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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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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상태로 아버지의 강요로 장 드 사티니 백장과 결혼을 하지만 9개월의 만삭의 몸으로 남편 장의 독특한 성적 취향을 알게 되어 너무 놀란 나머지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도망치듯 돌아온다. 딸 알바가 태어나고 알바는 모든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그렇게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던 트루에바도 알바에게 가족들에게 받지 못하는 사랑을 받고 자신도 알바를 가장 아끼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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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상태로 아버지의 강요로 장 드 사티니 백장과 결혼을 하지만 9개월의 만삭의 몸으로 남편 장의 독특한 성적 취향을 알게 되어 너무 놀란 나머지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도망치듯 돌아온다. 딸 알바가 태어나고 알바는 모든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그렇게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던 트루에바도 알바에게 가족들에게 받지 못하는 사랑을 받고 자신도 알바를 가장 아끼게 된다. 트루에바는 정치에도 뛰어들어 보수당에서 입지를 굽히며 개혁의 흐름을 반대하는 데 앞장선다. 블랑카는 알바의 친부인 페드로 테르세로와 재회하지만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다. 클라라는 알바의 7번째 생일날 세상을 떠나고 트루에바는 그런 클라라를 평생 그리워한다. 쌍둥이 아들 중 하나인 하이메는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며 헌신적인 생활을 하며 사회주의에 대해 아버지와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일으키고 니콜라스는 수행을 한다는 이유로 온갖 기행을 일삼아 아버지와 부딪힌다. 훗날 니콜라스는 미국으로 거너가 사이비 교주가 된다. 알바는 대학생이 되어 사회혁명에 앞장서며 대학생들의 데모를 주동하는 인물이자 아만다의 남동생인 미겔과 연인 사이가 되어 자신도 데모에 참여한다. 부정선거로 보수당의 집권이 계속되었지만 조금씩 고개를 들던 변화의 외침이 결국 사회당 출신 대통령이 당선되는 이변을 낳으며 칠레는 그동안 권력과 부를 가졌던 사람들이 패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보수당은 미국과 손을 잡고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군부의 쿠데타가 일어난 당일 대통령 곁에 있던 하이메는 군부가 요구하는 대로 대통령이 술을 마시고 자살했다고 발표하라는 것을 거부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시신도 찾을 수 없게 된다. 보수당은 자신들이 다시 집권하게 될 거라 기대를 했지만, 군부는 자신들이 정권을 장악하고 보수당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블랑카와 페드로 테르세로는 트루에바의 도움으로 국내를 벗어나게 된다. 군부에 반대하는 세력의 요주의 인물이 된 미겔은 도망자 신세가 되고 트루에바의 모든 것 뺏고 싶었던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비밀경찰의 요직에 올라 미겔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알바를 연행해 간다.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자신도 같은 트루에바의 핏줄이지만 아무것도 누릴 수 없는 날들을 분노로 채웠고 그와 달리 모든 것을 누린 알바에게 온갖 고문을 하며 앙갚음을 한다. 급기야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트루에바가 페드로 테르세로에게 한 것처럼 알바의 손가락 세 개를 절단해 트루에바에게 보낸다. 알바를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알아보던 트루에바는 젊은 날 사창가에서 만나 자신이 도움을 줬던 트란시스 소토를 찾아가 알바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매춘부 출신이지만 사업수단이 뛰어난 그녀는 호텔 사업을 하며 군고위직에도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임신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게 된 알바는 미겔의 아이인지 아니면 갇혀있는 동안 강간을 당한 결과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는 뱃속의 아이가 딸일 거라는 예감하며 클라라가 50년간 노트에 남긴 삶의 기록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로 한다. 할머니가 남긴 노트의 첫 부분은 이렇게 적혀있다.

