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우리 네 엄마들의 모습은 대부분 뽀글 파마를 하고 고무줄 바지를 입은 억척스럽고 시끄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생활이고, 삶의 일부라고 생각했기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다만 이런 생각은 했다. 내가 그 나이가 되더라도 뽀글 파마는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나는 그 나이가 되었다. 반백을 넘게 살았으니, 내가 결혼을 일찍 했었거나, 아이들이 일찍 결혼했다면, 할머니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나이. 다행인 것인지, 발악인지 나는 뽀글 파마를 한 비주얼은 아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 나이가 되면 찾아오는 다양한 변화들. 겉모습은 젊어 보일 수 있지만, 몸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 어떤 이는 겉모습이 나이에 걸맞아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개성 껏 꾸며도 좋다고 말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어떤 것도 정답이 되지는 않는다. 각자 스타일대로 나이 먹어가는 것일 뿐. 일흔여덟 살의 할머니. 그녀는 동창회에 가는 도중 시니어 잡지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어요’라는 코너에서 사진을 찍힐 정도로 멋쟁이다. 그녀에게는 그녀와 결혼한 것이 제일 잘한 일이라 말하는 성실한 남편이 있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던 그녀에게 어느 날 남편 이와조가 갑자기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이와조의 빈자리로 힘들어하던 하나는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며 마음을 잡으려 한다. 그러던 중 남편의 유품에서 의문의 사진이 발견된다.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아무도 몰랐던 남편의 유언장. 유언장을 본 하나는 충격에 휩싸인다. 자상하고 다정하기만 했던 남편에게 자신도 모르는 첩과 첩의 자식이 있었던 것. 하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묘하게 슬픈 것일 수 있다. 아무렇지 않았던 것들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 잘 보이던 글씨가 돋보기가 있어야 볼 수 있고, 아프지 않던 어깨나 허리 혹은 등이 아플 수 있다. 쉬 지치고 피곤이 찾아오는. 같은 운동을 해도 더 힘든 몸. 이렇게 나이를 먹는구나 싶은 몸의 변화들. 그래서 어쩜 우리는 나이를 먹어도 겉모습에 신경 쓰고 약을 먹으며 젊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시술을 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는 건 좀 그렇지만, 그것도 사람들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어도 꾸민 듯 꾸미지 않게 보이는 노련함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성숙함 아닐까 싶다. 아무튼. 세상에 당당했던 하나는 죽은 남편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애인이 있다는 것에 충격받는다. 40년이 넘도록 자신을 속였던 남편. 곧 죽을 거지만, 용서할 수 없다. 곧 죽을 거지만, 하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편과 내연녀에게 복수한다. 복수라고 해서 칼부림이나 머리 끄댕이를 잡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 유쾌하지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모습, 부모와 자식 간의 생각,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입장 차,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여전히 방황하고 찾아야 하는 각자의 미래 모습. 그만두기 위해 힘을 줘서 필사적으로 결단해야 한다면 아직 그만둘 때가 아닌 거야. 그만둘 때가 되면 말이지, 힘들이지 않아도 가볍게 ‘관둘래!’하게 되거든. (356) 나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그럴 때다 있다. 이게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아쉽고 그래서 미련을 갖고 조금 더 해보고 싶은 마음. 그럴 때는 해야 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미련 없이 그만둘 수 있는 건,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을 때, 그만두는 것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고 그래서 후회나 미련도 생기는 것이다. 만약 삶이 무한하다면, 우리는 이런 노력을 안 할 것이다. 계속, 어떻게든 계속 사니까. 한 번뿐인 인생이다. 태어나 숨 쉬고 있는 지금 남의 눈치나 남의 시선에 내 삶을 맡기지 말고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솔직히 나이 먹는 거, 싫다. 예전의 내 모습에서 자꾸만 멀어지는 게 싫지만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나이 먹는 나도, 괜찮을 거라고, 괜찮은 노인이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하나 할머니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며. ^^ |
|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소설이다. 1분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같은 소설이라니. 그리고 일본에서 26만부나 판매되었다고 하니. 더욱더 기대가 되었다. "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중요한 건 내면이 아니라 외면의 아름다움이다. 라니. 맞다. 어쩌면 이게 사실인지 모른다. 하나씨 할머니는 일흔 여덟. 나이들수록 자신을 꾸며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이다. 기미도 주름도 아름다울리 없다고.
