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6%
  • 리뷰 총점8 31%
  • 리뷰 총점6 1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9)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대불호텔의 유령』 악의가 가진 모든 것
"『대불호텔의 유령』 악의가 가진 모든 것" 내용보기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이게 현실인지 가상인지 헷갈린다.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여 그 두 가지를 넘나든다. 작가 자신과 소설 속 상상의 세계가 맞물려 오래도록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악의를 맞닥뜨렸을 때 혼란스럽다. 누군가의 악의는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까지도 해친다. 악의는 원한으로 변하기도 해서 누군가를 망가뜨리게 된다. 그게 두려워 때로는
"『대불호텔의 유령』 악의가 가진 모든 것" 내용보기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이게 현실인지 가상인지 헷갈린다.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여 그 두 가지를 넘나든다. 작가 자신과 소설 속 상상의 세계가 맞물려 오래도록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악의를 맞닥뜨렸을 때 혼란스럽다. 누군가의 악의는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까지도 해친다. 악의는 원한으로 변하기도 해서 누군가를 망가뜨리게 된다. 그게 두려워 때로는 조심스럽게 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왕이면 상대방에게서 악의 같은 거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강화길의 대불호텔의 유령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를 떠올리게 만든다. 인천에 실재했던 대불호텔에 사는 유령을 내세워 셜리 잭슨의 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소설 속에 셜리 잭슨이 역시 소설가로 등장한다. 유령이 나타나는 작품을 쓰려고 한국의 대불호텔에 찾아온다는 설정이다.

 

작가는 니꼴라 유치원을 쓸 때 단 한 줄도 써지지 않아 힘들었다. ‘너는 소설을 쓸 수 없을 거라는 악의에 시달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진의 전화를 받았다. 진은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인 보애 이모의 아들이다. 작가가 쓰려고 하는 니꼴라 유치원과 비슷한 건물이 인천에 실재했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전쟁 시부터 있었던 물건들을 전시하는 생활사박물관이 근처에 있어 호텔을 직접 보고 싶었다. 건물은 유실되고 터만 있었던 그곳에서 녹색 재킷을 입은 한 여성을 보았다. 고개를 돌려 다시 보았더니 마치 유령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대불호텔은 일본인이 건물을 지어 숙박업을 했던 장소로 중국인에게 팔았다가 중화루로 변경된 건물이다. 진과 함께 대불호텔에 갔던 작가는 진의 외할머니가 이곳에서 죽은 여성이 녹색 재킷을 입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을 듣고 직접 찾아가 듣고 싶었다. 긴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진의 외할머니 즉 박지운의 이야기를 듣고 니꼴라 유치원을 쓰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녀에게 찾아왔던 악의는 박지운이 들려준 인물들 속으로 숨어버렸다. 박지운이자 고연주이자 지영현인 그들은 작가에게 깊이 파고들었다.

 

소설을 읽을수록 박지운이라는 인물이 눈에 띄었다. 박지운이 하는 이야기 속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으나 그 이야기들은 곧 박지운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박지운의 남편 뢰이한. 중국인이지만 태어나고 자란 곳이 한국인 뢰이한을 남편으로 맞았던 박지운이 느꼈을 감정들은 애정과 혹은 상실감이었다. 사람은 상실감을 느끼며 비로소 그 사람을 깊이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고연주가 간절히 바랐던 미국은 꿈의 나라였다. 고연주가 보았다던 외국 여자의 이름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왜 하필 그 이름인가. 고연주는 그렇게까지 해서 셜리 잭슨의 마음에 들고 싶었던가. 누가 보아도 허무맹랑한 이름이었다. 셜리 잭슨에게 어떻게든 각인시키고 싶었나. 이불 속에 책 한 권을 숨겨두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 소설은 원한에 관한 이야기다. 셜리 잭슨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유령 이야기 장화홍련을 보라. 원한에 사무친 장화 홍련이 마을 수령에게 나타나 그들을 죽이고 만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을 죽이고서야 심장이 튼튼한 수령이 나타나 그들의 원한을 듣고 해결해준다. 원한은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원한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 해결해주기를 바랄 것이므로.

