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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위한 상상력을 펼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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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라는 자못 흥미로운 부제의 이 책은 그 내용 또한 일상적인 인식을 뒤트는 방식으로 논의를 이끌고 있다. 인류학과 생물학 등 다양한 주제들을 서로 엮어 저자의 관점에서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발한 생각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을 이해하는 기존의 주류 담론들은 이미 거대하게 구축된 기득권 유지에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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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라는 자못 흥미로운 부제의 이 책은 그 내용 또한 일상적인 인식을 뒤트는 방식으로 논의를 이끌고 있다. 인류학과 생물학 등 다양한 주제들을 서로 엮어 저자의 관점에서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발한 생각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을 이해하는 기존의 주류 담론들은 이미 거대하게 구축된 기득권 유지에 활용되고 있기에, 저자의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과의 논의를 통해 새롭게 만든 용어로 대체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트러블과 함께하기> 역시 복잡하게 얽힌 갈등(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 애쓸 것이 아니라, 그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공존할 것을 제안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해된다.


저자의 제안은 흥미로우면서도 선뜻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예컨대 흔히 과학이론을 토대로 이루어진 서사물을 ‘SF’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약자(略字)로 이뤄진 다양한 표현들 가운데 ‘실뜨기(string figures)’를 그 대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린 시절 원형의 긴 실을 여러 번의 손동작으로 형태를 만들어 역시 상대에게 손동작을 이용하여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도록 하는 것이 실뜨기이다. 이처럼 ‘실뜨기는 주기와 받기이고, 만들기와 부수기이고, 실을 줍기와 떨어뜨리기’의 과정으로 구축된다. 이러한 실뜨기가 다양한 민족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여, ‘실뜨기(SF)’야말로 서로 다른 존재들이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는 놀이임을 적시하고 있다.


나아가 ‘심각한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에 직면한 우리가 이 긴급한 시대를 어떻게 사유하고 대처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저자 나름의 진단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질학적 시대로 홀로세에 해당하는 지금의 현실을 ‘인류세’나 ‘자본세’로 명명하는 것조차 적당하지 않다는 전제로, 저자는 ‘쑬루세’라는 용어를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지질학적인 시대 구분이 인간 중심의 관점을 취하고 있기에, 지구상에 공존하고 있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하여 ‘함께 살기’ 위해서는 ‘위테로운 시대 안에서 진행 중인 복수종의 함께 되기 이야기와 실천’을 이해할 수 있는 ‘쏠루세’라는 용어가 적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기존의 생물학적 계통학으로 설명될 수 있는 ‘부자/자식’의 관계가 아닌, 서로 다른 종들과의 ‘친척(kin)’ 맺기로 그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제안이 마지막 5장의 5대에 걸친 ‘카밀 이야기’라는 ‘SF’로 귀결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카밀’은 다른 생물들과 ‘트러블 없이 함께하기’를 실천하기 위한 저자의 상상력을 발휘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2025년부터 2425년에 이르기까지 400년 동안 5대에 걸친 서사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소개할 수 있는 것이다. 곧 ‘2025년 카밀 1의 탄생과 2425년 카밀 5의 죽음 사이 단지 몇 가닥의 실과 매듭을 따라 다섯 카밀의 삶의 궤적을 쫓아가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상(SF)이 다소 비약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인데, 책의 속표지에 있는 기록을 통해서 그 까닭을 유추할 수 있었다. ‘5, 6, 7장은 저작권 계약상의 문제 때문에 번역본에는 포함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가 결론적으로 제시한 카밀의 이야기는 4장에서 제시한 ‘친척 만들기’의 구체화된 이야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는 정작 ‘친척 만들기’의 구체적인 양상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이 덧붙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론에 제시된 ‘카밀 이야기’가 앞부분과 긴밀한 연관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이해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4.06.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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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과 함께하기 -도나 해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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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이면 인간의 숫자가 110억 명이 넘을 거라고 한다. 인간으로 인해 거의 모든 곳에서 비인간 생물들이 심한 곤경을 겪고 있다. 도나 해러웨이는 지구 생태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유의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기존의 인간중심주의적 사유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다. 저자가 만들어낸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 힘들게 읽긴 했지만 마치 지구 최후의 날에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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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이면 인간의 숫자가 110억 명이 넘을 거라고 한다. 인간으로 인해 거의 모든 곳에서 비인간 생물들이 심한 곤경을 겪고 있다. 도나 해러웨이는 지구 생태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유의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기존의 인간중심주의적 사유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다. 저자가 만들어낸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 힘들게 읽긴 했지만 마치 지구 최후의 날에 배수진을 치고 맞서고 있는 전사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간절함이 느껴진다. 지금껏 인간들이 망쳐놓은 지구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들과 함께하자는 새로운 사유 방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트러블과 함께하기이다. 여기에 이 책을 읽고 난 후 부족하게나마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1. 반려종과 실뜨기하기

