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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이별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내용보기
김금희 작가는 일전에 그녀의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고서 알게 된 작가이다. 그 작품에서 내가 경애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상수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더 바빴던 것 같다. 그때 그 책을 읽었다는 기억이 자연스레 이 책으로까지 이어졌다. 일 년여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마 그녀의 작품을 읽고서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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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는 일전에 그녀의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고서 알게 된 작가이다. 그 작품에서 내가 경애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상수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더 바빴던 것 같다. 그때 그 책을 읽었다는 기억이 자연스레 이 책으로까지 이어졌다. 일 년여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마 그녀의 작품을 읽고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지, 혹은 출간된 지 일 년이 지난 작품을 이제야 발견한 건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 작품을 읽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전에 읽은 [경애의 마음]이 생각났다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은 아닐런지...

 

재훈과 매기는 대학 동기로 신입생시절 선거 출구조사 아르바이트를 함께 한 인연으로 연인이 되었다. 두 계절을 연애한 후 재훈은 군대를 가게 되었고, ‘잘 지내,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단지 긴 현재일 뿐이야’라 적혀있는 백한 번 째 편지를 끝으로 연락이 끊긴다. 같은 학교 출신인 선임이 휴가 중 받았다는 그녀에게서 온 포스터에는 ‘나는 인간이니까 당연히 섹스를 하면서 살아야 해.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 쓰여 있었다.

 

그로부터 14년 후, 재훈은 단지 금요일의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대학 동기들을 만나러 갔다가 매기와 재회하고 또 다시 연인이 된다. 그러나 매기에게는 이미 가정이 있었다. 제주에서 유기농 스토어를 운영하는 남편이 있었고 한 아이의 엄마였다. 배우생활을 하는 매기가 서울에 올 때에만 만날 수 있지만 매기는 매사에 조심스럽고 룰을 만들어 재훈으로 하여금 그 룰에 따르도록 한다. ‘강남에는 가지 않는다’는 룰은 예전에 그녀가 강남에 살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그런 매기를 대할 때마다 재훈은 환멸과 냉소, 갈등과 분열을 느끼지만 그녀에 대한 애틋함을 떨쳐내지는 못한다. 재훈에게 있어 매기와의 사랑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것이지만, 매기는 재훈이 자신의 시간과 자리를 인정하고 일정한 거리두기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

 

재훈이 마포구 와우산로에 있는 치킨집 이층에 세 들어 산 건 1년 남짓이었다. 매기와의 연애는 그 집에서 시작하여 그 집에서 끝이 났다. 어떤 이유에서였던 제 때를 놓친 연애는 결코 지속가능할 수 없는 관계였다. 그러기에 다시 시작된 그들의 연애는 어쩌면 결말이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슬프거나, 비감하거나 혹은 파멸로 끝나거나.. 허나 그들은 파멸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별은 예정되어 있었다. 매기에게는 돌아가야 할 자리가 있었고, 재훈 역시 그만의 삶을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쩔 수없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잊혀 질듯 하면서도 기억이 희미해질망정 잊혀 지지 않는 옛날 내 첫사랑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4년여를 사귀던 그녀와 헤어지고서 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입대를 했다. 3년 동안 전방의 철책선 앞에서 아무리 복기를 해보아도 그녀와 헤어진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다 30년 가까이 지나고서 재회를 했다. 그녀와 재회한 이후 매일같이 처음 만났던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연인이었던 시절 가보았던 곳을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서로의 가슴은 애틋함으로 차올랐고 룰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그러나 이미 어긋난 사랑이었다. 각기 돌아가야 할 자리가 있었고,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렇게 70여일이 지나자 처음 헤어졌던 것과 같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별을 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또 다시 우연히 재회를 하게 된다면 내 마음이 어떠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옛 생각이 나서인지 이별을 고하는 재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속에서 매기를 떠나보내기 위해 매기의 남편이 운영하는 유기농 스토어의 맞은편 베이커리에 앉아 그는 매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그만의 삶을 살아가야 하므로...

