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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 책이다. 한번쯤 상상해 봤을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가 있나 싶어 흥미롭게 여길수도 있는 이야기가 바로 『수상한 휴가』이기 때문이다.
롤런드 메룰로는 『수상한 휴가』를 통해서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교황과 달라이 라마의 비밀 휴가 대작전을 그리고 있는데 두 분 모두 종교 지도자로서 수행원이나 보디가드가 상당히 많이 따라다닐것 같고 그래서 실제로는 혼자 어딘가를 다니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조선시대 왕들이 잠행을 하는 것처럼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사람들 속에 섞여서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도록 외출을 하시지도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무려 두 분이서 휴가를 떠나게 된다.
인간을 위하는 것 같은 종교가 때로는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하고 심하게는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어쩌면 그 종교를 믿는 인간의 욕심이 더 큰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각기 다른 두 종교의 수장과도 같은 두 분의 결합이라는 점이 일단 흥미롭다.
늘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일것 같은 교황이 어느 날 자신을 보좌하는 파울로라는 보좌관에게 바티칸에서 몰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요청을 한다. 사실 여기부터가 어떻게 보면 말이 안되는 상항이다. 게다가 이 날은 한 차례 만남이 불발되었던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이 약속된 날인데 혼란스러운 파울로와는 달리 교황인 진심이다. 여기에 교황은 자신의 탈출 계획에 달라이 라마까지 합세하게 만들고 바람대로 교황청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교황, 달라이 라마, 보좌관인 파울로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로자. 그녀는 바로 파울로의 아내로 이번 탈출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그런데 이 분이 의외로 앞으로 펼쳐지는 교황과 달라이 라마의 수상한 휴가가 사람들에게 들통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그녀의 직업 때문에 나름 변장이 가능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 의도치 않은 동참을 하게 된 네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의외성에 예기치 못한 사건까지 결합되어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온전히 허무맹랑하게 여겨지지 않는 이야기, 왠지 있을수도 있을것 같은 이야기라 만약 아름다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상으로 제작된다면 의외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것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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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롤런드 메룰로 옮김 - 이은선 오후의서재
휴가라는 것은 열심히 일을 하고, 또는 공부를 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갖고 다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와 14대 달라이라마를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두 분은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분들이다. 평생을 종교에 몸담고 깨우치고 가르침을 주었던 일이 조금은 힘드셨을까? 일탈을 꿈꾸는 이처럼 아무도 모르게 떠나는 휴가를 계획하게 되고 그 휴가엔 네명이 함께 동참하게 된다.
여행 중 정체가 들통날수도 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여파도 클 것임을 알텐데도 주저없이 여행을 떠나는 교황 프란치스코와 달라이라마의 태도에 무언가 수상하면서도 무언가 뜻깊은 목적이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전혀 다른 두 종교이지만 함께 하는 모습에서 종교적 차별, 편견 대신 화합과 유쾌함을 보여준다. 점잖고 격식을 차려야만 할 것 같은 모습은 5일간의 여행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아무도 모르게 휴가를 떠나기 위해 변장을 하는데 오히려 더 톡톡튀는 분장으로 틀킬 것 같은 아슬함과 긴장감을 주며 정 반대의 모습에 즐기는 듯한 두 성자의 유쾌한 일탈을 엿볼 수 있었다. 변장한 모습에 기함을 할 것 같은 두분이 어떤 모습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모습이 어린 소년들처럼 천진난만해 보인다.
모두에게 존경받고 너그러움과 깊은 학식과 위엄을 갖춘 두 분은 단지 휴가를 즐기기 위한 여행을 한 것일까? 5일간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자연재해로 모든 것을 잃은 슬픔과 절망에 빠진 사람들, 산속에서 홀로 사는 양치기, 모솔리니의 추종자들,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사는 은퇴한 영화배우, 길에서 만난 창녀와의 만남, 과연 이 평범함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
항상 높은 곳에 있던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낮은 곳으로 내려와 평범한 일상속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알고자 했던 것일까? 최고라 할 수 있는 두 분의 절대적이고 경건한 말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깨닫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삶. 내 삶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신을 섬기는 이들조차 모르는 삶. 그 험난한 삶을 잡초처럼 꿋꿋이 살아가며 적응해 나가는 이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알아가는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유쾌하고 통쾌한 여행길에서 우리 독자들도 함께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곧 아름답고 고마운 선물이다. 무감각했던 평범함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 없이 소중했음을 깨닫게 된다.