'트러블'이란 곤란함이다. 이 어지럽고 혼란한 시대, 우리의 과제는 우리 모든 오만한 종들이 서로 응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반려종이란 반려동물을 뜻하는 개념이 아니다. 개와 가축과 같은 유기체에 국한되지 않고 종과 무관하게 서로 단단히 얽혀 영향을 주는 자들을 분류하는 명칭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몸 세포의 90%를 채우고 있는(해롭거나 유익한) 미시적 생물들도 이에 포함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이 세상은 인간 비인간의 모든 액터들의 문화적이고 정치적인 활동인 테라포밍(Terraforming)에 의해서 만들어진 테라폴리스(Terrapolis). 테라폴리스의 시민은 인간만이 아니고 비인간 복수종의 크리터(Critter)들이 포함된. 테라폴리스는 언제나-너무나-많은 연결이라는 SF의 그물망 속에 존재한다. 저자가 사용하는 SF란 과학 소설Science Fiction, 사변적 페미니즘Speculative Feminism, 과학판타지Science Fantasy, 사변적 우화Speculative Fabulation, 과학적 사실Science Fact, 실뜨기String Figures를 모두 포함한 말이다.

 

실뜨기 게임은 패턴을 주고받는 것이고 실을 떨어뜨리고 실패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유효하게 작동하는 무엇을 발견하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연결들을 전달하는 것이다. 실뜨기는 땅에서, 지구에서 유한한 번성을 위한 조건들을 만들기 위해 손에 손을 포개고, 손가락에 손가락을 걸고, 접합 부위에 접합 부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거기에 없었던, 중요하고 어쩌면 아름답기까지 한 무엇을 발견하는 것이다.(p.23)

 

실뜨기는 패턴을 주고 받을 때마다 응답-능력(response-ability)이 요구된다. 이것이 해러웨이가 말하는 트러블과 함께하기의 핵심적인 의미다. 그래서 실뜨기는 함께-되기이다반려종과 실뜨기하기는 함께-되기이다. 모든 종류의 종은 실뜨기 과정 속에서 세상의 주체와 객체 형성의 얽힘의 결과이다. 실뜨기는 만들기의 실천일 뿐만 아니라 사유하기의 실천이고 교육학적 실천이며 우주론적 퍼포먼스이다. SF의 세계들은 패턴 만들기이고 위험한 함께 만들기이며, 사변적 우화(추측에 근거하여 만든 이야기). 과학적 사실들은 사변적인 우화를 필요로 하고 사변적인 우화는 과학적 사실들을 요구한다. 과학적 사실을 기술하는 것이 이론이 아니라 사변적 우화다. 이론이라는 말은 철저하게 투시법적인(위에서 조망하는) 시선이기 때문이다. 사변적이라는 말은 논리적인 정합성을 함축하며 투시법적 시선이 아니라 회절이라는 시각을 확보하려고 한다. 회절하는 빛은 직선이 아니라 휘돌아간다. 그래서 투시법적 시선은 꿈도 못 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반려종과 테라폴리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사변적 우화를 실천한다. 회복 그리고 트러블과 함께하기가 저자의 SF 실천의 테마다. 저자는 비둘기와 인간의 협동적인 행위들에 대한 SF를 쓴다. 미국 해안 경비대의 조난자구조훈련 프로젝트나 피죤블로그(PigeonBlog) 프로젝트는 반려종이 된다는 것이 함께-되기를 통해서  같이 유능해 지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한편 호주 멜번의 공원 안 비둘기 집은 토착민과 유럽인의 불평등한 계약이나 정복그리고 습지 파괴 등을 기억하게 하며 복수종의 함께-살기를 위한 실뜨기에서 부분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2. 촉수 사유