 

김금희 작가의 책은 두 번째이다. [경애의 마음]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도 내 마음대로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의미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떠나서 읽는 사람 스스로가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녀의 글쓰기가 내 취향에 맞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해서 또 다른 책을 살펴보고 있다.

k*****1 2019.11.30. 신고 공감 1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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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매기』사랑이라는 것도 일상의 한 부분임을.
"『나의 사랑, 매기』사랑이라는 것도 일상의 한 부분임을." 내용보기
매기는 대학교 동기 동창이었다. 몇 개월을 만났으나 군대가면서 헤어졌고, 우연히 대학 모임에서 다시 만나 애인이 되었다. 재훈과 매기는 일반적인 관계가 아니었으니, 매기에게는 제주에 남편과 아이가 있었다. 매기는 재연 프로그램의 배우였고, 간간히 나왔으나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았다. 재훈은 매기와 함께 레이디 치킨의 닭튀김 냄새가 나는 집의 윗층에서 만났다. 주로 매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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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는 대학교 동기 동창이었다. 몇 개월을 만났으나 군대가면서 헤어졌고, 우연히 대학 모임에서 다시 만나 애인이 되었다. 재훈과 매기는 일반적인 관계가 아니었으니, 매기에게는 제주에 남편과 아이가 있었다. 매기는 재연 프로그램의 배우였고, 간간히 나왔으나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았다. 재훈은 매기와 함께 레이디 치킨의 닭튀김 냄새가 나는 집의 윗층에서 만났다. 주로 매기가 촬영이 있는 날에 올라와서 함께 지냈다. 처음에는 격정적이었겠으나 점점 순해지는 관계가 되는 것. 약간의 무료함과 악수처럼 되는 것의 관계였다.

 

사랑은 프라이빗한 것이지만 쇼잉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그 마포구 와우산로 17길에서 깨달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사랑이 시들해진 것이 아닐까. (11페이지)

 

다시 만나 시들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담은 소설이다. 매기라는 애칭을 부르게 되는 과정과 남편과 아이가 있는 매기가 정하는 룰이 늘어나는 것. 매기의 가족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을 나타냈다. 사랑했던 매기에 관한 기억들을 떠올리는 일과 시들해진 마음으로 헤어지게 된 계기.

 

 

암투병 했던 매기의 어머니의 장례식장이 있었던 순천으로 친구의 캠핑카를 타고 내려갔을때 주차장에서 맞닥뜨린 재훈은 매기의 어머니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엑스 자를 나타내는 손짓, 아니라는 거부의 의사였다. 재훈은 매기의 주변 인물일 뿐이었다. 그가 느꼈을 감정들은 자세히 나타내지 않는다. 그저 그 상황에 있었던 일을 말할 뿐이었다.

 

소설에서 재훈은 매기의 남편이 제주에서 한다는 유기농 스토어의 기사를 보고는 남편의 얼굴과 주소를 기억하고 있다. 거기에서도 재훈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가 느꼈을 질투의 감정이었다. 다른 이름으로 등록되었을 그의 이름. 마치 일인 것처럼 보낸 메시지를 아이들이 읽는 게 싫다는 매기의 말에 그는 소외감 혹은 외로움을 느꼈을까. 매기의 공간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서 말이다.

 

그들이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 담긴 것들의 무게를 가늠해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은 살고 있다는 것, 그들의 일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 그들에게는 집이 있고 먹어야 할 저녁이 있고 내일을 위해 오늘 확보되어야 할 밤의 숙면이 있다는 것. 매기 역시 내가 보지 못하는 어느 영역에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123페이지)

 

매기와 이별한 그가 매기의 집 근처에서 서성거렸다고 하더라도, 매기는 매기의 일상을 살아갈테고, 그도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리라. 사랑이 아무리 격정적이었다고 해도 결국 어느 순간에는 일상속에 스며들고 마는 것. 비록 재훈이 아파해도 결국 잊게 되리라는 것을.