종교를 대표하는 성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임에도 무교인 나에게 전혀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종교를 떠나 편견 없이 삶의 여러가지 문제, 삶의 소중함, 평범함에 대한 감사를 함께 바라보며 느껴 볼 수 있었다. 두 성인인 교황 프란치스코와 달라이라마, 교황의 수석 보자관이자 사촌인 파올로, 파올로의 아내인 로자가 함께 여행을 하며 각자가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특별하면서도 수상한 5일간의 여행에 함께 동참해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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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주 독특한 소설을 읽었다. 시작은 가톨릭교도라면 누구든 우러러보는 교황이 모두가 모르게 5일간(!!) 비밀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자신의 사촌이자 수석보좌관인 파올로에게 제안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비밀여행의 동행자는 불교도라면 누구든 성스럽게 생각하는 달라이라마, 교황에게 여행을 제안 받은 파올로, 그리고 파올로와 이혼한 전처 로자. 이렇게 4명이다.
일단 교황이 아무도 모르게, 쥐도새도 모르게, 바틴칸 궁을 떠나 5일간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부터 절대 불가능한 일인데, 그 동행자가 불교도의 수장인 달라이라마라니? 가톨릭과 불교계의 수장이 같이 여행을 떠난다는 것도 아이러니한테, 극비에 진행한다는게 과연 가능할까. 이 비밀여행을 진행시켜야할 교황의 사촌이자 수석보좌관 파올로는, 가뜩이나 추기경출신이 아닌 상태에서 수석보좌관이 된 케이스라, 바티칸 내에서도 미움을 잔뜩 받고 있는데 말이다.
따지고 들자면 장애물은 끝도 없었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꿈은, 행복한 결혼생활이나 성공적인 육아나 영원한 구원과 같은 야심만만한 발상에는 비이성적인 믿음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체 모를 낙관주의에 취해 모든 게 잘 되길 바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 p 035
현실을 우선시 하는 파올로 입장에선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비밀여행은 매우 리스크가 큰, 어쩌면 본인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일인데, 그는 결국 이 여행에 앞장선다. 어차피 인생은 장애물 천국이니까!
이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말 그대로 ‘비밀여행’. 그 누구도 교황을 알아봐선 안되고, 달라이라마도 알아봐선 안되며, 교황과 달라이라마를 납치했다고 대서특필 될 파올로를 알아봐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파올로는 전처 로자에게 SOS. 로자는 미용업계에선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실력가였으니까. 그렇게 교황의 비밀여행 멤버는 교황, 달라이라마, 파올로, 로자 총 4명으로 결정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이, 교황과 달라이라마, 파올로가 분장한 모습이다. 속세를 떠나 성스러운 인물로 대표되는 카톨릭계의 수장인 교황은 돈 많고 부유한 사업가로 변장했다. 역시나 속세를 떠나, 해탈의 경지에 있는 불교계의 수장인 달라이라마는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 록스타로 변장했다. 교황의 수석보좌관이자 이탈리아 토박이인 파올로는 무려 지중해를 건너온 보트피플, 한마디로 많은 사람들에게 무시와 혐오를 받는 난민으로 변장했다.
속세를 떠나서 어딜가나 추앙받던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자본의 극치에 있는 사람이 되었고, 누가봐도 지적인 이탈리아인 파올로는 무시와 혐오가 일상인 난민이 되었다. 이들의 변장에서부터 교황이 주도한 이 여행이, 정말 쉬기위한 여행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두 분 다 기본적으로 우리보다 위대한 존재가 있다고 믿으시는거죠? 어린아이들이 죽고, 사람들이 암과 전쟁과 전염병으로 고생해도 조물주가 저 위에서 세상을 관장하고 있다고. 예수님이 됐건 부처님이 됐건 누가 됐건.” p 083 (로자)
거기다 동행인인 로자는 독자인 나처럼 종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 교황과 달라이라마를 앞에두고 로자는 하고 싶은말을 가감없이 그대로 내뱉는다.
