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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이 만나 열흘동안 나눈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세속에 찌든 우리네의 대화와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제목하나로 궁금증과 기대로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예요~
조오현 스님과 신경림 시인이 만나 열흘동안 주고 받은 대화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소성 있는 귀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계곡물처럼 걸림 없이 오고 가는 스님과 시인의 삶의 대화" 같이 한번 엿들으러 가볼까요?^^
![]() ![]() 만악 조오현 스님은 1932년생 , 신경림 시인은 1935년생 그러니까 연세가 84세, 82세 이세요 살아온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깊이가 느껴지는 대화에서 무게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주고받는 대화가 궁금했다가 너무도 깊이 있는 대화에 감히 공감하기 어렵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 ![]() ![]() 이 책은 참글세상에서 출판되었고 두분의 대화체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요
여행, 사랑, 환경, 욕망, 통일, 전쟁, 문학
이렇게 7장르로 이야기 주제가 나눠있고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는 형식이라 흥미진진하지요
그중 사랑과 문학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소설책과는 다르게 거짓없는 어린시절, 짝사랑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허구성 없는 진솔한 이야기가 얼마나 더 감동을 주는지 알수 있었어요
![]() ![]() ![]() 글의 시작은 시인이 백담사까지 스님을 찾아가서 여행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로 시작되어요.
시인은 여행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밭에 씨를 뿌리면 싹이 트고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염도 나지 않은 옥수수를 따면 먹을 것이 없습니다.
밥을 지으려면 뜸이 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성급하게 솥뚜껑을 열면 밥이 설게 됩니다..
여행도 그런 것이지요. 기다리는 것을 배우고, 천천히 가는 미덕을 가르쳐주는 것이 여행입니다."
![]() ![]() ![]() 인생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하면 '좀 천천히 삽시다' 라고 말한다는 시인의 시 "급행열차를 타고 가다가"~~
아름다운 시였어요~ "그래 여유를 갖고 살아야지"하고 깊은 숨을 천천히 내쉬게 되었지요^^
급행열차를 타고 가다가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온 길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작이는데
![]() ![]() ![]() ![]() 시인은 스님에게 윤회에 대해 질문을 하지요. 저도 참 궁금했는데요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 우리가 어떤 업을 지으면 그 업은 피할 수 없습니다. 동쪽으로 기운 나무는 쓰러질 때 반드시 동쪽으로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개처럼 살면 살아서도 개로 불리고, 죽어서도 개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윤회라는 관념을 낳은 것입니다.
윤회가 있다면 지은 업보대로 받을 것입니다. 착한 일을 하면 착한 그림자가,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그림자가
그 사람을 따라다닙니다. 그런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시인이 답하지요
" 죽음은 죽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부는 꽃이 될 것이고, 일부는 나무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물도 되고 바람도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죽음이 마냥 두려운 것만은 아니고 즐거운 것이 될 수도 있겠지요."
스님의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시인의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생각을 읽으니 참으로 이 귀한 글귀를 가슴깊이 새기고 싶었어요~~
![]() ![]() ![]() ![]() ![]() 누구에게나 가슴시리는 첫사랑, 끙끙앓는 짝사랑은 다 있기마련인가봐요..
스님의 신기루 같은 첫사랑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 아마 그날 그녀가 저를 따라왔더라면 저는 지금쯤 동해안 주문진 앞바다, 그 망망대해 어부가 되었거나
아니면 깊은 산속 초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가슴뛰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대목이었어요~
그 어떤 소설보다 실제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만큼 힘있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더구나 사랑이야기의 회상은 더더욱 그러한 것 같아요^^
![]() ![]() 스님은 사랑을 "서로에게 잘해주기" 아니면 "비위맞춰주기" 같다고 말씀하시죠~
그렇네요~ 사랑하는 사람에겐 뭐든 잘해주고 싶고 잘보이고 싶고 맞춰주게 되지요..그렇게 노력하잖아요.
사랑에 대한 거창한 말보다 정말 사랑의 정의에 딱 맞는 소박한 정의였다고 생각되어요^^
![]() 스님의 시집 "절간 이야기"에 실린 "사랑의 거리"라는 시가 소개되어 있었어요
사랑의 거리
사랑도 사랑 나름이지
정녕 사랑을 한다면
연연한 여울목에
돌다리 하나는 놓아야
그 물론 만나는 거리도
이승 저승쯤은 되어야
![]() ![]() ![]() ![]() ![]() ![]() ![]() ![]() ![]()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명대사가 또 나왔어요
스님께서 말씀하시지요
" 어떤 사람이 죽어서 저승을 갔는데 염라대왕이 재판을 잘못해서 지옥으로 떨어졌답니다.
그런데 지옥이라고 별것도 아니었습니다.
건물도 좋고 음식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파티에 나온 사람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좀 이상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밥상에 높인 젓가락 길이가 1미터가 넘어서 그것으로는 음식을 집어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산해진미를 앞에 놓고도 배를 쫄쫄 굶는 것이었습니다.
판결이 잘못되어 극락으로 간 그는 식탁도 똑같고 음식과 수저도 지옥에서 본 그대로였습니다.
그들은 똑같이 1미터가 넘는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자기 입에 넣으려고 애쓰는 대신 앞에 있는 삶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었습니다."
ㅎㅎㅎ
왜 지옥과 극락이 차이가 나는지 잘 알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
똑같은 상황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이 행복할수도 불행할수도 있겠네요..마음수양에 제격인 책이지요 ^^
![]() ![]() ![]() ![]() 책을 읽는 시간이 두세배로 길어져 힘이 들었던 책이예요~ 그것은 한글자라도 허트로 읽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안그래도 느리게 읽는대다 시간이 곱으로 걸렸지요..
하지만 모두 읽은 후 서평을 적는 이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아주 조금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는 중이랍니다^^
시인과 스님의 부드럽고 깊이있는 삶의 대화를 귀 기울여보세요~
지금 이 삶이 귀하고 행복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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