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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재미 [외국소설-잊을 수 없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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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잘 의심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잘 믿는다거나 하는 유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닐지. 내가 믿겠다고 해서 믿어지는 것도 아니고 의심하겠다고 해서 의심이 드는 것도 아니고 보면, 천성처럼 주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딱히 근거도 이유도 없이 믿어버리는 것도 그래서 의심을 하라고 해도 못하는 것도.    의심을 잘 하는 사람이 추리소설을 읽으면 어느 정도로 재미를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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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잘 의심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잘 믿는다거나 하는 유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닐지. 내가 믿겠다고 해서 믿어지는 것도 아니고 의심하겠다고 해서 의심이 드는 것도 아니고 보면, 천성처럼 주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딱히 근거도 이유도 없이 믿어버리는 것도 그래서 의심을 하라고 해도 못하는 것도. 

 

의심을 잘 하는 사람이 추리소설을 읽으면 어느 정도로 재미를 느낄까. 나는 잘 못하는데도 엄청 재미있는데, 사건이 돌아가는 사정이나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글을 따라서는 도저히 붙잡지 못한다. 이를테면 한 박자가, 아니 여러 박자가 늦다는 말이다. 게다가 작가가 제공하는 주요 단서를 인식하지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읽고 있으니 해결된 후에 다시 곱씹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게 그랬던 것인가? 그래서 그렇게 했더란 말이지? 

 

의심을 하려면 등장인물 전부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그건 읽는 일을 매우 번거롭게 만들고. 아하, 내가 게으른 독자여서 그렇구나, 머리를 쓰기 싫다는 것. 사건이 해결된 후에 알려주면 그것만으로 만족을 충분히 느끼는 독자. 계속 읽는 일에만 부지런한 상태인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작가가 즐겨 고용한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다. 생일파티에서 한 사람이 죽는다. 자살인 줄 알았으나 시간이 흘러 이를 의심하는 사람이 나온다. 등장인물들끼리 추리하고 또 추리하다가 사건이 거듭 일어나고 마침내 해결된다. 많지도 않은 인물들 안에서 범인을 찾아내야 했는데 감춘 것처럼 보였던 진실이 묘하게도 진작 제시되어 있었음을 늦게야 알았다. 보여야 할 것과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을 적절한 선에서 구분짓는 능력, 이게 추리소설 작가의 힘일 테지. 이렇게 이 작가의 작품 하나를 또 넘는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2.12.1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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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도 없고 미스 마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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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와로도 미스 마플로 없는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었다.1년 전 자살로 처리되었지만 남편도, 여동생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전달된 의문의 편지 한 통. 1년 뒤 남편은 아내가 자살한 레스토랑에서 동일한 손님들을초대해 위험한 시도를 하고, 돌아온 것은 남편의 의심스러운 죽음...  전형적인 크리스티의 패턴을 답습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울림이 다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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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포와로도 미스 마플로 없는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었다.

1년 전 자살로 처리되었지만 남편도, 여동생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전달된 의문의 편지 한 통. 1년 뒤 남편은 아내가 자살한 레스토랑에서 동일한 손님들을

초대해 위험한 시도를 하고, 돌아온 것은 남편의 의심스러운 죽음...

 

 전형적인 크리스티의 패턴을 답습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울림이 다른 작품이었다.

인생을 즐기던 돈 많은 상속녀와 그녀를 둘러싼 기묘한 사랑들, 끌렸다가 정신을 차리는

남자, 늪 속에 빠진 듯 관계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자. 언니의 죽음으로 엄청난

상속녀가 된 어린 여주인공을 둘러싼 사랑과 갈등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

 

 차이점은 크리스티의 부동의 투톱 - 포와로와 미스 마플 - 이 아무도 등장하지 않고

레이스 대령과 켐프 경감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것도 남자주인공의 들러리 역할이다.

 

 그래도 크리스티가 짜놓은 이야기의 그물은 촘촘해서 각 인물들의 심리를 쫓아가고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하물며 진짜 살인은 작품이 3/5이 지나야 벌어지니...

결론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모두 조심할지어니...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2019.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