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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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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통이라고 기억하는 것들은 대개가 가장 가까운 과거인 조선 후기의 것이라는 점이다. 전통에 대해서는 언제나 유연한 태도로 볼 필요가 있다.   30년간 건축 역사학에 몸담은 전봉희 교수는 이 책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건축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조금은 깊이 있는 내용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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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통이라고 기억하는 것들은 대개가 가장 가까운 과거인 조선 후기의 것이라는 점이다. 전통에 대해서는 언제나 유연한 태도로 볼 필요가 있다.

 

30년간 건축 역사학에 몸담은 전봉희 교수는 이 책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건축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조금은 깊이 있는 내용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엮은 것은

인문교양 차원에서 건축의 역사에 대한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독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

건축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어도 거의 다루는 곳이 없기에 이런 교양서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가명강은 이런 부분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음식이나 옷같이 건축에도 누구나 의견을 말하고, 다양한 비평이 쏟아지고, 아마추어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비용이 좀 크다는 것이 차이일 뿐, 음식과 옷과 건축은 모두 일상적인 필수품이고, 또 구조도 있어야 하고, 기능도 있어야 하고, 아름다움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 똑같다.

 

 

모든 건축에는 저마다의 표정이 있고, 당대의 사회상이 담겨있게 마련이다.

한옥이 점점 사라져가는 도시에서 살아온 나는 국적불명의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는 것을 지금도 보고 있는 중이다.

한옥은 전통 가옥으로 거의 보존지구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관광지의 개발로 인해 한옥 역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70년대 이후 거의 주거지로 자리 잡은 아파트 역시 계속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우리의 건축은 고유성을 제대로 이어오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연을 품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개방적인 건축물에서 모든 것들을 차단한 성냥갑 같은 아파트의 건재함은 사람들 사이에 벽을 세우고 공동체에서 개인주의로 사회를 변화 시켰다고 생각했다.

이것 역시 산업화의 병폐이기도 하지만 현재 2030의 건축에 대한 인식은 이전 세대와는 많이 달라진 거 같다.

그래서 미래의 건축에 희망이 보인다.

 

한류가 전 세계에 붐을 이루고 있는 이 시기에 저자는 한국의 건축에도 한류의 기회가 오리라고 예견한다.

사실 외국 사돈들께서 한국 다니러 오셨을 때 온돌의 '맛'을 보시고는 그것을 못 잊어서 자신의 집을 개조하신 경우도 있어서

우리의 온돌 문화는 앞으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우리의 고유의 목조 건축의 특성과 우리의 고유한 난방 방식인 온돌을 재해석해서 현대에 접목한다면 우리 건축이 세계 건축 문명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대게 우리 문화권에서 건축은 '토목'과 짝을 지어 등장하며 종종 '건설'로 묶인다.

한편 서구의 경우 건축은 '예술'과 함께 등장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업자 편의에 의해 지어지기 일쑤다.

그곳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의견은 1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똑같은 소재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지어진 집들에서 안식을 찾는다는 게 어쩜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빠르고 바쁘게 살아온 세월 동안 우리는 주거지에 대한 생각을 거의 비우고 살아온 거 같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집은 그저 잠자는 곳으로 치부하고 말았던 거 같다.

현재 도심에 지어지는 집들은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창문을 열기도 민망한 수준들의 집들이 많다.

그러한 공간에서의 삶은 스스로를 가리고, 움츠리고, 홀로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건축은 좀 여유 있고, 개방적인 구조로 변화되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은

우리의 지나간 건축사와 함께 미래의 건축사를 어떻게 이어갈지를 이야기해 준다.

이 책은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건축사를 알기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적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 시켜 줄 수 있는 책이다.

 

* 21세기북스에서 협찬을 받았지만 온전히 내 맘대로 쓴 리뷰입니다.

