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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산문집을 읽는 편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삶의 여러 생각들과 상념들이 자리잡힐 떼,한번씩 읽으면 뭔가 새로운 깨달음을 주곤 해서, 한 번 읽게 되면, 여러 번 곱씹으며 읽곤 한다 이 번 책도, 제목 뿐만 아니라, 표지 그림을 보면서, 요즘의 감성을 반영하는 듯한 느낌에 선택해서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산문집이 여러 번 곱씹어 읽게 되는 이유가, 내가 어떠한 상황과 현실 속에 있는지에 따라, 시의 전반적인 주제와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읽으면 삶의 애증이나 고통에 대한 내용의 시였다면, 옆 방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뇌의 내용이 될 수도 있고, 또한 20대의 청춘들에게는 사랑의 달콤함에 대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본문>의 '식은 계절에서' 에서는 나의 20대의 사랑이 생각났다. 차가운게 아니라 나는 식었다는 그 말에.. 상대방과 나의 감정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이 흡사 20대 서로의 감정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 그 상황.. 그 때의 서로의 문자들이 생각이 났다. 당신은 몰랐겠지만.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 했을까? 그토록 뜨거웠던 내가 식어가게 된 건 무엇때문이었을지.. 그리고 내가 식었다며 모른척 지나쳤던 그 때의 뒷모습이 이 시를 통해 떠올려졌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이라는 설레임은 가슴 속에 쉬이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감정인 것 같다. 첫 걸음마, 첫 돌, 첫 입학 등등 여러 상황이 존재하겠지만. 뭔가 아이가 자립해나갈 10대 이후의 모습들을 지켜보면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빛이 나는 순간들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의 처음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의 구절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었을 때, 나의 10대 불완전했을 때의 부모님의 따스한 눈빛이 떠올랐다. 온전하고,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처음의 발걸음과 도전을 지켜보면서, 더디고 어설프지만, 홀로서기하는 존재를 바라볼때의 마음.. 차마 헤아릴 수 없는 그 마음이 생각이 났다. 또한 나도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할 때, 외로움 속에서 그 차가운 손을 붙잡아 줄 수 있는 따스함과 한없는 포용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운 여름철, 긴 장마 속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고, 다시 곱씹어 읽어 볼 좋은 산문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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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메이커의 두번째 단상집,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에세이를 시집으로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짧지만 가볍지 않은 문장들이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게 했다. 작가는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믿음은 독자가 페이지를 넘기며 이 사람을 알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허공에 떠 있다 때때로 닿을 뿐이라는 걸 보면 단상집의 저자도 내 마음 같지 않은 시간이 많았나보다.그럼에도 누군가 언제까지고 그렇게 사는 일이 괜찮겠냐고 아직도 그렇게 사냐고 묻는 말에 아임 파인이라고 아직이 아니라 여전히라고 받아치며 자신의 삶을 지킬 줄 안다.
우리가 조금 더 무모하기를 바라고,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아갈 길에 있다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걸 보면 용기있고 담대한 사람인 것 같다.
혼자라는 위안이 가볍다고 느꼈다가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더 큰 곁을 위한 준비라고도 말한다.
낭만을 알고 있지만 마냥 낭만만 좇는 것도 아니다. 지난 묵은 감정들에 졌다고 인정하고 과거의 영광이나 미련을 두며 얿매여 살지 않는다. 그저 나로 산다. 채우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도 빈 마음보다는 빈 손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 그 삶을 작품으로 꺼낸다.
나를 그대로 사랑하는 일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자리를 지키며 단단해진 게 아닐까.
작가의 단상들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의 페이지에서 지금 여기 내 곁에 없지만 나와 닮아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던 것처럼,
에필로그에서 그의 문장이 혼자라는 이들의 곁에서 숨 쉬길 바란다고 하는 것처럼, 자신과 닮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이 책을 조금은 위태로운 이들의 손에 쥐어준다면 좋겠다. 자신을, 자신의 자리를, 자신의 길을 지킬 수 있도록.