바리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온다는 말처럼 트루에바가 저질렀던 잘못된 행동의 결과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돌아오고 결국 그가 가장 아끼는 알바에게 마지막 복수의 화살이 들이친다. 모두의 행복보다는 가진 자들의 안위를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만 여겼던 트루에바는 결국 아들 하이메의 죽음으로 돌아오고, 자신이 강간한 여인의 핏줄인 에스테반은 그의 손녀 알바를 강간한다. 감금된 동안 자신이 당한 모든 것을 복수하겠다 생각하던 알바는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그 고리를 과감히 자르기로 한다.

나는 이제 증오심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 내가 가르시아 대령과 그와 같은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서 증오심도 차츰 수그러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는 외할아버지가 이해되었다. 클라라 외할머니의 노트와 엄마의 편지들, 트레스 마리아스의 회계 장부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탁자 위에 놓인 여러 문서를 통해 나는 많은 사건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복수를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처절한 복수의 연장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복수받아 마땅한 사람들 모두에게 복수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내 임무는 살아남는 것이고, 내 사명은 두고두고 증오를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원고를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p.327~328)

 

 

바리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로 시작해서 끝도 이 문장으로 끝이 나는영혼의 집 속 여인 4대의 이야기는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이야기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너무 많은 일들이 휘몰아치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들었던 1부보다 2부에서 드디어 이 책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격변기 칠레는 우리의 현대사와 비슷한 길을 걸었으며 보편적인 자유를 찾는 길에 뿌려진 많은 이들의 고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화해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하며 용서하지 않으면 그 불행의 씨앗들은 언제고 싹을 틔워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임을 말해준다. 시대적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있지만 각자가 삶의 주체가 되려고 노력한 여인들의 행보가 또한 이 책이 전하는 또 하나의 큰 의미이다. 페미니즘 색채가 강하다고는 평가되는 책이지만 나는 그런 의미보다는 가족의 역사와 시대적 의미가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역자가 말한 다음 부분에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영혼의 집은 트루에바 가문의 역사를 통해 질곡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칠레의 근대사를 가장 현실적으로, 가장 환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p.332)

 

 


 

김영하의 북클럽에 선정된 책이라 만날 수 있었던 영혼의 집은 지난달에 선정작이었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정반대의 특색을 지닌 책이라 할 수 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뭔가 큰 이벤트가 벌어질 듯하다가 그냥 차분하게 마무리되며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이야기 전개라면 이 영혼의 집은 끊임없이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나 누군가가 옆에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토록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야기 전개에 적응이 안 될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여름의 끝자락 더위 속에 쉴새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으니 이사벨 아옌데가 이야기꾼임을 인정하게 된다. 영혼의 집3부작이라고 일컬어 지는운명의 딸세피아빌 초상도 읽어봐야겠다.

 
l*****6 2021.08.31. 신고 공감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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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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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작가의 책을 완독한 기억이 없다. 앞부분을 읽다가 접어두고 다시 읽다가 접어두기를 몇 번 하고 나니 남미 문학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 내게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은 읽는 순간부터 한 가족의 이야기가 쉼 없이 쏟아지니 책을 쭉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마술적인 이야기라는 정보만 가지고 만났기에 오히려 더 편견 없이 책을 보게 된 것일 수 있다. 1973년 이사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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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작가의 책을 완독한 기억이 없다. 앞부분을 읽다가 접어두고 다시 읽다가 접어두기를 몇 번 하고 나니 남미 문학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 내게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은 읽는 순간부터 한 가족의 이야기가 쉼 없이 쏟아지니 책을 쭉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마술적인 이야기라는 정보만 가지고 만났기에 오히려 더 편견 없이 책을 보게 된 것일 수 있다. 1973년 이사벨 아옌데의 숙부인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실각한 후 그녀는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난다. 1981년 외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쓰는데, 이를 토대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영혼의 집이다. 이 작품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녀는 여러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게 된다.

