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2 : 춘추시대> 이희재 / 휴머니스트 (2020) [My Review MMLXXXIII / 휴머니스트 44번째 리뷰] '고전'을 읽는 것은 정말 유익한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고전 읽기'에 도전하는 분들이 정말 많지만 제대로 읽는 분들은 정말 많지 않다. 심지어 '고전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읽는 분들은 꽤나 나이가 많은 고령의 독자분들이 대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정작 '고전'을 제대로 읽어야 할 적정한 나이는 '10대'라는 사실이다. 읽어도 무슨 내용인줄 까맣다 못해 하얗게 모를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고전'을 읽고, '고전'을 이해하고, '고전'을 삶의 일상으로 녹여내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런데 정작 '고전'을 그 어린 나이에 제대로 읽어낼 수 있기나 할까? 나도 어린 시절에 어줍잖게 '고전 읽기'를 시도하긴 했지만, '깊이 읽기'는커녕 제대로 된 뜻도 파악하지 못하고 쓰여진 까만 글자(!)만 줄줄 외는데 그쳤을 뿐이었다. 정작 내 주위에는 '고전'을 먼저 읽고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는 어른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시절이었으니... 내 나이 '지천명(50세)'을 넘어서니, 이제야 '고전 읽기'가 수월해졌다. 허나 정작 이 나이에 '고전'을 써먹을 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울적하게 만든다. 일자리는 태부족이고, 인재는 넘쳐나는 시대에 오십 줄을 넘겨서야 겨우 '고전'을 이해할 정도의 수준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10대에 고전의 내용을 줄줄 읊어내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하릴 없는 재주에 불가하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고전 읽기'는 정말 별 볼 일이 없는 일인가?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늦은 나이라 할지라도 '고전 읽기'는 도움이 된다. 이제 내 나이가 '반백살'이 되었다지만, '100세 시대'를 살고 있으니 앞으로 50년 남짓의 삶을 더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늦은 나이라도 '고전 읽기'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제대로 된 돈벌이(직업)'를 할 수 없을 뿐이지, 인생을 다잡는 데에는 '고전 읽기'가 여전히 유용한 것은 분명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려 한다. 수많은 '고전' 가운데 사마천의 <사기>는 비교적 읽기 쉬운 편에 속한다. 왜냐면 재밌기 때문이다. 물론 읽기도 수월한 편이다. <사기>는 '본기', '세가', '열전', '표', '서'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사기열전>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전'인 탓에 읽지는 못하고 이름만 익히 알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을 텐데, '일독'을 권하는 바다. 그래도 '고전 읽기'에 어려움을 토로하신다면 이 책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전7권)을 권한다. 여러 권으로 나뉘어진 <사기>를 '시대순'으로 새로 짜깁기한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중국사'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마천이 '전한(前漢) 시기'의 사람이라 고대 중국사라고 해봐야 '삼황오제부터 한 무제까지'의 역사(약 3000년)를 다루고 있기에 비교적 짧은 시대의 역사책이지만, 공자가 쓴 <춘추>이후에 제대로 쓰여진 '단 하나의 역사책'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기에 '중국 역사학의 아버지'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암튼, 2권에서는 '춘추시대의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제자백가 가운데 '병법가'로 유명한 사마양저와 손무, 오자서의 일화를 중심으로 소개하였고, 오자서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춘추오패' 가운데 4패 오왕 합려와 5패 월왕 구천의 일화로 이어지며 '춘추시대'의 마지막을 장엄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자와 장자, 그리고 공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위대한 사상가조차 재미난 일화로 만나게 되니 부담은 내려가고 관심은 높아져서, 그들이 말하는 '세상의 이치'가 무엇인지 간략하게나마 곱씹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비록 '만화형식'이라 상당히 가볍게 다뤄지고 있지만, 고전의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만 읽히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란 무엇인가?'다. 