이와는 달리 가꾸는 것에 '가'자도 모르는 며느리와 느끼는 다른 감정들. 그런 하나씨를 존대해주는 남편과 사는 노년의 부부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하늘나라로 가버리고 남은 사람의 외로움을 글로 표현한다. 글을 읽고 있으니 공감도 가서 슬프기도 하다. 웃다가 울다가. 정말 시한폭탄같은 소설이다^^ 작가의 나이가 그러고보니 주인공과 비슷하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건강한 정신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가 본인의 철학을 소설화 한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곧 죽을꺼니까. 라고 제목을 적어서 죽기 전에 해야할 내용들이 써있을 줄 알았는데, 곧 죽을 나이이지만 평범하게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자신을 한없이 꾸며나가는 일흔 여덟의 주인공을 보면서 나또한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
|
"중요한 건 내면이 아니라 외면의 아름다움이다. 기미도 주름도 아름답다고? 그럴 리 없잖아!" 일본과 한국은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한국보다 앞선 곳이 바로 일본이다. 노인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많은 제도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시대보다 느리게 정착되고 있는 제도와 그걸 받아들일만한 문화나 가치관은 예전 그대로인채다. 이 소설은 고령사회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곧 죽을거니까'라는 소설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비관과 낙관의 두 가지. '어차피 곧 죽을거니까 낙도 없고,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와 '곧 죽을거니까 즐겁게 더 열심히 꾸미면서 살자'. 같은 문장에서 나오는 두 가지의 완전 다른 가치관이 어떤 노후를 만들어낼지는 이 소설에서 잘 보여준다. '1분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 주인공인 일흔여덟의 하나 씨! 자신 밖에 모르던 성실한 남편의 죽음 이후 남편의 유품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진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시니어 잡지인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어'라는 코너에 실릴만큼 멋쟁이인 하나 씨의 모든 삶은 이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뒤집힌다. 백세시대에 걸맞는 이 소설은 일흔여덟이라는 주인공의 나이와 거의 비슷한 작가가 써서 더욱 공감이 간다. '곧 죽을거니까 좀 더 멋지게!'라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하루를 살더라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은 나 뿐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유쾌하지만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 '시한폭탄' 같은 소설. 일본 26만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숫자의 이 소설의 세계로 모두 빠져보자! '돈이 없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 ... 연금을 변통하고 생활비를 절약해서 ‘노후를 위해’ 저금하기 때문이다. 나 원, 지금이 노후잖아. ... 여든이 코앞인데 장래의 ‘노후’에 뭐가 있다는 거야. 장례식밖에 없을 텐데.' <책 속에서...> “유미, 고마워. 초대해주는 것만으로 기운이 나는걸. 이치고도 이즈미도, 할머니는 걱정할 필요 없어. 할아버지는 오랜 병을 앓지도 않고, 온몸을 튜브로 연결하지도 않고 꼴깍 죽었잖아. 그런 좋은 죽음은 없거든. 그리 생각하면 할머니는 행복해서 평소와 다름없이 지낼 수 있단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곧죽을거니까 #우치다테마키고 #이지수옮김 #가나출판사 #소설 #테마소설
|
|
먼저 제목과 달리 화려한 책 표지에 시선이 끌렸다. 또한 고령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은 처음 접해서 그런지 신선하게 느껴진 소설이었다. 마치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친근했고 그들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매번 “하나와 결혼한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어”라고 말하며 아내를 항상 자랑스러워 했던 이와조의 말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고 그런 하나의 삶이 부러웠다. 이와조와 하나가 병원을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석양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부부의 연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면서 말이다. 너무나도 행복한 부부 생활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이 하나에게 얼마나 절망적이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필자 또한 이러한 전개에 당혹감을 멈출 수 없었다. 이래서 큰 행복이 오히려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고 했던가. 남편의 장례를 치른 후 겹겹이 쌓아 온 그들의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 하나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왔다. 