 

김금희의 소설을 연속으로 두 작품 읽었다. 매력적인 글을 쓰는 작가였다. 마치 재훈과 매기의 사랑처럼 약간은 슴슴한 내용으로 시작하지만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김금희 작품을 계속 읽게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9.11.07. 신고 공감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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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라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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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큰 결정을 내렸다. 결정하기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결정을 하고 나서는 긴 시간 동안 후회와 불안, 두려움을 안고 지내야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그때보다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다. 그러니까 김금희의 소설 『나의 사랑, 매기』를 읽고 나서는 만성적인 불안과 걱정을 조금은 떨쳐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유방암을 앓는 엄마를 돌보는 매기가 재훈에게 하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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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큰 결정을 내렸다. 결정하기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결정을 하고 나서는 긴 시간 동안 후회와 불안, 두려움을 안고 지내야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그때보다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다. 그러니까 김금희의 소설 『나의 사랑, 매기』를 읽고 나서는 만성적인 불안과 걱정을 조금은 떨쳐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유방암을 앓는 엄마를 돌보는 매기가 재훈에게 하는 이런 말 때문에.


"어머니 병세는 좀 어떠셔?"

내가 매기의 말을 기다리다가 안 되겠어서 먼저 물었다. 매기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냥 재훈아,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사람 보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라고만 했다. 들어보면 환자를 돌보는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대답이었는데 나는 아주 확실히 절망했다. 매기의 대답에는 말의 진기랄까, 온도랄까, 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금희, 『나의 사랑, 매기』中에서)


결혼한 매기와 어쩌다가 인연이 다시 닿아 만나는 재훈은 매기의 힘과 온도가 없는 말 때문에 절망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매기의 열기라고는 1도 느껴지지 않는 저 말에서 나는 하루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네 자리의 숫자 중 끝자리가 바뀌는 것으로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내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조금은 당당해져도 될 것 같은 기분이 순식간에 든 것이다. 1월 1일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는 자리에서 나는 염세적인 성격을 숨기지도 않고 그 해가 그 해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라고 했다가 새해 일출을 보러 갈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하는 사람의 기를 죽이고 말았다. 그런 말을 잘도 내뱉고서 나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희망이 가득 들어차고 소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금희의 소설 『나의 사랑, 매기』를 읽고서 말이다. 대학 때 어떤 신념에 휩싸여 플라토닉한 러브로만 일관한 재훈의 연애는 그가 입대하고 나서야 끝이 나고 말았다. 매기의 백 한번 째 편지의 이런 구절로 말이다. "잘 지내,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단지 긴 현재일 뿐이야." 재훈은 이게 이별의 말인지 미래를 함께 계획하자는 말인지 헛갈린다. 결국 전서구를 자청한 윤 병장이 가져다준 포스터에 매기가 쓴 문장으로 그 말은 단호한 이별의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재훈은 오랜 밤을 의문과 불안으로 뒤척였다.



매기는 재연 드라마의 배우로 제주도에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부주의한 성격의 친구를 둔 탓에 매기와 재회한 후 이상한 연애를 재훈은 하고 있다. 얼굴이 알려진 특성상 그리고 매기가 유부녀라는 사회적 제도의 특성상 그들은 레이디 치킨을 1층에 둔 집에서 만나거나 멀찌감치 떨어진 채 걷는 것이 데이트의 전부인 연애를 하고 있다. 과거로부터 온 현재든 현재로 이어진 미래든 그들에게는 현재라는 실감이 없는 상태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밤을 함께 보내고 맞이한 이른 아침의 끼니를 위해 찾아든 순대국밥집에서 유일하게 그들을 예쁘게 보아준 아줌마가 부르는 노래에서 그녀의 애칭을 따 매기라고 지은 시점에서 연애는 애초에도 그랬지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잘못된 길로 가는데도 그저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다.


김금희가 그리는 연애는 인물들의 대화나 행동에서 느껴지듯 열정이나 열기, 온기, 따뜻함 같은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낯설고 이상한 세계다. 그럼에도 그들의 아슬아슬한 과거와 현재 혹은 미래는 없는 현재를 들여다보고 있는 나는 기이한 길의 삶의 방향을 지시받고 있다. 걱정은 단단히 붙들어 메고 파이팅 하자는 명랑만화의 주인공도 안 할 것 같은 대사를 나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하고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보라는 『좋은 생각』의 글 속 마지막 문장의 말 같은 말에도 힘이 불끈 나는 괴이한 경험.


재훈의 목적 없고 미래는 전혀 보이지 않는 연애의 결말에서 삶의 무게란 야채를 고르고 그걸 들고 갈 수 있냐 없냐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선택한 야채니까 들고 가서 먹으면 된다. 누가 골라서 가방에 넣어준 것이 아니다. 무거워서 애초에 들고 가지 못할 것 같았으면 고르지 않아야 한다. 선택해서 넣었으니 들고 가야 한다. 재훈도 그렇고 매기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누가 선택해 준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불안도 걱정도 두려움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고른 것이다.