 

마침내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 때로는 직접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와 감정은 나의 것이기도 하다. 상대방에게서 우리 가족 혹은 나와 마주하게 되니 말이다. 유령은 곧 나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을 작가를 통해 보여준다. 마음속에 품었던 자신에 관한 의심. 희망적인 상황이 아니었을 때 그 감정이 유령으로 나타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대불호텔의유령 #강화길 #문학동네 ##책추천 #책리뷰 #도서리뷰 #소설리뷰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고딕소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1.08.30. 신고 공감 8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대불호텔의 유령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나는 삶에 대한 애착 혹은 집착이 강한 편일까? 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 세상을 사는 이유는 사는 것 그 자체. 그 자체에 의미가 있어서 아닐까?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죽는다는 것. 아프게 죽지 않는다는 보장, 그 보장이 있다면 다시 죽음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어 죽음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죽음도 아무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나는 삶에 대한 애착 혹은 집착이 강한 편일까? 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 세상을 사는 이유는 사는 것 그 자체. 그 자체에 의미가 있어서 아닐까?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죽는다는 것. 아프게 죽지 않는다는 보장, 그 보장이 있다면 다시 죽음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어 죽음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죽음도 아무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삶만큼이나 지독하고 고약한 그 무엇이겠지만 지금은 죽음보다 삶이 먼저.

 

작가를 연상시키는 나의 고백. 나는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소설을 쓰려고 할 때 악의에 찬 방해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보란 듯 악의로 점철된 소설을 쓰겠다 결심한다. 그러던 중 친구 이 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곳. 그곳이 화교에게 인수되어 중식당으로 변모했으나 결국 폐허가 되었다는 것. 진과 함께 대불호텔 터에 방문한 나는 그곳에서 사망한 여성의 환영을 보게 된다. 진의 외할머니 박지운에게 대불호텔을 배회하는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모두가 엄마를 사랑할 수는 없고 모두가 자식을 사랑할 수도 없다. (290)

결국 이야기를 쓴다는 건, 살아가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냥 계속 살아가는 것. 삶은 그런 식으로 지속되는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그 마음이 결국은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것이라 믿는다. (301)

 

삶에 대한 애착이 누군가를 살게 하는 것 같다. 대불호텔에서의 세 여자와 한 남자 이야기.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그들은 진짜 대불호텔에서 자신의 삶 한 자락을 그곳에서 묻었는지. 무섭고 힘든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 그들에게 삶은 전쟁과도 같은 것이겠지. 얼마 전 큰아이와 어떤 텔레비전 프로를 보면서 이 세상에 부모가 없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상상 조차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 얼마나 많은 고아들을 세상에 남겼는지. 그들은 이 전쟁 같은 무서운 세상에 혼자 남아 삶을 살아갔다.

 

어떻게든 살아진 삶. 그리고 세상.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무수한 악의와 혐오 그리고 증오들이 그들을 지배했는지 모른다. 그런 악의의 마음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 모르고 살았는지도 모르겠고. 강화길 작가의 고딕 호러 소설. 은근 매력있는 소설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02.09.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소설, 소설가... 허구와 ...
"소설, 소설가... 허구와 ..." 내용보기
소설, 글, 허구, 만들어낸 이야기... 소설가. 글 쓰는 이, 허구를 만드는 사람, 만들어낸 이야기로 사는 사람... 강회길이란 분을 처음 만났다. 출신지에서 시작되는 신변잡기의 이야기 같은 절대적인 자기의 경험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체험적인 느낌이 나게 시작했다... 대불호텔에서 일어났던 이상하고 오묘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에 이끌려 이 글이 이어져간다.
"소설, 소설가... 허구와 ..." 내용보기

소설, 글, 허구, 만들어낸 이야기...