이토록 사이가 좋았던 하나와 이와조 부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소설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꾸어 놓았다. Wow. 하나에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편 이와조의 불륜 사실이 유언장을 통해 밝혀지게 된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녀의 결혼 생활 전체를 부정하게 되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 남편을 포함한 고등학교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존재가 곧 잊혀짐에 하나는 많이 혼란스러워 했다. 장례를 치른 후 하나가 본인이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 남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가족들 앞에서 조차 이와조에 대한 애도도 자신의 슬픔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 보내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왔다. 필자도 처음 겪는 장례 절차에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고인의 오랜 삶과 그만큼 애도하는 사람들 또한 깊이가 가늠이 되지 않을 텐데 추모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말 기계적이고 순식간에 진행되었기 때문이었다. “노인의 주도권은 적당한데서 젊은이에게 양보해야 한다. 그게 노인의 품격이다.” 라고 한 이와조의 충고는 지금 시대의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젊은이들의 노인에 대한 존중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쌍방의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의 첩인 모리 가오루와 그녀의 아들인 모리 이와타로와 어떠한 계기로 엮이게 되지만 스스로를 보살이라고 생각할 만큼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그들을 대하는 하나의 모습에 놀랍기도 했지만 그들을 용서함으로써 자신의 분노와 스트레스를 털어 낸 그녀가 참된 어른임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곧죽을거니까 #우치다테미키코 #가나출판사 #일본소설 #시한폭탄소설 #화제의드라마 #도쿄멋쟁이하나씨 #서평단 #문화충전 |
|
요즘은 90살도 아주 정정해 보이고 100세는 기본이다 UN기준의 나이를 다시 정해야 한다면서 66세 이후가 중년이라고 한다 올해 78세가 된 하나는 아주 세련되고 자신을 가꿀줄 아는 사람이다 동창들 모임을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티를 내며 자신에게 긴장감을 주기보다 편안함을 찾는 늙은이가 되어 있어서 맘에 들지 않는다 올해도 일흔이 코앞 동창회 가기전 아주 세련되고 자신을 잘 가꾼 노인들을 다룬 <코스모스>라는 잡지에서 하나를 촬영하고 싶다고 했다 은근 튕기는척 자신을 낮춘척하면서 기분좋게 촬영했다 10년전만해도 하나도 다른 이들과 다름없는 68세 나이보다 더 들어보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다 그때를 기준으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꾸민듯 꾸미지 않은듯 하나씩 자신을 가꾸어가기 시작했다 지금에서야 빛을 보는 듯 78세의 나이에도 68세 같아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너무 기분 좋다
주위에 자신에 신경쓰지 않는 여자들을 보면 특히나 며느리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얹짢아 짐을 느끼며 잔소리 하고 싶어지지만 세월이 세월인지라 뭐라 하지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다 항상 하나를 띄워주며 대하던 남편이 어느날 죽었다 그리고 발견된 유서 그리고 배신당한 기분
글의 대부분이 곧 죽을거니까를 되뇌인다 나이가 그렇게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보면 나이든 어르신들은 죽을때가 됐다는 둥 곧죽을건데 죽어야지를 되뇌이는 말을 많이 한다 이 소설속에서도 나이든 사람들 대부분이 곧 죽을건데를 심심찮게 되뇌인다 죽을날짜를 받아놓은것도 아닌 나이가 들었다고 곧죽을 나이도 아니지 않을까 싶은데 기분이 좀 좋진 않았다 그런데 말의 늬앙스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분도 달라지는듯 느껴졌다 곧 죽을거니까 그냥 이렇게 살래~ 와 곧 죽을거니까 난 더 완벽하고 멋진 삶을 더 느끼고 싶다는 삶의 의지를 팽팽히 한다는 느낌 제목이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난 나이들수록 편안하고 퍼진 삶을 사는 하나의 친구들보단 자신을 좀더 단련하고 채찍질하는 하나의 삶이 멋진거 같다
*문충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
"이 나이가 되면 편한 게 제일이야", 그 다음 이어지는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백세시대, 고령화사회로 불리는 요즘 누구나 은퇴 후의 삶, 경제인구에서 벗어난 뒤 노인이 됐을 때 자신의 모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속되어야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랄까. 퇴직연령이 60세 정도라고 한다면 누구나 그 이후 적어도 30, 40년간 살아야할 모습에 대한 고민되겠다. 우치다테 마키코(?館牧子)의 <곧 죽을 거니까(すぐ死ぬんだから)>는 여든을 앞둔 멋쟁이 노인 하나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은 내 자랑이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여주는 남편, 노부부의 일용품점을 물려받은 아들, 화가랍시고 스스로를 꾸미지 않는 못난이인 며느리, 자상하고 속 깊은 딸과 손주들이 그녀와 삶을 나누고 있다. 노인 하나, 그리고 가족의 고민과 갈등, 사랑이 유쾌한 바람을 타고 책에 녹아 있다.