 

바리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라는 첫 문장을 시작으로 바리바스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세베로와 니베아 부부의 딸 로사는 신비로운 미모의 소유자로 애인 에스테반 트루에바가 성공해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테이블보에 수를 놓으며 지낸다. 막내딸 클라라는 외가의 영향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영적 능력을 지니게 된다. 니베아의 남동생 마르코스는 수없이 여행을 다니고 여러 가지 특이한 물건들을 모은다. 그런 외삼촌을 잘 따르던 클라라는 외삼촌이 죽으면서 남긴 이 바리바스를 자신이 키우는데 이 동물의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었다. 클라라는 집안의 누군가 죽을 거라는 예언을 하지만 아무도 그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노사는 누군가 집에 가져다 놓은 독이 든 술을 마시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로사의 시신을 해부하는 광경을 몰래 지켜본 클라라는 그 충격으로 9년간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 로사가 죽은 후 그녀의 애인이었던 에스테반 트루에바는 자신의 집이 몰락하면서 버려진 트레스 마리아스에서 정착을 하며 다시 농장을 일구며 경제적인 안정을 누리게 된다. 그곳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며 여성들을 겁탈하며 난봉꾼 생활을 하던 그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수도로 돌아온다. 9년간 말을 하지 클라라는 자신이 곧 로사 언니의 약혼자와 결혼을 할 것이라는 예언으로 긴 침묵을 깬다. 에스테반과 클라라는 결혼하여 수도에서 정착하며 트레스 마리아스는 가족들의 여름 휴가 때 방문하는 곳이 된다. 첫째 딸 블랑카와 쌍둥이 형제 하이메와 니콜라스를 낳고 클라라는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심령술과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일에만 몰두한다. 블랑카는 트레스 마리아스에서 어릴 적부터 단짝으로 지내던 페드로 테르세로 가르시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에스테반은 화를 참지 못하고 블랑카와 클라라에게 폭력을 가하며 클라라는 에스테반과는 말을 하지 않게 된다. 에스테반의 사생아의 아들인 꼬마 에스테반 가르시아의 밀고로 페드로 테르세로 가르시아를 찾아내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고 손가락 세 개가 절단된 페드로 테르세로 가르시아는 도망을 간다.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자신의 핏줄임을 알지도 못하고 보상금도 주지 않는 에스테반 트루에바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페드로 테르세로 가르시아가 죽었다고 생각한 블랑카는 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아버지의 강요로 프랑스 백작 장 드 사티와 결혼을 한다. 니콜라스가 만나던 여인 아만다가 임신을 하고 의대에 다니던 하이메에게 도움을 청해 낙태 수술을 받는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의 개성들이 뚜렷하고 특히나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길 원하는 에스테반 트루에바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그에 반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클라라가 대척점을 이룬다.

  결혼하면서부터 클라라에게 느꼈던 욕망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녀의 영혼까지 통째로 갖고 싶었다. 그렇지만 투명하기만 한 클라라는 바람처럼 내 곁을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두 손으로 꽉 움켜쥐려 해도 그녀를 붙잡아 둘 수 없었다. 클라라의 영혼은 나와 함께 있지 않았다. 클라라가 나를 두려워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의 생활은 지옥 그 자체였다. (p.308)

블랑카와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보려 했지만 일찌감치 마음을 접어야 했다. (중략) 처음부터 이 아이는 내게 무뚝뚝했으며, 오이디푸스 콤플랙스라는 건 애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극복할 필요도 없었다. (p.309)

아들들과도 거의 접촉이 없는 것으로 끝났다. 무슨 대화를 시작할라 치면 늘 소리 지르며 싸우는 것으로 끝났다. (p.391)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수군거리는지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내가 몇 사람은 죽였을 거라고 말한다. 그들은 몇몇 농민들의 죽음을 내 탓으로 보고 있다. (중략) 나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며, 사람을 거의 죽일 뻔한 적은 그날 페드로 테르세로 가르시아에게 도끼를 휘둘렀을 때뿐이다. (p.359)

