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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게 괜스레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창가로 들이치는 따스한 햇살이, 직접 고른 건강한 재료로 차려낸 소박한 한 끼가. 이따금 허해지는 마음을 채워주는 건 정신없이 사느라 놓치고 있었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다. _본문 중 _ "오늘도 바삐 흐르는 도심 속, 집이라는 아늑한 보금자리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며 살아간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닌 곁에 있는 평범함 속에 숨겨진 행복을 길어 올리면서. 당신에게도 잘 먹는 삶, 건강한 삶, 안녕한 삶이 깃들기를 바라며 지난 4년간의 일상 기록을 꺼내본다." _프롤로그에서
독립출판 <무과수의 기록>시리즈, <집다운 집>을 펴낸 무과수 작가. 에어비앤비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던 때에는 떠도는 삶에 대해, 오늘의집 에디터로 일하면서는 머무는 삶에 대해 고찰하며 주거에 관한 생각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다고 한다. 책표지의 글처럼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성실한 일상의 기록'은 여름/ 가을/ 겨울/ 봄 순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순서대로 읽어도 아무 페이지나 시작해도 좋은 책이다.
이사준비에 매장일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일주일이 한 달이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2021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무엇으로부터 라도 위안을 받고 싶을 때 에세이를 찾게 된다. 인스타그램에서 봐두었던 책을 가을에 꼭 읽게다고 구입했고,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아!'라는 마음에 매일 잠들기 전 몇 페이지씩 아껴 읽었던 무과수 작가의 「안녕한, 가」. 매번 이 책의 띠지를 읽을 때마다 울컥! 오롯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마음으로부터 안녕을 건네오는 책이다. 아마도 올 겨우내 끼고 있을 책이 될 것만 같다.
날이 선 마음이 요즘 나를 힘들게 한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옭아매서 그런지 더욱 견디기 힘들어진다. 마음을 다독이며 '괜찮아질 거야'가 아닌 '그냥 그런 거야'라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_031p. #인정
요즘은 꽉 차 있다가도 조금 공허한데 우울은 아니고 조금 깊어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_099p. #마음
짙어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어쩌면 가을처럼 익어가고 싶었던 것일지도. 매번 스치듯 아등바등 열심히 살았는데, 적어도 개인의 삶은 지금보다 더 비효율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편을 감수할 줄도 알고 타인을 더 이해하고 감정을 소모할 줄도 아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불필요하다고 치부되는 것을 더 잔뜩 껴안으며 살고 싶다. _207p. #짙어지는시간
낭만과 기다림이 사라진 시대.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에 설레는가. _265p. #질문
#안녕한가 #무과수 #위즈덤하우스 #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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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수 작가님의 안녕한, 가 리뷰입니다. 무과수 작가님은 집다운 집이라는 책을 처음 읽고 알게 된 작가님입니다. 공동 저자 여러 명이 쓴 책이었는데 집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 작가님의 글 부분이 특히 인상깊어서 그 뒤로 작가님 인스타를 팔로우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 책이 나온다고 해서 후다닥 구매했어요 ㅎㅎ 읽고 보니 역시나 집과 삶에 대한 작가님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책이라 소장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크고 멋진, 비싼 집이 아니어도 지금의 내 일상을 빛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작가님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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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주일만 소금, 설탕, 조미료 없이 생활해보면 세상의 모든 식재료와 음식들이 가진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이렇게 자극적으로 먹고 있었구나' 2. 몇 년 전, 그러니까 마스크 없이도 사람으로 가득 찬 극장에서 팝콘도 먹고, 콜라도 마셔도 되는 시절. 당시 여자친구(현 아내)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러 건대 입구에 있는 롯데시네마에 갔었다. 평소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자고로 빵빵 터지고, 펑펑 울리는 오락 영화가 제맛이지라고 여겼던 나지만, 그땐 웬일인지 그 영화가 보고 싶었다. 영화가 상영됐던 1시간 44분 동안, 종종 옆 관에서 들려오는 약간의 폭발음을 제외하면 영화관은 놀랍도록 조용했다. 둠칫둠칫 심장을 두들기는 음악도, 피가 분수처럼 터지는 장면도 없었다. 그저 풀과 나무와 자연들, 부엌과 음식과 몇몇의 사람들과 강아지 한 마리가 내는 작은 소리들과 느릿느릿한 화면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화면이 까맣게 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언제나 시간을 쪼개서 하던 데이트 코스의 일부였던 영화관에서 끝까지 앉아 있던 것이 너무 오랜만이었다. 아직까지 기억나는 그날,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 엔딩 크레딧이 영영 안 끝났으면 좋겠다." 3. 서른 살의 봄,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당시의 나는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빈번하게 찾아오는 크고 작은 자극들에 익숙해져서 그 사실을 몰랐을 뿐, 버거워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현실과 정반대라 어떤 면에선 마블 영화보다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던 '느릿하고,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영화 한 편'이 꾸역꾸역 달리던 내 두 어깨를 꽈악 잡아준 것이다. '괜찮다고, 조금 천천히 가도 된다'라고 말하면서. 4. 그리고 3년이 지났다. 그 사이 당시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고, 두 번 이사를 했으며, 영화를 볼 즈음 입사했던 회사에서만 3년을 보냈다. 그때와 다르지만 비슷하게,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가득 안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무과수님의 <안녕한, 가>를 읽게 됐다. 여름, 가을, 겨울, 봄. 계절 별로 만날 수 있는 제철의 음식과 장면들을 알맞은 온도와 습도로 가지런히 담은 사진과 글을 읽으면서 금세 시골에 온 것처럼 모든 걸 잊고 편안해졌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기분 좋은 비현실적 느낌. 마침 여름과 가을이 바통을 넘기는 순간에 있는 요즈음이라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의 무게 때문이었을까? 따뜻한 두 손이 어깨를 꼬옥 잡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괜찮다고, 잘 살고 있다고'. 책을 덮고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봤다. 아침부터 초가을의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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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를 보고 알게된 무과수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구매해서 읽어보았습니다 400여 페이지길래 읽는데 힘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따뜻한 사진들과 그에 걸맞는 짧은 글귀들이여서 금방 다 읽었어요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무과수님의 밥상 늘 인스턴트나 간편식으로 대충 끼니를 떼우던 제게 계절과일과 야채 등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고 나를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사진과 글들 잘 읽었습니다 |
| 생각보다 받았을 때 넘 작아서 놀랐어요!! 더더 귀엽고 작은 책입니다. 무과수를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소소하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부담 없이 담백하게 잘 읽었습니다. 판형도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용이하더라고요. 무과수의 성장한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옆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오요!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