소설가. 글 쓰는 이, 허구를 만드는 사람, 만들어낸 이야기로 사는 사람...

강회길이란 분을 처음 만났다.

출신지에서 시작되는 신변잡기의 이야기 같은 절대적인 자기의 경험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체험적인 느낌이 나게 시작했다...

대불호텔에서 일어났던 이상하고 오묘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에 이끌려 이 글이 이어져간다.

글을 이어져가는 것은 단지 전해지는 것 뿐이다.

전해지는 말과 글에 의해 더욱 더 깊은 골로 들어가는 이야기들...

작자는, 화자는 어찌 그 길을 택했는가...

소솔은 허구다. 

그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 많은 세상이 있다...

쓰기 힘든 소설, 이야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m******1 2021.12.1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대불호텔의 유령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대불호텔의유령 화이트 호스는 개인 취향이 아니었지만,, 나름 주목받는 작가 강화길의 신작 출간이었고 책 홍보 문구를 너무 잘써놔서 살수밖에 없었다. 미스터리 소설은 가급적 종이책 구매보다 전자책이나 대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노력하는데 신간은 참을수 없는 ㅠㅠ 국내 스릴러(?)미스터리 소설중에 허접한 단편들도 만난 적 있어 장편 소설 위주로 탐독한다. 여성으로서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대불호텔의유령
화이트 호스는 개인 취향이 아니었지만,, 나름 주목받는 작가 강화길의 신작 출간이었고 책 홍보 문구를 너무 잘써놔서 살수밖에 없었다. 미스터리 소설은 가급적 종이책 구매보다 전자책이나 대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노력하는데 신간은 참을수 없는 ㅠㅠ
국내 스릴러(?)미스터리 소설중에 허접한 단편들도 만난 적 있어 장편 소설 위주로 탐독한다.
여성으로서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느낄수 있다는 것이 좋다. 편가르기는 나쁘지만 .. 겪어본 이들만이 알수있기에 여성이 더 여성의 편에 설수밖에 없지않을까. 남성을 배제하고 무시하는것이 아니라,, 여성만의 연대는 여성만이 알수 있다는것

m******d 2021.08.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대불호텔의 유령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충격적으로 좋았어요. 강화길 작가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내가 왜 이 작가님과 이 책을 지금 알게 된걸까 싶을 정도로 ㅠㅠ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책도 구매해 읽어보려고 해요. 이 책은 정말 책소개에 나온 대로, 1부부터 3부까지 읽고 난 뒤에 정말 한 번 더 충격을 받는..그런 책이었습니다. 어떤 의의도 두지 않고 흘려보냈던 문장들이, 돌이켜 생각하면 ‘그랬던 거구나’라고 생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충격적으로 좋았어요. 강화길 작가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내가 왜 이 작가님과 이 책을 지금 알게 된걸까 싶을 정도로 ㅠㅠ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책도 구매해 읽어보려고 해요. 이 책은 정말 책소개에 나온 대로, 1부부터 3부까지 읽고 난 뒤에 정말 한 번 더 충격을 받는..그런 책이었습니다. 어떤 의의도 두지 않고 흘려보냈던 문장들이, 돌이켜 생각하면 ‘그랬던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너무 재밌었어요ㅠㅠ

j******n 2021.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표지 너무 이쁨?????? 강화길 작가님의 새로운 심리스릴러 소설!
"표지 너무 이쁨?????? 강화길 작가님의 새로운 심리스릴러 소설!" 내용보기
그러니까 이 소설은 심리를 파고드는 스릴러 소설이다.원래는 쉬는 날 하루를 잡고 단숨에 읽겠다고 맘먹었지만, 어쩐지 해가 진 후에는 더 읽으면 잠자리가 뒤숭숭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가지면 덮었다. 그래서 꽤 오래 읽었다.그러니까 이 소설은 원한에 대한 이야기였다.원한은 그러니까, 억울함이고, 집요한 감정이다. 끈질긴 감정이기도 하고, 대체 무슨 영문이냐고 붙잡고 소리
"표지 너무 이쁨?????? 강화길 작가님의 새로운 심리스릴러 소설!" 내용보기
그러니까 이 소설은 심리를 파고드는 스릴러 소설이다.