"글쎄요. 외모를 가꾸는 것을 잊지 않고 싶달까. 나이를 먹는 건 퇴화니까요." '여든이 코앞 동창회' 참석을 위해 거리를 걷던 하나는 노인들을 위한 잡지 '코스모스'로부터 모델 촬영 제의를 받는다. 헤어, 메이크업, 몸매, 의상까지 스스로 가꾸는 것이 '퇴화되지 않는 길'이라 확신하며 다른 노인들과 같이 '자연스럽게' 늙지 않으려 노력하는 하나에게 잡자시의 제의는 기분좋은 일이다. 특히 십년 전 머플러가게에서 당한 '칠십대 초반으로밖에 안보여요 사건'이후 부단한 노력으로 맺은 결실이란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 사건 당시 하나는 예순 여덟. 그때의 충격은 하나를 바꿔 놓았다. "먼저 사라지는 자는 행복하다. 누구 하나의 호른쪽 몸 절반만 바람을 맞을 날은 싫어도 온다." 도박도 여자놀음도 모른 채 취미라고는 종이접기 하나에 매진하며 아내를 바라봐줬던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두면서 하나와 가족은 혼돈을 맞게 된다. 남편 이와조가 남긴 의문의 사진, 유언장, 그리고 낯선 이의 방문 등 연이어 터지는 사건은 하나를 뒤흔들어 놓게 된다. 그리곤 78세 멋쟁이 하나씨의 매력은 더욱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노인이 가장 피해야할 것이 자연스러움, 내추럴이다. 자연에 내맡기고 있으면 꾀죄죄하고 허술하고 주름과 검버섯으로 뒤덮인 할배, 할매가 된다.손주 이야기랑 병 이야기만 하게 된다." 하나의 주장은 '노인 삶의 질'에 대해 무심했던 우리에게 한 방 시원하게 먹인다. 무릎을 탁 치게 한다. 혹시 노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그저 '편한 것이 좋아',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한게 제일이야', 또는 '아무렇게나 괜찮아'라고 치부한 적은 없을까. 타인을 향해서든, 아니면 자신을 향해서든 말이다. <곧 죽을 거니까>에서 저자는 특히 '자신을 향한' 무관심을 지적한다. "곧 줄을 거니까"라며 스스로를 꾸미지 않고 외모 단장을 내팽개친 삶은 '자기 방치'가 아닐까"라는 문제 제기와 함께 "자기 방치와 '품격 있는 쇠퇴'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책은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라는 면죄부는 과감히 던져버리고,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을 한번 가져보자 여기게 한다. 멋쟁이 하나씨처럼.(*)
* 문화충전200%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의연하다 전과 다름이 없다, 의지가 굳세어서 끄떡없다 (네이버 국어사전)? 아마도 팔순을 앞둔 나이가 되면, 누구든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는 항상 내 나이보다 어려보였으면, 나이든 티가 나지 않는 활기찬 사람이였으면 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지 않을까,,, 왜?!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일상을 살고 있으니 당연한거 아닐까,,, 일흔셋의 작가로부터 탄생한 오시 하나는 곧 여든 살을 앞둔 할머니지만 패션잡지 길거리 헌팅이 될 정도로 나이답지 않은 세련됨을 풀장착하고 있는 멋쟁이다. 화장과 옷으로 자신을 꾸미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뿐만아니라 나이에 걸맞는 모습을 들먹거리며 자신을 돌보지 않는 또래 할머니들의 생각 - 나이에 맞는 차림새가 아니라 게름의 결과라 여기고 있다 - 이 옳지 않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젊게 살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은연중에 '나이에 걸맞는'을 생각하게 되는 중년으로 하나의 확고한 신념이 부러울 뿐이다.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퇴화한다. 둔해진다. 허술해진다. 산뜻하지 못해진다. 어리석어진다. 외로움을 탄다. 동정받고 싶어 한다. 구두쇠가 된다.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하게 된다." (p.9) 추레해지고 병든 몸, 자랑할 거라고는 자식과 손주들 밖에 없는 내가 사라지는 일상, 총기가 사라지고 어리석어지는 모습 등 나이가 들어갈수록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틈에 자리잡아버리는 고정관념들을 멋쟁이 할머니 하나를 통해 유쾌하게 깨버린다. 