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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성이 강간범이거나 성추행을 일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남성은 선량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바라보는 조금 강경한 여성주의 관점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남성의 성적 가해로부터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여성 스스로가 조심하게 되고, 그 공포로 인해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는 경향이 여성에게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강간 문화'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남성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우연히 골목길에서 남성이 뒤에서 걷는다는 이유로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척을 한다든지, 저녁 늦게 탄 택시의 차량번호를 엄마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경험이 남성들에게는 없으니까.
꼭 같지는 않지만 인종에 스며있는 문화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백인이 모두 인종주의자는 아닐 것이고, 흑인이 항상 멸시받고 차별받는 것도 아니다. 그 중간에 끼인 미국에서 삶을 영위하는 한국인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늘 어디서나 뿌연 안개와 같이 존재하는 차별에 신경 써야 하고, 주눅이 들고, 스스로 행동을 제약한다. 정도는 조금씩 달라도 미국에서 자란 아시아인은 모두 비백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수치심을 익히 알고 있으며, 그 기름진 불길을 느껴봤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동양인이지만 인종 차별을 겪을 기회가 드물다. 거의가 비슷한 피부색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인이 인종적 편견이 전혀 없거나 균형 잡힌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 낯선 곳에서 피부가 검은 사람과 마주칠 때 어떤 느낌일지 스스로 시뮬레이션 해보라. 유독 피부색이 검은 흑인에게 이질감을 느끼거나 공포감이 들거나 혹은 생김새도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은연중에 서양의 주류인 백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에서 한 흑인은 "니x"라는 비하 표현을 미국이 아니라 서울에서 난생처음 들었다고 한다.
이 책 <마이너 필링스>은 서문을 읽을 때부터 흠뻑 빠져들었다. 섬세한 감정을 잘 잡아내는 저자의 글에서 상처를 후벼 파듯 날 것 그대로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글쓰기는 부드럽거나 상냥하지 않다. 그의 삶에 대한 태도만큼이나 그렇다. 그가 상처를 극복한 방식은 아시아인에게 기대되는 선량하고 착실해야 한다는 의식을 던져버리고, 느낀 그대로 존재양식을 밖으로 끄집어내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씨x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말하며... 그런 면에서 약간은 위악적이기도 하다. 그의 말을 빌자면 그는 모든 것에 배은망덕했다.
세상에 중요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21세기에 인종 문제를 거론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굶어 죽는 아이들, 전쟁과 테러, 환경오염과 자연재해 같은 지구적 문제들이 산적해있는데 말이다. 그에 비하면 이제는 거의 법과 제도에 의해 차별이 철폐되었고, 대놓고 인종비하나 편견을 드러내는 몰상식한 사람들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부딪히는 일상에서의 공포와 불편을 남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종혐오와 차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좌절감과 분노를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중에 하나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소수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
| 지금 현재 가장 영향력이 있다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 제목대로 미국내에서 마이너에 가까운 한국이들이 알게모르게 겪는 내면화된 차별과 구별짓기에 상처받은이야기가 주이다. 미국에서 살아보지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같은 아시아권에서 사는 나도 암암리에 외국인이라 당하는 차별이 상당하다. 그런데 동양인임이 눈에 확 띄는 한국인이라면 차별당할때 그 느끼는 고독감이 얼마나 클까. 책은 좋았지만 뭐랄까 가독성이 별로란 생각이 들었다. |
| 마티 출판사의 출간작 캐시 박 홍/노시내 작가님이 집필하신 마이너 필링스를 감상한 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백 퍼센트 포인트 페이백 이벤트란을 구경하던 중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과 단색의 표지가 우연히 눈에 띄게 되어 시작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심오한 듯 흥미를 이끄는 내용이어서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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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마티에서 시리즈로 출간될 다른 책들도 기대된다 전부 읽어야지-
* 딕테 개정판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 이 나라는 좌우 양편에서 정체성의 축소를 겪었다. 백인 국가주의가 발흥하자 수많은 비백인이 분노와 자존심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방어하는 한편 수 세기에 걸친 백인의 비서구 문화 착취에 대해 보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정당한 분노에 초래된 한 가지 부작용은 예술가와 작가에게 오직 자신의 개인적인 인종적 체험만을 근거로 발언하라고 요구하는 "자기 차선 지키기" 정치였다. 그런 정치는 - 인종 집단이 깔끔히 나눠지지 않고 중첩되는 삶의 복잡한 현실을 무시한 채 - 인종 정체성의 순수성을 가정할 뿐만 아니라 인종정체서을 지적 재산권으로 전락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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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중간 증간 에피소드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미국에서 한국계로 살아가게 되는 또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면서 얼마나 안보이는 차별에 힘들어 했을지 작가에게 공감이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외국인들을 그렇게 쳐다보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되구요. 민음사tv에서 다른 출판사임에도 추천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밤중에 읽으면 괜시리 제 마음도 싱숭생숭해지는 느낌이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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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는 어쩌다 알게 된 책이었다. 사실 책의 주제를 알고는 있었지만, 비교적 가볍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내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감정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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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기전에 소개글을 먼저 훑어보고 읽기를 참 잘한것같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무슨의미일지, 혹시 너무 우울한 이야기는 아닐지 걱정한게 너무 쓸데없는 일이었던것이다. 타국에서 소수의 입장에서 살면서 의도적으로 모른척한 정체성과 그걸 다시 훑어내어 찾아내는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대여가 아니라 소장을 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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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박 홍 작가의 마이너 필링스 리뷰입니다. 한국계 미국 이민자 2세대로, 미국에서 나고 자라 교육받고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각종 유력지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자서전 부문을 수상한 책입니다. 저자는 은근하게 계속되어 끝내 내면화된 차별과 구별짓기가 한 개인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들을 남기는지 파고 들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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