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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알파미디어/2021.7.28. sanbaram
“삶을 초과하는 예술은 없다. 그러니 미술도 음악도 모두 예술가의 삶과 밀접하다. 예술을 이해하는 데는 그 시대의 사조를 이해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면밀히 작품을 분석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나는 예술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했다. 왜냐면 그렇게 접근했을 때 음악이 주는 감동이 내게는 훨씬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p.5)”라고 말하는 <다락방 클래식>의 저자 문하연은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다가 사십 대 후반에 <오마이뉴스>와 <인천 투데이> 등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현재 드라마 대본과 시나리오를 쓰면서 방송 편성과 영화에 도전하고 있으며, 쓴 책으로는 <다락방 미술관>, <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핑하지?> 등이 있다.
<다락방 클래식>은 클래식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대체 이게 무슨 곡이지?’ 하며 호기심을 갖길 바라면서 책을 썼다고 한다. 처음 부분에는 로버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인연과 음악을 시작으로 요하네스 브람스와의 관계를 처음에 집중 조명한다. 가운데 부분에는 프란츠 슈베르트와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 대해 조명한다. 끝부분에는 프레데리코 쇼팽과 하스킬, 자클린 뒤 프레를 시작으로 프란츠 리스트와 남매인 파니 멘델스존 및 팰릭스 멘델스존으로 글을 맺는다. 아쉬운 것은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그 주변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얽혀 있으며 음악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곡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는 소개가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지 않고 나열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눈에 책의 내용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라라는 매니저이자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를 잃었고 게다가 집을 나오면서 그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까지 다 잃었다. 비크가 그 돈을 나눠줄 리가 만무했으니, 슈만도 소송 중에 그를 향한 터무니없는 비난에 깊은 상처를 받았으며 그가 장인과 클라라 사이를 갈라놓았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둘은 결혼 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p.25)”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의 제자였던 9살 연상의 슈만이 딸인 클라라와 가까워지자 둘 사이의 결혼을 반대하여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되지만 슈만은 결혼을 성사시킨다. 이렇게 1840년 슈만은 클라라와 사랑의 결실을 맺었을 뿐 아니라 가곡의 성공이라는 기쁨도 얻었다. 슈만은 이 해에 모두 140개에 달하는 가곡을 남겼다. 이런 이유에서 1840년은 슈만의 ‘가곡의 해’라고 불린다. 또한 슈만은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살려냈으며, <음악신보>에 이 곡을 실었고 <음악 신보>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비평지로 입지를 굳혔으며 이 저널 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인간의 감정을 절제된 음악으로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말년에 피아노 소품 수십 곡을 작곡했고, 그 중에는 아름다운 간주곡 열여섯 곡도 포함되어 있다. 세 곡으로 구성된 간주곡의 D플랫단조를 비롯해 그가 말년에 남긴 여러 간주곡은 자장가 같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곡으로(브람스는 언젠가 이 곡들을 ‘내 슬픔의 자장가’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듣는 사람을 상상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p.58)” 슈만이 정신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사망하자 실의에 빠진 클라라는 브람스의 열렬한 마음에 위로 받았다. 클라라는 9세 때 슈만을 처음 만나, 11세에는 잠시 함께 살았고 이후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클라라에게 슈만은 하나의 우주였다. 한평생 사랑했던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마음 둘 곳 없는 한 사람으로만 남았다. 혼자서 아이 일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클라라는 그를 사랑해주는 한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버틸 힘을 비축했다. 브람스는 연상의 여인 클라라를 사랑하여 가족을 돌보며 헌신 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슈베르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슈베르티아테와 쇼비의 응원에 힘입어 보조교사 일을 접고 본격적인 프리랜서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19세의 슈베르트는 집을 나와 1년 넘게 부자 친구 쇼비의 집에 머물며 밥걱정 없이 마음껏 창작 활동에 몰입했다.(p.90)” 겨울 나그네는 빌헬름 뮐러의 시집에 곡을 붙여 만든 24개의 노래인데, 빌헬름 뮐러는 곡이 완성된 1827년, 베토벤과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33세 였다. 그리고 다음 해 3월, 슈베르트는 오로지 자신의 곡으로 채워진 생애 첫 번째이자 마지막인 공개연주회를 열었고, 그해 가을 31세의 젊은 나이에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복잡한 인물이 구트비히 판 베토벤. 그는 역사상 모든 클래식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합창곡, 교향곡, 실내악, 협주곡, 소나타를 남겼다. 베토벤은 고통스러웠던 인생의 끝자락에서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를 위한 현악 4중주를 여러 곡 작곡했는데, 이 작품들은 ‘실내악’이라는 새로운 작품의 지평을 연다. 베토벤 이전에는 어떤 비슷한 음악도 들을 수 없었다.(p.127)” 사람들은 신틀러가 만들어 놓은 영웅이 된 천재 베토벤의 이미지를 좋아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자신이 그토록 흠모하던 베토벤의 순수한 이미지를 지키고 싶은 좋은(?) 의도라고 하지만, 우리는 결국 베토벤 삶의 진실과 멀어져 버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베토벤의 연애는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데, 다른 남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들에 대한 애착이 컸다는 점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 남자에게 무한한 고독은 안겨줬지만, 예술가인 그에게는 창작의 원천이기도 했다. 베토벤은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소중했으나 지속적인 연애는 자신의 창작에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고 한다.