  어린시절 가난에 찌들어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던 에스테반 트루에바는 로사가 죽은 이후  농장을 악착같이 일구어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일마다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가족들에게선 점점 더 멀어지는 길을 가게 된다.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 난폭한 행동을 하고 후회하기를 반복하지만 그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농장 사람들의 계몽에는 앞장서지만 그들 위에 영원히 군림하길 원하며 계급주의를 고수하며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이 조금씩 퍼져나가서 그런 의식이 농민들에게 자리 잡지 못하게 강압적인 지주의 태도를 고수한다. 사업은 날로 번창하지만 주위에는 자신을 진정으로 대하는 사람은 없다.

 

 

클라라가 알아맞히는 것은 꿈만이 아니었다. 미래도 내다볼 줄 알았으며, 사람들의 속도 들여보았다. 클라라의 이런 능력은 한평생 지속되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두드러졌다. (p.139~140)

  클라라는 집 안에 갇힌 채 보낸 어린 시절을 끝내고 사춘기로 접어들었다. 클라라의 집은 놀랄 만한 이야기들과 차분한 침묵의 세계였다. 그곳에서 시간은 시계나 달력으로 표시되지 않았고, 물체들은 스스로의 생명력을 갖고 있었으며, 혼령들은 식탁에 앉아 인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과거와 미래는 서로 다른 것 하나 없는 단일체를 이루었으며, 현재라는 현실은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는 뒤죽박죽된 갖가지 거울들의 만화경이었다. (중략) 클라라는 자기가 만들어낸 세계 속에서 혹독한 삶의 겪지 않도록 보호받으며 살았다. 클라라의 세계에서는 물질적인 물체들의 멋대가리 없는 실체가 꿈의 요란스러운 진실과 뒤섞였으며, 그곳에서는 물리학이나 논리학의 법칙들이 늘 적용되지 않았다. 그 시절, 클라라는 공기의 정령과 물의 정령, 대지의 정령들과 함께 환상 속에 푹 빠져 살았다. (p.149~150)

  지진으로 인해 클라라는 짧은 시간에 폭력과 죽음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세속적인지 알게 되었다. 또 여태껏 모르고 지내왔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 삼각테이블이나 차 이파리로 미래를 예언하는 그녀의 능력은 소작인들을 전염병이나 혼란에서 구해 내야 하는 결박한 상황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p.288)

  클라라는 영정인 것에만 몰두하기에 자식들이 장성하는 동안에도 일상적인 것, 주변에 돌아가는 상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아 오히려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딸 블랑카와의 정신적인 유대관계는 유지했으나 자식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따뜻한 엄마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쌍둥이 아들의 속내는 전혀 알지 못했고 스스로 그런 상태를 받아들였기에 서로에게 무언가를 더 원하지 않았다. 클라라가 가정에서 아내로 엄마의 역할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에 다소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클라라는 미래가 보일 뿐 뭔가에 애쓰기보다는 주어진 운명에 자신을 맡기지만 지진으로 폐허가 된 트레스 마리아스에서 발 벗고 나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며 예전과 다른 모습에서 드디어 현실을 바라보는 클라라의 모습에 안도할 수 있었다.

 

이 둘 외에 평범하지 않은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고 이들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1권의 끝에 도착한다. 사랑, 가족애, 희생, 성공, 노동문제, 폭력, 빈부 차이 등 다양한 소재들, 가족사와 칠레 역사의 흐름과 함께 잘 어우러져 펼쳐진다. 4대의 이야기 중 1부에서 3대까지 등장했으니 블랑카가 낳는 아이가 등장하는 4대째의 이야기는 2부에서 펼쳐진다.

