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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책을 보는 것과 요가를 몸소 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이런 일이 어디 요가에서만 일어날까. 모르는 바도 아니건만. 알면서도 실천은 멀고 조급증은 이어지고 행여나 더 쉽고 간편한 방법이 있다는 걸까 기대하고 궁금하게 여기면서 책을 편다. 책을 펴는 대신 그순간 몸을, 팔을, 다리를 펴면 그게 바로 정답인 것을. 답답하도다, 내 몸이여, 정신이여.
요가에 대한 책도 계속 분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는 명상과 아우르면서 취침 전과 아침이라는 시간에 하는 요가의 효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요즘 숙면을 취하고 싶다는 바람이 강한 터라 혹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싶어 보았다. 글쎄,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해야 할지 다 본 후의 감상이 괜히 멋쩍다. 못 찾아낸 것 같아서다.
그렇다면 내가 문제로 안고 있는 '숙면'은 왜 어려운가. 오랜 시간(7-8시간 정도)을 푹 자는 것, 이걸 못한다. 자다가 깬다. 깨는 이유는 여러 가지. 나이가 들어 생긴 호르몬 탓도 있을 것이고, 화장실에 가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 살짝 깨고 나면 이런저런 잡념에 시달리다가 다시 잠들기 어려워지는 등등. 어리서 젊어서는 잠들었다가 깨기 힘들고 더 자고 싶어 안달했건만, 이제는 더 자라고 해도 잠이 안 드는 몹쓸 상황을 맞고 말았으니. 이 또한 나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신체 변화의 한 형태인 것일까.
책에는 여러 단계로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자세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거의 대부분의 동작들을 해낼 수 있어서 시작은 좋았다. 몇 차례 책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 해 보았는데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침대에서 바로 해도 된다고 요가복이나 매트가 필요없다고 하는데, 막상 해 보면 뭔가 불편한 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요가 동작과 명상이 자연스럽게 잠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하다 보면 도로 말똥말똥해지는 것만 같다. 동작을 취하다가 책을 보다가 이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잠은커녕 약오른다는 느낌만 강해지면서. 애초에 무언가를 보면서 행동을 하다가 잠들겠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책대로 보고 잠은 잠대로 청해야 하는 게 아닐지. 요가의 동작과 명상의 원리를 책으로 익히고 난 후 자려고 눕기 전에 동작을 얼마 동안 해 보는 것 정도로 자신과 타협해도 좋겠고. 자려고 눕자마자 잠이 드는 사람이 마냥 부러운 내 처지에서는, 잠들려고 잠드는 명상에 굳이 빠져들겠다고 용을 쓰는 나로서는, 밤 수면의 질을 위해 낮 시간의 활발한 활동에 기댈 수밖에 없다. 낮잠은 생각도 말고.
책 제목으로는 취침 전에 5분만 요가를 하면 될 것처럼 보이는데 추천 시퀀스에서는 훨씬 긴 시간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쉽고 간단한 건 없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