저자는 트러블과 함께하기 위해 촉수 사유를 제안했다. 8개의 다리를 촉수를 가진 거미 Pimoa Cthulhu. 촉수는 어떤 것도 모든 것에 연결되지는 않음모든 것은 무언가와 연결됨.’을 알게 해준다.  거미류의 절지동물의 속명(Pimoa) 유타의 고슈트족의 말로부터 왔고 종명인 Cthulhu Chthonic이라 불리는 심연의 존재에서 왔다. Chthonic은 땅속의 것들이다. 그래서 Pimoa Cthulhu라는 학명에서 새로운 존재 양태인 Chthulu 시대를 Chthulucene(쑬루세)이라고 명명한다. 쑬루세의 지구는 공-지하적이고 공-산적Sympoietic이다.

인류세라 불리는 이 긴급성의 시대에 생각할 수 있을까? 아렌트는 사유 결여 악에 대해 말한다. 아이히만은 사유의 혼란에서 일상의 업무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에게는 기능이 중요하고 임무가 중요했지만 세상은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아이히만에게 세계는 돌봄의 문제가 될 수 없었다. 그 결과 집단 학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인류세라 불리는 위기의 상황에서 배양해야  사고란 무엇인가? Anna Tsing은 손상된 땅에 송이가 나타났을  일어나는 집단적인 협력을, Van Dooren 하와이 까마귀를 통해 애도하기가 응답-능력의 배양에 본질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르 귄은 여행가방 이론을 통해 함께-되기를 상호간에 유발하는 이야기삶과 죽음 속에서의 함께-되기와 같은 이야기들을 제안한다. 브뤼노 라뚜르는 가이아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이아 이야기를 하는 자들은 땅에 뿌리박은 자들이다. 영원한 진리를 말하는 대문자 과학이 아니라 전쟁을 수행하는 소문자 과학이다. 저자는 라투르가 말하는 땅에 뿌리박은 것들은 잘 죽고 잘 살기 위해, 또 인간과 인간 이상의 크리터들 모두를 위한 생태 회복을 위해서 쑬루세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2000년대 들어와 인간 행위의 종류와 규모가 지구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홀로세 대신 새로운 지질학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며 인류세(Anthropocene)란 말이 조명을 받게 되었다. 자본주의가 너무나 빨리, 편의주의적으로 자원을 고갈시키는 바람에 지구-인간 시스템의 응답이 위험할 정도로 불안정해지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과학적 행동은 저항이다. 어떻게 저항해야 하나?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으로는 그 방법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류세가 가지고 있는 냉소주의, 인간중심주의, 관료주의 등으로 인해 공-, 공생, 공생발생, 발생, 그물망처럼 얽힌 생태, 미생물을 온전히 사고할 수 없다고 본다. 지금의 위기는 자본세(Capitalocene)로 이야기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질학적 최후의 시대일 필요는 없다. 또 이는 마르크스주의가 말하는 역사법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관계성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자본세는 관계성에 의해 파괴되어야 한다.