 

w******2 2021.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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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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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건축.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의 표현으로는 흔히들 건축은 건물을 짓는 것이라는 단순하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이 아닌 작가 역시도 자신을 아직 더 많이 공부해야하는 비전문가식으로 말하곤 했다. 이러한 출발점에서 같이 배워가는 입장이라 생각하며 문하생(?)느낌으로 이 책에 다가설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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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건축.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의 표현으로는 흔히들 건축은 건물을 짓는 것이라는 단순하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이 아닌 작가 역시도 자신을 아직 더 많이 공부해야하는 비전문가식으로 말하곤 했다.
이러한 출발점에서 같이 배워가는 입장이라 생각하며 문하생(?)느낌으로 이 책에 다가설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건축 문명권을 둘로 나눈다했다.
나무를 짜 만드는 동쪽 문명권과 돌이나 벽돌을 쌓아 만드는 서쪽 문명권으로 나뉜다 했다.
한국적인 건축 문명을 따라가기 위해선 인류의 건축 문명부터 차근차근 알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논리다.
얼마전 방문했던 경복궁의 모습을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게 하며, 우리가 이제껏 방문해왔던 건축문화 배경터들을 상기시키게 한다.
사실 경복궁을 방문했을 당시 꽤 멋있는 건축물들을 보며 지나갈 때는 그 시대 사람들이 마치 생활하는 듯한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TV 사극에서도 많이 봐온 건축물들이기에 우리에겐 이질감이 없고 딱 봐도 한국 전통건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 당연한 한국만의 건축물들의 양식을 자세하게 배우진 못했다.
나 역시도 어떠한 짜임새로 목재들로 이렇게 큰 건물을 지울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만 낳고 직접 찾아보게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 아쉬움은 다행히도 이 책에서 풀 수 있어 좋았다.
이 양식을 갖게 될 때까지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 혹은 그 터와 주위 환경까지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사진과 그림은 나로하여금
더욱 관심을 갖고 집중해서 읽게하는 좋은 역할을 하였다.


우리나라 전통의 동양식 전통문화만 배울 수 있었다면 아마 신선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라나라에 들어온 양식 건축문화의 배경은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긴 하지만
그 양식문화만의 장점을 배울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한국 건축물만에 대한 정확한 문명을 알수 있고 앞으로의 우리나라 건물양식은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e********9 2021.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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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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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단순하게 우리 건축의 목조건축과 석조건축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첫장을 펼쳐보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한국 건축 문명'이라는 제목이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닌데 말이다.  한번에 읽지 않고 날마다 조금씩 읽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흐름보다 각각의 장에서 강조하고 있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전통 한옥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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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단순하게 우리 건축의 목조건축과 석조건축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첫장을 펼쳐보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한국 건축 문명'이라는 제목이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닌데 말이다. 

한번에 읽지 않고 날마다 조금씩 읽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흐름보다 각각의 장에서 강조하고 있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전통 한옥이라는 개념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해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건축은 생활을 담는 용기'라고 르 코르뷔지에는 말했지만, 동시에 '건축은 기억을 담는 용기'이기도 하다"(305) 라는 문장이 건축'문명'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깊이해보게 하고 있기도 하다. 

그에 더해 한옥이라는 말의 기원도 우리 전통가옥을 한옥이라 지칭하는 것이 당연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옥이라는 말이 쓰인 것이 근대이며 또한 조선의 건축 양식을 우리의 전통이라 칭할수도 없는 것이라는 것도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건축에 있어 한국전통의 근원을 찾는다는 것이 우리 고유의 것이라고만 할수는 없기에 - 문명이라는 것이 타지역에서 전해진 문화가 그 지역의 특색과 환경에 맞게 변형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굳이 그 기원을 거슬러가며 한국전통의 '기원'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만을 따라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건축의 재료나 형태라는 것이 한 지역의 고유한 형태로만 발전하는 것도 아니고 문화적인 부분에 지역의 특색까지 더해져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 현대의 우리 주거문화에서 신발을 벗는 좌식 형태는 온돌문화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선의 궁중전례기록을 통해 예식을 하는 경우 신발을 신고 좌정을 했다고 하니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 사실 신발을 신고 좌정하는 건 엄청 불편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온돌바닥과 주택의 형태가 바뀌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다시 그 문으로 나와야하기 때문에 방의 구조도 바뀌게 되고 정면에 신발이 너무 많이 놓여있으면 미관상 좋지 않아 측면이나 옆으로 출입문을 만들기 시작한 것 역시 단번에 이해가 된다. 

