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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고 나서 책상 한쪽에 두었습니다. 다음날 책상을 정리하다가 한번 더 봤지요. 앞부분만 봤어요. 그리고 한쪽에 두었습니다. 어느날에는 그냥 책 중간만큼 펼쳐서 봤어요. 왜? 그림이 무언가 무언가를 보여주는데, 그것은 모르겠고, 전 그냥 다시 보고 싶을뿐이었습니다.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그림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림책 <곰과 작은 새>는 절판되었다가 웅진주니어에서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초판을 아직 보지 못해서 비교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없으니까 개정판만 보겠습니다.
표지 그림은 흑백으로 처리한 곰과 곰어깨에 있는 작은 새가 있습니다. 곰은 왼쪽을 보고 새는 오른쪽 뒤를 보고 있습니다.
속표지에는 그 새가 누워있습니다. 다리를 올리고 등을 땅에 닿은 모습이 죽은 것 같습니다.
한장 넘기면 왼쪽에는 글이 있고 오른쪽에는 땅에 죽은 새를 보고 앉아 있는 곰이 있습니다. '어느날 아침, 곰은 울고 있었어요. 단짝 친구인 작은 새가 죽었거든요.'
아, 단짝 친구가 죽어서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있었군요. 얼굴 표정은 잘 보이지 않지만 축쳐진 어깨와 떨구어진 고개가 곰의 심정을 보여줍니다. 초6,3 아이들은 그림이 어둡다고 싫어합니다^^
곰은 숲에 있는 나무를 잘라 조그마한 상자를 만들고, 나무 열매즙으로 상자를 예쁘게 칠하고 안에는 꽃잎으로 가득 깔아서 작은 새를 상자 안에 눕힙니다.
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곰, 주변에 흩어진 꽃잎들과 한손이 올라가서 눈을 만지는 곰.
흑백으로 그려진 곰과 상자의 그림을 보고 글을 봅니다. '작은 새는 잠시 낮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어요. 산훗빛 날개는 한껏 부플어 있었고 자그맣고 까만 부리는 보석처럼 반들반들 윤이 났지요.'
여러가지 꽃잎 사이에 누워있는 새는 정말 자고 있는 듯합니다. 얼굴표정도 편안해 보입니다.
곰은 아기 새가 살아있던 어제 아침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말합니다.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우리는 커다란 슬픔과 아픔, 상실을 겪으면 그때로 되돌아갈수만 있다면..하고 생각합니다. 안되는줄 알면서도.. 그러면서 무언가에 의지합니다.
곰은 그 작은 새가 담겨있는 상자를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숲속 친구들은 궁금합니다. 곰이 언제나, 어디에 가든지 들고 다니는 상자가요. 하지만 곰이 상자를 열면 다들 어쩔 줄 몰라하며 입을 다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지요 "곰아, 이제 작은 새는 돌아오지 않아. 마음이 아프겠지만 잊어야지!"
저도 이렇게 말했던 같습니다. 이제 잊으라고 그렇게 붙잡고 있다고 그때로 되돌아 갈수 없다고.
저의 말을 듣는 사람은 여기 곰처럼 문을 닫고 어더운 곳에서 혼자 있었겠죠..
어두운 방의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면서 지쳐가던 곰은 어느날 오랜만에 창문을 열어봅니다. 화창한 날씨. 풀 향기가 실려오는 바람에 곰은 밖에 나와서 하늘의 구름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곰은 걷습니다. 계속 걷다가 강둑에 누워 잠자고 있는 낯선 들고양이를 발견합니다. 너덜너덜한 배낭과 이상하게 생긴 상자가 고양이 옆에 있습니다. 곰은 이상하게 생긴 상자 안이 매우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서 몹시 잠긴 목소리로 "저기..."
숲속 친구들과 다르게 고양이는 곰이 열어준 작은 상자를 물끄러미 보고 천천히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말합니다. 그 말에 곰은 깜짝 놀랍니다. 작은 상자를 든 곰 그리고 연주하는 고양이 그들의 주위에 핀 꽃들
이제서야 작은 새를 보내는 작은 행사가 펼쳐지는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완전하게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곰입니다. 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곰은 언제나 볕이 들어오는 숲속의 한쪽, 작은 새와 함께 해바라기를 했던 곳에 작은 새를 묻습니다.
곰이 말합니다. "이제 울지 않을래." 진짜 이별입니다. 진짜로 이별을 합니다.
다시 나오는 죽은 작은새 장면은 다시 상기시킵니다. 죽음을. 그리고 이별을 그리고 다른 출발을. 곰은 들고양이와 함께 떠납니다. 그들이 하는 연주는 어떤 연주일까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 받아 저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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