** 출판사 문장과장면들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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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걸음마다 휙휙 변해가던 장면들에 정신을 놓았어도 돌아보면 언제나 같은 발자국” 끊을 단, 생각 상. 작가의 두 번째 단상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혹시 1,2,3,4차 산업 혁명을 맞이하는 데 걸렸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 기원후부터 1784년이 지나서야 1차 산업혁명이 시작했는데, 3차에서 4차 산업 혁명으로 변화 하는 데는 채 50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 1억 명의 사용자가 전화기를 사용하는 데는 75년이 걸렸다고 해요. 반면에 인스타그램은 불과 2년 만에 1억 명의 사용자가 가입했고, 포켓몬고는 한 달 만에 이 수치를 따라잡았다고 합니다.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점점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은 단순히 이런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아등바등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도 모르는 채 말이에요. 이렇게 목표 없는 하루를 보내고 조그마한 자취방에 돌아오면, 저도 모르는 새에 자조적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중심이 잡히지 않아, 가끔은 터무니없이 약한 바람에도 휘청대곤 합니다.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휙휙 변해가는 장면’이라는 문장이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튀기 싫어서 자기 자신의 볼륨을 줄이고, 순식간에 스쳐 가는 유행들이 팽배한 사회를 말이에요. 모두 회색 물감을 뒤집어쓴 사람이 되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돌아보면 같은 발자국’이라며, ‘그러니까 괜찮다 달라질 건 달라져도 내가 나이면 그걸로 된 거다’라는 위로를 건넵니다. 남들의 등을 보고 걸었지만, 결국 모든 것은 발자취는 자신이 남긴 것이니 말이에요. 그럼에도 내가 나임을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돌아보는’ 노력은 해야 하겠습니다. 단상집이나 고백집은 독자의 시선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점이 천차만별입니다. 작가가 이런 점을 잘 알고 흥미로운 요소를 사용한 글이 있어요. 바로 [-Life]라는 글입니다. “놓쳐버린 것들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 부분에서 ‘되’라는 글자에 오타 표시를 했습니다. 글에 대해 인풋만 해오던 독자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장치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되찾는다]라는 말은 가지고 있던 것을 다시 가져온다는 뜻인데, 애초에 빈손으로 온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이 있는가?’ 라는 의미에서 ‘되’라는 글자에 저런 표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이목을 끈 글인 것 같아요. 저번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라는 책에서는 ‘작가’는 ‘최초의 독자’라는 말을 쓰기도 했습니다. 저런 디테일을 통해, 작가가 독자의 입장에서 치열한 고민을 했다는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표시가 없어도 글 자체만으로도 좋은 내용이거든요. 며칠 전에 읽었던 작품과 비슷한 결이지만,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확 다릅니다. 두 권의 책의 주된 내용이 다르거든요. 아마 집필 기간 동안 작가가 느꼈던 감정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점을 본다면, 단순히 좋은 글만 쓰려는 게 아니라 그 당시의 생각을 솔직하게 썼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예쁜 단어, 과하게 현학적인 표현들이 들어 있는 ‘꾸며낸’ 글이 아니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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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메이커 단상집 2권 숱한 관계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가장 내밀한 고백들이 담겨 있다. 책의 두께는 얇았지만 내용은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서 빠르게 읽기 보다는 깊게 읽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면서 고요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 되뇌이며 사색에 잠기며 생각들이 정리가 되고 차분해졌다. 소장하면서 자주 읽고싶다. . . . . . . . . . . .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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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요즘 날씨에 왠지 나도 모르게 감성에 젖게 됩니다. 뭔가 애잔한 마음이 드는 글들을 읽으면서 대화와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전부가 아니기에 겉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누구나 이런 경험들이 한번은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공감도 가고요. 아포카토가 묽은 아보카도 주스가 되어 나왔을 때 왈칵 눈물이 났다는 구절을 읽고 있으니 문득 이런 경험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럴 때 있잖아요. 뭔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주문에 눈물이 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서럽고 힘든 경험이 순간 겹쳐지면서 여러 감정이 나를 헤집어 놓은 것 같은 느낌말이죠.
오지 않을 이를 위해 곁을 비워두는 이의 심정은 어떨까요? 상대방에게 들리지도 않을 말을 중얼거리는 심정은요. 뭔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때 절망은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이것 역시 희망 고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은 누가 무언가를 정답이 있는 것처럼 정해 놓을 수 없기에 절망으로 끝난다고 해도 어찌할 수가 없네요. 이런 감정들은 누구나 다 경험하고 살겠지라는 생각에 에세이를 읽으면서 선선한 가을 밤에 여러가지 생각에 푹 빠져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주한 고개가 서로 다른 장면을 담고 있다고 구절을 읽으면서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뭔가 인생은 어긋남의 연속이지만 이 어긋남이 결국엔 등을 맞대고 있어서 같은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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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가랑비 메이커 단상집 2 / 문장과 장면들
어떠한 미사여구보다, 수록 된 글 한편을 공유하고 싶은 책이다. 공기중에 흩날리는 대화를 좋아하지 않은 나에게 그녀는 “입을 닫을수록 내 안은 가득히 부푸는 법”이라며 대답해 주었다.
