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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위로하는 마음으로’ 보랏빛 표지에 적힌 제목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 이래저래 지친 마음을 그저 괜찮다며 토닥여 줄 것만 같다. 책을 읽기 전 나 역시 그런 조건 없는 위로를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상냥한 문장 뒤에 적힌 도전들을 통해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주했다. # 사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아픈 사람들이며,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처받는 일이라고. 그렇기에 자신이 받은 상처를 부정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이쯤이야 견뎌낼 수 있다 외면하지 말고, 오히려 상처에 정직해지고 아플 때는 아프다 말하라고 한다. 모든 치유의 시작은 나의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받아들일 때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었다. 무조건 괜찮다, 되뇌이고 내게 반복해 말하는 것보다 내가 상처받았구나, 아프구나, 말할 수 있을 때 진정 그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나의 상처를 인정했듯이 상대방도 아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나의 상처에만 골몰해 주변의 상처를 외면하거나, 거기에 더해 내가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자기자신을 먼저 살피는 존재인지라 항상 나만 힘들고, 나만 억울하고, 나만 상처받았다 생각한다. 그러기에 더욱 내가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억울하게 하고, 상처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먼저 진심으로 사과하라
나 역시 그러했다. 오래전 상처받은 일로 상대방을 진심으로 용서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어떻게 하면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는 내가 조금은 성숙한 인간이 된 것은 아닌가 대견해 하기도 했다. 이 얼마나 교만한 마음인지,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 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과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일곱 가지 실수를 적어보니 하나, 하나 찔리지 않는 것이 없이 한숨이 절로 난다. 사과를 하면서도 꼭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상황을 탓하거나 상대방에게도 사유가 있다는 말로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았던가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사과를 했으니 용서를 해야지, 하며 용서를 강요하지는 않았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아 괴로워했던 적이 있으면서 말이다.
# 감사하며 베풀기 위해 일한다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의 말처럼 내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지 않을까? 하지만 책에서는 ‘일’을 조금 더 깊게 바라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로 확장시킨다.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까? 바라건데,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나누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일상에서의 나를 들여다보면 딱히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내가 가진 것을 당연히 여기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 마음가짐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느 책보다 조금 작은 판형에 찍힌 200여 페이지 남짓한 책에는 이제껏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외면하고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마음에 담긴 내용들을 일상에서 실천에 옮기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내 선택에 달린 일이다.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하루에 하나 작더라도 친절한 행동하기(적용기한 : 지속) *예)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기, 뒷사람을 위해 출입문 잡아주기, 출근하면서 먼저 인사건네기 두울. 후원아동에게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적용기한 : 2020년 12월) *이제껏 연락도 안하다가 갑자기 연락을 하기에는 머뭇거려져서..크리스마스를 디데이로. *기억에 남는 문장 자존심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내려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려놓고 나면 존재가 깃털처럼 자유로워집니다. 목숨을 걸 만한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려놓기 전에는 그것이 전부인 듯 보입니다. p.35
“No man is an island.” 섬처럼 혼자 존재할 사람은 없다는 뜻입니다. 모두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사는 것입니다..(중략)..내가 의식하든 못하든 나는 많은 이들의 덕을 입고 살고 있습니다. p.39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이 살아야 할 이유가 되는 순간, 우리는 불행을 향해 가게 되어 있습니다. p.42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숨겨진 상처를 알기 전까지는 한 사람을 제대로 알 수 없다고 했고,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존경의 증거라고 했습니다. p.53
때로는 날카로운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영혼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던진 말이 그 사람의 마음에 꽂혀 평생토록 피를 흘리게 만드는 일이 허다합니다. p.79
우리에게 다른 사람에게 없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실력이 아니라 갚아야 할 빚입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운동장 아래편에서 분노와 불안과 절망을 마음에 쌓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p.110
사람들의 분노를 파고들어 가면 ‘결핍 의식’에 가닿습니다. 다른 사람에겐 다 있는 어떤 것이 나에게만 없다 싶으면 그런 감정이 일어납니다. p.134
인생 여정에서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는 고난이 있음을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그것을 당하여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마지못해, 쓴맛을 삼키지 말고 기꺼이 품어 안으라는 뜻입니다. p.158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품어야 할 신비입니다. 삶을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 중에 그 문제에 대한 정답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중략)..반면, ‘품어야 할 신비’라고 생각하고 살아간 사람들은 때로 부조리해 보이고 때로 억울한 일을 겪어도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살아갑니다. p.174
우리 인생에서 시간(크로노스)을 잘 활용하고 잘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만, 때(카이로스)를 분별하고 때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187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도 나름의 이유로 당신 인생의 타이밍에 대해 감사할 수 있기 바랍니다. 사실, 그것은 우리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그 타이밍에 대해 불평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우리에게 유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p.193
때를 분별하고 때에 맞게 행동하기에 제일 어려운 영역이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분별하는 것입니다. p.198
믿음이 성숙한다는 말은 분별력과 배려심이 커진다는 뜻이고 사려가 깊어진다는 뜻입니다. 믿음이 성숙해지기 위해 때를 분별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합니다. p.199
늘 좋은 일만, 늘 좋은 때만 있을 수 없습니다.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밝은 날을 좋아하지만, 늘 날씨가 좋으면 머지않아 사막이 되어 버립니다..(중략)..아픈 것도, 허무는 것도, 찢는 것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p.200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삶은 축복이고 일상은 기적입니다..(중략)..매일 당신 앞에 펼쳐지는 기적과 신비에 눈뜨십시오. 상처와 아픔과 고난과 죽음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p.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