달라이라마는 까만 선글라스 너머로 로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렌즈로 덮여 두 눈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를 향한 애정과 깊은 연민이 느껴졌다. 그가 나지막이 물었다. “뭐가 더 중요하겠어요? 정신없이 돈을 많이 벌고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 이번 생애에서 깨달음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는 것, 둘 중에서 말이에요.” p 094
“우리는 남들을 보고 소설을 써요. 저 여자는 이래, 저 남자는 저래, 봐, 저 여자는 늘 이렇잖아, 저 남자는 늘 저렇잖아. 이런 식으로 혼자 소설을 쓰기 때문에 현재 그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보지 못하죠. 화가 나거나 할 때는 자존심이 고개를 드는지 살펴요. 알았지요?” p 110~112
그런 로자의 질문에 달라이라마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불편한 기색없이 대답을 한다. 이 대답을 들은, 나와같은 독자를 대변하는 로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적어도 나는 조금이나마 생각이란걸 하게되었다. 분명 나도 돈을 많이 벌고 소유하는 것에 방점을 둔 사람이다. 풀소유를 하면 행복할거라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그 생각이 조금씩 변했다. 정말 풀소유를 하면 행복한건가?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요즘에 더 행복한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자살율이 전 세계 1위를 찍을까. 왜 하루하루 중대사건사고가 일어날까. 왜 이렇게 분노에 찬 사람들이 늘어나는걸까.
우리에게는 스승이 주어졌다. 나와 교황과 10억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예수가. 달라이라마와 수많은 추종자들에게는 부처가. 그밖에도 소크라테스, 모세, 마호메트, 아인슈타인. 이런 스승들이 한 방향을 가리켰지만 우리는 그쪽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다. 호흡이나 땅이 쩍 갈라지는 것이나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전자로 이루어진 100만개의 소용돌이치는 우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현재 종이장처럼 얇은 얼음 위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전혀 정체를 알 수 없는 호수를 건너는 중이고 언젠가는 그 속으로 빠져서 죽을 운명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다 이해한다고, 세상을 어느 정도 쥐락펴락 할 수 있다고 생각하려고 했다. p 126
역사 이래 수많은 스승들이 나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인류애를 말하고, 또 말했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는 그저 ‘소유’를 쫓으며 살아간다. 아니, 말이 살아가는거지 실상은 하루하루 죽어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고 생각하며, 그 목적을 ‘소유’에 둔다.
수많은 스승들의 바람과는 달리 소유가 삶의 미덕이 되면서, 소유하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죄의식이 옅어지고, 소유를 위해 악착같이 사는 사람들은 소유를 위해서 죄의식이 옅어졌다. 그렇게 오롯이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들로 머리속을 채운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나는 예수를 믿고, 부처를 믿고, 마리아를 믿는다고. 대체 이 모순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걸까. 차라리 나는 돈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솔직하고 순수해보일지경이다.
하지만 고문과 살해를 당한 성인들은 어떤가? 능지처참과 화형식을 당하고 화살에 맞고 십자가에 못 박힌 성인들은 어떤가? 예수님은 어떤가? 그건 어떤 업보였을까? 요제프 스탈긴 같은 사람은 어째서 별다른 고통 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자연사했을까? 티베트의 수많은 승려들이 중국인 이교도들에게 고문을 당한 이유는 뭘까? 아이들이 암으로 고통 받거나 기형으로 태어나거나 천국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얼룩진 이곳으로 내려온 이유는 뭘까? p 162
다시 책 속으로 돌아오면, 교황과 달라이라마, 로자와 여행을 하던 파올로의 관념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파올로는 가톨릭을 가정에서 태어나, 계속 가톨릭을 믿는게 당연한 삶이었다. 심지어 사촌이 교황이 되었고, 그 사촌을 따라 본인은 교황의 수석 보좌관이 되었다. 타인이 보면 누가봐도 성공한 가톨릭교도의 모습이다. 그런 그가, 본인이 믿어 의심치 않던 종교의 모순을 조금씩 깨닫고, 그 속에서 ‘왜?’을 찾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시기, 질투어린 시선이나, 교황의 측근이라는 부러움을 샀던 그가, 난민에게 쏟아지는 무차별적인 혐오를 받기 시작했다.
이 여행을 시작한건 분명 교황이지만, 이 여행에서 제일 큰 깨달음을 얻은 건 파올로,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우리 모두일것이다.
