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작가 이름을 믿을 만하다, 는 생각이 책을 덮은 후 제일 먼저 들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재능이 여기서도 빛을 내고 있다. 비행기 사고를 둘러싼 일주일. 완벽하게 전문적이고, 비지니스적이고, 과학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모든 면에서 초보인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건 분명 특별한 재능일 것이다. 이 책에는 갑자기 피해를 입은 이들과, 자신의 일에 충실한 이들, 그리고 (필수요소인)음모를 꾸미는 사람들- 세 부류가 등장한다. 어쩌면 인류 전체가 이 세 부류로 되어있을지도 모르지. 내용도, 캐릭터들도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특히 밥 리치먼은 그에게 원래 주어진 역할 외에도 독자에게 복잡한 항공 전문 지식을 쉽게 알려주려는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그런 머리를 쓴 것도 대단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1년처럼 느껴지는 1주일이었다. 덧붙이자면, 부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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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길 수록 정신없이 몰두해서 읽게 되는 책이 있다. 특히 재미요소가 강조된 엔터테인먼트 소설들이 그렇다. 그런 재미있는 소설을 써낼줄 아는 특출난 작가들이 있다. 작년에 타계한 <마이클 크라이튼>도 그런 작가들 중 하나다. 읽는 책마다 재미적인 부분만큼은 만족하게 되는 작가, 이 책도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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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귀향길은 기차로 6시간. 가벼운 소설책 한 권, 씨네 21 한 권, 사람들이 두고 내린 스포츠 신문 두어 개를 읽으면 꼭 떨어지는 거리이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구입하는 책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이 바로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이다. 한시도 지루하지 않은 꽉 짜인 전개와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 대단원은 기차 특유의 냄새와 지루한 시간을 언제나 잊게 해준다. 에어프레임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행기의 이유 없는 사고(단순한 추락이 아닌, 갑자기 급강하와 급상승을 번갈아 하는 아찔한 순간)와 그 원인을 밝혀내기위한 비행사, 언론, 조사반의 치열한 암투도 스릴이 넘쳤지만, 비행기를 제조하는 거대한 공장에 대한 실감나는 묘사나, 세심한 고증을 거쳤을 법한 사고 처리 과정도 흥미 있는 읽을거리 였다. 조종사와 관련된 결말(안 읽은 독자를 위해 자세한 언급은 피합니다!) 자체는 그렇게 쇼킹한 사실은 아니었지만, 밝혀지기 직전까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역시 크라이튼!'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초반의 사고 상황에서는 마이클 크라이튼 특유의 실감나고 드라마틱한 입담을 맛볼 수 있다. 기차를 타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비행기를 탔더라면 정말 오싹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