“프레데리코 쇼팽은 피아노에 있어서만큼은 놀랍도록 독창적이었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쇼팽의 작품 230여 곡은 모두 피아노와 관련된 곡으로, 그는 피아노로 할 수 있는 범위와 레퍼토리를 넓혀 놓았고 새로운 음악 형식도 여러 가지 창안했다.(p.168)” 쇼팽은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의 기교 연마를 위해 ‘연습곡 C장조, 작품 10의1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곡은 단순한 연습용 작품 이상이다. 쇼팽은 이 짧은 걸작에서 풍부한 화성과 독창적인 선율로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에 경의를 표했다. 쇼팽과 리스트는 매우 다른 연주 스타일을 지녔다. 쇼팽은 섬세한 스타일의 연주를 했는데, 그는 섬세함을 끌어내기 위해 플레이엘 피아노를 사용했고, 리스트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중점으로 대규모 공연을 선호했기에 대음량 피아노인 에라르 피아노를 사용했다. 둘은 종종 협연을 하기도 했다. 리스트와 쇼팽이 선 무대는 말할 것도 없이 이슈의 중심이 되었다. 형용할 수 없는 극찬의 논평들이 때마다 실렸다. 한편 섬세한 쇼팽과 마초 기질이 강한 상드는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플이 탄생했다. 쇼팽과 상드가 동거한 기간은 1838년부터 1847년까지 총 9년이다. 이 기간에 병약한 쇼팽은 상드의 품 안에서 자신의 최고의 걸작들을 쏟아냈다. 상드와 헤어지고 난 뒤 쇼팽은 왈츠 B단조와 마주르카 43번, 단 두곡밖에 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1840년 6월 9일, 리스트는 런던의 하노버 스퀘어에서 최초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었다. 리사이틀은 원래 시나 성서를 낭송한다는 뜻인데 피아노를 낭송한다니, 리스트는 피아노 리사이틀을 역사상 처음으로 연 연주자다.(p.293)” 체르니가 베토벤의 제자였기 때문에 체르니의 주선으로 리스트는 베토벤을 만나는 행운도 잡는다.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신동의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베토벤이지만, 12세의 어린 리스트의 연주를 보고 감명을 받아 리스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리스트는 이 사실을 평생 자랑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베토벤의 후계자라 칭하기도 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고전 시대에서 리스트가 이끄는 낭만시대로 옮겨가는 하나의 징표로 읽기도 한다. 1849-1850년 리스트는 ‘여섯 곡의 위안’을 작곡한다. 이 곡을 만든 계기는 러시아 키에프에서 가진 자선 연주회에서 만난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과 함께했던 시절의 행복한 나날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리스트의 피아노곡은 어렵고 까다롭고 기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는 특유의 과시적인 장식을 떨쳐버리고 담백하고 차분한 이런 곡을 만들 만큼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작곡가였다고 한다.
“파니 멘델스존은 열네 살 때 바흐가 작곡한 48곡의 푸가의 전주곡을 모두 외우고 아버지 앞에서 연주했다. 아버지는 딸의 믿을 수 없는 기억력과 뛰어난 기교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음악은 남자가 하는 일이라며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p.326)” 하지만 파니 멘델스존의 남편인 화가 빌헬름 헨젤은 아내를 격려했다. 그는 매일 파니에게 오선지를 건넨 뒤 작업실로 향했다고 한다. 파니가 작곡한 작품 450여 곡은 대부분 소품 이지만 그녀는 이 곡에서 여성 차별을 뛰어넘는 광대한 음악의 캔버스를 펼친다. 파니 멘델스존이 작곡한 500여 곡에서 100곡 이상이 자신이 다루는 피아노를 위한 곡이었다. 파니는 선율과 분위기의 천재였다. 파니는 이곡을 만들면서 동생 펠릭스 맨델스존처럼 유럽 전역으로 연주 여행을 다니며 왕족을 만나고, 동료 작곡가와 어울리며 그들의 음악을 흡수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파니는 여자들의 사회활동을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집에 있는 피아노 앞에만 앉아 있어야 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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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속 이야기'이다. 다락방은 남의 눈에 띄지 않고 혼자서 책을 보거나 낮잠을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저자가 책의 제목을 <다락방 클래식>이라고 붙인 이유는, 아마도 클래식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펼치기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채우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여겨졌다. 실제 책의 내용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며, 저자 역시 자신이 음악을 좋아해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전에는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술에 관한 책고 펴냈다고 하니, 예술에 관한 저자의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전체가 31개의 항목으로 이뤄졌지만, 동일한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항목에서 다루고 있기도 하다, 예컨대 클라라 슈만과 로베르트 슈만 부부에 관한 이야기는 4개의 항목에 걸쳐서 소개되어 있고, 베토벤과 쇼팽의 사연들은 각각 6개 항목과 8개 항목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어딘가에 연재를 했던 듯, 각 항목의 내용들은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은 재능이 뛰어나 아버지의 사업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클라라 비크가 천재적인 작곡가 슈만과 만나 결혼을 하고, 클라라 슈만이 되어 마음껏 재능을 펼쳤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외에도 다발성 경화증으로 온몸이 비틀리며 굳어져 가는 증상을 겪으면서도 완벽한 연주를 선보였던 클라라 하스킬, 여성 첼로 연주자로 처음 활동했던 자클린 뒤 프레, 그리고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여성이기에 오히려 음악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파니 멘델스존 등 여성 음악가들의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서양 음악사에서 한번쯤 이름을 들어보았던 브람스와 슈베르트, 리스트와 펠릭스 멘델스존 등에 관한 흥미로운 사연들이 소개되어 있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해당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음악으로만 접했던, 서양 음악가들에 삶에 얽힌 사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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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오래전 영화 <아마데우스>에 이어 <쇼팽의 푸른 노트>와 <클라라>를 연달아 본 적이 있다. 그때 천재 음악가인 모차르트보다 그를 질투한 살리에르와 당대 프랑스 최고의 여류 작가로 쇼팽과의 사랑 사이에서 쉼 없이 갈등했던 조르주 상드에게 더 감정이입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 슈만이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클라라와 그 자녀들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던 브람스는 다른 여러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도록 만들기도 했다. 물론 그 영상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그 모든 걸 차지하고라도 예술이 예술가의 삶과 유기적으로 작동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후 리뷰와 인물 데생(슈만)을 함으로써 감상을 남겼었다. 생각해 보니 그 시절 나는 클래식에 흠뻑 빠져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듣기에만 익숙했던 클래식을 책으로 접하는 건 왠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차에 <다락방 클래식>은 그런 날 새롭게 각성시켜 줄 거라 기대되는 책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 호기심 창창한 눈과 설레는 마음으로 집중해 읽었다.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음악 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 클라라, 슈만, 슈베르트. 어린 슈베르트가 선발되었던 오디션의 음악감독이 바로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르(이때의 인연으로 슈베르트는 그에게 작곡도 배웠다고, 리스트의 음악 이론 스승이기도 했다)였다니. 