“내 생각에는 젊은이들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게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네. 그들은 위선을 기가 막히게 간파하지. 심지어 교회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는 가난한 계층에 대해 계속 어쩌고저쩌고 떠들면서 금색 제의를 입고, 금으로 만든 성배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난방비로 수백만 유로가 들며 전 세계 대다수 인구가 구경조차 한 적 없을만큼 으리으리한 대성당에서 의식을 거행하잖나.” p 198
물론 이 여행을 시작한 교황, 달라이라마도 파올로와는 다른 그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 여행은 교황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 아니다. 달라이라마도 이유없이 그 여행에 동참한게 아니다. 알고보니 각각 다른 이유가 있었고, 또 그 이유가 서로 일치했다. 달랐으나, 같았고, 같았으나 다른 이유. 다만 이 책을 읽는데 스포일러가 될까봐 그 내용은 리뷰에서 전부 배제했다. 소설은.... 스포일러만큼 무서운 적이 없으니까!
확실한건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가 생각났다. 아마존 에디터가 왜 최고의 책이라 극찬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저 바라는게 있다면, 이 책이 영화화 되는 것!
교황과 달라이라마, 파올로가 바티칸을 몰래 탈출하는 장면이 영상화 된다면 긴박한 추리극이 펼쳐진것처럼 쫄깃할 것이다. 그들이 재해현장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과, 여행길에 만난 매춘부와 식사를 하는 장면은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부셔줄것이다.
와, 뭐라고해야할까. 추리나 스릴러가 아닌, 일반 문학을 읽은 것도 오랜만이지만, 그 와중에 서양권 문학을 읽은건 더더욱 오랜만인데, 이렇게 일반 문학을 감명깊게 읽은 건, 보자.......... 내 생에 처음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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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휴가 (롤런드 메룰로 著, 이은선 譯, 오후의서재, 원제 : The Delight of Being Ordinary )”를 읽었습니다. 두 종교 지도자, 교황과 달라이라마가 아무도 몰래 비밀 여행을 떠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로드 트립물입니다.
저자인 롤런드 메룰로 (Roland Merullo)는 미국 태생의 작가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된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주로 종교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작품 중 신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면서 영적 깨달음을 얻는다는 설정의 “신과 함께한 골프 (김문호 譯, 팩컴북스, 원제 : Golfing with God)”, 불승과 함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이야기의 “부처와 아침을 (김선희 譯, 아름드리미디어, 원제 : Breakfast With Buddha)” 등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파올로 데파도바, 사촌인 교황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고 있는 보좌관입니다. 불교계의 유명한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교황청을 예방한 그날, 희한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촌이자 보좌관인 파올로에게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는 고민을 털어놓는 교황. 그러면서 비공식적인 휴가를 떠나고 싶다고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인 교황이 남 몰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말이지요. 단 3-4일 동안 아무도 모르는 여행조차 떠날 수 없다는 사실에 교황은 낙담합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파올로는 오로지 교황이 기운 차리게 하기 위한 일념으로 농담을 합니다. 바로 달라이라마도 동행하면 어떻겠느냐며. 하지만 파올로는 그것이 불러올 엄청난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교황과 달라이 라마가 서로 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교황은 충격적이고도 황당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사촌, 파올로가 탈출을 도와줄 것이라고. 알고보니 교황과 달라이 라마는 모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고 사전에 의논을 해서 탈출하기로 ‘작당’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사건은 이제 시작됩니다. 파올로가 가장 성스러운 두 사람을 납치한 전대미문의 납치범이 되어버린 사건 말이지요.
종교 지도자가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마냥 종교적이기만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보다 더 넓은 가치, 인간의 보편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두 종교 지도자의 입을 빌어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미소가 지어지는 우화적 이야기 속에서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는 이 책은 읽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설정의 유쾌한 이 소설은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유머만을 보여주는 소설은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분명 속편을 예고하는 것 같은데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상한휴가, #롤런드메룰로, #이은선, #오후의서재,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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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데파도바는 한때 사촌지간이었던 교황을 곁에서 보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의 여파로 교황청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의 사촌인 교황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된 그 사건(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납치사건)의 진실을 납치범으로 오인받았던 파올로가 왜 4박5일 동안 교황과 달라이라마와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여행에서 얻은 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들을 보고 소설을 써요. 저 여자는 이래, 저 남자는 저래. 봐, 저 여자는 늘 이렇 잖아, 저 남자는 늘 저렇잖아. 이런 식으로 혼자 소설을 쓰기 때문에 현재 그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보지 못하죠." (110쪽)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비슷한 꿈을 꾸고 그 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바티칸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교황은 사촌인 파올로에게 바티칸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고, 파올로는 별거 중인 아내 로자의 도움을 받아 결국 로자까지 4명이 함께 길을 떠나게 됩니다.