<주름진 새벽>
숨기고 삼키고 말고 뱉어보자면 그립다
잘 날 것도 없던 시간들이 문득 서럽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접힐 대로 접혀서 이제는 구김 없이 펼칠 수 없다는 걸 알아 버렸기 때문일 거다
*** 위 책은 ‘문장과 장면들’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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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근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떠올리고 떠올리다보면 꾸준하게 머릿속을 떠돌다가 쉽게 잊혀지고는 한다. 글을 쓰고 싶고 이야기를 쓰고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에 반해 스스로 무슨 이야기를 쓰고싶은지 남기고 싶은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럴때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보려 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듣고 읽다보면 더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게 편안하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런 시간이 참 편안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복잡하고 불편했던 마음들과 모든 생각들이 차분해지고 또 정리가 되어간다. 이번에도 다시 그런 시간이 필요해 책을 펼쳐 들었다. 제목부터 숱한 사람들이라는 단어가 그 사이를 헤집어 나왔다는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게 만들었다. 뭔가 멋진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것 같았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도 모두 마음이 그리고 생각이 담겨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좋은 문장을 되뇌이며 계속 그 시간을 만끽하려고 했다. 따뜻한 차 한잔을 책상에 두고 차의 향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듯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문장들을 지나쳐갔다. 평소 종종거리며 빠르게 걸었던 걸음을 모두 내려놓고 그저 편하게 산책하듯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향을 즐기고 햇살을 꼼꼼하게 느끼듯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기분 좋은 문장을 읽고 그 문장을 충분히 음미하듯 즐긴것이 얼마만인가 스스로 너무 좋은 힐링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단어들도 어떤 문장에 함께 나열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계절에 대해 느끼고 누군가가 나 자신의 처음은 무엇이고 어땠는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고 내가 진짜 힘들때 나에게 진짜 위로가 되었던것은 무엇인지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다양하게 펼쳐졌다. 그래서 그 시간만큼 힘들었던 만큼 나 스스로가 충분히 위로를 받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고마웠던 그리고 행복했던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 이런 평안과 안정을 주는 이야기를 쓸수 있다니 너무 멋졌다. 나도 조금 더 나 스스로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다잡아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그 하루를 잘 글로 남겨봐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내 이야기도 언젠가 내가 오늘 받은 위로처럼 그렇게 다정한 이야기가 될수 있길 바래봤다. 너무 따스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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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장과 장면들'출판사에서 출판하고, 가랑비메이커가 쓴 단상집입니다. 저자는 이 책, [삶과 작품]이라는 글에서 ‘갈래와 관계없이 모든 유무형의 작품은 그 삶을 담거나 닮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참 옳은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을 오래 쓰고 잘 쓰는 전문 글쟁이(?)들은 가상의 이야기들을 많이 만들어 쓰겠지만, 그러나 그 들 속에도 그 사람의 향기와 체취가 베어 나올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매일 책을 쓰고 영화를 읽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글감을 구하고 취하는 일에 쉬지 않는 열정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이란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그 바탕은 자신이 보고, 느끼고, 체험한 주의의 사물들에서 얻은 것들을 자신의 체에 걸러 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은 작가가 단상집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즉 짧고 가벼운 생각들을 모아 놓았다는 것이겠지요. 시처럼 길지 않는 짤막짤막한 글들입니다. 그러나, 그 짧은 글 속에 담겨져 있는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작가는 ‘우린 닮아간다고 믿었는데 나는 너무 닳아져 버렸고 새겨 둔다는 게 깊은 상처를 냈고 지워낸다는 게 넓은 자국을 남겼어’라는 글을 썼는데, 이 글에서 나는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나름 잘 하려고 정성을 기울이고 공을 들였던 일들이 자주 헛디딘 발처럼 의지와는 다르게 꼬이고 틀어져 버린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사소한 것 같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한다는 것은 오랜 내공이 없으면 불가능하리라 생각하면서 작가의 ‘매일 책을 쓰고 영화를 읽는다’는 말을 수긍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특별한 기억력과 촉수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와 똑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도저히 간파해 내지 못한 감상들을 글로 적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통찰력과 민감한 신경망을 소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매 순간, 매사를 이렇게 느끼고 사는 분들은 아마 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는 미세한 감각을 하나쯤 더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런 특별함을 작가는 이 글 속에서, ‘나는 그 보편이라는 것에 낙오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편의 예외자. 