많은 현대 서양의 사상가들에게 가이아는 인류세를 상징한다. 가이아는 20세기 말 최고의 자율-생산적 복잡계 사유를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침입적 힘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저자는 인류세와 자본세에 대항할 새로운 세기를 쑬루신이라고 명명한다촉수 있는  Chthulu들의 지질학적 세기다 세기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그녀는 가이아 대신 포트니아 테론 Potnia Theron, 포트니아 멜리사 Potnia Melissa와 같은 고르곤, 산호, 낙지에 주목한다. 이들이 뻗는 손길은 수평적이고 촉수적이다. 또 촉수성은 혼자서 자아낼 수 없다. 생각하고 형상화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서 앞에서 거미와 같이 다른 생명들과 제휴한다. 인류세나 자본세와 달리, 세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직은 하늘이 무너지지 않은 불안정한 시대에, 이 쑬루세는 여전히 위태로운 시대 안에서 진행 중인 복수종의 함께 되기 이야기와 실천들로 구성된다. 우리는 인류세와 자본세의 탐닉 속에서 화석-태우는 인간에 의해 끔찍하게도 최대한 빨리 더욱더 불안정하게 되어버린 세계 만들기를 돌보고 함께하는 실뜨기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미완성의 쑬루세는 미친 정원사처럼, 인류세의 쓰레기, 자본세의 절명주의를 그러모아 자르고 조각내고 켜켜로 쌓아, 여전히 가능한 과거들과 현재들 그리고 미래들을 위해 훨씬 더 뜨거운 퇴비 더미를 만들어야 한다.(P.103)

 

3. -Sympoiesis

-sympoiesis는 함께-만들기다. 어떤 것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만드는, 즉 자율생산적 Autopoiesis이지 않다. 오토포이에시스 입장에서 생명은 중앙 집중적으로 통제되고, 항상성과 예측 가능한 경향이 있는 자기 규정적 공간 혹은 시간의 경계들이 있다. 개체성, 생명, 살아 있음을 해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체성, 생명이 지나치게 전경화된다. 또 생명이라는 것을 죽음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때문에 살고, 죽고, 살리고, 죽이기가 엉켜 있는 쑬루세를 사는 데는 적합한 모델이 아니다. 오토포이에틱한 기계로서의 생명은 자신을 거듭 산출한다. 하지만 린 마굴리스의 공생물발생Symbiogenesis 이론으로 보면 생성되는 것은 자기가 아니다. 이 세계는 홀로바이온트Holobiont라고 불리는 공생적 집합체들이 안으로 말림을 통해 서로를 만든다. 이를 낯선 자들의 친밀성이라고 한다. 새로운 종류의 세포, 조직, 기관, 종 들이 주로 낯선 것들 사이에서 오래 지속되는 친밀성을 통해 진화한다. 이 기본적이고 죽어야 할 운명의 생명 만들기 과정을 공생발생이라고 한다. 마굴리스는 공생 발생의 모델로 믹소트리카 파라독스, 깃편모충류-박테리아, 하와이 짧은 꼬리 오징어-박테리아를 제시한다. 이 모델들은 박테리아가 동물의 기원과 진화를 촉진하였으며 동물과 박테리아가 서로의 게놈에 영향을 미쳤음을 밝히고 있다.

암컷 꿀벌의 생식기처럼 생긴 꿀벌난초는 사라진 곤충이 한때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억 예술의 실천이 지구의 모든 크리터들을 껴안는다. 가능성이 얼마나 되든, 그것은 분명 부활의 일부이다. 저자는 인류세와 자본세 시대에 부분적인 치유와 적절한 회복, 여전히 가능한 부활에 전념하고 있는 과학-예술 활동 네 가지를 소개한다. 산호초 코바늘뜨기로 인류세와 자본세 속에서의 산호초 부활에 중요할지 모를 적극적인 부착을 만들기 위해 수학, 과학, 예술로 실뜨기를 한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아코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여우원숭이 삽화를 넣은 아동 도서를 제작하여 특별한 생물 다양성에 관한 공감과 지식을 키워나간다. 알래스카 원주민인 이누피아트족과 협업하여 개발한 네버 얼론은 인류세를 맞은 북극에서 일어난 공-산이다. 미국의 나바호족의 추로양은 지배 세력에 의해 두 번의 대량 학살을 겪는다. 추로양 복구를 위해 나바호의 베짜는 사람들, 목동들, 양들을 지원한다.

