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를 제대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아내의 시간도 소중하고 아내도 한명의 인격체로 대접을 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직장에서도 열심히 알을 하고 난 다음 집에 와서 또 팔을 걷어부치고 일을 해야한다. 하루 종일 아이들이 어지러놓은 집을 치우면서 저녁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맛잇는 음식을 대접해야만 한다. 이것이 우리의 아내들의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내의 시간도 소중하다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밖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늘 집 생각만 하고 조금이나 늦을라치면 미안한 마음을 먼저 가지는 아내들...아내도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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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최정현씨가 만든 반쪽이네라면 작품이 나올적마다 빼놓지 않고 읽는 애독자 입니다. 여성신문사에서 발간한 첫 작품 이후 시간이 많이 흘러서, 최정현씨의 좌충우돌 육아기록인 '반쪽이네 육아일기'의 주인공인 하예린(하늘에서 내려준 예쁜 딸의 준말이랍니다 너무 예쁘죠?)이 어느덧 학교를 갔고, 또한 부부는 평등부부상의 수상으로 말미암아 많이 유명해져서 급기야 가족 모두의 이야기가 텔레비젼 주말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었습니다.
기억하시죠? (하지만 TV 드라마는 책으로 읽는 재미의 반의 반도 되지 못함을 부디 아셔야 됩니다) 그런데 최정현씨의 아내인 변재란씨가 드디어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면서 아내이자 엄마이자 며느리이자 장녀인 또 다른 반쪽이로서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제가 여자라서 그런가요? 그동안 남편 최정현씨의 글과 그림에 폭 빠졌드랬는데, 이제는 변재란씨의 글에 더 많은 공감이 갑니다. 팬클럽을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각각의 제목마다 두 세 쪽 정도의 분량으로 일상의 기록과 느낀 점을 일기 쓰듯 풀어놓은 글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꼭 제 일상의 모습을 투영해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합니다. 맞벌이 부부답게 독립채산제!를 택하여 생활비는 각자가 분담해 쓰고 그 나머지는 제각각의 통장에 따로이 넣어둔다든지, 딸이 그린 손이 없는 자화상을 보고서는 제 손을 쓸 필요가 없을 만큼 부모가 필요이상의 도움을 주어왔던게 아닌가하고 반성하는 장면이라든지, 세 식구의 체질이 서로 다른 통에 여름 한철은 선풍기를 내내켜고 자야만하는 남편과 얇게라도 이불을 덮어야하는 아내의 밤샘 실강이라든지, 부모세대는 어린시절 사시사철 때마다 전통음식을 통해 맛의 차이를 느끼며 자랐으나 자신의 딸은 그렇게 키우고 있지 못함을 반성하는 대목이라든가, 딸만 다섯인 집의 장녀로 매 명절때마다 쓸쓸해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명절엔 친정에 가고 싶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부분 등은 특히나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가족 중 어느 한 사람, 특히 아내의 헌신적 희생 위에 떠받들어진 가정이 아니라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의 증거들이 생활에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가끔 우리 아이에게 안쓰러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나는 온갖 전통음식을 맛보고 자라서 우리 음식의 수십 가지 아니 수백 가지 맛의 차이를 느끼며 자랐는데 우리 아리는 엄마가 편리함만 추구하기 때문에 규격화한 맛만을 느끼며 자라고 있다. 사실 먹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좋은 경험이 되고 힘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아이는 얼마나 불쌍한 세대인가? (p.157) 부부는 일심동체라느니 이심전심이라느니 하는 말은 거짓말이다. 사실은 서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한,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그리고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알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 (p.103) |
| 사람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하루 하루 욕심을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지만 이 책 속의 사람들은 바쁘지는 하지만 생활 속에서 작은 일에도 기쁨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 그것이 너무 부러웠다. 아이의 조그마한 표정이나 말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참 좋아 보였다. 더군다나 부부가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는 것도 너무 좋았다. 우리는 보통 남자 일 여자일 나누어서 생각을 하는데 남자가 너무 많이 도와주고 있었다. 아니 여기서 도와준다라는 개념은 바르지 않다라는 것을 느꼈다. 부부가 함께 가정일을 한다는 것은 서로의 의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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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네>가 나온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은 매우 유효한 가정교육과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세 가족이 한 집에서 티격태격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다른 가정에서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결혼과 육아 문제는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이고 타인들과의 관계 맺기이기 때문이다. <반쪽이네>는 이런 관점에서 일반 가정에서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다.
'하예린''변재란''반쪽이' 이 세식구는 서로 다른 성격들이 어우러져서 부러운 가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변재란과 반쪽이의 경라도 부부라는 미묘하고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부부라는 것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음식문화, 경상도 남자, 가사노동 등 부부가 겪는 에피소드는 부부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좋은 단서를 제공한다. 몇 십년동안 따로 살다가 부부라는 관계를 맺고 한 집안에서 산다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반쪽이네 부부는 이런 부부간의 트러블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만의 해결책으로 독자들은 부부 문제를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줬다.
그리고 하예린에 대한 이들의 교육관 또한 자녀교육에 대한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변재란의 자녀 교육관이 엄하다면 반쪽이의 교육관은 또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반쪽이만의 생각은 요즘 자녀교육에서는 통하기 매우 힘든 면이 있다. 변재란씨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래도 하예린의 자유로움은 빛을 잃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반쪽이네>는 반쪽이네 한 가정을 통해서 한국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겪어야 하는 문제점들을 알 수 있다. 해결의 방법은 각기 다르겠지만, 반쪽이네에서 했던 방법들을 써봐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대중적이고 흔히 겪는 일상사이다. 이 책의 매력은 역시 한 가정의 일상사를 읽기 편하다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이렇게 우리 부부가 아옹다옹하는 동안 하예린도 자랐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다섯 살이었던 아이가 초등학교 학생이 되어 우리를 학부형으로 만들어준 지 3년이 흘렀다. 그저 부모의 그늘에 안주했던 아이는 이제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자유로워졌지만 아이가 제 고집을 피울 때마다, 그리고 아이가 만나는 세상이 우리 어릴 때와는 또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학부모로서의 고충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하예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그 아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우리에게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거울임은 분명하다. 아이는 정말 명실공히 '하늘에서 내린 예쁜 딸'의 역할을 독특히 해내고 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나의 속내를 그때그때 드러내고자 애썼다. 하지만 독자 중에는 글이 솔직하지 못하다거나 화끈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줄 안다. 핑계처럼 들릴 수 있으나 그건 전적으로 겸손의 미덕과 항상 남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신 내 부모의 가르침 탓이다. 나는 지금도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자 애쓰지만 그것은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을 거친 다음의 작은 성과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다섯 살 어린 반쪽이네>반쪽이네>반쪽이네> |
| 말광량이를 길들이는 일이 이리도 재미있는 일인지는 예전에는 미쳐 알지 못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말썽을 피울 때나 아침 바쁜 시간에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때를 쓴다면...그야말로 아이 때문에 속상한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인격을 이렇게까지 존경을 해주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아무리 서투르고 어른이 해주는 것보다도 훨씬 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아이를 존중하면서 기다려줄 수 있는 자세를 배워야겠다. 출근 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이를 미래를 위해서라면 조금 더 그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의 아이를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