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5월 서평단 당첨을 통해,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1'과 만났다. 다음은 그때 썼던 리뷰의 일부이다.
이 책,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는 단숨에 읽었다. 조금씩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가 보니 끝까지 와 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쉽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쉽고 재미있었던 이유는, 완독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옛날에 『사기 열전』을 읽은 것이 약간의 배경지식으로 작용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이 책이 본기 중심으로 돼 있어 역사의 큰 물줄기를 파악하기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자가 없고, 그림과 더불어 말풍선 속 인물의 말투를 현대식으로 바꾸고 더러는 비표준어를 쓴다거나 코믹하게 하는 등 재미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서평단에 선정된 이후로 2권부터 사서 읽었다. 6권을 사서 읽은 게 올 3월이었는데, 그때는 7권이 나오지 않아서 이제나저제나 했었다. 그러다가 깜빡하고 7권이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7월에 나왔는데) 책이 발간된 걸 알자마자 주문을 했고, 오늘 오후에 온 걸 바로 다 읽었다. 정말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전 7권)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권 : 중국사의 시작 2. 춘추시대 3. 전국칠웅 4. 난세의 인걸들 5. 일통으로 가는 길 6. 통일제국 진 7. 초한쟁패와 한 제국
역사서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 과거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그 이유때문만이라면 굳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도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많다. 그러니까 역사서를 읽는 다른 이유가 있다. 역사(역사적 사실이나 역사적 인물)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깨닫기 위해서이다.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우선, 역사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기'는 고대 중국 땅에서 무수한 나라들이 흥하고 망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영웅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역사(혹은 인생)의 무상감을 느끼게 된다. 나라를 세우고 흥할 때는 그것이 영원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여러 이유가 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점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되는 점이 있다면, 건국 초기의 권력자의 마음이 권력을 잡은 후(혹은 권력이 지속된 후)에 변한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것이다. 비단 중국의 고대사만 그러할까? 우리나라 역사를 포함한 세계 역사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역사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게 얻는 민족은 불행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나라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그 나라의 국민은 불행하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지도층이 이런 교훈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얘기가 약간 엉뚱한 데로 빠진 감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도 했다는 거다. 교훈이라고 하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만화로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지루함은 느낄 시간이 없다. 특별히 바쁜 일이 없다면, 1권의 책을 손에 들면 놓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만큼 몰입하게 만드는 책이다.
중국 고대사를 알고 싶은데 어려워서 엄두를 못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강추한다. 읽고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