원래는 쉬는 날 하루를 잡고 단숨에 읽겠다고 맘먹었지만, 어쩐지 해가 진 후에는 더 읽으면 잠자리가 뒤숭숭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가지면 덮었다. 그래서 꽤 오래 읽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원한에 대한 이야기였다.

원한은 그러니까, 억울함이고, 집요한 감정이다. 끈질긴 감정이기도 하고, 대체 무슨 영문이냐고 붙잡고 소리치고 싶은 감정일 것 같다. 아직 ‘원한’이라고 부를만한 것을 내 속에 품지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사람은 항상 무슨일이 발생했다는 현상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일단 어떤 현상이 발생한 순간에는 현상에 집중하는 듯 하지만, 그 시선은 바로 과거로 향한다. 그러니까, 과거란 그 일의 근거이다. 발단이 된 사건, 이유를 쫓는다. 그래야 이해할 수 있으니까, 이해가 되어야만 안도의 숨을 내쉴수 있다. 이해가 되지않으면 자꾸만 자꾸만 곱씹게된다. 그리고 자꾸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되낸다. 그러니까 이글은 그런 심리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소설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래서 끝났음에도 끝나지 않은 느낌이다. 오소소한 느낌이 든다.
YES마니아 : 골드 k****9 2021.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대불호텔의 유령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된 시점이 어디인지 초반에는 감을 잡기 힘들다. 대불호텔은 언제 나오는지, 유령은 어떻게 사람들을 괴롭히는지가 궁금했기에 사실 초반 소설가 주인공이 등장했을때는 귀신들려서 개띵작을 완성하는 뻔한 스토리가 잠깐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그런 클리셰도 작가님이라면 미슐랭이겠거니 생각하다가 작가님이 그런 클리셰를 쓸리가 없다고도 생각했다. 대불호텔 이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된 시점이 어디인지 초반에는 감을 잡기 힘들다. 대불호텔은 언제 나오는지, 유령은 어떻게 사람들을 괴롭히는지가 궁금했기에 사실 초반 소설가 주인공이 등장했을때는 귀신들려서 개띵작을 완성하는 뻔한 스토리가 잠깐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그런 클리셰도 작가님이라면 미슐랭이겠거니 생각하다가 작가님이 그런 클리셰를 쓸리가 없다고도 생각했다. 대불호텔 이야기가 나오기전까지는 사실 이게 도대체 뭔 이야기인지 집중을 못했다는 이야기다.
고딕소설이라는 키워드답게 소설의 분위기는 그런 낡은 호텔 하나가 배경일 뿐인데 으스스하고 스산했다. 언제 어디서든 뭐가 튀어나와도 이상할것 없는.
대불호텔의 유령은 실체가 없었다. 실체가 없으나 사람을 살라먹고 관계를 무너뜨렸다. 그 유령은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생겨날 수 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이 소설의 장르가 공포가 아니었다는거다.
t*****5 2021.12.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리뷰
"리뷰" 내용보기
강화길 작가님의 대불호텔의 유령 리뷰입니다.   이 책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음. 첨에 니꼴라 유치원 얘기 한참 나오다가 뒤로 가면서 대불호텔 얘기 나옴..  고딕소설?이라는데 별로 안무섭고요. 그냥 잘 안읽힘. 고딕 소설 피할래요.. 공포 좋아하지도 않는데 괜히 구매했어용.. 주인공 여자가 불쌍함...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갑자기 귀신들려서 =ㅇ= 추천 안합니다..
"리뷰" 내용보기

강화길 작가님의 대불호텔의 유령 리뷰입니다.

