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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리호러를 좋아해서 주기적으로 읽어주지 않으면 입안에 ㅋㅋ.. 여하간, 이 장르문학도 꽤나 넓다. 최근에는 환타지적인 것을 가미한 본격물이 나오질않나, 좀비나 뱀파이어가 탐정이질 않나...등등. 그러다가도 꼭 고전추리물을 읽고싶은 생각이 든다. 거기에서 시작했고 거기에서 자랐기때문이라서 그런가. 핸드폰 연결도 안되고 사진찍어 전송할 수도 없고, 고립되거나 작중인물의 마음먹기에 따라, 그리고 형사의 심문기술의 능력에 따라 대답이 바뀌고 가설도 바뀌고 결국 범인을 잡게 되는 그런 고전적인 후던잇.
P. D. James는 같은 시대의 아가사 크리스티 등에 비해 조금은 대중적으로 먼 이미지이지만, 고전추리물로서는 자기만의 위치가 확고한 분이다. 달글리쉬시리즈의 경찰물부터 여자에게는 어울리지않는다지만 여자탐정까지 등장시키는. 재치있는 대사나 로맨틱한 코지 스타일 대신에, 진중한 묘사와 건조한 문장이다.
학교에서 인기안좋은 선생님과 할머니의 장원주택에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가는 날에 일어난 사건을 추억하는 '요요', 아내를 뻇은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한 일련의 하우던잇과 반전 '피해자' , 무척 호화로운 인물들이 몰려든 크리스마스 새벽에 일어난 저택의 살인사건 '크리스마스 살인사건', 드디어 기억이 드러났지만 비극인 '묘지를 사랑한 소녀', 심리스릴러로 발전해도 괜찮은 인물들을 가진, 원하는 것을 가졌다고 말하기엔 뒷처리가 충분치 못했던 '아주 바람직한 거주지' 그리고 마지막 '밀크로프트의 생일'은 최근에 읽은 [Thursday Murder Club 목요살인클럽]의 퇴직노인들의 여유와 그 속의 은근 잔인함까지 보여주는듯 상큼하고 기발한 엔딩을 자랑한다. 제목은 맥베스의 잠에 대한 저주의 대사에서 나왔는데, 이 작품속 단편들 중에 잠을 못잘 인물이 없는터라 그게 정말 아이러니하게 재밌다.
p.s : P.D.제임스 (P.D.James)
- 아담 댈글리시 시리즈 (Adam Dalgliesh Mysteries) 1. Cover Her Face (1962) 5. The Black Tower (1975) 검은탑 분위기를 따라가면서, 트릭을 푸는 이중의 재미
-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 (Cordelia Gray mysteries)
- 그외
- 논픽션 Talking About Detective Fiction (2009) |
| P. D. 제임스 작가의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 후기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단편들 위주의 소설집입니다. 반짝임과 흥겨움이 아닌 춥고 어둡고 죄책감과 회한이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단편들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