의연하게 사는게 뭐 별거있나~ 얼마 남지않은 여생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의연하게 사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래도 일어서지 않고 조금씩 어둠이 휘감기는 하늘을, 옛날과 같은 맛의 사탕을 먹으며 바라보았다.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의연하게 살자." "응." 오십오 년이나 함께 걸어온 남녀가, 늙어서 평온하게 저녁 해를 받고 있다. 이날을 나는 앞으로도 쭉 잊지 못할 듯한 느낌이 들었다." (p.108)? 반면, 하나의 남편 이와조는 하나와 함께 일용품점을 운영하며 종이접기 모임만 집중하는 단조로운 일상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나의 열성적인 일상을 바라보며 항상 하나와 결혼하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기며, 하나와 함께 '의연하게 산다'를 실천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숨어있다. 하나의 뜻을 잘 받아주는 평범하고 무난한 남편이었지만 그 역시 의연하게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와조가 급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고 하나의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나이를 감추기 위한 허세 좋은 위장이었지만, 당연하게 여기던 허세가 의미없어지고 곧 죽을 날을 받아 둔 것같은 여느 할매가 되어가고 있을 즈음... 반전처럼 뜻밖의 사람이 하나를 찾아오고 덕분에 이와조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된다. 종이접기에만 몰두했던 그가 사실은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일생을 의지하며 믿었던 이와조의 비밀의 충격은 이루말 할 수 없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는 이와조의 비밀 덕분에 그녀는 이전의 멋쟁이 할매로 돌아온다. '곧 죽을 거니까'는 사람에 따라서 완전 달리 읽힐 수 있는 마법의 문장이다. 곧 죽을 거니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일상이 재미없어 질 수도 있을테고, 곧 죽을 거니 안해본 일, 해보고 싶은 일을 맘껏하며 즐겁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곧 죽을 거니까를 장전하기에는 아직 좀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늘 당당하고 멋진 하나처럼 나이듦이 숙제가 되지 않는 일상을 살고 싶다. "그래도 가발을 벗고 화장을 지우면 충분히 여든을 코앞에 둔 얼굴이야. 그게 진짜 모습이라고. 지금 이건 위장이야." 마사히코는 신호에 걸려 멈춰 서자 또 웃었다. "언제나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한다는 건, 늘 보여주는 모습 이 진짜란 거야." "뭐?" "다들 그러잖아. 평생 위선자로 지냈다면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처음 듣는 말이었지만 확실히 그렇다. (p.277)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곧죽을거니까#우치다테마키코#가나출판사#문화충전200#서평단#의연하게산다#노인#일본소설#시한폭탄소설#화제의드라마_원작#도쿄멋쟁이하나씨
|
|
덧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서 누군가는 시간의 꼬리를 붙잡기 위해 애원하고 또 누군가는 유한의 흐름 속에 몸을 맡겨 순리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영원을 약속하지만 당장 내일의 일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인지라 때로는 이 실체 없는 약속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수의 노인분들이 종종 습관처럼 내뱉으시는 문장 중에 "살 만큼 살았다"라는 말이 있는데 노년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지라 완전한 공감은 되지 않지만 말속에 담긴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산뜻한 청록색의 얇은 스웨터와 굵은 목걸이, 깔끔히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인 하나씨는 도쿄 최고의 잘나가는 멋쟁이이다. 