제주지역의 주택과 온돌에 대해 잠깐 언급이 되는데, 잠수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온돌방에서 지내면 피부가 트고 몸이 축나 아프게 되는 경우가 많아 온돌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며 제주의 주거형태 역시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안거리 밖거리로 가족 생활을 유지하던 주거형태 역시 시대의 변화로 바뀌게 된 것을 떠올려보게 된다. 

 

책을 읽고 이해한 부분은 극히 일부분일뿐인 것 같고 주된 관심사만 기억을 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이 책의 내용을 읽었다고 말할수는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앞으로의 한국건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이라는 영향도 있으며 한국 고유의 문명이 융합되며 그것이 한국건축의문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말의 진리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진다. 

 

 

 

 

 

 

 

 

 

 

 

 

r***2 2021.09.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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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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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무엇인가?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이라는 주제 속에서 건축의 개념과 유래를 찾아가 보자.         건축이란 철학과 종교, 예술이 함께 어울어져 표출된 하나의 상징이다.       건축은 어떤 무엇인가를 세우는 일로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인 돌이나 나무를 쌓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늘을 두려워 했기에, 하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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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란 무엇인가?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이라는 주제 속에서 건축의 개념과 유래를 찾아가 보자. 

 

     건축이란 철학과 종교, 예술이 함께 어울어져 표출된 하나의 상징이다. 

     건축은 어떤 무엇인가를 세우는 일로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인 돌이나 나무를 쌓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늘을 두려워 했기에, 하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하늘에 가까이 하려했던 인간의 욕망은 좀더 크고, 높고, 화려한 형태의 건축기술로 발전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건축기술은 점차 인간이 사는 생활환경으로 그 지경을 넓혔으리라 생각된다. 

 

 

     인간 속에서의 건축.

     건축이란 인간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미적으로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환경을 이루어 내는 종합예술이다. 

     맹수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움집 형태의 주거형태가 인류 최초로 생겼다. 인류문명의 태동기에는 생존을 위한 건축이 이루어졌으나 시간이 흐르고 삶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건축은 그 시대의 생활상과 역사적 가치를 담으며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건축은 집을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집은 하부구조이며 그 집 속에 담기는 사상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 건축은 그 시대의 사상과 같이 지어진다.” 

 

 

     마루에 대하여...

     우리가 전통적으로 살았던 한옥에는 항상 마루가 있었다. 

     이 마루의 기원은 어디서 왔을까?

     유적과 문헌을 통해 선사시대에도 말뚝 위에 집을 짓는 형태로 살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말뚝 위에 바닥을 만들고 집을 지었으니 이것이 마루집이자, 마루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원두막이나 망루, 그리고 누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마루에는 또 다른 기원이 있다. 권력장치로서의 마루다. 

     바닥을 아주 조금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위에 오른 사람의 지위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가 된다. 교단이나 강단, 설교단 같은 것이다. 강단이 더 극단적으로 얇아지면 돗자리나 카페트를 예로 들 수 있다. 다른이와의 차이를 두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지위를 달리 만들 수 있다. 

 

     높은 마루 전통는 기본적으로 지면에서 오는 불리함을 피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지면의 물, 짐승, 벌레 등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서 띄워 공중에 설치를 하였다. 또 멀리 내다보고 적을 감시하거나 조망을 즐기는 목적에서도 높은 바닥이 유리했다.

