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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마음의 안부를 묻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뭘까? 그림이 내 마음의 좀 더 깊숙한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등불이라는 것을 작년에 알았다. 작년에 그림을 그리러 간 화실에서 자주 외면하고 싶은 나, 몰랐던 나, 숨어있던 나를 마주하곤 했다. 많이 당황했고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치유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림은 잘 그려야 해! 라는 -언제 박힌 건지 모를- 생각만 버리면 미술을 해보면 우리의 세상이 좀 더 넓어질 수 있다. 미술 작업이 마음의 문을 열고 내가 몰랐고 혹은 외면했던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어렵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었다. .
이 책은 미술을 좀 더 쉽고 재밌는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고, 나아가 나의 마음에 인사할 수 있게 해주는 안내자 같은 책이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나를 알아가고 나아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은 '우울, 불안, 관계, 성숙'의 키워드로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울과 불안,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과 의미를 말해주고 그림을 통해 어떻게 감정과 마주하고 해소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관계 편에서는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나아가 동물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고 성숙 편에서는 마음의 성장과 성숙 그리고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귀뜸해준다.
주제에 맞춰 수록된 실습 과제들을 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작품들이 QR코드로 실려있어 찾아보며 정말 즐거웠다. 그림을 통해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그리기가 어려워 멀찍이 떨어져 있곤 하는데 책을 읽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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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미술은 왜 필요할까. 사람들은 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아름답게 쓰려고 할까. 오일 파스텔도, 캘리그래피도, 컬러링도 트렌드가 된지 오래지만- 왜 그것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더랬다. 이 책의 저자 주리애는 그림을 감상하고 그리는 행위가 '자기 자신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는 데서 의미 있다고 했다. 느끼고 집중하다 보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내면이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 동의했지만, 행동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시 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막상 스케치북을 펼치는 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왠지 모를 미련이 남아 수채화 물감이며 아크릴 물감, 오일 파스텔, 색연필에 한가득 욕심을 냈다. 그렇게 쓰지 않은 미술 재료가 쌓여가던 참이었다. 서랍 속 오래된 물감들을 생각하다가, 아이와의 미술놀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2차원에 갇혀 있던 나의 시도들과는 달리 아이에게는 훨씬 더 다양한 재료들을 제안하고 있었다. 아이는 커다란 옹기토를 쓰고 싶은 만큼 덜어내 커다란 조각상(?)을 만들어보기도 했고, 클레이로 색을 자유롭게 섞어보기도, 재활용품 상자에서 꺼내온 몇몇 물건들을 활용해 자기만의 친구를 만들기도 했다. 그 사이의 온도차를 느끼니 새삼 나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나에게는 좀 더 다양한 재료를 허락하지 않았을까. 나는 왜 나에게 책상 위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만을 허락했을까. 나는 왜 나에게 좀 더 커다란 캔버스를 준비해 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것(그러니까 아이가 쓰는 2절지에 그림을 그린다거나, 이런저런 재료들을 자유롭게 탐색해 보는 것)에 (사실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내가 나에게 한 번도 쥐여주지 못한 그것들을 내 아이에게 쥐여줌으로써 대리만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고. 어쩌면 커다란 캔버스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나와 달리 아이의 거침없는 움직임을 부러워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 <혼자서 시작하는 아트 테라피>는 낯설지 않으면서도 낯설었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재료들은 대개 이미 우리 집에도 있는 것들이었고, 아이와 함께 활동했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모루나 나뭇조각, 플레이콘 같은 꾸밈 재료를 매일 같이 만지면서도 그것을 나만을 위해서 써보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일이 없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이를 위해 준비한 재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것들을 나만을 위해 써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만들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덧붙이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책이 제시하고 있는 우울과 불안, 관계와 성숙은 현대인이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야 할 테마다. 난 괜찮은데? 우울하지 않은데? 싶지만, 가만 돌아보면 괜찮기 위해 애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나는, 나만 안다. 그러므로 내 마음은 오직 나만이 살뜰하게 살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내 마음의 모양새가 어떤지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괜찮겠지, 나는 괜찮잖아-하고 이성이 먼저 말해버려 괜찮지 않다고 말하지 못했던 내 마음의 목소리를 이제라도 들어보자. 그 가운데 '일단 시작하고 보는' 미술활동은 따뜻한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색은, 우리의 움직임은, 그림은- 의외로 힘이 아주 세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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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애 교수님의 <혼자서 시작하는 아트 테라피>를 읽었어요.
'음미체'라고도 불리는 예체능 과목들.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고 평가를 해서 점수를 내어 성적에 반영을 하는 바람에 왠지 모를 거부감을 갖게 되는데요. 요즘 교육과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릴 때는,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데 피아노 시험을 본다거나 배운 적이 없는데 석고 데생을 하고 평가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매우 부당한 방법이죠. 사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거예요.
예체능을 즐길 수 없다는 건, 밖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정서적으로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긴장된 상태에서 살고 불안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님도 말씀하셨지만, 음미체 중에 특히 미술은 더더욱 거리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은 그래도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고 있고,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음주가무에 능하다 할 정도로 노래를 부르는 일이 친숙하고 일상적이고요. 체육은 여러 레저 활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설령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라도 건강을 위해 꼭 '해야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미술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일상에서 미술 활동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 않고 그걸 꼭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요. 직접 미술 활동을 하지 않고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것도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미술 활동을 멀게만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미술 활동이 어떻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지,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알려주고,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있는 미술 활동을 소개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재료나 도구의 이름부터 간단하고 쉬운 방법도 알려주고 계셔서 실제로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시작하기 좋을 것 같고.
뭔가 마음이 흔들려서 안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찾고 싶으신 분이나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좋을 것 같아요.
아트 테라피라는 게 '미술 치료'를 말하는 거 같은데 저는 미술 치료가 아이들 심리 치료에 주로 쓰인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리 좁게만 생각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저는 그림 보는 걸 좋아해서 미술관 가서 그림 보는 걸 즐기고, 그걸 통해 많은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데 말이죠. 그 역시 일종의 아트 테라피 아니겠어요?
이제 보는 것을 넘어 직접 해보는 활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거 보면서 아이 엄마로서 아이랑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요. 아이들과 집에서 미술 활동 어려워 하시는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육아 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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