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한 친구들이 이제 여럿있는 나는 친구들끼리 모이기만 출산 관련 이야기로 수다를 떤다. 각종 의학 분야에서 가장 뒤쳐진 분야가 산부인과라느니 어설프게 자연분만을 하느니 제왕절개를 하는게 차라리 낫다느니 무통분만을 위해 척추에 주사를 놓는데 그게 더 아프지 않겠냐느니 정말 경험을 했던 못했던 간에 여자들에게 있어 출산은 중요한 통과의례며 학력고사보다 더 무섭고 힘든 시험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친구들 모이면 너도나도 수중분만이니 그네 분만이니 하는 대안 분만 이야기가 화제다. 우리 모두에게 이런 소중한 정보를 준 사람 다름아닌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와 그의 남편 임영근씨. 그들의 용기와 사랑에 감탄해서 책을 사보았다.
이 책에는 방송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두사람의 태교과정과 출산 준비과정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어찌보면 너무 유난스럽다는 생각까지 들게하는 두사람. 그러나 이땅에 한생명을 나오게 하는 그런 숭고하고 소중한 일에 지나치다는 선이 있을까? 그저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준비를 해도 아기에게는 늘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일뿐일게다.
애초에 태어날 확률이 20% 밖에 되지 않았다는 아기를 이 부부는 엄청난 정성과 사랑으로 건강하게 이땅에 나오게 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출산이란 내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최정원씨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내 주변의 남자들은 대놓고 좀더 유명해지기 위해서 과감하게 나온것이라는 식의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결국 남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일까? 왜 출산의 힘들고 고통스런 과정은 오로지 여성들의 몫일뿐일까 ? 출산과정에 있어서 남자들이 제외됨으로 인해서 남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턱없는 남성 우월의식을 갖게 되는것이 아닐까 ?
아는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보니 우리나라에서 수중분만은 활성화 되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 이유인즉슥 수중 분만이 활성화 되면 산부인과의사들이 다 굶어죽는다나. 보통 분만을 할때는 분만 촉진제니 각종 주사도 놓고 절개도 하고 꿰메기도 하고 그러니까 청구할 수 있는 요금이 많은데 수중 분만을 하게 되면 의사가 하는 일이라곤 그냥 이제 다 됐으니까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등등 격려하는 말 정도니 받아낼 돈이 물값밖에 없다는거였다. 우스개 소리를 섞어 한말이겠지만 결국 산부인과에서 산모들이란 그저 돈을 내는 사람이란 밖에 안된다라는 뜻으로 들려 섭섭했다.
우리 여성의 힘으로 출산 과정을 좀더 축복받고 건강하고 산모 중심의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이 책은 작은 씨앗이 될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세상의 밝기와 세상의 느낌에어느 정도 적응이 된 아기는 엄마 품으로 안겨졌습니다. 아주 작을 뿐이지 손가락, 발가락, 눈, 코 입... 오 하느님 이렇게 건강한 아기를 주신것도 감사한데 엄마 아빠가 간절히 원하던 딸을 주시다니 ... 내가 아빠가 되다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