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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학계에서 신현실주의의 대가인 스티븐 월트 교수의 책이 현직 외교관의 손에서 번역돼 나왔다. 과거 저작인 '미국 길들이기'도 해당 외교관의 번역이었는데 책날개를 보니 키신저의 '외교'도 곧 번역되어 나올 것 같아 반갑다. 국제정치 분야의 신간과 과거 명저를 잇따라 번역해 내놓는 '김앤김북스' 출판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 이 책은 자유주의 패권을 추구했던 미국의 최근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현실주의 외교전략인 역외균형론을 채택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어샤이머의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과 같은 논지이지만, 미어샤이머의 책이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등 국제정치 이론의 철학적 기초를 분석했다면 월트 교수의 책은 미국 외교정책 커뮤니티와 기득권층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전체적으로는 미어샤이머 교수의 책보다 읽기 편하다. 국제정치학도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책이다. 다만 YES24에서 처음에 파본을 보내주었고 다음에 교환했을 때도 표지에 눌린 구석이 있어 불만족스러웠다. 두 차례나 교환하기는 번거로워 그냥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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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외교의 전략, 주요 사건, 정책결정에 관여하는 세력 등을 살핀 후 미국 외교가 나아갈 바를 밝혔다. 미국 외교를 실태를 알고 싶어 보았으나, 외교의 실상이 아니라 전략을 논한 글이었다. 책의 내용이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외교 전략은 자유주의 패권이었으나, 국익을 위해서는 역외 균형을 택해야 했다. 자유주의 패권 전략이 거듭 실패함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미국 외교가에 이를 지지하는 견고한 카르텔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카르텔은 자유주의 패권 전략의 유지를 위해 외부세력의 위협을 부풀리고, 이득을 과장하고, 비용을 은폐했다. 미국인이 아닌 입장에서 보면, 자유주의 패권 전략과 역외 균형 전략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냉전 종식 이후 중국과 협력하고 중동의 비자유주의 국가를 지원하는 등 자유주의 패권과 상반되는 정책도 시행했기 때문이다. 현실 미국 외교에서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보다는 국익이 우선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유주의 패권 전략이든 역외 균형 전략이든 미국은 패권 유지를 목표로 한다. 그래서, 미중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고, 바이든이 트럼프 못지않게 중국을 견제할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진행 중이다. 패권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낮은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 미국은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지 못하고 수렁에 빠져드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적절한 외교적 대응을 하지 못해 자국이 전쟁터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한 우크라이나가 최대의 피해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