 

 

l*****6 2021.08.19. 신고 공감 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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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_056 (영혼의 집 1)
"휘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_056 (영혼의 집 1)" 내용보기
짙은 색의 옷을 입은 엄격한 표정의 여인이 그려진 이 책은 그녀의 표정만큼이나 왠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1, 2권으로 이루어진 분량까지, 섣불리 무언가를 단언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임을 알지만, 지금까지의 내 독서 편식을 고려했을 때 자발적으로 이 책을 읽을 확률은 0%에 수렴하고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성 작가 이사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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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색의 옷을 입은 엄격한 표정의 여인이 그려진 이 책은 그녀의 표정만큼이나 왠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1, 2권으로 이루어진 분량까지, 섣불리 무언가를 단언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임을 알지만, 지금까지의 내 독서 편식을 고려했을 때 자발적으로 이 책을 읽을 확률은 0%에 수렴하고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성 작가 이사벨 아엔데

   4대에 걸친 트루에바 가문의 사랑과 죽음, 자유와 혁명의 이야기

   비극적인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를 감싸 안는 화해와 관용의 메시지

 

책 뒷면에 적힌 글을 보고 있으니, 멀게만 느껴졌던 이 책을 읽게 만든 김영하 작가의 소개가 떠올랐다.

 

   “뜨겁고 강렬하며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쉴 틈 없이 독자들을 몰아칩니다

 

, 이 더운 여름날 뜨거운 이야기라니. 왠지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지 걱정이 조금 더 추가되었다. 그리고 1권의 몇 페이지를 채 읽지 않아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나의 예감이 맞았다. 이 책은 도통 내 취향이 아니었다.

 

대체 이 소설의 장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역사 소설인가 했는데 딱히 그때의 상황이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는다(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인물 중심으로 읽히는 글들에 상황들이 단편적으로 끊기는 느낌이다. 물론 이 느낌은 2권에 가서는 상당부분 바뀐다) 게다가 갑자기 주인공 (중 한 명인) 클라라가 누군가의 죽음을 예언을 하고 식탁 위 소금통을 손을 대지 않고 움직이는(심지어 피아노 뚜껑을 덮은 채로 피아노 연주를 한다) 장면에서는 고개가 갸웃해졌다. 거기에 하나, 둘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등장인물도 많고, 이름도 익숙치 않아 처음에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올 때마다 서로의 관계와 성격, 외형적 묘사 등을 적기도 했다. 등장인물 관계도라도 그려야 하나 싶기도 했다(실제로 그렸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관계가, 저마다의 감정이 어떻게 뒤틀릴 수 있고 얼마나 다양한 감정과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가득한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데 이 모든 감정과 관계가 한 집안을 중심으로 벌어지니 느긋하게 책을 읽지 못하고 자꾸만 호흡이 빨라졌다. 김영하 작가가 휘몰아친다고 표현한 것이 얼마나 간결하고 정확한 설명이었는지 새삼 감탄스러웠다.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의 중간, 중간 앞으로의 일을 예언하듯 확정적으로 적어두고 있는데(말 그대로 작가가의 앞으로의 일은 스포하는 형식), 이런 표현이 긴장감을 떨어뜨린다기보다는 현재의 평온함(최소한 그런 극단으로 치닫지 않은)을 더욱 비극적으로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판차의 손자인 돌연변이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훗날 가족사에서 끔찍한 역할을 맡게 될 운명을 지녔다. p.248

 

   블랑카는 가무잡잡하고 못되게 생긴 그 아이가 자기 조카이며, 몇 년 후에는 자기 집안 식구들을 몰락시킬 비극의 도구로 쓰일 인물이라는 걸 짐작도 하지 못했다. p.330

 

   “나는 너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거야, 미겔.”

   그때 아만다는 나중에 정말로 그럴 일이 생기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p.386

 

그렇게 몇 번이고 책을 덮었다 펼치기를 반복하는 사이 400페이지가 넘는 1권을 무사히,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마무리했다. 1권에 비해 두께가 얇은(300페이지) 2권을 계속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이때만 해도 내가 2권을 다 읽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기에), 대체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서 책을 펼치게 될 것 같다. 어쩌면 내 취향이 아니라 하면서도 이미 나는 클라라와 에스테반 트루에바 가족의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빠져든 것은 아닐까?