     이와달리 낮은 마루는 주변과 구분해 더 위엄 있고 격식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한뼘 남짓의 높임으로 더 시원해지는 것도 아니고 더 멀리 보이는 것도 아니고 짐승이나 벌레의 위협으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올라선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여서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높고 낮은 마루의 전통이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이런 인식은 전 세계에 퍼진 아주 보편적인 공간 장치이자 공간 인식이다.

 

m******3 2021.09.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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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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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문명을 따라가다 보면 건축의 미래가 보인다" 나뿐만 아니라 외국의 건축물을 접할때 우와~ 소리가 나오게 만들지만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보면 견고하고 우와하고 기품이 넘친다고 생각한다. 문양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게 있을까?   서울대 건축학과의 교수님답게 건축에 대해서 들려주는 책을 읽으니 기초부터 명칭하나하나 그 역할에 대해서 알수 있었다.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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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문명을 따라가다 보면 건축의 미래가 보인다"

나뿐만 아니라 외국의 건축물을 접할때 우와~ 소리가 나오게 만들지만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보면 견고하고 우와하고 기품이 넘친다고 생각한다. 문양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게 있을까?

 

서울대 건축학과의 교수님답게 건축에 대해서 들려주는 책을 읽으니 기초부터 명칭하나하나 그 역할에 대해서 알수 있었다. 건축이라하면 매번 어렵게 느껴지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니 건축을 다시 보게되는 마음이 든다.

 

또한 음식과 옷과 건축은 모두 일상적인 필수품이고 또 구조도 있어야하고, 기능도 있어야하고, 아름다움도 있어야한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한다. 단지 비용의 차이일뿐이라고...

 

지금벌어지고 있는 4차산업혁명 역시 기술성숙의 단계가되면 실제로 어떤 기술이 작동하는지 모르는채 일상적을 이용하게 될것이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사라지는 융합시대, 건축 아마추어층을 두텁게 해서 능동적 건축소비자를 길러내는데 이책을 쓴 목적이 담겨있다고 전한다. 

 

일일이 용어를 다 설명하기에는 방대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어느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상당하다. 또한 비슷해 보이는 전통건축에도 저마다의 표정이 있고, 당대의 시대상이 담겨있다. 불교문화부터 집짓기시작과 지붕,기둥,집짓기마무리,온돌문화 등등 서구와 근대문명에 대해서 어느정도 접근할수있었다. 

 

'내가 사는 공간','주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즘 읽어볼만하다. 어렵게 느껴질수 있지만 책에 사진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이책을 접하면 건축을 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느낀다.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k*******9 202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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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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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건축물에 대한 책들은 몇 권인가 읽었고 평소에도 가우디나 유럽의 성당이나 미술관, 박물관 등의 유명 건축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으며 언젠가 읽었던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만든 건물을 보면서 신기해하기도 했었다. 대한민국의 건축가는 김수근 외에는 딱히 아는 인물도 없지만 오래된 사찰이나 사원, 탑 등을 보면서 한 번도 건축학적 시선으로 본 적이 없는 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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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건축물에 대한 책들은 몇 권인가 읽었고 평소에도 가우디나 유럽의 성당이나 미술관, 박물관 등의 유명 건축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으며 언젠가 읽었던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만든 건물을 보면서 신기해하기도 했었다.

대한민국의 건축가는 김수근 외에는 딱히 아는 인물도 없지만 오래된 사찰이나 사원, 탑 등을 보면서 한 번도 건축학적 시선으로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저 역사적으로 오래된 고대의 신비로움이 남겨진 유물 정도로만 여겼지만 건축물 자체에 대해서는 딱히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불국사, 부석사, 석가탑이며 무량수전이나 석굴암도 몇 번이나 봤음에도 아치라든가 그 대들과 보의 구성 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건축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그건 그저 서양의 파르테논 신전부터 가우디의 성 파밀리아 성당까지가 전부였다.