뿐 아니라 변성기 전까지 그가 소속되었던 합장단이 지금의 빈 소년 합장단의 전신이란다. 이보다 더 놀라운 건 그 당시 최초로 프리랜서 작곡가로 활동한 사람도 슈베르트라는 것. 심지어 작곡가에게 꼭 필요한 피아노도 없이 오직 기타 하나로 평생 천 곡이 넘는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반면 자식의 재능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 지독한 사생활 관리와 맹훈련, 심지어 사랑과 결혼까지 한사코 막으려는 부모도 언급된다.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는 허약 체질과 알코올 중독으로 가족 부양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슈만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지역 신문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소문을 내고 다녔다. 이런 비정한 아버지를 둔 작곡가는 더 있었다. 어린 아들을 끌고 다니며 투어 연주회를 몰아친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그랬고, 그를 반면교사 삼아 아들을 온종일 방에 가둔 채 피아노만 치도록 종용하고 8세 아들을 6세로 속여 소개하고 연주하도록 한 베토벤의 아버지 역시 그랬다. 문득 영화화되기도 했던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가 스친다. 확실히 영상으로 보니 소설보다 몇 배는 더 끔찍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티브이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나폴레옹 편]에서 베토벤이 잠깐 언급된 적이 있는데, 이 책에도 같은 내용이 있어 반가웠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아는 베토벤의 이미지가 실은 그의 비서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것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만행을 알고 나면 매국노에게서나 느낄 법한 분노로 활활 타오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내력을 열거하자면 이렇다. 말년에 청력이 희미해진 베토벤이 의사소통용으로 남겼던 400여 권의 노트 내용을 짜깁기해 자서전을 내고, 그중 일부는 팔아넘겼으며, 심지어 불에 태운 것만도 260여 권에 달한다. 게다 베토벤 수집품의 대부분을 거액의 헌금과 종신연금을 받고 프로이센 왕에게 팔아치웠단다. 여기서 잠깐, 저자의 깊은 애석함이 묻어난 문장을 보자. “그래서 우리는 베토벤이 쏟아 놓은 무수한 명언들과 독특한 행동 중에서 어떤 것이 조작인지, 어떤 것이 사실인지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슈만이 음악 전문 비평지를 간행할 정도로 문학적 재능까지 뛰어났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클라라)는 쇼팽, 리스트, 멘델스존, 슈베르트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과도 교류했던 걸로 보인다. 이때 사장될 뻔했던 슈베르트 교향곡 9번 C장조 그레이트 D944은 슈베르트 사후 그가 보관했던 유작이었다. 이를 저자는 “멘델스존이 죽어 있던 바흐를 부활시켰다면 슈만은 슈베르트 교향곡을 살려 냈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슈만 부부와 브람스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결혼과 함께 지독한 조련사 같았던 아버지 비크에게서 벗어난 클라라는 많은 자식들을 남겨둔 채 정신 병원에서 짧은 생을 마쳤던 슈만을 내내 그리워했고, 스승의 아내(클라라)를 짝사랑한 브람스도 클라라 사후 1년 뒤 간암으로 사망했다.
쇼팽은 고국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연주회를 끝으로 프랑스로 망명해 이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사망했다고 한다. 이는 폴란드가 러시아령이 되어 빈에서의 활동을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불가능했기 때문인데, 그의 러브 스토리는 이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20살이던 쇼팽은 음악원 동기였던 콘스탄차와 서로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젊은 두 청춘은 사랑에 서툴렀고, 그렇게 쇼팽을 떠나보낸 콘스탄차는 다른 남자와 결혼 후 녹내장으로 39살에 실명하게 된다. 웬 운명의 장난인지 그 해는 쇼팽이 사망한 해이기도 한데, 그의 유품에서 위의 마지막 연주회에 소프라노 가수로 찬조 출연해 노래를 마친 콘스탄차가 건네주었던 장미꽃 리본이 발견됐다고. 실명 때문인지 쇼팽 사망 후 그를 아냐는 신문 평론가의 물음에 콘스탄차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쇼팽? 누구 얘기를 하는 건지... 기억이 안 나네요.”
한편 많은 음악가들로부터 천재라는 극찬을 받았던 쇼팽은 정작 칭찬에 인색했다. 그런 그가 제일 동경했던 사람이 칼크브레너였다고. 리스트, 멘델스존, 베를리오즈 등과 친분이 있었다고 하니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는 말이 왠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중 파리에서 최고의 아이돌스타였던 리스트와는 매우 다른 연주법과 성향 등으로 자주 비교 설명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클라라 하스킬과 함께 자클린 뒤 프레도 20세기의 천재 첼리스트였다. 많은 분량을 할애한 쇼팽, 슈베르트, 베토벤 등 익히 들었던 근대의 고전 음악가들 사이에서 감초처럼 등장한 현대 예술가들이라 더 신선했던 듯하다. 더불어 음악가들의 참고 사진을 보며 그들의 활동과 행적을 상상해보는 일도 즐거웠다.
나에게 이 책은 입시 준비생의 흥미로운 필독서처럼 느껴졌다. 그런 자세로 읽는데 뭔가 자꾸 아쉽고 미련이 남을 것 같으면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그렇게 필기하며 읽느라 완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읽기 전 설렘만큼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음악 전공자들에겐 익숙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비전공자로서 나처럼 듣는 클래식에 정체되어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 배경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꽤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이제 한 곡 한 곡 책에서 소개한 곡들을 찾아 감상해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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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저 알파미디어/ 2021년 7월 28일
샋 음악가들의 삶 속에 담긴 음악과 예술 이야기
1. 들어가며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 클래식 한 곡 어떠신가요?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과 함께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이 가을의 향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처럼 음악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지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상처받은 우리 마음을 치유해준다. 나또한 마음이 너무 우울하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 클래식 음악 한 곡을 듣는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음악적 재능도 없는 나지만, 클래식 음악은 나를 포함한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이듯이, 음악도 역시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라서, 음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특히 음악보다는 그 음악가들의 삶이 궁금했다. 우리가 그저 음악가의 이름과 그들의 유명한 작품들로만 알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그 음악에 담긴 그들의 삶과 음악이 알고 싶었다.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고, 어떤 시련을 겪었고 어떻게 이 곡들이 탄생하였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이야기가 담겨 있는 한 권의 책 『다락방 클래식』을 만났다.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그들의 뻔한 음악 이야기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고 클래식이 어려워 발을 못 들인 나같은 같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음악 속에 담긴 인생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음악가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인생 속 음악들을 직접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들으며 나혼자만의 클래식 음악 감상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그들이 직접 나에게 그 연주를 들려주는 느낌이랄까.