참 기가 막힌 탁견이고 표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시각과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한 미묘한 틈새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야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작가는 많은 책을 읽었으면서도, ‘많은 책을 읽는 이보다, 한 문장을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람이 좋다’고 하고,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보다는 몇 개의 힌트만을 던져 놓고서 침묵하는 이에게서 더 많은 것을 읽는다’고 말함을 보면서, 역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가득 채운 깡통이 소리가 없고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많은 학식이 겸손을 가르쳐 주었다고 믿게 됩니다. 바쁘고 무더운 일기 속에서 이런 청량감을 주는 글들을 읽으면서 더위를 잊는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가을에 읽으면 참 좋은 내용입니다. 좋은 에세이를 찾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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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들었을 땐 마음정리 같은 책인가 했는데 이 책은 '감정'에 글과 색을 입힌 에세이 라고 평하면 맞는것 같다. 책에서 표현하는 감정들이 때로는 와닿고, 때로는 조금 추상적이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역시나, 작가의 필력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다이어리에 끄적끄적 해보던 일기와는 수준이 다른데 뭔가 알 것 같은 기분...그래 내가 느꼈던 게 바로 이런거야 싶은..만약 내가 글을 좀 잘 썼으면 이런 느낌으로 내 일기장을 채우지 않았을까? 있는 것과 있는 척의 차이를 아는 것.있어야 하는 것과 있었으면 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채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며 놓쳐버린 것들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ㅡ작가는 이것을 Life라는 제목으로 썼다. 처음 읽을때는 막연히 그래 사람들이 다 그렇지 하며 쓱 넘겼는데 한 번 더 읽으니 입에서 맴도는데 내뱉지 못하는 말을 콕 집어서 말해주는 기분이 든다. 읽을수록 내 감성과 감정이 글로도 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묵혀뒀던 노트에 내 마음도 한 번 끄적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전에 쓴 서평 책 ㅡ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ㅡ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펼쳐지는 감정의 맛이 있다. 읽을수록 익숙한게 다 맞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사실 어떤 목차는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내 감정이 많이 메말랐나 싶게 생경한 느낌도 좀 든다. 늘 책을 읽을 때는 작가의 말을 먼저 읽는 편인데 작가의 말 마저도 처음 읽을때 보다 곱씹을 수록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마음에, 생각에,상황에 색과 글을 더할 수 있는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반가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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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소시올로지쿠스(Homo sociologicus)의 학명은 사회적 관계의 인간을 뜻한다. 인간을 여러 가지 의미로 정의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집단과 관계하며 살아간다. 호모 소시올로지쿠스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다는 철학적 의미를 지니는 학명이기도 하다. 이 절대적 관계는 항상 옳기만 한가?
관계는 필요하지만, 코로나 속에서 고립된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관계에 지쳐있었고, 그 안에 있는 상처를 깨닫는다. 이런 관계를 설명하는 가랑비메이커의 단상집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는 관계 속의 고독과 상처, 외로움을 작가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오지도 않을 사람을 위해 곁을 비워두는 기대, 하지만 현재 내 곁을 지키는 건 한자 한자 적어가는 문장들. 그리고 또 다가올 누군가의 삶을 꿈꾸고, 어떤 날은 닿기도 한다고 적는다. 꿈을 꾸는 이의 다른 이름이 작가가 아닐까.
가랑비 메이커는 저자의 말부터 문장이 예뻐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꼼꼼하게 읽게 된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문장들을 좋아한다며 추천하는 책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책이지만, 만나는 것은 비단 사람 만이 아니다 (이것은 읽은 이의 극히 주관적인 해석에 가깝다.) 거짓말 같은 위로, 혼자 눈뜬 새벽, 나도 모른 채 지나친 감정들.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
관계에 굶주린 작가는 어떤 문장으로 꿈꿀까. 몽환적인 낭만과 감상이 가득한 책이라 좋았다. 삶에 대한 기대와 배신이 공존하는 다양한 감정도 꽤 맘에 와닿았다. 그리고 저자가 놓치 않는 기대와 따스함이 내 마음까지 전달되는 듯 하여 좋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을 선물하는 이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작은 '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까지 많은 것을 선물받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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