 

이 책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음. 첨에 니꼴라 유치원 얘기 한참 나오다가 뒤로 가면서 대불호텔 얘기 나옴..  고딕소설?이라는데 별로 안무섭고요. 그냥 잘 안읽힘. 고딕 소설 피할래요.. 공포 좋아하지도 않는데 괜히 구매했어용..

주인공 여자가 불쌍함...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갑자기 귀신들려서 =ㅇ= 추천 안합니다..

6****h 2022.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풀리지 않는 감정을 풀어내는 『대불호텔의 유령』
"풀리지 않는 감정을 풀어내는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어디선가 들었는데, 마음이 불안하고 약한 사람에게 귀신이 들어온다고. 귀신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 사람을 장악하려고 든다고 말이다.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리는 걸 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불안과 걱정이 자는 동안 나를 침범하고 찍어누르는 거라고. 자꾸 그 걱정에 머무는 내가 악몽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어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안을 내려놔야 한
"풀리지 않는 감정을 풀어내는 『대불호텔의 유령』" 내용보기


 

어디선가 들었는데, 마음이 불안하고 약한 사람에게 귀신이 들어온다고. 귀신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 사람을 장악하려고 든다고 말이다.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리는 걸 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불안과 걱정이 자는 동안 나를 침범하고 찍어누르는 거라고. 자꾸 그 걱정에 머무는 내가 악몽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어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안을 내려놔야 한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어느 정도 맞았다. 근심이 사라지면 악몽도 찾아오지 않았다. 마음이 불안하지도 않았고, 제법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궁금해진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마음이 약하고 불안한 사람들인 걸까?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 악령에 씌어 대불호텔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그들에게 다가온 게 정말 귀신인 걸까 

 

액자 구조 형식으로 써진 이 소설에서, 작가 강화길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 화자인 니콜라 유치원을 집필 중인 소설가다. 어렸을 적부터 씐 악령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소설을 쓸 때마다 악의에 찬 목소리가 공격하고,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녀는 위축된다.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기에, 그녀는 다짐한다. 더 깊은 악의를 담은 소설로 복수하리라, 이 저주를 끝내리라. 그러던 중에 듣게 된 대불호텔 이야기에 빠져들고, 급기야 대불호텔의 저주에 깊게 관련된 그 여자, 고연주를 보기에 이른다.

 

복수가 복수를 낳듯이, 악의가 악의를 낳는 과정이 그대로 보였다. 대불호텔의 그들이 살아온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아프면서도 무섭다. 인간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싶어 두려우면서도, 어쩌면 나도 모르게 살아온 시간을 되짚는다. 나 역시 이런 마음을 가진 인간이었던 건 아닐까 싶어 괴롭기까지 했다. 인간의 마음이 그렇지 않은가.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것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끊어내고 싶은 간절함이 부풀어 오를 때, 이성은 날아가고 독한 감정만이 남는다.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힘을 갖고 싶은, 기어코 버티려는 오기 같은 것. 이런 감정은 누가 만드는 게 아니다. 내 안에서 저절로 태어난다. 막으려고 애써도 스멀스멀 피어오를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고통받는 인간에게는 스스로 치유하고 싶은 바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악의야말로 그 치유법으로 생존한다.

 

이제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안다. 말할 수 있다. 절대 풀리지 않는 원한. 그리하여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망치고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마음.

