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모차르트나 하이든 등 고전파 음악가들의 작품을, 특히 론도라던가 K.어쩌구 라벨링이 붙은 소나타, 소나티네 작품을 고루하다 느끼는 편이었는데 그건 순전히 모차르트나 하이든을 제대로 해석하고 그 음악에 어울리는 연주를 하는 연주자를 못 만나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니 그냥 내 생각이 편협하고 음악적 경험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겠고. 피아노 칠 때 모차르트든 쇼팽이든 깔끔하고 완벽하게 치면 그만 아닌가 생각했는데 울라프손의 연주를 들으니 그게 아니구나, 싶다. 낭만파 음악가들의 연주에 능한 피아니스트들과는 다른 담백하고 절제된, 어쩌면 순결하기까지한 음들을 들으니 이게 내가 그 시절에 쳤던 그 단순한 곡이 맞나 싶다. 굉장히 절제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수학적이거나 규격적인 것도 아니다. 모차르트 론도 K.485와 K.545 allegro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게 그 곡이 맞나 싶은, 정갈한 백합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연주. 내가 이미 알고 쳐본 쇼팽이나 바흐마저도 연주자에 따라 색다르게 들리는데 왜 모차르트나 하이든에게만 그렇게 엄격하게 선을 그었었나 싶다. 더이상 두 음악가가 고루하다는 편견은 버리는 게 맞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