 

4. [선언] 친척 만들기 Make Kin

홀로세는 풍부한 문화적, 생물학적 다양성 속에서 다시 세계 만들기를 지속할 수 있는 레퓨지아refugia, 즉 피난의 장소들이 여전히, 심지어 풍부하게 존재했던 긴 기간이다. 어쩌면 인류세라고 불릴 만한 폭력 행위는, 사람들과 다른 크리터들을 위한 피난의 장소와 시간을 파괴한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인류세를 가능한 짧고/얇게 만들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피난처를 되살릴 수 있는 시대를 육성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과제다. 그래서 쑬루세Chthulucene란 말이 필요하다. 쑬루세의 죽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크리터로서 잘 살고 잘 죽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피난처들을 재구성할, 부분적이고 강건한 생물학적-문화적-정치적-기술적 회복과 재구성을 가능하게 할 힘들에 참여하는 것인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애도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 나는 자식이 아니라 친척kin을 만들자라는 제안을 하겠다. 친척이란 혈통이나 계보에 묶인 실체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을 의미한다. 친척의 확대와 재구성은 지구에 사는 모든 것이 가장 깊은 의미에서 친척이라는 사실에 의해 가능해지고 우리는 진작 집합체인 종류들을 더 잘 돌보았어야 했다. 친척은 집합이라는 종류에 해당하는 말이다. 모든 크리터들은 수평적으로 기호론적으로 계보상으로 공통의 육신을 공유한다. ‘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드는 것’. 이것이 다양한 인간 존재들과 크리터들의 행복을 두터이 하기 위한 방법이다.

 

5. 카밀 이야기(사변적 글쓰기)

이 장은 저자와 친구들의 SF 글쓰기 실천으로 탄생한 이야기이다. 이들에게 제시된 과제는 '인류세와 자본세라는 이름으로 종들의 죽음이 넘쳐나는 시대에어떤 아기를 주인공으로 우화를 만들고어떻게든 다섯 세대를 이어가게 하라는 '이다. 카밀 이야기는 바로 “손상된 지구 위에서의 삶의 예술/기술(art) 관한 심포이에틱한 스토리다. 사람들은 공동체(퇴비 공동체)를 만들고 폐허가 된 곳으로 자발적으로 이동했고  장소의 치유를 위해 인간비인간 파트너들과 새로이 살기에 적합한 세계를 위해 연결들을 만들었다지구는 단지 컨테이너가 아니라  곳에 거주하는 크리터들의 구축물이기에 어느 누구도  곳에서 시작할 수는 없다는 것을 퇴비 공동체들은 너무도  알았다. 임신 중인 인간 거주자는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동물 공생자를 선택한다카밀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아름다운 곤충들과 그들의 인간 및 비인간 공동체의 지속성을 위해 지식과 노하우를 쌓는 가운데 성장할 것이다. 사람들이 뉴골리라는 마을로 이주해 인구를 줄이기 위해 처음 3세대 동안은 새로운 출생보다 사람들의 전입을 더 중시했다. 카밀1  번째 아이다이 아이는 왕나비와의 공생으로 태어난 아기다. 왕나비의 경우  지구적으로는 멸종에 다가선 동물은 아니지만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었다왜냐하면 왕나비들의 주요 먹이인 밀크 위드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카밀에게는 몇 개의 왕나비 유전자가 이식되었다. 카밀2는 성년이 되어 멕시코에 체류하면서 마사우아족을 만난다. 마사우아족에게 가해진 착취의 역사를 공부하고 땅과 물을 둘러싼 투쟁의 역사를 알게 된다. 또 물을 지키는 사파티스타 여성 조직의 구성원들은 나비들이, 방방곡곡에서 살해당하고 강간당하고 실종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자들의 눈물을 마신다고 가르쳐주었다. 카밀3이 쉰 살이 될 무렵 점점 성숙해가는 환경정의의 사려 깊은 패턴 안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카밀4 왕나비 개체군의 급속한 감소라는 상황이 발생했음을 발견한다누구도  분명한 이유를   없었다왕나비가 사라져버린다면카밀은 공생자를 잃는 셈이 되고 그것은 이중의 죽음을 뜻한다카밀4 카밀5에게 사라진 인간과 비인간 크리터들을 끌어들이는, 기억하기와 애도하기의 실천을 가르친다. 카밀5는 카밀4에게서 다른 공생적이고 공-산적인 헌신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풍부한 기억의 힘으로 사자의 대변인이 되고 잃어버린 삶의 방식을 현재로 가져오는 일을 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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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Anthropocene)와 자본세(Capitalocene)는 냉소주의와 패배주의, 비관주의에 빠지게 한다. 특히 인류세는 지구를 파괴한 것도 인간이지만 문제를 해결할 주체도 인간이라는 인간중심주의가 담겨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복수종의 공-산적 실뜨기 속에서 살기와 죽기로 이루어져 있다. 해러웨이가 제안한 쑬루세(Chthulucene)는 인류세나 자본세와 달리 세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위태로운 시대에서 진행 중인 복수종의 함께 되기 이야기와 실천으로 트러블과 함께하기를 말한다. 트러블과 함께하기의 목표는 복수종의 번성, 생물 다양성 회복, 동물-인간의 진지한 함께 되기이다. 쑬루세를 위해 그가 만든 슬로건은 자식이 아니라 친척kin을 만들자이다. 그가 말하는 친척이란 핏줄에 의한 연결이 아니라 탈가족화된 돌봄에 의해 형성된 모든 크리터들의 집합적 개념이다. 인간 존재들과 크리터들이 서로의 행복을 위해 서로 돌보는 관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저자가 만든 사변적 우화, ‘카밀에서 사람들은 퇴비 공동체를 만들어 폐허가 된 장소들에서 치유하고 계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친척 만들기(공생자)를 실천한다. 친척만들기와 인간숫자 재조정으로 장소와 통로, 역사, 그리고 탈식민적이고 포스트-식민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투쟁들과 구체적으로 위험한 연결을 맺고자 한다. 인류세와 자본세에 의해 파괴된 피난처를 부분적으로 복구하기 위해 퇴비공동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복구에 헌신한다. 이는 근대가 파괴한,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하는 역동적인 관계를 소중히 여겼던 예전의 삶의 방식들을 복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해러웨이의 우화는 아직 우리에게 낯선 방식의 실천이긴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언제가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서 귀기울여 볼 만한 대안적 사유로 여겨진다. 이 지구상에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크리터들이 서로 돌보고 서로 유능해져 문제(트러블)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까. 저자의 창의적인 생각들이 우리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극복하기 위한 힘을 주고 있다.

