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 The Secret of Chimneys, 1925 작가 - 아가사 크리스티 이번 편은 배틀 총경이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조연으로 묵묵히 뒤에서 증거를 모으고 사람들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살펴보고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그가 아는 사실을 독자가 모를 때도 있다. 대신 앤터니 케이드라는 청년이 등장해서 모든 사건 현장을 들쑤시고 다닌다. 동부유럽 헤르초슬로바키아라는 작은 왕국의 귀족이 사망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자서전 원고를 한 남자에게 전해주면서, 출판사로 갖다달라고 부탁을 한다. 친구 대신 원고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앤터니 케이드. 하지만 그가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원고를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 호기심을 느낀 그는 원고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든다. 뜻밖에도 그곳에는 선왕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왕실의 보석과 후계자로 지목된 왕자의 죽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 강도와 사라진 또 하나의 왕자, 아름답고 총명한 여인이 등장하는데……. 지적이면서 아름다운 여인과 사라진 유일한 후계자 그리고 유쾌하고 호기심 많은 건장한 청년. 이 조합이면 한 편의 로맨스가 나오는 건 당연지사. 거기다 위험한 상황에서 맺어진 인연이라면 더더욱 운명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추리 소설이지만 거의 매 편마다 커플을 만들어내는 크리스티라면 이런 좋은 소재를 놓칠 리가 없다. 그러니까 둘이 커플 되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이 책은 추리가 주인 추리 소설이기에, 로맨스 소설의 정석대로 밀당이 나오고 서로 오해하고 그런 과정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막판에 둘이 좋아하는 걸 보면, 얘들이 언제 이런 정도의 감정을 가졌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하라는 사건 수사는 안 하고 연애질만 했나보다.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책을 보면 용의자는 금방 추릴 수 있다. 음, 초반에 너무 쉽게 혐의가 풀리는 사람을 의심하면 된다고 힌트를 살짝 던져본다. 그래도 뜯어보면 의심 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무슨 비밀들이 그리도 많은지. 서로 숨기고 의심하고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자기가 가진 굴이 발각 날까 두려워하는 다람쥐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다람쥐는 귀엽기라도 하지,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나이 지긋한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었다. 결말 부분에서 앤터니 케이드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은 반칙이라고 하고 싶다. 물론 그 전에 힌트를 어마어마하게 던져주긴 했지만 말이다.
아쉬운 부분. 첫 장을 열자마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세 명의 땀으로 목욕한 듯한 남자들의 얼굴’. 그런데 처음 읽을 때는 의미가 확실히 와 닿지 않는다. 남자들이 각각 세 명이 흘릴 정도의 땀을 얼굴에 흘렸다는 건지……. 뒤의 문장까지 읽으면 남자 세 명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땀으로 목욕한 듯한 세 명의 남자들 얼굴’이 더 낫지 않을까?
|
|
영국의 침니스 저택. 나라의 중요한 인사가 방문을 하면 의례 비밀 파티의 장소로 정해지는 곳이다. 그곳에 헤르초슬로바키아의 왕자가 머물게 된다. 그리고 왕자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진짜는 납치 당하고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한다. 침니즈에 있는 많은 사람은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진짜와 가짜. 진짜는 숨기고 가짜를 내보인다. 다이아몬드 때문에... 그리고 그런 이중성을 가진 사람들 중에 선의의 가짜와 악마적 가짜가 섞여 있다.
우리의 배틀 총경이 찾아야 하는 것은 악마적 살인자인 가짜다. 음모를 실행하는 가짜. 그런데 모두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이 행동을 한다. 이런... 배틀 총경이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중에 배틀 총경은 손꼽히지 않는 존재다. 하지만 배틀 총경은 명탐정 포아로와 미쓰 마플의 그늘에 가려서 그렇지 다른 탐정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 탐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등장하는 작품은 모두 재미가 있다. 작품으로는 <세븐 다이얼즈의 미스터리>, <0시를 향하여> 등이 있다. 그리고 이 작품과 배경이 비슷한 작품으로 <세븐 다이얼즈의 미스터리>는 마치 속편 같은 느낌을 준다. 같이 읽어보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럼, 시체를 보러 갑시다. 그전에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 - 대개의 경우 사실대로 말하는 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겁니다.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되면 결국 그런 거짓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고 - 또한. 계속해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는 건 정말 끔찍하게 견디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면 날더러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씀인가요?" "아마도. 하지만, 그전에 우선 그 친구를 잠깐 봅시다." |
|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섯번째 작품이자 다섯번째 장편 소설인 '침니스의 비밀'에는 크리스티 여사가 창조한 명탐정 제인 마플이나 에르큘 포와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등장하여 화려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다른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못지 않게 이 작품은 흥미진진하다. 강, 약이 동시에 있는 진행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등장 인물들은 이 작품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정식으로 등장하는 런던 경시청의 배틀 경감은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이후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개성적인 그의 모습을 처음으로 담아내고 있다.