길을 나서기 전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분장을 해야 한다고 해서 교황과 달라이라마 와 파올로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게 되는데...
파올로는 기근과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오는 난민(보트피플)의 모습으로 변장하는데,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장하기 전과 달라지는 걸 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파올로와 로자의 딸인 안나 리자를 만나러 갔다가 딸이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했고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불교신자이고 그것도 모자라 그 남자의 아이까지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 다.
딸이 임신한 것에 대해 파올로와 로자는 생각보다 쿨하더군요. 역시 이탈리아라 다른가? 싶더군요.
뉴스에서는 파올로가 영적지도자 교황과 달라이라마를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는 메모를 현장 에 남겨두었다고 떠들어대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파올로를 납치범으로 몰아가고 있고 경찰들은 그들의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 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교황과 달라이라마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꿈이 알려주고 있던 것)을 만 나게 되고 4박5일의 일탈 여행은 끝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파올로는 직장을 잃게 되었지만 아내 로자와 화해하게 되고 새로운 꿈을 갖게 됩니다.
책 속에서 파올로와 그의 아내 로자가 교황에게 던졌던 질문들은 누구라도 한번쯤 고민하고 있는 것들인데,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대답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두고두고 곱씹어 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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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데파도바는 한때 사촌지간이었던 교황을 곁에서 보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의 여파로 교황청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의 사촌인 교황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된 그 사건(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납치사건)의 진실을 납치범으로 오인받았던 파올로가 왜 4박5일 동안 교황과 달라이라마와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여행에서 얻은 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들을 보고 소설을 써요. 저 여자는 이래, 저 남자는 저래. 봐, 저 여자는 늘 이렇잖아, 저 남자는 늘 저렇잖아. 이런 식으로 혼자 소설을 쓰기 때문에 현재 그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보지 못하죠." (110쪽)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비슷한 꿈을 꾸고 그 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바티칸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교황은 사촌인 파올로에게 바티칸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고, 파올로는 별거 중인 아내 로자의 도움을 받아 결국 로자까지 4명이 함께 길을 떠나게 됩니다. 길을 나서기 전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분장을 해야 한다고 해서 교황과 달라이라마와 파올로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게 되는데... 파올로는 기근과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오는 난민(보트피플)의 모습으로 변장하는데,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장하기 전과 달라지는 걸 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파올로와 로자의 딸인 안나 리자를 만나러 갔다가 딸이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했고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불교신자이고 그것도 모자라 그 남자의 아이까지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딸이 임신한 것에 대해 파올로와 로자는 생각보다 쿨하더군요. 역시 이탈리아라 다른가? 싶더군요. 뉴스에서는 파올로가 영적지도자 교황과 달라이라마를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는 메모를 현장에 남겨두었다고 떠들어대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파올로를 납치범으로 몰아가고 있고 경찰들은 그들의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교황과 달라이라마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꿈이 알려주고 있던 것)을 만나게 되고 4박5일의 일탈 여행은 끝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파올로는 직장을 잃게 되었지만 아내 로자와 화해하게 되고 새로운 꿈을 갖게 됩니다. 책 속에서 파올로와 그의 아내 로자가 교황에게 던졌던 질문들은 누구라도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대답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두고두고 곱씹어 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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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종교인을 대표하는 두 인물,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발칙한 휴가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 소재의 기발함과 함께 일탈에서 느껴지는 짜릿함과 인간적인 소소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종교는 다르지만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두 성자의 모습은 신비롭고도 거룩하며 강력한 종교적 신념을 가졌다는 점에서 위엄과 존경심을 느끼게 되지만 반대로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성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기에 그런 면과 대두되는 엉뚱한 에피소드들이 가득 담겨 의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예상했더랬다.