사람의 욕심이란 제각각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뜻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바도 사뭇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살이가 어지러운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의 이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세상 만물이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살지만, 하늘은 그 모든 만물의 욕망을 미리 점지해주지 않았느냔 말이다. 그러니 하늘의 이치는 '변함'이 없고, 단지 '거대'할 뿐이기에 한낱 미물에 불가한 사람의 모두 헤아리지 못할 뿐이다.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듯' 말이다. 그런데 그런 지고지순할 것 같은 '하늘의 이치'란게 참으로 요상하다. 착하게 산 사람이 큰 재앙을 맞아 비참하게 죽는 일이 있는 반면에, 악독하게 살던 사람 같지 않은 짐승이 온갖 복은 다 타고난 것처럼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것을 '사마천'은 <사기>를 지으면서 관찰했기 때문이다. 비록 '기록'에 적혀 있는 것을 한데 모아 '정리'한 것인데도, 이토록 '하늘의 이치'가 갈피를 잡지 못하겠으니,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이고,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이란 말인가? 정작 자신도 '궁형'을 당하여 치욕스런 삶을 연명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사마천이 무에 큰 잘못을 했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사마천의 <사기>를 읽다보면, 종종 '하늘의 이치'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해 하는 대목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노장사상에서는 '도'와 '덕'을 중시했고, 공자와 제자들은 '인의'와 '예'를 강조했다. 그런데 도덕도 중요하고, 어질고 의로운 것도 중요한데, 진정으로 무엇이 맞는 것인가? 도덕을 중시하다 보면 끝내 '무욕의 경지'에 다달아 속세를 떠나야 궁극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고, 인의와 예를 강조하다 보면 결국 '출세하여, 입신양명을 이루어야' 최종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경지인 것이다. 하나는 세상을 등지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정점에 오르라 한다. 어쩌란 말이냐? 오자서의 일화를 보면, 자신의 가문을 몰살 시킨 초나라 왕을 향한 '복수심'으로 가득 찼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하려 했고, 결국 복수에 성공한다. 허나 오자서는 '정점'에 올라서서 결국 오왕 부차에게 자결을 강요 받게 된다. 내려 놓아야 할 때 내려 놓지 못했기에 끝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한편, 월왕 구천을 도와 복수를 성공시킨 범려는 정점에 올라서자 모든 짐을 내려놓고 홀연히 떠나버린다. 토사구팽이라면서 쓰임새가 다한 사냥개는 결국 잡아 먹힌다면서, 세상에는 고난의 짐을 나눠 가질 수는 있어도 부귀와 권력을 나누지 못하는 용렬한 사람이 있다면서, 월왕 구천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 밖으로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과연 범려의 말이 맞다면, 그렇게 허무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라고 사마천은 되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고전 읽기'를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까닭은 이와 같은 깊이가 묻어나는 질문을 계속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답은 없다. 각자 나름대로의 답을 내놓으면 그게 '정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정답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일 수 있다. 그러니 고전 읽기는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
<사기>는 낱낱의 사건과 개개인의 드라마를 마치 유능한 극작가가 짜고 얽어서 흥미롭게 구성한 서사극 같았다. 인간사가 생생하게 그려지는 미시사이면서 고대 중국 3,000년의 거대 역사였다. 나는 저마다 인물들의 매력에 취해 한참을 몰입하는가 하면, 해를 거듭하는 동안 건강의 한계와도 싸웠다. 때로 궁형을 당한 채 죽간을 채워 나갔던 사마천을 떠올렸다. 사마천의 고역에 천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가 그린 인물들을 끌어내 오늘의 세상과 대면하게 하는 현재형 <사기>를 그리는 일에 내 60대를 쏟아부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춘추시대를 살펴본다
저자 이희재는 1970년 만화계에 입문해, 1981년 데뷔작 <명인>과 <억새>를 발표한 지 40년이나 된다. 그는 한국 만화에 리얼리즘의 기운을 불어넣은 한국 만화사의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고단한 삶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 깊은 울림을 주었고, 현실 참여적인 만화의 면면을 일깨웠다.
