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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정이철 저, 다움, 2021)을 읽고
"한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정이철 저, 다움, 2021)을 읽고" 내용보기
청교도 관련 신간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특히 추천사를 보니 신학교에서 필독서로서 권장될만하다 하여 학문성에 대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영미의 역사에 관심이 있었는데, 청교도에 대한 신학자들의 평가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막상 책을 다 읽고보니.. 기대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실망의 차원을 지나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책
"한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정이철 저, 다움, 2021)을 읽고" 내용보기

청교도 관련 신간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특히 추천사를 보니 신학교에서 필독서로서 권장될만하다 하여 학문성에 대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영미의 역사에 관심이 있었는데, 청교도에 대한 신학자들의 평가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막상 책을 다 읽고보니.. 기대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실망의 차원을 지나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책의 약 4분의 3은 청교도 개혁운동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차 문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주로 6-7권의 이차 문헌을 정해 놓고 이 책들을 번갈아 요약 정리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서술합니다. 비유컨대 맛집인줄 알고 찾아간 식당에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기업 제품들로 상차림을 해서 손님을 맞는 것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게다가 이차 문헌의 대부분은 입문서 수준의 책으로서 한글로 작성되었거나 번역된 책들입니다. 쉽게 읽히는 책이 칭찬받는 이유는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전제합니다. 쉽게 이루어진 연구가 그 원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신간이라고 하지만 청교도 관련 주제들에 대한 최근까지의 연구성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토퍼 힐이 단 한번 언급되었는데, 힐 이후 50년의 연구사가 실종된 느낌입니다. 셋째, 이차 문헌 요약이 잠시 중단되는 구간이 몇 차례 등장합니다. 아쉽게도 여기에서도 독자는 청교도 저작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못합니다. 일차 문헌에 대한 분석적 리딩 대신에 주로 저자의 종교적 확신을 독백 형태로 들을 수 있습니다. 넷째, (제일 의아한 부분입니다) 책을 덮은 후에 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들어가서 검색해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저자와 추천자들이 작성한 청교도 관련 학술 논문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공인된 학술지만을 검색했습니다. 기타 잡지류에 글을 쓰셨는지는 모르지만,. 이 분들 가운데 적어도 청교도 전공자는 확실히 안계신 것 같습니다. 결국 해당 분야의 비전공자들이 저술하고 추천한  (연구서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책을 학문적이고 신학교의 필독서로서 손색이 없다고 소개하니... 저 같은 독자들에게는 확실히 과대하게 포장된 책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 분야의 연구서를 고를 때는 추천사만을 믿지 말고 신중하게 책을 선별해야 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책의 디자인은 무난하나, 인명, 서명, 연도 등에서 반복적인 오타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교열이 안 된 초고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1603년에 사망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1662년에 천연두에 걸리고(49쪽), 같은 해에 통고문을 선포한 것으로 서술됩니다(50쪽).

h*********0 2021.08.17.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