특유의 멋스러움과 제 나이보다 족히 10년은 더 어리게 보이는 특징에 잡지 월간 코스모스에서 길거리 촬영 제의도 받게 되는데 그녀는 이러한 관심이 꽤 나쁘지않은 눈치이다. 그렇게 고조된 기분으로 나간 동창회에서 사람은 결국 내면이라는 친구들의 비아냥과 함께 마음이 상해버린 하나 씨는 인간의 구슬픈 말로를 마주한 기분과 함께 터덜터덜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만 그녀의 남편 이와조 또한 나이먹으면 자연스럽게 떠나게 되는 거라며 투덜대는 모습을 보이는 탓에 하나 씨의 고민은 깊어갈 따름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남편이 그녀의 곁을 떠나고 덩그러니 남은 빈자리가 너무나도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세월의 무심함을 느끼던 중 발견된 유언장 한통. 종이속에 담긴 내용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데 뒤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설 "곧 죽을 거니까"에서 직접 만나보길 권해드리고 싶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이기에 일상을 조금 더 소중히 대하고 싶게 만드는 이 소설의 드라마 버전이 궁금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곧죽을거니까 #우치다데마키코 #가나출판사 #문화충전200 #문화충전200서평단 #시한폭탄소설 #화제의드라마 #도쿄멋쟁이하나씨 #서평단
|
|
벌써올해도반년이훌쩍지나고나니,추석이또다가왔다.작년에비해부모님들께자주연락을잘못드려서,시원섭섭하셨을것같은생각이들어서고향ㅇㅔ내려가기전연락을드렸더니,너무반가워하셨다.진작에연락드릴껄라고생각이들었다. ? 아무튼개인적인이야기는그만하고,이번연휴때는떠한또어떠한한또책을읽지하고,고향의서재ㅣ에서잠시동안책을훎터보았고,그중눈에띄는한권을발견하게되었다.그책은일본에서출간즉시어마어만판매를하고,일본서점에있는직원들이강력추천한작품 우치다테마키코의곧죽을거니까이다. ? 국내에서이작품을출간하기전출간한작품이있나,하며검색을해보니한권이있었다.그작품은끝난사람이다.아직이작품을읽지않았지만,출간즉시입소문이났던터였는데,나는왜몰랐을까?하며자책하였지만이제서야알았으니조만간읽어봐야겠ㄷㅏ는생가이들었다.끝난사람이라는작품은한남자가출세를위해서고분분투하면서결국회사버림받는이야기로하는방면이번작품에서는연세가드신한멋쟁이노인에게찾아온비밀같고외모편견에대한이야기를다루고있다. ? 읽으면서들었던생각이아무리자식을위해서희생을하였지만,진작본인을위해시간을투자를못한그녀를보면서뭔가뭉클하기도하면서가더늦기전에삶을즐겁게보내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끝으로이에서작품의표지에서의는가장중요한것내면이아니라외면이라고하지만,나는정반대이다.물론외면도중요하지만,내면이더중요하다고생각이든다. ? 간략하게줄거리는이렇다.한마을에이사람모르면갑첩이라는소문이정도로유명하며심지어는국내에서유명한잡지에서메인모델로발탁된멋쟁이여성인하나씨는늘늘그런듯본인밖어르느에모르는이기적인남편을내조를하며하루하루를보내고있었다. 몇일후그녀는동창회가있어서,모처럼집을나서게되었다. 그러던어느날갑자기남편이쓰러져인생을마감하게되고,그녀는그의유품을정리하던도중우연치않게그의유언장을발견하게되는데 .. . 출판사로부터도서를제공받아작성한리뷰입니다.
|
|
살아간다는 것, 나이든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
나이들수록 더욱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관리하는 사람들을 나이에 순응하지 않고 발악하는 거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나?
나는 아직 노인은 아니지만 외모를 가꾸는 걸로만 생각하면 이미 방치..쪽이랄까, 보여줄 사람도 없고 귀찮기만한데 시간들여 공들여 꾸밀 필요가 있나 싶어 그냥 대충.. 그러다가도 문득 쇼윈도에 비친 내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나이들어보여서 우울해지곤 한다
맵씨나는 옷을 입고 멋지게 화장을 한 하나는 일흔여덟의 할머니다
남편 이와조는 종이접기 하나 외엔 별다른 취미도, 돈 여자문제 하나없이 55년동안 편안하고 조용하게 하나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러다 발견된 남편의 오래된 유언장, 생전에 유언장 같은건 쓰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받았건만..
하나는 이와조를 지우기로 한다 그렇게 크게 느껴지던 이와조의 빈자리도 더이상 느낄 수 없다
'종활 소설'이란 장르는 처음 들어봤다 끝을 앞둔, 그러니까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장르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