 


*등장인물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그린 인물관계도를 소개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페드로 세군도는 주인 마님을 세상의 세파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찬란한 여름 요정으로 생각했다..(중략)..그는 남몰래 클라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중략)..페드로 세군도는 에스테반 트루에바를 혐오하는 만큼 클라라를 존중했다. p.289

 

   작별 인사를 할 때 클라라가 몸을 숙여 그의 뺨에 가볍게 키스하고 미소를 머금었다. 페드로 세군도는 그 허망한 키스의 감촉이 바람에 씻겨 사라질까 봐 얼굴에 손을 갖다 대었다. 페드로 세군도는 까닭 모를 슬픔이 북받쳐 와 미소를 짓지 못했다. p.291

 

   클라라는 자기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마다 항상 자기 곁에 있어주었던 남자의 가슴에 부어오른 얼굴을 기댄 채 엉엉 울었다..(중략)..그후 클라라는 죽을 때까지 다시는 남편과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의 성을 사용하지 않았으며..(중략)..에스테반이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던 가느다란 결혼 금반지로 빼버렸다. p.349

 

   그날 밤 이후 페드로 세군도는 클라라와 블랑카를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중략)..클라라가 그를 꼭 안아주었다. 그러자 그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 몸이 경직되었지만, 차츰 감정이 이끄는 대로 조심스럽게 두 팔로 클라라를 포옹하고는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로 가볍게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페드로 세군도와 클라라는 차창을 통해 마지막으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pp.349-350

 

앞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간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고 뒤틀려 있어 평온한 느낌보다는 격정적이고 치열하다. 그러다보니 서로를 끌어안고 다독이기보다는 어딘가 어긋나고 상처를 준다. 비록 그것이 애정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관계들 속에서 내게 클라라와 페드로 세군도의 이야기는 쉼이었고, 애틋함이었으며 인간 간의 신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w*****y 2021.09.04. 신고 공감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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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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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증오심마저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증오심이 많이 희석되었고 날카롭고 또렷하던 면들도 많이 무뎌지고 뭉뚱그려졌다. 그 어느 것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은 없었다. 그 모든 일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짜여진 운명에 상응하는 것이었으며, 에스테반 가르시아도 그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우리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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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증오심마저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증오심이 많이 희석되었고 날카롭고 또렷하던 면들도 많이 무뎌지고 뭉뚱그려졌다. 그 어느 것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은 없었다. 그 모든 일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짜여진 운명에 상응하는 것이었으며, 에스테반 가르시아도 그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환상을 믿고 있다. 그러나 전 시대의 영혼들이 공간 속에 모두 뒤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모라 세 자매가 말한 것처럼 모든 사건들이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었다.” ([영혼의 집 2], p. 326~327)

 

 

<영혼의 집>은 이사벨 아옌데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모델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실제 삶도 소설 속 알바처럼 외갓집에서 아버지 없이 자랐다고 하며, 군부로부터 쫓기는 사람들을 도와주었고 그로 인해 망명까지 가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을 괴롭혔던 것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대갚음해 주기보다는 기록이라는 사명으로 승화시킨 알바. 그녀의 깨달음은 다소 종교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것만이 고통을 견뎌내고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칠레의 근대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작가가 전해주는 폭풍 같았던 시대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시대를 겪지 않은 나에게도 다양한 감정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특히 마지막 결말 부분의 알바의 말은 책을 덮고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강렬한 색깔로 채색된 소설을 읽고 나니 머릿속에 잔상이 오래 남았다. 칠레의 근대사에 관심이있는 이에게, 강렬한 스토리의 소설을 찾는 이에게, 라틴 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느껴보고 싶은 이에게 <영혼의 집>을 추천한다.