고전은 일찍 만날수록 좋다. 그만큼 넉넉한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을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사마천의 <사기>는 더욱 그러하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날 수 있으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한 통찰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운 탓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노자와 장자를 시작으로 제나라의 덕장인 사마양저, 병법의 대가 손무, 초나라 평왕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생을 산 오자서, 오나라의 부차와 월나라의 구천 간의 경쟁이 담긴 와신상담의 고사, 마지막으로 주유 천하의 주인공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중국 천하가 주周나라를 중심으로 봉건 체제로 재편됨으로써 기원전 7세기에 춘추시대가 시작된다. 주나라가 수도를 낙양으로 이전한 이후를 동주東周라 부르면서 비로소 춘추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기간엔 무수히 많은 제후들이 등장하고 멸하는 가운데 중원의 패자覇者가 나타나 어지러운 질서를 바로잡아 이끌어 갔다.
춘추의 정세가 진晉나라에서 초楚나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무렵, 초나라에선 노장사상이 움트기 시작했다.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정식 이름은 이이李耳인데, 주나라의 기록관이었다. 당시에 공자가 노자를 찾아 예禮에 대한 가르침을 청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죽은 성현들의 말에 집착하는 공자에게 노자는 "왜 쓸모없는 것을 품고 집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가?"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책은 춘추시대에 발생한 주요한 사건사고 등을 다룬다. 이 중에서 백미는 역시 오나라와 월나라 간의 싸움이다. 여기서 탄생한 고사성어가 바로 '와신상담', 즉 '섶나무에 눞고 쓸개를 핥다' 이다. 두 나라 간에 24년 여에 걸쳐 서로 복수극을 벌이는 가운데 춘추시대의 마지막 패자가 등장한다. 바로 범려라는 뛰어난 인재를 곁에 둔 월나라의 구천이다.
그런데, 와신상담의 고사 속에서 또 한 명의 유명 인사가 있다. 초나라 평왕에게 집안이 풍지박산 당한 오자서라는 인물이다. 초나라를 탈출해 도망자 신세가 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송나라에 피해 있던 평왕의 태자 건을 만난다. 이후 내분이 발발한 송나라를 떠나 정나라에 잠시 몸을 의탁했다가 태자 건의 진晉나라 스파이 행위가 들통남으로써 건은 정공에게 피살, 오자서는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다. 가까스로 장강을 건너 변두리의 소국 오나라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운명적으로 후일 오나라 왕(합려)이 될 공자 광을 만나게 된다.
이후 공자 광이 왕위에 오르자 오자서는 외무대신으로 등용되고, 병법가인 손무도 합류한다. 또 초나라의 비무기가 전횡을 일삼자 살기 위해 오나라로 도망친 백비를 대부로 삼는다. 합려는 왕이 된지 3년 되던 해에 초나라를 침략해 투항했던 요왕의 두 공자를 사로잡는다. 마침내 합려 9년에 초나라 수도를 정벌한다. 이때 오자서는 평왕의 묘에서 시신을 꺼내어 300번의 채찍질을 가한다.
월왕 구천이 왕이 되던 해(기원전 496년)에 합려는 월을 공격했다. 월나라엔 범려라는 특출한 인재가 있었다. 당시 죄수특공대를 내세워 월나라 군대에 맞서게 했다. 나라를 위해 죽으면 부모와 처자의 생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대였다. 그래서 오나라 군대는 얼이 빠졌다. 이때 월나라 군대의 기습 작전이 성공, 독화살을 맞은 합려는 죽고 만다. 죽기 전에 그의 아들 부차에게 월의 구천이 원수임을 상기시킨다.
이에 오의 부차는 섶나무를 바닥에 깔고 잠을 자면서 아버지 합려의 유언을 가슴에 새긴다. 부차는 초나라에서 온 백비를 태재로 삼고 군사훈련에 열심이었다. 범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에 못마땅한 구천은 군을 이끌고 오나라를 공격했지만, 사기충천한 오나라 군대에 치명타를 입고 만다. 월의 구천은 회계산에서 대패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다.
오자서는 부차에게 나중에 후환이 되므로 구천을 죽이라고 권하지만 부차는 월 구천으로부터 커다란 뇌물을 받은 백비의 건의를 받아들여 목숨을 살려준다. 낙담한 오자서는 아들을 제나라에 있는 포숙의 후손인 포목에게 맡긴다. 그러자 오의 부차는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한다. 이때 오자서는 '자신의 눈을 도려내어 동문에 매달아 오나라가 망하는 걸 보겠다'고 섬찍한 유언을 남긴다.