영국에 있는 캐터햄 후작의 대형 별장 침니스 저택에서 영국의 비밀 외교 파티가 벌어진다. 그런데, 그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동유럽의 조그만 나라 헤르초슬로바키아의 왕자가 사라진다. 헤르초슬로바키아의 왕위 계승권과 경제적 이권을 노리고 마련된 침니스 저택의 파티에서 왕자의 실종은 큰 반향을 일으킨다. 곧이어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침니스 저택에서 사라진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저택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크게 당황한다.
비밀 외교 모임이 있는 날 벌어진 외국 귀빈의 죽음은 침니스 저택을 공포로 몰아넣고 뒤이어 온갖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발생한다. 앤터니 케이드의 살인 사건에의 모험담이 펼쳐지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불러일으키는 추악한 사건들이 인간 내면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인상깊은구절] 배틀 총경은 와이반 애비 별장의 서재 안에 있었다. 서류 더미가 잔뜩 쌓여있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조지 로맥스 장관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배틀 총경은 간략하고 사무적인 보고를 함으로써 이 대화의 뚜껑을 열었다. 그 다음부터는 조지가 대화의 대부분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고, 배틀은 다만 상대방의 질문이 있을 때마다 극히 간단하게 대답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조지의 책상 위에는 앤터니가 자기 침실에서 발견한 그 편지 묶음이 놓여 있었다. 조지가 그 편지 묶음을 집어들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이 편지들은 전부 암호로 되어 있다고 했소?' |
|
영국의 한 유명한 저택, 침니스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것으로 기억되는 한 보석을 둘러싸고 살인이 벌어진다. 국민 대다수가 산적이며, 그들의 취미는 왕들을 암살하고 혁명을 일으키는 그런 나라, 헤르초슬로바키아(이름이 좀 어렵죠?). 그 나라의 한 왕자가 자신의 왕정복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영국의 한 사업가와 비밀계약을 맺기 위해 침니스로 내려온다. 그러나 그 왕자는 다음날 아침 시체로 발견되고..
나는 여기에 등장하는 그 시종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도 본 적이 없을 터인데도 단지 그 사람의 이미지, 무의식적인 몸짓등을 통하여 또 다른 후계자를 찾아내니 말이다. 아무래도 얼굴에 그 혈통을 나타내어주는 뚜렷한 윤곽이 나타나 있었겠지만 그 당사자조차도 놀라는 것을 보니 정말 놀라운 감각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비록 미망인이기는 하지만 아름답고 기품있고, 용기있는 버지니아와 엔터니 케이드, 또 다른 이름-니콜라스 세르기우스 알렉산더 페르디난드 오볼로비치(헉헉~ 정말 긴 이름이죠? ^^; 왕족들의 이름은 원래 이렇게 길어야 하나봐요)의 사랑의 결말도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었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배틀 총경도 주목받을만한 존재이긴 하지만 마플이나 포와로보다는 좀 빛을 발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세상에!" 하고 노라 외치며 조지 로맥스는 평소의 조심스런 연설조의 말투도 다 잊고 더듬거렸다. "아니- 그건 아니겠지요- 설마-버지니아 레블을 말하는 건 아닐 테지요?" 앤터니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버지니아 레블입니다." 캐터햄경이 외쳤다. "놀랍군요, 친구-아니, 전하-아뭏든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버지니아라면 정말 어울리실 겁니다. 사랑스러운 여인이지요." "고맙습니다. 캐터햄경. 버지니아는 경께서 말씀하신 것보다 더 훌륭하답니다." 그런데 아이작슈타인은 그를 의아한 눈빛으로 살펴보고 있었다."전하께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것이 실례인 줄 압니다만, 그 결혼은 언제 하셨습니까?" 앤터니가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실, 나는 오늘 아침에 그녀와 결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