그러면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등 음악사를 수놓았던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인생과 음악 속으로 들어가보자.
2. 음악 속으로
"삶을 초과하는 예술은 없다."
음악 속에는 삶이 있다. 그래서 삶 속에는 그들의 음악이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예술가들으작품 속에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있다. 그 인생 속에 그들의 음악과 예술혼은 물론 그들 자신이 있다. 그래서 음악가들의 음악 작품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 음악 속에는 그들의 출생부터 죽음, 그들의 인생의 기쁨, 슬픔, 고통, 분노, 사랑, 이별 등 그들의 삶이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여러 음악가들이 등장한다. 너무나 유명한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리스트, 쇼팽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하다. 하지만 그 당시 천재 음악가라고 불렸던 여성 음악가들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솔직히 그 여성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여성 음악가들도 다른 음악가들처럼 뛰어난 연주실력과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부분들을 저자가 잘 부각시켜서 다루어주고 소개해준 점이 좋았다. 그래서 여기서는 너무나 잘 아는 음악가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지만, 너무나 훌륭한 실력을 갖춘 음악가들 특히 여성 음악가들을 포함하여 그들의 삶과 음악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괴테와 쇼팽이 극찬한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
1838년, 오스트리아의 극시인 프란츠 그릴파처는 18세 소녀 클라라 비크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57번을 듣고 '클라라 비크와 베토벤'이라는 시를 써서 클라라를 극찬하며 그와 베토벤을 나란히 놓았다. -p.15
음악의 거장인 베토벤과 나란히 놓을 정도라면 클라라 슈만은 얼마나 대단한 음악가인가.그녀는 괴테와 쇼팽이 극찬한 피아니스트이다. 클라라 비크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고, 피아노 교사이자, 피아노 상인이었던 아버지 프리드리히 비크와 소프라노 솔리스트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엄마 마리안 트롬리츠 비크 바르기엘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클라라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9세때 클라라는 신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로 이 연주자는 위대한 기술과 침착함, 그리고 힘을 갖고 가장 어려운 악장들마저 너무나 쉽게 연주해냈는데, 이 점이 실로 경이롭다. 더욱 특기할 만한 점은 클라라 비크의 연주가 선보이는 영혼과 감정의 깊이다. 누구도 감히 그 이상 바라지 못할 만큼 완벽한 연주였다. " -p.18
천재 피아니스트 클라라 비크는 천재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과 결혼을 하게 된다. 슈만은 무리하게 연습을 하다가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게 되고 그 이후 작곡가로 전향하게 된다. 슈만이 만든 곡을 해석하고 그 곡을 클라라가 연주하게 되고, 그녀의 연주를 통해 슈만의 곡도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유명해지게 된다. 결혼 후 클라라와 슈만의 음악적 교류와 연주로 인해 주옥같은 작품들들도 탄생하지만, 시련과 고통도 많았다.
저자는 1장부터 5장에 걸쳐서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을 클라라 슈만의 삶과 그들의 삶을 연결지어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사랑에 얽힌 인생 스토리가 흥미롭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슈만은 나중에 정신적 질환이 심해지고 결국엔 그 스스로가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거기에서 생을 마감한다. 클라라 또한 엄마로서,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고 육아에 전념하느냐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천재피아니스트였지만 결혼 후 육아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그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고 발전시킬 시간을 뺏겼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슈만과의 비극적인 사랑과 그의 비참한 죽음으로 클라라가 얼마나 인생에서 힘들었을지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라 슈만은 베토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것은 자명하다.
"대스타도 압도당한 슈베르트 가곡의 특별함"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
클라라 슈만 다음으로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가 나오는데,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랑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매독으로 인해 31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는 얘기에 안타까웠다. 만약 그가 좀더 살았더라면, 더욱더 훌륭한 가곡들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그의 뛰어난 천재적 음악성을 좀더 살릴 수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음악은 여기에 소중한 보배를, 그보다 더 아름다운 희망을 묻었노라 -p.93 슈베르트 묘비에 쓰인 글귀-
"슈만이 극찬한 일곱 살 음악 천재의 탄생"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
'사람들이 쇼팽에게 깜짝 놀란 이유는 그에게서 훌륭한 재주 정도가 아니라 탁월한 재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연주와 작곡의 독창성으로 보자면 이미 그에게 천재라는 이름을 붙여줄 만하다. 난점을 극복한 그의 고난도 기교 연주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매우 조용하게 연주하며 전문적 예술가와 아마추어를 구별하게 하는 대담한 도약과 같은 잔재주는 부리지 않는다.' -p.161
쇼팽의 천재성과 음악적 활동, 그의 인생 속 조력자들과 그가 사랑했던 연인과의 사랑, 이별 등의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 전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쇼팽의 첫 사랑이었던 콘스탄차와 그녀와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쇼팽의 유품에서 발견된 그녀가 준 장미꽃 리본 등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예술가의 인생 속에는 항상 사랑했던 연인들이 있었는데, 쇼팽 또한 그의 삶속에서 사랑했던 연인이 있었고, 그 사랑으로 위대한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작품 21번 2악장 라르게토) 특히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과 쇼팽에 대한 그녀의 헌신과 보살핌 등은 정말 감동적이다. 오랫동안 쇼팽에게 헌신하고 그가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인물이다. 쇼팽은 상드와 만나는 동안 생애 최고의 걸작을 쏟아냈으니 말이다.(전주곡 제 15번 '빗방울' 욀츠 제 6번 '강아지 왈츠' 등)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라고 불린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1895~1960)
