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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침대 시트에 주름이 잡히듯 살아만 있어도 주름처럼 여파가 밀려온다. 누군가와 대화하기 위해서 얼굴 살을 끌어올리고, 때가 나오니까 목욕을 하고, 길게 자라니까 손톱과 발톱을 깎는다. 최소한을 해내려고 힘을 짜내도 충분했던 적이 없었다. 언제나 최소한에 도달하기 전에 의지와 육체의 연결이 끊어진다.” (pp.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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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작업하는 데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는 추천 받고 읽었어요.. 일본 아이돌 문화에 대해 잘 모르긴 해도 무언가에 빠져서 열심히 덕질하는 과정이 되게 자기 파괴적인데, 그걸로 다시 스스로를 회복하는 게 보여서 신기했어요. 소위 머글이라 불리는 사람으로서 이런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 짧아서 별 내용 없겠거니.. 아이돌 좋아하는 이야기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걸 느낀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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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란 건 뭘까. 나를 불태워서 사랑하는 대상이 불타올랐을 때의 공허함, 당혹감. 분명 어제와 오늘 내 마음은 같은데 최애가 알아서 산화해버렸다면? 나의 애정이 누군가를 향한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혹한가. '최애'는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다. 화면 너머의 인간을 우리는 온전히 안다고, 정말 '인간'인 최애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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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2021년 8월 (주)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된 우사미 린 주/이소담 역 최애, 타오르다를 구매하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최애, 타오르다 책은 전에 2020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고 흥미롭다는 소개 글을 보고 언젠가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마침 최애 라디오에 얘기가 나와서.. 찾아보니까 한국에 정발본이 나와있길래 바로 구매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오시 염상으로 시작해서 동거설에 아이돌 해체까지.. 너무 피폐하고 괴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주인공 아카리의 행동에 반드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재미는 있었고 공감되는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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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 정말 강렬했고 MZ 세대가 아닌 나는 MZ 세대의 생각을 대표한 소설같다는 홍보에 끌려 구매까지 하게 된 책이다. 무언가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 세상에서 이것만은 정말 내편같고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최애. 그것을 통해 힘을 얻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것의 붕괴는 그들의 세상의 붕괴와 직결된다. 주인공 역시 최애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이들 중 하나이며 불행하게도 최애가 타오르는 상황을 겪게된다. 저게 뭔데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책장을 덮으며 그럴수도 라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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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어볼까 하고서 예스24에 들어갔다가 강렬한 이름의 책을 발견하고 사버렸다. 전자책으로 살까 종이책으로 살까 망설였는데 전자책으로 사길 잘했다. 종이책으로 소장할만큼의 가치는 없다, -누군가의 팬이 되어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읽고서도 절대로 공감하지 못할 것 같다. 좋아해본 적이 없는 안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최애가 폭행사건에 휘말리고 연예계 은퇴를 하는 걸 바라보는 아카리의 심정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이전에 좋아하던 연예인이 열애설 및 각종 루머에 휩싸여서 연예계 활동 중지를 선언하고, 연예계에서 사라져버렸던 그 과정들이 떠올랐다. *육체의 무게에 붙은 이름은 나를 잠깐은 편하게 해줬지만 그에 더해 그 이름에 의지하고 매달리게도 한다. 최애를 응원할 때만 이 무게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 *내안의 깊은 밑바닥에서부터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거대한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살아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나이도 학교도 사는 지역도 모두 다르지만, 그는 물론이고 최애와 마자마좌의 팬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들 이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를 나누고, 월요일 아침에는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통근이나 통학을 하고, 금요일에는 '최애를 예뻐하는 모임'이라는 구실로 마음에 드는 자기 최애사진을 마구 올리며 이것도 귀엽고 저것도 귀여워서 미치겠다고 재잘대며 같이 밤을 새우다보니 화면 너머로 생활을 공유하는 가까운 존재가 됐다. 여기에서는 내가 차분하고 야무진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통하듯이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실제 자신과는 조금씩 다를지도 모른다. 그래도 반쯤 픽션인 나로 참여하는 세계는 따뜻했다. 모두 최애를 향해 사랑을 외치는 것이 일상생활에 뿌리를 내렸다. *최애와의 이별을 상상할 때면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과의 이별도 함께 떠올린다. 최애를 통해 이어졌으니까 최애가 사라지면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다. *최애가 눈앞에서 움직이는 상황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잃지만 최애가 내뿜는 것이라면 호흡도, 시선도 남김없이 받아 간직하고 싶다. 좌석에서 혼자 벅차올랐던 감각을 남기고 기억하기 위해 사진이나 영상, 굿즈를 사고 싶다. *휴대폰이나 텔레비전 화면에는 혹은 무대와 객석에는 그 간격만큼의 다정함이 있다. 상대와 대화하느라 거리가 가까워지지도 않고 내가 뭔가 저질러서 관계가 무너지지도 않는, 일정한 간격이 있는 곳에서 누군가의 존재를 끝없이 느끼는 것이 평온함을 주기도 한다. *이어서 연예인을 응원한다고 하면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는 거 아니냐, 대가도 없는데 왜 쫓아다니느냐는 말을 듣는데, 최애가 취미를 넘어 생활의 일부인 사람도 많다고 설명한다.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