c********i 2021.08.20.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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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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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낯선 만큼 초반에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그것은 기우였다. 초반부터 클라라의 영적 능력, 외삼촌의 죽음, 로사의 죽음 등 사건은 계속해서 터져 나왔고, 소설을 읽을수록 스토리에 더욱 빠져들어 2권으로 넘어 가면서부터는 빠른 속도로 책장이 넘어갔다. 소설은 칠레의 굴곡진 근대사를 환상적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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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낯선 만큼 초반에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그것은 기우였다. 초반부터 클라라의 영적 능력, 외삼촌의 죽음, 로사의 죽음 등 사건은 계속해서 터져 나왔고, 소설을 읽을수록 스토리에 더욱 빠져들어 2권으로 넘어 가면서부터는 빠른 속도로 책장이 넘어갔다. 소설은 칠레의 굴곡진 근대사를 환상적인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 역시 혼란의 세계 속에 휩쓸려 들어가 있었고, 갈수록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근현대사가 겹쳐 보이기도 했다.

c********i 2021.08.20.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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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각이 맞춰지면_057 (영혼의 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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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고백한 대로 이 책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기에, 2권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다소 멈칫거렸었다. 그럼에도 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장르의 소설이 어찌 마무리될지 궁금했기에(과연 작가가 뿌려놓은 그 많은 떡밥들이 과연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1권에 비해 다소 얇았기에 결국은 2권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블랑카와 장의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그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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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고백한 대로 이 책은 전혀취향이 아니었기에, 2권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다소 멈칫거렸었다. 그럼에도 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장르의 소설이 어찌 마무리될지 궁금했기에(과연 작가가 뿌려놓은 그 많은 떡밥들이 과연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1권에 비해 다소 얇았기에 결국은 2권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블랑카와 장의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그들의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상상이 혼재하는 대목에서는 아..역시 이 책은 나와 맞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블랑카와 페드로 테르세로의 딸 알바가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마치 그녀의 이름이 주는 의미, ‘새벽처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외면하는 외할아버지(에스테반 트루에바)를 거침없이 대하고 모두를 외면하는 외삼촌(히에메)이 마음을 연, 그리고 철부지 같았던 자신의 사랑(미겔)을 놓지 않는 그녀의 시간이 사랑, 혁명 그리고 군사 쿠데타와 독재의 혼란스러움을 관통하는 그 순간들은 점점 무게를 더해가며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소설 속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울컥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써야 했다.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혁명이고 쿠데타인가? 그 거스를 수 없는 소용돌이에서 한 개인이 얼마나 힘없이 휩쓸려 버리는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을 버텨나가는 그 마음에 눈물이 날만큼 경외심을 갖기도 했다.

 

알바의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가 조금은 갑작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등장인물들간의 촘촘한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고, 1권에 비해 치밀한 전개로 이루어져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책 속의 문장처럼 서로 상관없을 것 같았던 그 많은 관계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고 나서야 클라라의 삶에서 블랑카에게, 다시 블랑카의 삶에서 알바에게 이어진 삶을, 그 시간을 되돌아 보게된다.

 

   완성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조각들이 다 제자리를 찾고 나면, 각 부분들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될 거라 확신했다. 조각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가르시아 대령 역시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pp.326-327

 

   기억은 부질없고, 인생은 너무 짧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려서 우리는 사건들 간의 관계를 제대로 관망하지 못한다고 내가 썼고, 그녀도 그렇게 썼다.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환상을 믿고 있다. p.327

 

 

*기억에 남는 대목

   "거의 집집마다 바보나 미친 사람이 한 명씩은 있단다, 얘야."

   (중략)

   "하지만 외할머니, 우리 집안에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알바가 대답했다.