'협연하러 나온 피아니스트의 몸은 구부정하게 뒤틀려 있었고, 회색빛 머리카락은 온통 헝클어져 있었다. 막상 연주가 시작되자 지휘자의 존재는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내 눈에는 피아니스트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가 피아노 위로 손을 올리자 곧 내 두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내가 들어온 그 어떤 연주보다도 뛰어난 최고의 모차르트였다. 연주가 끝날 때쯤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그녀에게 감동한 상태였고, 지휘자 카라얀마저도 그녀에게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나는 그때 음악의 진실을 접했다 -p.248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에서-
'모차르트의 모차르트'라는 찬사를 받는 천재 피아니스트는 누구인가? 그녀는 바로 클라라 하스킬이다. 함께 협연을 한 지휘자였던 카라얀은 클라라 하스킬을 언급하며 "솔리스트라면 저 정도 수준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녀와 연주하면 어떠한 희망사항도 남겨 놓지 않는 완벽한 느낌을 받는다' 라고 극찬하였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클라라 하스킬은 다섯 살때 지인이 연주하는 모차르트 소나타를 듣고 그 자리에서 똑같이 연주한 다음, 조를 바꿔서 다시 연주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엄청난 연주 실력에 미모까지 겸비한 하스킬은 이름에 알려지게 되는데 그렇게 음악가로서 인생이 시작되려는 찰나, 18세에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다. 온몸의 근육이 뼈와 신경에 엉겨 붙는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것이다. 그 이후 그녀의 음악 인생은 끝나는 듯 했다. 위 사진들 중 오른쪽 그림은 젊은 시절 클라라 하스킬의 모습이며 왼쪽 사진이 20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후 그녀의 모습이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음악을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그녀의 운명에 병에 굴하지 않고 몸을 일으켜 피아노 앞에 앉아서 고독하고 처절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재기에 성공했다. 그렇게 피나는 노력으로 연주 활동을 이어오다가 1960년 연주회에 가던 중 쓰러지게 되고 숨을 거두게 된다.
정말 그녀야말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운명에 맞선 진정한 음악가였다. 또한 화려한 기교를 앞세우지 않고 내면 깊은 곳의 울림을 전하는 진솔한 연주자였으며, 고통에 굴하지 않은 순수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영혼을 가진 음악가였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무한한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나는 항상 벼랑 모서리에 서 있었어요. 그러나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인해 한 번도 벼랑 속으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았지요. 그래요, 그건 신의 도우심이었습니다." -p.254 <지식채널e 클라라 하스킬> 중에서-
"가난했더라면 전 세계에 알려졌을 피아니스트, 잊혀진 음악 천재" 파니 멘델스존(1805~1847)
"바흐의 푸가를 연주하기에 완벽한 손가락이야." "이 아이가 처음 보는 악보를 앉은 자리에서 연주하고 작곡하는 것은 거의 기적이라 할 정도군. 저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난 믿지 못하겠지... 자네 제자가 이미 이룬 성취를 당시의 모차르트와 비교하자면 다 자란 어른의 교양있는 대화를 어린아이의 혀짤배기소리에 비교하는 것과 같네."
그런데 왜 우리는 멘델스존 하면 펠릭스 멘델스존만 아는 것일까. 이처럼 파니 멘델스존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는데 왜 그녀는 이름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을까. 실제로 파니 멘델스존과 펠릭스 멘델스존은 천재 남매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그 실력이 둘다 뛰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당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하고 여성의 소명에 따라 가정주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시대 상황에 따라 그녀의 재능은 묻힐 수 밖에 없었다.
"아마 펠릭스에게 있어서 음악은 직업이 될 수 있겠지만 너에게 음악은 하나의 장식품 같은 것일 뿐, 그것이 네 삶의 중심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중략) 그러니 앞으로도로 분별 있게 처신하도록 해라. 그것이 여자다운 것이고,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명예로운 일이란다." -p.325 파니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15세 생일날 파니에게 보낸 편지 중-
파니 멘델스존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고 가난한 집안에서 오히려 태어났더라면, 이런 조신한 여성의 모습을 강요받지 않고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펼쳐서 전 세계에 알렸을지도 모를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니 멘델스존은 여성이라는 운명에 맞서서 작곡을 계속해서 500여곡을 작곡하였다. 동생인 펠릭스는 자유롭게 연주 여행을 다니지만, 파니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집 안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450여 곡을 작곡하였다. 그렇게 제한적인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이 여성 음악가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3. 나가며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도 어느 새 2년이 다 되어간다.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직도 우리는 코로나와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위드 코로나로의 일상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는 1000명을 넘고 있다.
언제쯤 우리는 일상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마음을 울림을 주고 불안했던 마음을 다독여 편안하게 해주는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갈수록 우리는 음악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오늘 하루도 고생한 당신을 위해 클래식 음악 한 곡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그 음악과 함께 <다락방 클래식> 속의 세계 음악가들의 은밀하고 숨겨진 그들의 인생 이야기까지 곁들인다면 더욱더 즐겁게 그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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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알파미디어/2021.7.28.
“삶을 초과하는 예술은 없다. 그러니 미술도 음악도 모두 예술가의 삶과 밀접하다. 예술을 이해하는 데는 그 시대의 사조를 이해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면밀히 작품을 분석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나는 예술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했다. 왜냐면 그렇게 접근했을 때 음악이 주는 감동이 내게는 훨씬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p.5)”라고 말하는 <다락방 클래식>의 저자 문하연은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다가 사십 대 후반에 <오마이뉴스>와 <인천 투데이> 등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현재 드라마 대본과 시나리오를 쓰면서 방송 편성과 영화에 도전하고 있으며, 쓴 책으로는 <다락방 미술관>, <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핑하지?> 등이 있다.
