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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한 두 행동의 밑바탕에는 일관된 명제가 깔려 있다. 사회에 휘둘리지 않고 ‘나로 존재’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분투할 것. 구체제를 전복시켜 신체제를 세울 명분도 의지도 힘도 없기에 지금의 테두리 안에서 안락한 요새를 만들어낼 것. 그것이 비움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물신物神을 숭배하는 이유다.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자본수익률이 노동과 생산을 아우른 경제성장률을 앞지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 MZ세대는 옳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다만 독서의 포인트가 다르다. 기성세대는 피케티로부터 ‘불평등이 극심하니 부자 증세를 해야 한다’는 신념을 머릿속에 받아들였다면, 요즘 세대는 기술 적응력을 무기 삼아 자신의 ‘자본수익률’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한다. 더욱이 칸트가 도덕법칙으로 제시한 ‘정언명령’을 이 세대는 ‘경제적 자유라는 정언명령’으로 응용하며 되새긴다.
그동안 세대론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있었다. 하지만 MZ세대가 소비, 경제, 투자, 돈, 환경, 생활, 배움, 자기계발, 동물윤리, 페미니즘 등을 한 권의 책에서 논한 적은 없다. 저자는 ‘자본주의 키즈’라는 명명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영락없는 자본주의 키즈임을 깨닫는다. ‘꼰대’와 MZ세대의 경계를 곧잘 넘나들지만, 생활 방식을 관찰해보면 자신은 영락없는 ‘요즘 애들’이다. 세대론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미증유의 시대를 가장 잘 개척해나가는 존재는 단연 ‘미증유의 세대’라고 여긴다.
이 책의 강점은 언뜻 모순돼 보이는 가치들을 한 몸에 체현하고 있는 저자(의 세대)가 가치충돌적인 점들을 제 방식대로 소화시킨 뒤 생존에 성공하면서도 다른 방식의 ‘윤리적 주체’로 나아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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