남에게 원한을 사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에게 복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자서의 드라마틱한 생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다. 마침내 주야로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한 월의 구천에게 오의 부차는 죽임을 당하고 만다. 한편, 월의 일등공신인 범려는 '토사구팽'을 피하려고 일족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자서가 대장부인 것은 맞지만 현명함은 범려에 미치지 못하는 듯 하다. |
|
이희재 화백의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두 번째 책은 춘추시대 이야기다. 잊혔던 한자 시간에 배웠던 이야기들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되살아난다. 중국 역사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학창 시절에 배운 지식 또한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서 흩어져 있다 보니 연표가 없었다면 나오는 이야기들이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책 제일 뒤편에 중국사 연표가 있으니 참고하면서 읽어나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춘추시대는 과거 세계사 시간에도 상당히 많은 나라가 등장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역시나 책이나 그림지도로 언급한 나라들이 상당하다. 만화기에 그래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고 나름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데, 다행히 중간중간 지도를 통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그려져 있기에 한결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미천한 지식에 얼마 전 손대기 시작한 삼국지가 겹쳐지니, 헷갈림은 배가 되었다는 사실! 아무래도 애매하게 아는 것이 더 어려운 뜻인 듯싶다.
춘추전국시대의 각 나라들은 자기들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담합하기도, 서로 견제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의 삼국시대 역시 연합되었다 견제했다를 반복했던 역사를 봐와서 그런지 낯설지 않다. 통일국가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또한 술수로 상대를 간파하는 책사의 역할 또한 상당한 역할을 했다. 각 나라의 지도자(제왕)들뿐 아니라 타 국과 본 국의 상황을 저울질하며 그에 맞는 계책들 통해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장면들을 통해 한층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무리 책사들이 상황에 맞는 정확한 의견을 내놨 을지라도 제왕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지만 말이다. 또한 책사의 간언을 방해하는 간신들 또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런 간신들 뒤에는 뇌물을 통해 간신들을 움직이는 또 다른 책사가 있다는 사실!
그 옛날 중국의 역사임에도 현재와 다르지 않은 상황들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같은 것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자신의 이익이 국가의 미래보다 우선이 되면 결국 나라는 망하게 되어있는 게 아닐까? 왜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교훈을 삼아야 하는지, 만화를 통해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2권에서는 공자와 노자에 이야기, 와신상담이라는 고사 성어에 얽힌 부차와 구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서로 그 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복수를 이뤄내지만, 책사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큰 그림을 생각하지 않은 경우) 훗날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발견할 수 있었다. ![]()
또한 덕치의 길이 쉽지 않다는 생각 또한 해봤다. 허리를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하던 사람임에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간언을 무시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일까? 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한결같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그런 상황에 놓이면 바로 변할 것 같지만 말이다. 과연 3편에는 사기의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4696)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
예전에 이희재 화백의 삼국지를 재미있게 보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자존심이라는 이희재 화백이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은 신작이라고 책소개를 보고 과연 삼국지와는 또 다른 방대한 사마천의 사기를 만화로 어떻게 그려냈을까 궁금해 하면서 1권을 읽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사마천의 사기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는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2권을 받아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모두 일곱 권으로 계획되어 있다고 하는 사기 시리즈의 2권의 제목은 ‘춘추시대’입니다. 사기 1권 ‘중국사의 시작’에서는 중국 역사의 탄생을 알리는 오제시대부터 하, 은, 주를 거쳐 주나라 주변 제후국들이 힘을 키워 서로 패권을 다투는 춘추시대의 개막까지를 다루었는데, 여기에는 요순 임금, 하나라 우왕, 은나라 주왕, 강태공, 주나라 무왕과 문왕, 백이와 숙제, 관중과 포숙, 제나라 안자까지 다채로운 인물들이 3000년 전의 중국으로 독자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2권에서는 주왕조가 도읍을 옮긴 때로부터 진(晉)나라의 대부인 한(韓)나라와 위(魏)나라 그리고 조(趙)나라의 세 개의 성씨가 진나라를 분할하여 제후로 독립할 때 까지 시대인 춘추시대의 개막을 다룹니다. 