<다락방 클래식>은 클래식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대체 이게 무슨 곡이지?’ 하며 호기심을 갖길 바라면서 책을 썼다고 한다. 처음 부분에는 로버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인연과 음악을 시작으로 요하네스 브람스와의 관계를 처음에 집중 조명한다. 가운데 부분에는 프란츠 슈베르트와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 대해 조명한다. 끝부분에는 프레데리코 쇼팽과 하스킬, 자클린 뒤 프레를 시작으로 프란츠 리스트와 남매인 파니 멘델스존 및 팰릭스 멘델스존으로 글을 맺는다. 아쉬운 것은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그 주변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얽혀 있으며 음악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곡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는 소개가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지 않고 나열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눈에 책의 내용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라라는 매니저이자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를 잃었고 게다가 집을 나오면서 그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까지 다 잃었다. 비크가 그 돈을 나눠줄 리가 만무했으니, 슈만도 소송 중에 그를 향한 터무니없는 비난에 깊은 상처를 받았으며 그가 장인과 클라라 사이를 갈라놓았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둘은 결혼 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p.25)”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의 제자였던 9살 연상의 슈만이 딸인 클라라와 가까워지자 둘 사이의 결혼을 반대하여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되지만 슈만은 결혼을 성사시킨다. 이렇게 1840년 슈만은 클라라와 사랑의 결실을 맺었을 뿐 아니라 가곡의 성공이라는 기쁨도 얻었다. 슈만은 이 해에 모두 140개에 달하는 가곡을 남겼다. 이런 이유에서 1840년은 슈만의 ‘가곡의 해’라고 불린다. 또한 슈만은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살려냈으며, <음악신보>에 이 곡을 실었고 <음악 신보>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비평지로 입지를 굳혔으며 이 저널 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인간의 감정을 절제된 음악으로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말년에 피아노 소품 수십 곡을 작곡했고, 그 중에는 아름다운 간주곡 열여섯 곡도 포함되어 있다. 세 곡으로 구성된 간주곡의 D플랫단조를 비롯해 그가 말년에 남긴 여러 간주곡은 자장가 같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곡으로(브람스는 언젠가 이 곡들을 ‘내 슬픔의 자장가’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듣는 사람을 상상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p.58)” 슈만이 정신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사망하자 실의에 빠진 클라라는 브람스의 열렬한 마음에 위로 받았다. 클라라는 9세 때 슈만을 처음 만나, 11세에는 잠시 함께 살았고 이후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클라라에게 슈만은 하나의 우주였다. 한평생 사랑했던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마음 둘 곳 없는 한 사람으로만 남았다. 혼자서 아이 일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클라라는 그를 사랑해주는 한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버틸 힘을 비축했다. 브람스는 연상의 여인 클라라를 사랑하여 가족을 돌보며 헌신 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슈베르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슈베르티아테와 쇼비의 응원에 힘입어 보조교사 일을 접고 본격적인 프리랜서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19세의 슈베르트는 집을 나와 1년 넘게 부자 친구 쇼비의 집에 머물며 밥걱정 없이 마음껏 창작 활동에 몰입했다.(p.90)” 겨울 나그네는 빌헬름 뮐러의 시집에 곡을 붙여 만든 24개의 노래인데, 빌헬름 뮐러는 곡이 완성된 1827년, 베토벤과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33세 였다. 그리고 다음 해 3월, 슈베르트는 오로지 자신의 곡으로 채워진 생애 첫 번째이자 마지막인 공개연주회를 열었고, 그해 가을 31세의 젊은 나이에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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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방구석 생활이 길어지면서 미술 분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책들이 인기를 몰고 왔다. 나 또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이전 작품인 [다락방 미술관]을 읽었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일수도 있다. 전작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기에 이 책과 판형이 맞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다.
모차르트가 베토벤의 연주를 들었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음악실에 가면 언제나 걸려있던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초상화들. 그들이 동시대를 살고 서로의 연주에 감명을 받고 감탄을 했던 그런 사실들이 사뭇 신기하다. 다른 세상의 일로만 여겨지던 그 음악가들은 이 책안에서 살아서 움직인다. 그래서 읽는 것이 더욱 즐겁다. 그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이해한다.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친다는 체르니가 베토벤의 제자라니. 모차르트가 베토벤을 두고 감탄을 했지만 자신의 제자로 삼지는 않았다니. 만약 그가 베토벤을 자신의 제자로 삼았다면 베토벤의 유명한 음악들은 나오지 않았을까. 이후로 모차르트의 제자인 훔멜파와 베토벤의 제자인 체르니파로 나뉘었다고 하니 그들이 후대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 된다.
이 책은 클라사 슈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솔직히 슈만은 알고 있었지만 클라라 슈만은 누구인지 몰랐다. 그녀가 이토록 뛰어난 연주자였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녀가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우리는 아니 나는 뛰어난 음악가들은 다 남자여야만 했다는 그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학교 다닐 때 음악실에 초상화가 다 남자였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또 한번 알아간다. 여기에서 언급된 클라라는 제일 뒤쪽에 다시 한번 나오는데 그 클라라는 또 다른 사람의 클라라다. 쇼팽이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연주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던 클라라.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은 다 음악을 잘하는 것이려나.
하스킬이 누구인지 몰랐다. 이 글 하나만으로 나는 그 연주를 찾아서 듣고 싶어졌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함이 없었던 연주자의 음반은 어떨까. 왠지 모차르트의 곡이 새롭게 들릴것만 같은 느낌이다.
뛰어난 음악가들이 다 재정적으로 부유한 것은 아니었다. 유명한 리스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할만큼 충분한 형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리스트의 무대를 보고 압도당한 귀족들이 그의 학비를 책임지겠다고 했다.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쉽게 알수 있는 부분이다. 오늘날의 장학금 정도일까. 또한 리스트는 엄청난 선생들 밑에서 사사했다. 체르니가 실기지도를 했고 모차르트의 라이벌이었던 살리에르가 이론을 가르쳤다. 거기다가 체르니가 베토벤의 제자였기에 리스트도 베토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얼마나 큰 영광이었을까.
