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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씩씩하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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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을 쓴다면 읽은 책 이야기로 채우고 싶다. 책과 삶을 연결시킬 때 훌륭한 글감이 되고 둘을 잇는 작업은 분명 흥미로울 것 같다.『모두의 내력』(호밀밭)을 쓴 오선영 소설가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문학칼럼을 모아 『나의 다정하고 씩씩한 책장』(호밀밭)을 펴냈다. 책에 대해 쓴 글이라 관심이 가기도 했고 신뢰가 가는 소설가가 쓴 다른 쟝르의 글을 접해 보고 싶어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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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을 쓴다면 읽은 책 이야기로 채우고 싶다. 책과 삶을 연결시킬 때 훌륭한 글감이 되고 둘을 잇는 작업은 분명 흥미로울 것 같다.
『모두의 내력』(호밀밭)을 쓴 오선영 소설가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문학칼럼을 모아 『나의 다정하고 씩씩한 책장』(호밀밭)을 펴냈다. 책에 대해 쓴 글이라 관심이 가기도 했고 신뢰가 가는 소설가가 쓴 다른 쟝르의 글을 접해 보고 싶어 단숨에 읽었다.

'다정하고 씩씩한 내 책장'이라고 제목을 붙이면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나의 다정하고 씩씩한 책장'이라고 해서 갸우뚱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다 보니 책 제목을 그렇게 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1부에 실린 열세 편의 글은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와 읽은 책이 연결되어 '나의 책장', 2부에서는 책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그 안에서 다정하고 따듯한 이야기를 길어 올리니 '다정한 책장', 3부에서는 마주하기 어려운 사회의 이슈들에 대해 다룬 책들과 씩씩하게 만나고 있으니 '씩씩한 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살아가며 품게 되는 의문에 대해 책을 읽으며 답을 찾는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가, 반대로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일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이런 고민을 안고 살아가던 차에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에서 어떤 답을 얻는다. "소설 속 화자가 타자의 모습에 대해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모습을 통해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려 하지 않는, 손쉽게 재현되거나 일반화될 수 없는 타자의 삶을 이해하려는 신중함"을 취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천천히, 할 수 있는 방식과 태도로 접근해야 함"을 배웠다.(27∼28쪽)

질문을 던지는 삶은 진지하다.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몸부림은 의미 있다. 『나의 다정하고 씩씩한 책장』은 진지한 질문과 의미 있는 답변에 대해 쓴 책이다. 누구나 한번 쯤 가져볼 듯한 마음속 의문들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 놓았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질문에 대해 더 깊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답을 책에서 찾아 제시해 두었다. 이미 읽은 책을 만나서는 내 해석과 저자의 통찰을 비교하게 되고, 아직 읽지 못한 책 앞에서는 꼭 읽고 싶은 책을 챙기게 된다. 사 놓고 아직도 용기가 없어 끝까지 읽지 못한 '세월호' 아이들에 관한 책을 저자 역시 힘들게 읽었다고 한다. 사적이고 다정한 책 읽기도 좋지만 이제는 조금 더 씩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마주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끝까지 읽게 될 때 당신과 나, 우리 사이는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v******4 2020.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