춘추시대는 주나라의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패자가 등장해 중원의 정치를 좌우하였습니다. 특히 다섯 사람의 유명한 패자인 ‘춘추 5패’가 있었고, 각국은 독자적인 영역 국가로 성장합니다. 이중 대표적인 강한 나라로는 진나라와 초나라죠. 특히 이번 편에는 비교적 익숙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유명한 고사성어로 펼쳐지는데요. 복수의 대명사인 오자서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통해서 초나라에서 오나라와 월나라로 이어지는 기나긴 그리고 유명한 복수극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마양저와 손자 같은 병법가, 노자와 장자 그리고 공자 등 소위 제자백가라고 불리는 지금까지도 사상계를 지배해가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춘추시대나 전국시대를 혼란의 시기로 보고 분열된 나라들을 통합하려고 애쓴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들 제자백가가 나타나고 이들의 사상이 만개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렇게 나라들이 분열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 제후국들은 서로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자신이 이웃 나라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인재들 유치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한 나라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다른 나라로 가서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결국 나중에 그들이 기원했던 대로 진나라로 통일이 되니, 아이러니하게도 분서갱유에서 보이듯이 제자백가의 사상들은 탄압을 받게 되고 중국 역사상 가장 다양한 사상의 ‘장’이 막을 내리죠. 사기는 중국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되며 이 책은 본기(本紀) 12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 서(書) 8권, 표(表) 10권 등 총 130권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으로서 신화시대부터 기원전 2세기 말까지 2000여 년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 기록이죠. 이렇게 요약된 책보다는 원문을 읽거나 전문을 제대로 번역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정이 허락되지 않을 때에는 이 책이 아주 좋은 대체서나 보완서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제게는 예전에 단편적으로 읽었던 사기를 재미있는 만화로 다시 정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출간될 나머지 책들도 기대가 됩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4696)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
서평이벤트를 단 한번도 응모해본적도 없고, [사기]에 크게 관심있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1권 서평이벤트를 신청하신 분들의 평이 상당히 좋았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최근에 생긴 중국사에 대한 약간의 관심과 좋은 평의 영향이 결합되어 서평이벤트 응모라는 결과를 낳았죠.. 어짜피 내용이야 춘추시대에 대한 내용이니 굳이 쓰지는 않겠습니다
-책의 차례
-책 중간중간에 있는 약간의 설명
-책의 마지막에 있는 중국사 연표 중 일부
-본 책의 그림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보다시피 오자서가 끝끝내 복수를 하는 장면입니다. [사기]를 제대로 읽어본적은 없지만 오자서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몇 번 들어보았기에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기전에는 복수의 화신이라기에 어느정도인가 싶었는데 진짜 복수의 화신이었다는... 역사의 큰 흐름에서 본다면 가벼워보일 수 있는 한 사람의 원한과 복수가 역사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쬐끔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말풍선을 제외한 만화 속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느낌? 물론 그 정도가 심한 것도 아니고 개인차가 클듯하여 관련 사진 첨부합니다.
제가 평소에 서평을 볼때 사진이 많은 서평이 도움이 되었기에 사진을 많이 실어보았습니다. 이 책에 대한 저의 전반적인 느낌은 '입문용'으로는 굉장히 좋다는 점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중국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그중에서도 [사기]는 읽어본적이 없었기에, 춘추시대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만화인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반면 내용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평소 중국사나 [사기]에 약간의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 중 가장 처음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으시고 싶은 분들, 이 책을 시작으로 하여 중국사나 [사기]를 더 파보고 싶으신 분 -이런 분께서는 고민해보시길 이미 중국사나 [사기]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들-이런 분들의 경우에는 새로 알아가실 내용도 없으실 것이며 오히려 왜 이 파트가 없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초등학생 이하이신분-아무리 만화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 사용된 단어나 표현이 어린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기존에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에(http://naver.me/xY0K5xTt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