   "없지, 우리 집안에서는 사람들이 공평하게 골고루 미쳐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미치광이가 나오기 힘들지." pp.66-67

 

공평하게 골고루 미친 집안 사람들이라니..이만큼 이 책의 등장인물들을 적절하게 설명한 문장이 있을까

 

*여전한 나의 궁금증

1. 가족들이 혼란에 휩싸인 그때, 니콜라스 삼촌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즐거운 미국생활을 이어간걸까? (캐나다로 망명한 블랑카와 연락을 했을까?)

2. 이후 가르시아 대령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 역시 용서를 구했을까 

3. 바라바스는 과연 개(dog)였을까? 그리고 누가 바라바스를 죽인걸까? (김영하 작가님 이야기처럼 작가의 실수였을지도)

 
YES마니아 : 로얄 w*****y 2021.09.05.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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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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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반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에 의해 희생된 칠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질녀 이사벨 아옌데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1985년에 써낸 베스트셀러입니다. 192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남미의 부유한 트루에바 일가 3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신비롭고 환상적인 수법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클라라를 중심으로 펼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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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반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에 의해 희생된 칠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질녀 이사벨 아옌데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1985년에 써낸 베스트셀러입니다. 192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남미의 부유한 트루에바 일가 3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신비롭고 환상적인 수법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클라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나라의 정치사와 한가족의 3대기가 주된 줄거리입니다.

v****6 2021.08.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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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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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그래서 홀린듯 책장을 넘기게 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매력.백년의 고독을 읽고, 이와 비슷한 소설을 찾다가 이사벨 아옌데라는 작가를 알게 됐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책 소개나 작가 소개에서 많이 보인다. 페미니즘 도서는 교조적인 것들이 많아 동의하면서도 뭔가 거부감을 느끼곤 하는데, 이 작가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슬프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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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그래서 홀린듯 책장을 넘기게 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매력.


백년의 고독을 읽고, 이와 비슷한 소설을 찾다가 이사벨 아옌데라는 작가를 알게 됐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책 소개나 작가 소개에서 많이 보인다. 페미니즘 도서는 교조적인 것들이 많아 동의하면서도 뭔가 거부감을 느끼곤 하는데, 이 작가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슬프고 아름답다.

h****6 2020.0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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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이전에 잘 몰랐던 작가인데 우연히 접하게 되어 가장 유명하다는 소설 <영혼의 집>을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몰랐던 작가를 알아가는 기쁨이란! 게다가 그 작가의 작품이 너무 좋다면? 선물을 열었는데 마치 2개가 들어 있는 기분이랄까.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문학의 힘은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이겠지. 앞으로도 신나는 세계문학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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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이전에 잘 몰랐던 작가인데 우연히 접하게 되어 가장 유명하다는 소설 <영혼의 집>을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몰랐던 작가를 알아가는 기쁨이란! 게다가 그 작가의 작품이 너무 좋다면? 선물을 열었는데 마치 2개가 들어 있는 기분이랄까.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문학의 힘은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이겠지. 앞으로도 신나는 세계문학 탐구를 계속해야지.

YES마니아 : 로얄 y*****8 2018.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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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사벨 아옌데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나중에 보니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 나만 몰랐던 듯.역시 문학의 세계는 방대하도다.. SNS에서 이사벨 아옌데가 한 말에 매료되어 가장 유명한 책인 <영혼의 집>을 구매했다. 천천히 시작하려고. 이사벨 아옌데가 했던 말은 "페미니스트가 불편하다면 다른 말로 바꾸는 게 무슨 상관인가. 아프로디테라던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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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사벨 아옌데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나중에 보니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 나만 몰랐던 듯.

역시 문학의 세계는 방대하도다..

SNS에서 이사벨 아옌데가 한 말에 매료되어 가장 유명한 책인 <영혼의 집>을 구매했다. 천천히 시작하려고. 이사벨 아옌데가 했던 말은 "페미니스트가 불편하다면 다른 말로 바꾸는 게 무슨 상관인가. 아프로디테라던지."였던가. 이토록 유머러스하고 똑똑한 여성의 글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YES마니아 : 로얄 y*****8 2018.03.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