일반적인 음악 이야기와 더불어 음악가들의 생활과 삶 그리고 사랑이야기까지 빼곡하게 드러있는 이야기들이 참 반갑다. 순식간에 읽혀진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같이 익히 알고 있는 그는 사람들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가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시대적으로 여성 음악가들이 많이 없어서 그들에 관해서 싣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래도 충분했다. 클라라를 알지 않았는가. 이제 음악을 들어볼 차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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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가들에게 한 걸음 더
어릴 때 [성음]에서 나온 클래식 카세트 테이프를 사들고는 집에서 듣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 겉멋이 들었던 건지, 클래식 음악 정도는 들어주어야 있어보인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듣던 음악을 누가 만들고 작곡했는지, 그 음악가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 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클래식 음악 대백과 같은 책은 클래식 음악과 작곡가만 알려주지 그 뒷이야기, 그 음악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고 어떤 배경에서 이런 음악이 나왔는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다락방 클래식>책은 오래 전 듣던 클래식 음악에 다시 흥미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특히나 음악가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더하여 당시 유명한 음악가들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도 알려주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글쓴이는 이전 남성들 위주의 음악가들 사이에서 여성 음악가도 많이 발굴해서 알려주고 있기도 합니다.
여성 음악가들은 당시 아이들이 많이 질병으로 사망해서 다산하는 경우도 많았고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도움이 없으면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해서 경제적으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음악적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라라 슈만, 자클린 뒤 프레, 파니 멘델스존 등 당시에 여성들이 활동하기 어려웠음에도 그 이름을 날렸던 여성 음악가들을 다수 소개해서 알려주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 책에서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한 후, 뒷 장에서 위 사진처럼 각 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음악가의 음악을 정리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데, QR코드로 따라가서 음악을 바로 들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저작권 문제 떄문에 어렵겠지요. 슈만이 그의 아내가 된 클라라를 위해서 쓴 곡을 이 책 22쪽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클라라만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 "나는 여왕처럼 행복하다"고 벅차했다고 하는 클라라의 말도 실어두었는데, 자신만을 위한 곡이라니! 누구라도 가슴벅찬 행복을 느꼈을 듯 합니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자신의 연인과 아내를 위한 곡이 종종 보입니다.
이 책에서는 위 사진처럼 위키백과를 인용해 음악가들의 사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실린 사진이나 그림들이 많은 편은 아닌데 그런 점이 좀 아쉽습니다. 하이든이 "그래 우리 무굴대왕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라고 물어봤다고 하는 베토벤. 사진에 나온 이미지는 무척이나 강인하고 억세보이는 데 그것만큼이나 실제 성격도 굽힘이 없었다고 하고 스승들과 충돌도 많았다고 합니다. 베토벤의 이름 중간에 있는 "von"에 읽힌 귀족을 사칭한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가곡을 많이 작곡한 슈베르트는 책에서 읽다보면 무척이나 조용한 이미지였는데 매독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슈베르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직하고 작품들이 출간되면서 가난을 벗어나려는 순간, 그를 돕던 친구를 따라 밤 문화를 접하고 매독에 걸렸다고 하는군요. 정작 그 친구는 매독에 걸리지 않았답니다. 오래전 드라마 <밀회>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이 함께 피아노로 연주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장조]는 차근차근 감정을 쌓아가는 느낌이 탁월한 곡이라고 합니다. 이 곡에 얽힌 슈베르트의 사랑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이 곡도 슈베르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정하게 됩니다. 쇼팽과 조르드 상드의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남장하고 시가를 피우며 남자 필명으로 글을 쓰는 조르드 상드는 당시 꽤 유명한 작가였으며 쇼팽은 호리호리하고 가늘고 매끈한 예쁘장한 손을 가진 조용한 음악가였습니다. 그 둘의 만남과 외모 성격에 대한 묘사는 남녀가 바뀐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결국 이 둘도 오랜 기간 사랑하다가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조용한 쇼팽과 화려함을 즐기던 리스트의 대조되는 행보도 흥미롭습니다. 결혼행진곡으로 유명한 멘델스존이 여자인가 싶었는데 파니 멘델스존과 펠릭스 멘델스존의 남매가 있었네요. 두 남매가 모두 음악에 재능이 있었다고 하니 음악가 집안은 타고나는가 싶습니다. 같이 공부하고 연주하며 교감한 천재 남매는 서로에게 애틋함을 남기고 생을 마감하지요.
이 책은 (괴테와 쇼팽이 극찬한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과 그녀를 사랑한 (슈만에게도 클라라에게도 허락된 행복은 짧았다)로베르트 슈만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시작으로 브람스, 슈베르트, 베토벤, 쇼팽, 클라라 하스킬, 자클린, 프란츠 리스트를 거쳐 (같이 공부하고 연주하며 교감한 천재 남매) 파니와 펠릭스 멘델스존 남매의 이야기까지 이어집니다. 성음 클래식 테이프를 버리고 잊고 지내던 클래식 음악을 떠올리게 해서 좋았습니다. 당대 유명한 음악가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있었던 이야기, 클래식 음악에 숨겨진 여러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음악의 이해를 더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더라도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클래식 음악에 좀 더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알파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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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하는 책 '다락방 클래식'. 이 책은 서장에 미리 밝혀둔 것처럼 음악에 관한 전문 용어나 곡의 해석은 거의 없다. 한 음악가의 음악이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클래식에 대한 어려운 용어가 난무했다면 읽기 몹시 힘들었을 텐데 덕분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책은 주로 음악 쪽을 다루기 보다 음악가의 일생 중 한 순간, 어떤 음악을 만들었을 때 누구에게 헌정했는지, 당시에 누구와 사랑에 빠져있었는지, 당시 어떤 마음으로 곡을 연주하고 작곡했는지 재밌게 이야기해주는 식이었다. 그런 면을 보면 스캔들 모음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1장부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며 연관된 음악가들을 바로 뒷장들에 배치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이었다. 일부러 1장에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를 배치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초장부터 너무 강렬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어갈 수 있었다.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워서 익숙한 음악과 음악가들도 있었지만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는 전혀 몰랐기에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연주의 천재로 이름을 날렸던 클라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난한 음악가였던 슈만과 결혼을 하고, 이후 작곡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슈만의 내조와 아이들을 키우느라 자신의 연주는 뒷전이 되었다. 그런데 슈만과의 달콤한 결혼 생활은 슈만의 정신이상증세로 끝이났고 그제야 클라라는 자신의 연주회에서 슈만의 곡을 연주하며 생계를 꾸려간다. 그 옆에서 일평생 클라라를 사랑한 슈만의 제자 브람스는 슈만이 떠난 뒤에도 클라라를 챙겼다고 한다. 계속 연주를 해나갈 수 밖에 없었던 클라라, 클라라가 그리워한 슈만, 슈만의 제자이자 걸출한 음악가였던 브람스. 세 사람 사이에 이런 러브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1장부터 5장까지의 이야기를 쭉 읽다보니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었다. 배경음악으로 관련된 음악가들의 음악을 깔아놓고 봤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 밖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나의 장이 끝나면 그 장의 끝에 가장 소개해주고 싶었던 음악이 하나씩 수록되어 있다. 관련된 장을 읽으며 흥미도를 올려뒀기 때문인지 장의 중간에 소개해두었던 음악도 들어보고 싶어지는 효과도 있었다. 책을 읽은 뒤, 클래식과 친해졌냐면 대답을 선뜻할 수는 없겠지만 관련된 이야기를 읽은 뒤에는 확실히 곡들이 궁금해지긴 했다. 이렇게 하나 둘 듣다보면 취향이 생기고 좋아하는 음악 한 둘쯤은 말할 수 있게 될까. 이미 알고 있는 음악들은 너무 대중적이고 많이 알려져서인지 이렇게 잘 몰랐던 이야기들도 이따금씩 궁금해진다. '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속 이야기'라는 말처럼 읽는동안 음악가들의 삶을 엿보고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즐겁게 들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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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나 독서할 때, 휴식을 취할 때 그리고 잠들기전에 내 곁에 있던 클래식.
