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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바빠서 책을 집어들어 들고도 몇페이지 안읽고 내려놓는다. 바쁘다는 핑계지만 실은 책보다는 핸드폰을 놓지않고 산다. 하던 일이 있던터라 몇 페이지 정도 읽어보려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해야 하는 일을 잊은채 가슴 저쪽이 뭉클해지며 눈물을 흘리며 참으며 끝까지 수필집을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언뜻 봐도 저자의 오래전 이야기 몇 편과 최근 몇 년의 생활속 에피소드들인데 어떻게 이 많은 따뜻한 에피소드가 가능한지... 내가 겪지 못하는 일들을 아니 왜 이런일들이 이분에게 많이 일어났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한참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이분의 ‘따뜻한 인간미 오지랖’이다. 주변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을 우리는 살고 있는데 이분은 지나치지 않고 다가간다. 따뜻하게 다가간다. 그리고 괜찮냐고 묻는다. 남들의 일에 걱정하며 안부를 묻고, 이웃의 슬픔에 같이 울고, 기쁨에 더 크게 기뻐하며 인사를 건넨다. 뒤돌아서서 왜 저래? 할 수 있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로 살아간다. 저자가 여기저기 스치는 곳마다 우연히 마주치는 이웃들, 아니 어떨 땐 그녀가 몸소 찾아가서 들여다보는 사람마다 분명 그들은 따뜻한 영향력을 받았을거다. 그리고 잠시나마 행복했을거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이 몇몇 사람들의 손에서 읽히고 없어지는 수필집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간미를 상기시키는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선뜻 망설였던 선한 오지랖을 저자처럼 이제는 펼치고 싶어질거다. 이제는 흙보다는 콘크리트를 더 밟고 내가 아는 이웃 친구보다는 sns속 모르는 이웃들과 더 많이 소통하며 사는 나는 흙냄새 나는 20세기를 잊고 있다가 이 책에서 잠시나마 사람냄새 흙냄새를 실컷 맡으며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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