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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정원도 없고 식물도 며칠 전에 태어나서 처음 사봤다. 그것도 엄마가 너무 졸라서 마지못해 엄마가 원하는 식물을 가슴에 안고 내 집으로 들여놓았다.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매일 식물의 안위가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ㅋㅋ 춥지는 않을까? 통풍이 안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이 너무 많거나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을까? 그리고 혹시 애정결핍증에 걸리지는 않을까? ㅋㅋ 이쯤되고 보니 나도 살짝 정상은 아닌 것 같다 ㅎㅎ 이 책을 주문한 것도 내가 식물을 뜬금없이 사들여서 돌봐주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정원의 식물 디자인이라니, 정말 나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이고 내가 읽어서 이해하는데에도 한계가 있건만, 그래도 이 책은 꽤나 소중하게 내 책상 왼쪽편의 가장 좋은 로얄석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정원도 없고 식물과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책으로나마 그리고 텍스트와 이미지로나마 내 마음속 정원을 만들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에 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정원이나 텃밭을 가질 마음은 없지만 마음의 정원 하나쯤 고이고이 그려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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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디자인하는 일, 즉 식물(초본식물)들이 피워내는 꽃, 잎, 줄기 등의 색채와 형태, 질감을 이용해 화단을 연출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근본 이유는 식물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시시각각 그 성장이 달라지고, 더불어 식물은 각자 정해진 생명주기에 의해서 꽃과 잎을 틔우기 때문이다. 결국, 각각의 식물들이 지닌 특징을 잘 알고, 함께 심어도 될지, 또 조합에 의해 어떤 효과가 나는지를 짐작해야만 제대로 된 식물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정원은 식물 수집 전시장이 아니다 : 식물원과 수목원은 식물을 수집하여 전시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식물에 대한 연구와 보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원의 목적이 연구와 보존이 아닌 우리의 주거지를 더한층 아릅답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저 식물을 수집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식물을 무슨 주제로, 어떻게 조합하여 심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정원 예술의 한 축이다. 이것을 식물 디자인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디자이너의 눈으로 식물 다시 보기 : 우리가 식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식물이 피우는 꽃, 잎, 형태에서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아름다움을 개별적인 것으로 봐왔다면 이제는 특정 식물을 함께 썼을 때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에 대한 조합의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식물 하나하나가 지닌 형태, 색, 질감의 특징을 잘 알고, 이를 이용해 조합했을 때의 느낌을 찾아야 한다. 자생지로 식물 조합하기 : 식물 조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자생지이다. 각 식물에게는 그 식물이 원래 자란 환경이 있다. 재배식물은 원예적 목적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태적 식물의 자생지 조건을 선호하는 유전적 한계가 뚜렷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