나에게든 타인에게든 거절의 의사를 보이고 싶어 손목에 X자 문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은 그렇게 거부의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진정되는 일이 있는 것이다. 새해라고 별거 있겠냐라고 무신경하게 말해서 미안하다. 떠오르는 새해를 보고 이제는 달라지자 하는 마음의 정리 의식이 필요해서 그 일을 하겠다고 한 것일 텐데. 뻔뻔하게도 『나의 사랑, 매기』를 읽고 나는 내년에는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걱정도 불안도 불만도 덜 한 사람으로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니 책에서 배우고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결국에는. '그의 사랑, 매기'는 잘 지낼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훈도. 피해망상 쩌는 나도.



s*****m 2018.12.30.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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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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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님 정말 언제나 사랑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작가님의 책을 봅니다 제게 작가님의 언어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이 써내신 것들을 계속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마음 깊이 느끼고 싶어요. 제가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모든 것들은 알아내고 알아내도 또 다시 뼈저리게 느끼고 그 인간 삶의 자비란 것에 참회하듯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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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님 정말 언제나 사랑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작가님의 책을 봅니다 제게 작가님의 언어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이 써내신 것들을 계속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마음 깊이 느끼고 싶어요. 제가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모든 것들은 알아내고 알아내도 또 다시 뼈저리게 느끼고 그 인간 삶의 자비란 것에 참회하듯 눈물을 흘립니다. 
k******6 2024.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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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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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김금희 작가님의 책을 꾸준히 사보게된다. 그다지 유별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읽고 난뒤의 여운이 그 사소한 삶에서 나오는 그 여운이 진득해서 자꾸 믿고 읽게 되는 것 같다.삶이 주는 무게, 실존의 무게.책의 마지막 엔딩이 주는 그 당연한 깨달음과작가님의 담담한 위로가 오랫동안 남았다.그렇게 각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그저 살아내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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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김금희 작가님의 책을 꾸준히 사보게된다. 그다지 유별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읽고 난뒤의 여운이 그 사소한 삶에서 나오는 그 여운이 진득해서 자꾸 믿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삶이 주는 무게, 실존의 무게.
책의 마지막 엔딩이 주는 그 당연한 깨달음과
작가님의 담담한 위로가 오랫동안 남았다.
그렇게 각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그저 살아내는 거라고.
YES마니아 : 로얄 i*******g 2019.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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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매기] 핀시리즈 김금희 작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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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의 책은 매번 사서 본다.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어떤 책은 특별히 좋았고 어떤 책은 비슷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특이했다. 핀시리즈의 독특한 책 표지와 판형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 힘은 이야기 속에 있다. 등장인물들에 감정이입하지는 않았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를 쉽게 비난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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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의 책은 매번 사서 본다.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어떤 책은 특별히 좋았고 어떤 책은 비슷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특이했다. 핀시리즈의 독특한 책 표지와 판형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 힘은 이야기 속에 있다. 등장인물들에 감정이입하지는 않았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를 쉽게 비난할 수 없을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0 2019.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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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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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제주의 오름을 오르고 바다를 보고 해변을 달리며 제주을 여행한 마지막 날에, 그러면 안 되지만 스토커 같기는 하지만, 약간 멍청이 같지만 맞은편 베이커리에 앉아 한동안 가게를 지켜보았다. 사람들이 와서 장을 봐 가는 장면을, 그렇게 그들이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 담긴 것들의 무게를 가늠해 보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은 살고 있다는 것, 그들의 일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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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제주의 오름을 오르고 바다를 보고 해변을 달리며 제주을 여행한 마지막 날에, 그러면 안 되지만 스토커 같기는 하지만, 약간 멍청이 같지만 맞은편 베이커리에 앉아 한동안 가게를 지켜보았다. 사람들이 와서 장을 봐 가는 장면을, 그렇게 그들이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 담긴 것들의 무게를 가늠해 보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은 살고 있다는 것, 그들의 일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 그들에게는 집이 있고 먹어야 할 저녁이 있고 내일을 위해 오늘 확보되어야 할 밤의 숙면이 있다는 것. 매기 역시 내가 보지 못하는 어느 영역에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장바구니 위로 어느 푸성귀의 푸른 잎이 보일 때마다, 비닐봉지를 묵직하게 누르는 야채의 부피감이 느껴질 때마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 지역 신문에서 마르고 닳도록 내가 들여다봐서 아주 친근하게 얼굴을 새겨버린 매기의 남편이 내가 산 물품들을 계산했다. 그가 비닐봉지를 뜯어 그것을 넣고 내게 건넬 때 어쩔 수 없이 손가락들이 스쳤다. 나는 그것을 주고 받았을 때의 느낌을 아마 긴 시간이 흘러도, 어쩌면 매기와 관련한 기억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로 가져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어디에도 미뤄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매기에게도 정권에게도 이 세상이나 어느 사랑에게도, 아무리 동산 수풀은 사라지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하더라도, 모두 옛날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시간이 지나 나의 사랑, 매기가 백발이 다 된 이후라도.