악의. (49페이지)

 

나는 살아 있는 것들은 무서워하지 않아요. 살아 있는 것들이 남긴 것을 두려워하죠. 그건 무엇일까요. 원한, 고통, 절망. 그런 것들일까요. 무엇에 원한이 있는 걸까요. 알 수 없죠. 그렇기에 두렵죠. 실체를 알 수 없으니까요. 자신이 왜 원한을 가졌는지조차 잊어버린 존재들. 그래서 오직 원한만 기억하는 존재들. 지우고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들. (141~142페이지)

 

고연주는 생존하고 싶었다. 대불호텔이 아니라 그 어디에 머물렀어도 그녀는 생존의 이유가 가장 컸을 테다. 셜리 잭슨도 마찬가지. 오직 쓰려는 마음, 그녀가 애타게 완성하고 싶은 저주에 걸린 저택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을 뿐이다. 뢰이한도 다르지 않다. 어떤 사명감처럼 화교의 삶과 자리를 유지하고 싶었겠지. 모두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만은 남아야 했던 이유가 있다. 지영현이라고 다를까. 어렸을 적부터 바랐던 제법 괜찮은 삶을 갖고 싶었을 그녀에게 지영현으로 살아가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 네 사람 사이에서도 싹트는 악의는 여전했다. 대불호텔의 수상함을 느끼는 이들과는 다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영현은 이들에게 또 다른 악의를 품는다. 왜 이들에게만 악령이 나타나는 걸까? 나는 왜 이들과 같은 삶으로 스며들지 못하는가? 심지어 귀신마저 고연주를 보호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질투하고 흠모하던 고연주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는 그 벽을 무너뜨리고야 말겠다는 다짐은 잔인한 결말을 그린다.

 

대불호텔은 실존했던, 1888년 인천에서 문을 열고 성업했던 조선 최초의 호텔이라고 한다. 서울이 아닌 인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을 보다니 놀라웠지만, 그 성업도 오래가지 못했다. 경인선이 놓이고 숙박객이 줄면서 대불호텔은 1918년 중국음식점으로 바뀌었고, 화교의 경제적인 압박 정책으로 곧 문을 닫으면서 1978년 건물이 헐렸다고. 이런 역사 때문인지, 원한이 서린 공간으로 대불호텔은 너무 잘 어울렸다. 한 생애가 끝나가듯 쇠락해가는 그곳은 이들의 음침하고 우울한 이야기가 제법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죽고 다치고, 쓰러지고 무너지는 게 일상이 된, 그래서 나쁜 기운이 더 느껴지는 곳. 쫓아내려고 해도 기어코 들러붙어 나가지 않는 고연주의 존재는 이 호텔의 으스스한 생존력과 결을 같이 한다. 오히려 고연주 때문에 이곳의 원한이 배가 되고 깊어졌다고 해야 할까. 고연주의 공간에 셜리 잭슨과 뢰이한, 지영현까지 함께하게 된 걸 보면, 대불호텔은 원한의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곳이라는 걸 부정할 수도 없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흠칫하면서도 애써 그 슬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지점을 통과하게 된다.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슬픔이 한곳에 모여있는 곳이 대불호텔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작가는 대불호텔에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이들의 한을 다 불러모았나 보다. 단순히 망해가는 호텔이 아니라,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사건으로 악의를 한곳에 모아 뿜어내고 있었다. 무엇을 쓰는지 모르지만, 대불호텔에 온 지 두 달 만에 피폐해진 셜리 잭슨의 변화는 어떤 악령이 자기를 둘러싼 공포였다. 동양의 억울한 자매가 있다고, 죽은 자매의 억울함을 풀어주려 고을의 한 수령이 그 이야기를 다 듣고 있다고, 나쁜 것들을 처단함으로써 자매의 억울함은 풀어졌겠지만, 또 다른 원한이 생긴 것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들도 나름의 억울함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세상에 억울한 영혼이 아닌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싶다. 원한을 풀어주려는 이가 있다면, 그 원한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원한이 생기기 마련인, 그렇다면 원한은 쳇바퀴 돌 듯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고연주를 동경하던 지영현이 결국 고연주에게조차 마음이 돌아서 버렸던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삶이 그들을 그곳으로 이끌었던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서럽고 외로운 고아가 되었다. 세상 속에서 약자로 남았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받고 핍박받는 존재였다. 무력한 희생자가 되어 버텨냈을 뿐이다. 공포로 가득한 그들을 견디게 해주었던 게 증오와 원한이었는지도 모르지. 그렇게 도달한 감정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악의의 본질이었다. 우리 삶에 깊게 뿌리내린 혐오와 적대감, 감정의 폭력과 이방인을 향한 배척 같은, 약자를 바라보는 태도였다. 소설 속 화자가 찾아낸 것을 여기에서 멈췄다면, 우리는 영원히 그 악의만 보았을지도 모른다. 다행인지, 작가는 그들의 파국 같은 결말에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악령에 시달리며 괴로웠던 화자가 니꼴라 유치원을 완성함으로써, 매번 달라졌던 박지운(뢰이한의 아내)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그 건물에 남아 있는 원한을, 현재에 사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바꾸려고 한다. 화자가 변했듯이, 그 역사 속 인물들의 마지막을 다르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들에게 슬픔과 악의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어차피 그 감정은 양면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던가. 애정과 증오가 하나일 때가 대부분이듯, 악의와 호의, 원한과 사랑이 하나로 존재할 수 있다고 풀어낸다.