하지만 역시 종교적인 이야기가 있기에 다소 엉뚱하게 시작하여 어떤 소동이 일어날지 작은 설렘을 가지고 시작한 그들의 여행기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고민거리들이 숨어 있어 종교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파올로는 교황의 사촌이자 보좌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바티칸에서는 시샘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교황이 업무를 수행해나가는데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사람이 파올로라고 말할 만큼 그를 향한 교황의 믿음은 두텁다. 그러던 어느 날 교황은 파올로에게 수심 어리지만 어린 시절 맨발로 뛰어놀던 개구진 표정으로 사람들 몰래 바티칸을 빠져나와 사람들 몰래 휴가를 즐기고 싶다고 얘기한다. 물론 파올로는 진담이 아닌 장난으로 받아들였지만 곧 교황이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님을 알고 반강제적으로 계획에 착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미션 하나가 더 추가되어 내한 중인 달라이 라마까지 함께 휴가에 오르는 여정이었으니 파올로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현실적인 측면과 교황의 고뇌의 찬 표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파올로는 오랫동안 이교도들을 피해 피신했던 터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 교황과 달라이라마를 탈출시키기에 성공하고 메이크업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치는 전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비롯해 모두가 변장을 하며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알아볼 수밖에 없을 만큼 유명한 두 성직자, 분장을 했지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두 성직자가 사라져버린 것을 안 사람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등등 궁금증만 잔뜩 쌓여가는 가운데 전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여행 중인 이들 앞에는 기발하고 발칙하며 즐겁기만 한 일들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종교적이지만 너무 종교적이어서 비종교인들의 반감을 살만한 이야기는 피해 가며 적절히 균형을 이룬 종교적인 이야기들은 소설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껏 종교에 있어 이분법적인 생각에서 살짝 벗어나게 해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너무 묵직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오히려 균형미가 기분 좋게 다가왔고 그에 비해 생각할 거리를 곱씹어 보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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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달라이라마가 함께 휴가를 떠납니다. 하나님을 모시는 교황님과 부처님을 섬기는 달라이라마의 조합이 뭔가 수상합니다. 이 조합마저 수상한데 아무도 모르게 비밀 여행을 떠난다니 심상치 않습니다. 교황과 달라이마의 5일간의 비밀 여행을 그린 제목 그대로 『수상한 휴가』입니다.
이 수상한 휴가에는 네 명의 인물이 동행합니다. 비밀 여행을 계획한 교황과 교황을 방문하고 있던 달라이라마. 교황의 사촌이자 수석 비서관인 파올로와 유명한 미용사이자 파올로의 전 아내인 로자 이 네 명은 로자의 유능한 분장사에 의해 남이 알아볼 수 없는 분장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북유럽에서 온 여행객으로 파올로는 '보트피플' 즉, 기근과 전쟁을 피해 시리아 등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온 난민으로 변합니다. 똑똑하고 유쾌한 전 아내 로자에 의해 이 네 명은 비밀여행을 시작합니다.
『수상한 휴가』는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동행이니만큼 우리가 살면서 품고 있는 많은 질문들을 마주하게 합니다.
꼭 교회 미사를 참석해야만 구원받을 수 있는가? 지진으로 폐허가 된 라퀼라의 사람들은 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불행을 겪는가? 피임이 왜 신을 섬기는 행위에 방해가 되는가?
사실 이 질문들은 기독교인인 저에게도 많은 질문들이기도 합니다. 쾌락, 즐거움을 억제하기도 하는 삶, 악을 행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잘 나가는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우리는 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 끊임없는 질문들은 파올로와 로자의 딸 안나 리자가 불교신도인 남자와 혼전 임신을 하고 여행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왜 교황과 달라이라마가 비밀 여행을 하고 싶어했는지 밝혀집니다.
『수상한 휴가』는 삶에서 가지는 의문점들을 설명해주는 점도 흥미롭지만 파올로와 로자의 관계 변화 또한 인상깊습니다.서로 열렬히 사랑했지만 삶에 치여 살면서 조금씩 벌어지는 관계, 그리고 그 관계들을 바로 보게 되면서 이 여행을 계기로 맞이하게 되는 변환점 등은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대답이 저 또는 읽는 독자들에게 대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라며 반문하기도 했으니까요. 결국 인생의 답은 각자가 찾아가야 하고 각자의 답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여행의 끝에 마주한 파올로의 삶이 다른 것처럼이요.