k****6 2019.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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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될 수 없는 사랑, 아픔, 그리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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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 소설.이기호 작가의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http://blog.yes24.com/document/10680434) 와 같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이다. 책이 작고, 보통 소설보다 얇고 한손에 쏙 들어오는 책이라는 이야기.빨간책방에서 이야기했던, <경애의 마음>(http://blog.yes24.com/document/10907140) 에서 쓰려고 했지만 쓰지 못했던 "30대의 성과 사랑"에 대한 것을 이 책에서 한없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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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 소설.

이기호 작가의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http://blog.yes24.com/document/10680434) 와 같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이다. 책이 작고, 보통 소설보다 얇고 한손에 쏙 들어오는 책이라는 이야기.

빨간책방에서 이야기했던, <경애의 마음>(http://blog.yes24.com/document/10907140) 에서 쓰려고 했지만 쓰지 못했던 "30대의 성과 사랑"에 대한 것을 이 책에서 한없이 풀어 놓은 것 같다. 작가가 두 이야기를 쓴 시점이 어떤지, 시기상으로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핀 시리즈이기에 단편보다는 긴, 장편보다는 짧은 소설이 담겨있다. 짧기에 읽기도 수월하다. 완성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통속적인 연애 소설은 아니다. 좀 답답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야기 속의 두 남녀의 상황. 그 안에 있다면, 그리고 밖에서 보고 있노라면 모두 이해가 되는 그런 상황.

아픔 속에 성장하고 성숙한다. 실패한 사랑에 대해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말, 듣는 말, 그리고 이 책에서도 하는 말. 위로의 말. 정말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금희 작가의 문체, 문장은 여전하다. 하지만 <경애의 마음>이 워낙 강렬했던 탓일까? 여전히 괜찮은 소설이긴 하지만 이 전에 읽었던 소설이 워낙 강렬했기에 뭔가 조금 아쉬운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간이 흘러 다시 읽는다면 아쉬웠던 무언가가 채워져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우리는 우리 내면의 어떤 것이 기진맥진해져서 완전히 투항하기를 바라면서 무언가와 싸우듯이 걷고 있었던 것이었다. (p.18)

우리가 디폴트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관계, 최소한 우리를 유지시켜주던 그것을 버리고 나면 관계뿐만 아니라 그것을 약속했던 말, 육체, 미래까지 단숨에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흥분 속에서 받아들였다. (p.49)

"나는 이사 비용과 복비를 다 물고도 두 달을 기다려 레이디치킨 위층의 그 방을 정리했다." (pp.114-115)

"나는 그것을 주고받았을 때의 느낌을 아마 긴 시간이 흘러도, 어쩌면 매기와 관련한 기억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로 가져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어디에도 미뤄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p.124)


YES마니아 : 골드 h******i 2018.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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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이전과 지금은 알았으니, 이제 두 사람의 이후는... 김금희, 나의 사랑,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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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매기는 대학 동기였다. 학창시절 두 개의 계절 동안 연애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군대에 가고, 군대에서 받은 매기의 애매한 백한번째 편지 (“잘 지내,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단지 긴 현재일 뿐이야.”), 그리고 이후 포스터에 적어 보낸 보다 확실한 메시지 (“나는 인간이니까 당연히 섹스를 하며 살아야 해...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와 함께 두 사람
"두 사람의 이전과 지금은 알았으니, 이제 두 사람의 이후는... 김금희, 나의 사랑, 매기" 내용보기