 

          -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아트앤스터디에서 최유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https://www.artnstudy.com/n_Lecture/?LessonIdx=ymchoi001

 

YES마니아 : 로얄 t*****i 2024.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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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는 지구의 망가진 생태학적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반려종과 함께 공-산의 실뜨기로 새로운 관계를 발명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 복수종들이 수 많은 트러블과 함께 친척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러웨이는 망가진 지구의 시스템을 초래한 인류세와 자본세를 극복하고 그에 대한 저항의 개념으로 쑬루세를 제안한다. 해러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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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는 지구의 망가진 생태학적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반려종과 함께 공-산의 실뜨기로 새로운 관계를 발명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 복수종들이 수 많은 트러블과 함께 친척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러웨이는 망가진 지구의 시스템을 초래한 인류세와 자본세를 극복하고 그에 대한 저항의 개념으로 쑬루세를 제안한다. 해러웨이의 주장은 현재의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의 위기는 인간과 비인간의 모든 생물들이 함께 공존과 공생하는 쑬루세의 평화를 통해서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개체주의, 인간중심주의, 포스트휴머니즘, 이분법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퇴비주의자가 될 것을 주장한다. 

트러블과 함께하기는 복수종과 함께-세계를 만들어 가기이다. 이를 위해서 반려종과 실뜨기, 촉수사유, 낯선자들과의 친밀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공생해야함을 주장한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 지의류로서 우리의 정체성, 우리의 관계성을 미리 정해져 있지 않고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복수의 종들이 서로 다른 것과 상호작용 및 내부-작용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러웨이의 이 책은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는 동안 해러웨이의 통찰력에 설득당한다. 이 책이 주는 시사점은 정말 많다. 지구 시스템 복원의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Think we must, We must think. 

이 책은 어렵지만, 책읽기의 즐거움과 함께 지금의 지구 시스템 복원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p****5 2023.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