 

결국 이야기를 쓴다는 건, 살아가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냥 계속 살아가는 것. 삶을 그런 식으로 지속되는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그 마음이 결국은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것이라 믿는다. (301페이지)

 

유령 같은 호텔에 갇힌 목소리가 날아가면서 자유로워졌기를, 실체 없는 악의에 계속 빠져 있지 않기를. 내가 버티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원한이나 악의가 아니라 사랑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대불호텔의유령 #강화길 #문학동네 #소설 #한국소설 #문학

##책추천 #대불호텔 #역사 #원한 #증오 #애증 #사랑

 

n******i 2021.08.31.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대불호텔의 유령-강화길」리뷰 (22.01.28)
"「대불호텔의 유령-강화길」리뷰 (22.01.28)" 내용보기
# 여러 사람에 의해 서로 다르게 전해지는 이야기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기 어려운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그러나 앞에서부터 탄탄하게 쌓아오고 끌고 온 키워드가 "원한,악의"라는 어둡고 깊은 감정인 덕에, 또다른 듣는이의 입장으로서 내가 느끼는 혼란까지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악의'가 과연 어느정도의 깊고 강력한 감정인지 경험하지
"「대불호텔의 유령-강화길」리뷰 (22.01.28)" 내용보기

# 여러 사람에 의해 서로 다르게 전해지는 이야기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기 어려운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그러나 앞에서부터 탄탄하게 쌓아오고 끌고 온 키워드가 "원한,악의"라는 어둡고 깊은 감정인 덕에, 또다른 듣는이의 입장으로서 내가 느끼는 혼란까지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악의'가 과연 어느정도의 깊고 강력한 감정인지 경험하지 못한 나로서는 실체 없는, 장소가 주는 공포감을 상상하며 읽어보았다. 깔끔한 문장들을 통해 상상속의 악의를 가진 장소의 차갑고 어두운 느낌을 조금 더 잘 그려낸 것 같다.

# 2부에서부터는 소설속 이야기에 제대로 몰입되어 "지영현? 걔는 죽었어"라는 문장을 읽고선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 반전에 제대로 한 대 맞은 듯 한 느낌. 심지어 몇 분 간 책을 덮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야 할 정도였다. 

# '악의'가 삶에 대한 집착,애착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은 했지만, 소설의 끝에서 갑작스레 분홍빛 사랑의 모습으로 변해버려 한순간에 가볍고 허무해진 느낌이다. 

# 프롤로그,에필로그까지 소설의 한 부분이였기에 책속의 작가가 실제 작가로 느껴지게 구성되어있다는 점이 신박했다. 

h****3 2022.01.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