하기 위한 공교육을 새롭게 받아야 하고 집안일의 사회화가 필요하다. 경제에 있어서 노동자는 자본가들에게 착취당하고 소비자들은 재화의 적정 값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나와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감은 서로 간에 증오를 낳는다. 종교, 전쟁, 가정, 민주주의, 경제, 인종 등 당대 문명 민낯이 엘라도의 지적인 여정에서 드러난다. 엘라도어의 남편 벤은 엘라도어를 통해 조금씩 사고를 수정해 나간다. 너무나 명백한 사실은 전부 새롭게 검토된다. '남성성'을 그간의 인간 사회를 이끌어온 지배적 이데올로기라고 할 때 페미니즘은 '남성성'에 대한 비판이자 대안 마련을 위한 검토 배경을 제공한다. 우리는 엘라도어의 남편 벤의 사고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다.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남성적 문명사와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비평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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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여성운동가 샬럿 퍼킨스 길먼의 유토피아 3부작 중 마지막 권인 <내가 살고 싶은 나라> 이번 도서와 결을 함께하고 있으며 페미니즘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허랜드>를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다른 작품인 <누런 벽지>를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지라 더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허랜드>는 여자들만이 사는 나라,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로 읽을 수 있다면, 이번 도서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20세기 초반의 국제적인 상황과 미국 사회의 모습을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기록하며, 이를 개선하면서 나아가길 조언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대 여성 독자들에게 허랜드 작품의 경우 정말 소설 그 자체의 이야기로 막연하게 다가갔을 수 있겠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현실적인 부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행동해보고 싶돌고 만들어주는 책이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도서 초반부의 내용과 책 속에서 나오는 허랜드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이전 작품인 <허랜드>는 여성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사회, 사상적인 부분을 전달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인 <내가 살고 싶은 나라>에서는 당대 국제적인 현실이 어떠한지를 소설을 소재를 활용하여 문제점을 섬세하게 짚어 전달한다. 21세기 한국 독자의 임작에서 시기적으로도 문화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는 20세기 초반의 국제적인 상황과 미국에 대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게, 난해한 것 같으면서도 매력적이게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시대적으로 앞선 저자의 관점을 다룬 작품. 이를 통해 어느 곳에서 문제점이 있고 개선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일찍이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아쉽게도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추어 있지만, 21세기의 독자로 반갑고 의미있게 읽었다. 허랜드와 함께 다음에 다시 한 번 시간을 두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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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나라' 는 무엇일까?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의 고전으로 처녀생식으로 태어난 허랜드 출신인 여자 엘라도어와 미국인 남자 밴이 세상을 향해하며 밤낮 없는 마치 <미움받을 용기>의 아들러 가르침 토대로 토론하는 젊은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같기도 했다. 이 소설은 질문에서 계속 끝없는 질문으로 이어질 듯한 지금의 21세기에도 전해져오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이야기가 더 깊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문에 보면 남성주의 사상이 강한 테리가 전쟁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대부분 강인하고 담대한 남자들이라는 표현과 여자는 그 역할에 맞는 출산을 할 수 있는 것에 강조하는 모습에 엘라도어는 거침없이 발언을 한다. "그렇다면 왜 당신은 전쟁을 인간의 본성 대신 '남자의 본성'이라고 말하지 않는 건가요?" 언뜻 들으면 남성주의와 여성주의의 만남으로 서로를 대변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고 페미니즘의 역할이 보이는 대화일 수 도 있다. 하지만 독자는 이 부분에서 남자와 여자 이야기가 마치 현실적인 사회와 이상적인 사회가 대놓고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장면을 보고 있다고 느껴졌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대놓고 어떠한 사상과 편견에 대해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을까? 비록 서로의 비판이 있을지라도 엘라도어는 '민주주의' 의 국가라고 불리는 미국에 대해 넓고, 자유를 실현했던 시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지만, 그에 대한 인종차별, 저소득층, 사회주의 등 건강하지 못한 사회의 부조리를 짚으며 미국인 출신인 남편 밴에게 문제점과 해결책을 내놓는다. 남편 밴은 그녀의 이상적인 사람이었지만 그가 갖고 있는 미국에 대한 자부심과 남자의 편에서 포기할 수 없는 모습이 나오는데 무조건적으로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엘라도어 또한 허랜드에서의 사상과 비교하며 그들의 대화는 순조로우면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으로 남겨지게 된다. 그렇게 끊어질 듯하면서도 토론에서는 엘라도어와 밴은 서로에 대한 충분하지 않는 부분을 인정하게 되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들이 진정 우리가 남녀노소 할 것없이 지금의 사회에서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졌을에도 이 느낌이 없는 게 아쉬워요 그런데 그 감정이 커지고 있어요. 그럼 밴, 나는 어쩐지 점점 우리가 진짜 서로에게 녹아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허랜드 사람들에게는 이런 감정이 없어요" - 본문 중 엘라도어 - 독자는 페미니즘의 딱딱한 정의를 알기 전에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불평등한 모습 그리고 미디어 댓글들을 보면서 "나만의 싸움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남자와 여자 성을 나누면 나눌수록 불협화음처럼 더 많은 차별과 보이지 않는 금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 미국에서 평범하게 태어나 여자로서 느껴지는 가정, 사회, 정치 등 다양한 시선 으로 느끼며 적어온 페미니즘 이론가로 그녀는 사회에 올바른 말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 소설에서 초반은 엘라도어가 여성으로서 대변하는 불평등에 거침없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밴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람마다 사는 환경이 다르고 거기에 따른 관념 또한 달라지면서 남성과 여성이 분리해서 말하는 것보다 같이 생각하고 한쪽에 무게만 두는 것이 아닌 대화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도 과연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페미니즘의 고전을 떠나 종교, 인종, 사회 등 복잡한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인지 오가는 토론이 어렵다고도 느껴졌지만 분명한 건 현재까지도 우리의 숙제라는 것이다. 내일도 남녀할 것 없이 누구나 열띤 토론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말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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