책 표지를 보니까 상도 수상하였고, 피아니스트의 추천도 받았다하니 기대가 안될 수가 없네요.ㅎㅎ
작가님 설명을 보니까 <다락방 미술관>의 작가님...??!! 예술 분야에 다방면으로 조예가 깊으신 것 같네요!
미술에 이어 음악까지! <다락방 미술관>을 흥미롭게 읽으셨던 독자분들이라면 더욱 기대가 되는 책이겠죠?^^
먼저,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았습니다.
총 31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장에서는 클래식에 담긴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가 이름을 많이 들어본 작곡가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도 있네요 그런데 이름을 들어본 작곡가라고 할지라도 '이 음악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에서 그치고 그 이상으로는 잘 모르는 곡들 뿐이었죠ㅜㅜ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해 이 책에서는 정말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을 한곡 한곡 소개해줍니다~
31장 중에 13장으로 가볼게요! 베토벤에 대한 이야기 일화가 담겨 있는 장입니다.
이 장에서 나왔던 베토벤의 이야기를 짧막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베토벤의 두 얼굴이 나오는 것 같네요~ 항상 클래식 음악만 즐겨 들었던 지라, 베토벤이 어떤 일생을 살았는지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제 책 설명을 들으니까 그가 새삼 다르게 느껴지네요 ㅎㅎ 이야기로만 들어도 정말 흥미진진한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 이름도 유명한 베토벤의 일생 이야기라니 놀랍네요 ㅎㅎ
한편 베토벤은 말년에 청력과 시력에 문제가 생겼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인류 최대 걸작으로 불리는 교향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인 걸 다시 한 번 느끼고 갑니다.
이제 13장의 마지막 페이지로 넘어왔습니다. 이렇게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곡을 간단히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요, 저는 이 코너가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하루 한 곡 씩 찾아서 듣다보면 힐링이 되는 것같습니다.
이 책으로 교양도 쌓고, 힐링도 하고 일석이조입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잘 모르셨던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yes 24 리뷰어 클럽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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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클래식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음악이다. 알면 멋있지만 들으면 졸리는 듯한 클래식.내게 클래식이 한층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일본 드라마<노다메 칸타빌레>였다. 음대생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코믹한 상황과 함께 딱한 클래식이 이토록 멋있었던가를 느끼게 했다. <노다메 칸타빌레>가 내게 음악의 설명을 알려주었다면 《다락방 클래식》 또한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다.
《다락방 클래식》의 저자 문하연씨는 <오마이뉴스>와 <인천 투데이>에 예술 분야 글을 기고한 시민기자였다. 2018년 <오마이뉴스>의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다락방 클래식》에서는 저자가 엄선한 31곡이 소개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브람스 등 여러 음악가들의 명곡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보통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각각의 음악가들을 별개로 생각한다. 쇼팽, 브람스, 슈만, 클라라 등의 관계 등을 연관하여 알기 어렵다. 《다락방 클래식》에는 음악가들의 관계와 그들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쉽게 설명해준다. 그 중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관계는 브람스와 클라라였다.
아버지의 반대를 뚫고 사랑하여 결혼한 클라라와 슈만. 하지만 정신병동에 입원한 슈만과 홀로 일곱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아내 클라라. 그녀의 곁에 평생 미혼으로 클라라의 곁을 지킨 브람스의 순애보는 눈물겹기만 하다. 위대한 작곡가에게 이런 일편단심 사랑이 있을 줄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저자 또한 여성이 음악가로 성공하기에 제약이 많았던 시대였던 만큼 이 책에 수록된 대다수의 음악가가 남성이라는 점에 아쉬움을 표한다. 그나마 클라라 슈만의 경우 아버지 프리드리히 비크의 후원 아래 꿈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슈만과 결혼한 후 다소 활동이 주춤했다가 슈만이 정신병으로 입원하여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다시 음악활동을 본격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보며 그 당시의 여성의 삶과 지금의 여성의 삶이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준다.
쇼팽과 리스트의 우정과 배신, 위대한 순간에 청력을 잃은 베토벤의 고뇌, 김희애와 유아인이 주연한 드라마 <밀회>의 명장면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이야기 등 각각의 곡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유튜브로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 어느새 클래식이 성큼 다가와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 유흥준 교수의 말처럼 클래식 또한 아는 만큼 들릴 수 있다. 이 책이 그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해 준다. 우리 곁에 다가온 가을밤, 책과 함께 클래식 감상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