『수상한 휴가』는 우리의 삶에 주어지는 질문을 찾아가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교황과 달라이라마와 함께 하는 여행 속에 우리 삶의 답을 찾아가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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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절실한 요즘 표지부터 수상한 소설을 만났다. 내용을 몰라도 교황과 달라이라마임을 알 수 있는 표지. 시작은 파올로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미국계 이탈리아인인 파올로는 교황의 사촌으로 연거푸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와도 오랜 별거 중에 바티칸에서 교황을 보필하는 수석보좌관이던 파울로는 얼떨결에 교황 납치범으로 몰린 경험이 있다.
그날은 보통의 날과 다를 바가 없었다. 교황은 여전히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고 달라이라마와의 만남이 있는 날이었다. 과거 교황은 달라이라마와의 만남을 거부한 적이 있어 특히 마음을 쓰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교황인 파올로에게 바티칸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이탈리아인의 흔한 농담으로 생각하던 그는 그 말이 진심임을 알고 당혹해하는 데, 교황이 달라이라마에게 함께 휴가를 떠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무사히 교황청을 빠져나갈 방법을 세워 올 것을 명한다. 말은 부탁이었지만 교황의 청을 거절할 수 있나. 결국 파올로는 별거 중인 아내 로자의 도움을 받아 교황청을 빠져나오고 우여곡절 끝에 로자까지 4명이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두 종교 지도자와 떠나는 비밀여행. 어디 떨려서 제대로 여행이나 될 듯싶은데. 졸지에 납치범으로 몰리기까지 하니. 매 순간이 위기다. 하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로자의 도움으로 아무도 알아볼 수 없도록 변장을 하고 이들은 가장 특별한 5일간의 일탈을 시작한다.
개신교 도지만 유튜브에서 스님과 신부님들의 강의를 찾아보곤 한다. 마음이 답답할 때, 영상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고, 삶의 문제들이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기만 한 것도 아니구나 싶어진다. 가감하고 솔직한 답변들이 정말 우문현답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데 책을 읽으면서 로자도 그런 느낌을 받았구나 싶다. 로자가 여러 삶의 문제와 고민을 질문하면 두 성하는 가장 솔직한 답변들이 돌아와 읽던 책을 놓고 나도 질문과 답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종교 지도자들의 여행기지만, 삶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 돌아온 후, 완전히 달라진 삶의 일상을 만나고 싶다면 이들의 특별한 휴가에 동참해보자. 팬데믹으로 몸은 떠나지 못하지만 마음은 얼마든지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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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황과 달라이라마라는 카톨릭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과 불교를 대표하는 두 인물이 마음이 맞아 친한 조카를 통하여 일상으로부터 탈출하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만남을 통해 요즘 이상한 꿈을 자주 꾼다며 그 꿈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조카에게 이야기해 주변 사람들과 언론을 따돌리고 여행을 가지고 제안한다. 조카는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일축하지만 교황의 말을 거역할 순 없기에 자신의 전처에게 계획에 대해 제안하고 전처는 이를 받아들인다. 이들이 탈출하는 건 압권이다. 이른 새벽 명상을 하러 간다고 해놓고 그곳에 있는 비밀통로를 따라서 탈출한 후 미리 준비하고 있던 전처가 준비해둔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 후에 전처의 직업을 살려서 전처가 운영하고 있던 미용실에 찾아가 마리오라는 사람을 통해 전혀 알아볼 수 없게끔 이민자 스타일의 복장과 얼굴로 변장을 하게 된다. 그 후에는 로마를 거쳐 교황이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떠나게 된다. 차를 타고 가면서 묘사하는 이탈리아의 풍경은 언제 한번 꼭 여행을 가서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이 책은 조카의 딸을 통해서 요즘 종교가 예전같지 않게 젊은이들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지 두 지도자들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종교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암시하는 아이의 태어남 등이 나오긴 하는데 이는 잘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기도 하다. 소설임에도 종교적인 대화가 마지막에 주종을 이루어 약간 집중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교황과 달라이라마가 탈출을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분명히 있으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