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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힘들때 하는 말 '먹고 살아야지'. 이 말속에는 우리의 삶속에서 먹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담고있다. 그런데 먹고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항상 먹고 살아야지라는 것을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우리에게 먹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기회는 적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네 식탁은 산과 들에 무슨 꽃이 피는지와 상관없는 재료들이 올라오고, 우리네 삶에서 자연은 한발짝, 아니 여러발짝 멀어져버렸다. 대량으로 조리된 음식과 공장에서 찍어낸 음식들을 먹으면서 어떻게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 수있겠는가. 음식에서 위로받지 못하는 나의 삶이 점차 각박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다. 계절별, 절기별 피는 꽃에 따라 산, 들 그리고 바다는 그 모습이 바뀐다. 봄에 참꽃이 피면 그 순서에 맞는 바지락을 먹어야 하는다는 것을 알고 바지락을 먹는 삶은 마음속에서 가까이 다가가자고 했던 자연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식탁에서 날씨와 계절을 느끼며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해주는 가장 간단한 길이 아닐까 싶다. 햇볕드는 창문하나 없는 대형마트의 식자재코너 그리고 20cm도 안되는 작은 휴대폰에 우리의 시장이 들어있다. 그곳은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같은 변화가 없는 장소다. 작가가 가는 시장은 봄에는 새싹이 피고, 나무껍질이 새로나고, 여름에는 잎이 자라나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가을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고, 겨울에는 쓸쓸한 나무같은 자연이다. 그의 식탁에 자연이 있다는 것은 그의 삶에 자연이 있다는 것. 작가의 삶에 자연이 있다는 것은 그의 작업에 자연이 있다는 것과 같은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여느 다른 책들과 달리 세세한 요리레시피는 없다. 하지만 계절별 식재료들과 거기에 얽힌 인연과 추억들이 가득하다. 시장에 가면서 계절을 느끼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그의 삶의 단편을 엿보면서 그의 작업은 어떤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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