나와 매기는 대학 동기였다. 학창시절 두 개의 계절 동안 연애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군대에 가고, 군대에서 받은 매기의 애매한 백한번째 편지 (“잘 지내,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단지 긴 현재일 뿐이야.”), 그리고 이후 포스터에 적어 보낸 보다 확실한 메시지 (“나는 인간이니까 당연히 섹스를 하며 살아야 해...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와 함께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났다. 그러니까 그때는 끝난 줄 알았을 것이다.

 

“매기는 닭에 관해서는 취향이 확고해서 절대 날개는 먹지 않았다. 날개를 먹지 않는 자기가 이렇게 재훈 너를 만나고 있는 것만 봐도 ‘날개 먹으면 바람피운다’는 속설이 얼마나 들어맞지 않는가를 보여준다고 했다. 매기는 그런 미운 말을 잘도 했다. 나를 괴롭게 하려는 의도보다는 자기에게 퍼붓는 야유 같은 것이었다. 평소에도 냉소와 야유와 자조와 시니컬함이 온통 믹스되어서 어떤 스왜그를 만들어온 터라 그건 그냥 매기스러운 것이었지만 상처가 되었다...” (pp.19~20)

 

졸업을 하고 나는 출판사에서 일하고, 매기는 재연 배우가 되었다. 나는 닭을 튀기는 일층 위의 이층에 살고 있고, 동기 모임에서 재회한 매기는 제주도에 살지만, 일이 있어 올라올 때면 나의 집에서 자고 가는 사이가 되었다. 재회 이후 처음에 두 사람은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매기는 자신이 입을 옷가지 등속이 들어 있는 보스턴 백을 들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한 번도 대신 들어주지 않았다. 매기는 제주도에 남편과 어린 딸이 있었다.

 

“그런 날에는 주로 피로만 있을 뿐 섹스에 대한 열의는 없었는데도 우리는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은 하게 되었다. 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왜 하게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의미는 탈각되고 주고받아야 하는 반응만 남은 일종의 패턴 같은 관계였다...” (p.88)

 

나름 종교적이었고 혼전 순결주의자였던 나는 대학 시절에 매기와 섹스를 한 적은 없었다. 이제 나와 매기는 섹스를 하지만 때로는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 그럴 때도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상대방을 향한 어떤 기대가 없는 대신 철저히 현재에 충실하는, 혹은 그렇다고 서로를 합리화하는 보통의 불륜과는 확실히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이다.

 

“... 나는 우리가 자꾸 어긋나고 상대를 향한 모멸의 흔적을 남기게 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고 매기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냥 그것은 시작과 동시에 숙명처럼 가져갈 수밖에 없었던 슬픔이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덜 사랑하거나 더 사랑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p.113)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이제 두 사람의 관계가 흐지부지 되어 가는 즈음 혹은 이미 끝났을 지도 모르는 즈음, 내가 찾아가는 매기의 모친상이 진행되는 장례식장의 주차장에서 펼쳐진다.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암호화 같은 동작, 그러니까 매기는 자신의 손목에 엑스자를 분명하게 그음으로써, 내가 장례식장에 입장하는 것을 불허한다. 그 안에는 매기의 남편이 있을 것이고, 매기의 딸도 있었을 것이다.

 

“... 나는 그것을 주고받았을 때의 느낌을 아마 긴 시간이 흘러도, 어쩌면 매기와 관련한 기억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로 가져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어디에도 미뤄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p.124)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내가 매기의 남편이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기농 매장에서 천혜향 몇 개와 감자 몇 알을 사는 장면이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그것들이 담긴 봉지를 매기의 남편에게서 넘겨받는다. 그리고 그것의 무게를 크게 가늠해보는 장면이다.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나는데, 두 사람의 이후가 궁금하기도 궁금하지 않기도 하다. 그러니까 소설을 읽고 나면 조금 복잡해지는 것이다.

 

 

김금희 / 나의 사랑, 매기 / 현대문학 / 149쪽 / 2018 (2018)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9.04.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