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익명의섬
"익명의섬" 내용보기
표제작인 익명의 섬은 시골 마을에 부임한 선생님(나)의 시선으로, '깨철네'라는 여자를 관찰하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냥 문란하고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여자는 마을이라는 폐쇄적인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혹은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기이한 '대지' 같은 존재였다.도시에서 온 '나'는 도덕이니 윤리니 하며 그들을 판단
"익명의섬" 내용보기

표제작인 익명의 섬은 시골 마을에 부임한 선생님(나)의 시선으로, '깨철네'라는 여자를 관찰하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냥 문란하고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여자는 마을이라는 폐쇄적인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혹은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기이한 '대지' 같은 존재였다.

도시에서 온 '나'는 도덕이니 윤리니 하며 그들을 판단하려 들지만, 결국 그 원초적인 생명력 앞에서는 자신의 지식이 얼마나 얄팍한 껍데기인지 깨닫게 된다. 그 과정이 꽤나 적나라하고 충격적이다. 솔직히 읽으면서 "와, 이거 너무 센 거 아니야?" 싶은 장면들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역겹기보다는 묘한 경외감 같은 게 들었다.

이 소설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문명이나 도덕이라는 게, 흙바닥 뒹구는 진짜 삶 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준다. 카뮈가 부조리한 세상에서 이방인으로 살았다면,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부조리고 뭐고 그냥 끈질기게, 징그럽게 살아낸다. 그 에너지가 압도적이다.

이문열의 소설이 머리로만 읽는 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세련되고 깔끔한 요즘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흙냄새와 땀 냄새가 진동하는 '진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한다. 다 읽고 나면 내가 알고 있던 도덕이나 상식이란 게 참 가볍게 느껴질 거다. 강렬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h 2026.01.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익명의 섬
"익명의 섬" 내용보기
제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50여년을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  좀 곤혹 스러운 점이 ... 있어요. 익명의 섬이라는 이 책 제목과 그 안의 여러 단편들을 읽고 드는 생각은 단지 제목 익명의 섬이에요.  서울 출신은 서울 토박이란 게 없어서 오히려 지방에서 올라와 향우회나 자기 고향사람들끼리 뭉치는 지역이나 동네에 가면 같은 서울이지만 곤혹스러운 점이 많아요.  손님은 그
"익명의 섬" 내용보기

 제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50여년을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

 좀 곤혹 스러운 점이 ... 있어요. 익명의 섬이라는 이 책 제목과 그 안의 여러 단편들을 읽고 드는 생각은 단지 제목 익명의 섬이에요.

 서울 출신은 서울 토박이란 게 없어서 오히려 지방에서 올라와 향우회나 자기 고향사람들끼리 뭉치는 지역이나 동네에 가면 같은 서울이지만 곤혹스러운 점이 많아요.

 손님은 그냥 밥 한끼 먹으러 온 건데 ... 그 외에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밥 한끼 ... 그런데 그런 시골 출신들은 손님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네요.

 결국 하는 얘기인 즉슨 나는 혹은 우리는 대단한 사람이다. 네가 모르는 나는 정말 큰 사람이다. 뭐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손님 입장에서는 일정한 돈을 내고 허기 채우는 거 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는 사실을 좀 망각하는 거 같더라구요.

 시골에서 살면 익명성이 보장 될까요 ? 서울에서 살면 익명성이 보장 될까요?

 요즘 세상에서는 동네 변두리 사람들 민주시민이다. 그러면 민주시민 되는 거고 ... 나쁜 사람들이다 그럼 나쁜 사람되는 거고 .... 그 익명성이라는 게 개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튀는 개인을 응징하기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겁박하거나 낙인을 주기 위해 사람들이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도시건 시골에서건 존재하는 거 같더라구요.  .... 본래 농촌에서는 농경문화로 집단 따돌림이나 배척, 그와 반대로 품앗이, 강강술레(대동)가 존재해 왔죠., 글쎄...사람은 윤리적으로나 규범적으로 삶에 그닥 문제가 없으면 그런 익명의 무리들에 겁 먹을 필요는 없곘죠. .... 너무 적극적인 사람들은 그 집 밥먹으면서 그 집 종친회얘기를 들어야 하죠....'

 그런데 자신이 벼슬 안하면 조상이나 윗대 누구 어른이 자기랑 도대체 무슨 상관입니까 ? 돈이나 받고 장사나 하지..... 자신이 하는 일이 맘에 별로 들지 않으니까 ... 뭔가 <대의>가 있고 <명분>이 있다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일에  스스로 그렇게들 생각하고 그렇게들 잘 뭉쳐요. 제가 서울사람이지만 그런 것을 보면 .... 참 ....만족스런 생활과는 개인의 만족이란 스스로의 생에 만족해야 하는데 너무 멀죠.

 이문열 소설가의 소설은 완성도도 높고 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익명성은 존재하지 않고.... 집단의 익명성은 넘쳐나는 세상이죠.

YES마니아 : 로얄 j******y 2023.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