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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아빠는 첫사랑이다. 그, 리, 고, 첫사랑은 아무래도 잊혀지지 않는다. 상대방의 부재에도 여전히. 아니, 상대방이 부재했을 때 더욱 선명하게.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책을 읽으며 몇 년 전 읽었던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오버랩되었다. 역시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에 대한 자전적 소설. 그 책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던지.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 많은 삶의 이야기들 속에는 감히 인위적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진정성 가득한 의미들이 가득하다.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위대한 작품이다.
우리의 독서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작가가 책을 쓰는 이유에도 역시, 많은 이유가 있겠다. 하지만 자전적 에세이나 소설을 쓰는 작가에게는 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첫사랑 아빠와의 이별을 계기로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아빠와의 많은 삶의 기억들을 소박하고 진솔된 어조로 전개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은 작가가 아빠와 이별하는 '이별식' 인 듯. 대한민국 대부분의 가족들이 그러하듯, 형제, 부모, 조보모, 그리고 친인척들, 또 많은 이웃들의 이야기가 여러갈래 작가 자신과 아빠를 매개로 펼쳐지고 있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또 많은 부분에서 위로를 받았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삶 속에서 자연스런 현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가의 모습에서 그 누가 힐링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글쓰기와 책읽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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