건축이라는 말의 어원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대들보와 서까래에 대한 것도 기본적인 것 외엔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건축의 역사부터 알게 된 거 같다.

비슷한 용도의 건물이라도 지형에 따라 재료와 모습이 달라지는 것도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했는데 그 이유까지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불탑이 원래 용도가 무덤이었으며 그 용도의 사용이 힘들어지자 지금의 형태로 변했다고 하니 절에 가면 당연히 있는 탑으로만 보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일 거 같다.

아파트와 온돌의 조합에 대해서도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 조합이 시작은 어떻게 되었으며 어떻게 발전하여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는지 기나긴 과정을 알 수 있어 흥미진진했다.

한국의 건축 문명이라고 하면 그저 한옥이나 오래된 절 등의 모습만을 생각했는데 이 책에 실린 세계의 건축과 함께 발전해나가는 한국 건축에 대해 알 수 있어 건축에 대한 관심의 폭이 더 넓어졌고 보는 눈 또한 한 단계 더 높고 넓어지는 거 같았다.

s****2 2021.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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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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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양의 건축과 우리나라 건축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나무와 돌은 가장 오래된 건축재료이자 건축의 기본이 되는 재료이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건축 역사와 한국 건축을 가르치고 있다.   책은 4부로 되어있다. 건축문명의 동서양의 차이, 한옥의 구조와 한옥에서 아파트까지 변화한 우리역사 속 건축의 변화 및 미래 한국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시적이고 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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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양의 건축과 우리나라 건축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나무와 돌은 가장 오래된 건축재료이자 건축의 기본이 되는 재료이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건축 역사와 한국 건축을 가르치고 있다.

 

책은 4부로 되어있다. 건축문명의 동서양의 차이, 한옥의 구조와 한옥에서 아파트까지 변화한 우리역사 속 건축의 변화 및 미래 한국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통찰력이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동서양의 건축의 특징을 선사시대부터 전반으로 훑어가면서 설명하는데 감탄스럽다. 서양의 건축이 주로 돌을 많이 사용하고 화려한 반면, 동양의 건축은 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유교의 영향으로 소박하고 검소하다. 서양의 성당과 같은 건축물은 100년이 넘도록 지어져도 비난받지 않지만,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으로 욕을 많이 먹은 것은 이러한 사고방식의 차이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사찰은 단청도 쓰고 화려하게 지을 수 있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라는 증거가 석굴암의 아치구조와 같은 기술이고 이는 세계 최고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다.

 

한옥의 집짓기에 관한 설명은 좀 어렵다. 생소한 용어가 많고 실재로 살면서 경험한 기억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조를 알고 나면 한옥이나 사찰, 궁궐에 가서 어떻게 봐야할지 대강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처음 알게 된 것은 한옥을 짓는 법이 조립식 건축법이어서 광화문, 덕수궁의 대한문, 사직단의 정문들을 이리저리 옮겨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러한 문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는데 오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1960년대 집장수들이 지은 한옥에 대한 설명이다. 기존 주문형 한옥에서 기성품 한옥으로 바뀌면서 광고도 하였고, 도시의 모습도 바꾸어 놓았다. 단지로 형성된 한옥은 북촌, 서촌, 돈암동, 신촌, 정릉, 전주, 경주, 광주,청주 목포 등지의 한옥밀집지역이다. 지금 우리가 보러가는 북촌 한옥마을이나 전주한옥마을이 이 시기에 생겨난 것이다. 기존의 한옥집들은 꼬불꼬불한 골목을 따라 찾아야하는데, 이 시기의 한옥들은 길을 먼저 내고 한옥들을 배치하였기 때문에, 길이 반듯하다. 북촌에 가면 길이 일자로 나있는 걸 알 수 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이러한 개량한옥, 도시형 한옥은 1970년대 이후에는 양옥과 아파트로 대체되었다.

 

건축사를 통해 우리 건축 문화를 이해하고 그 위대함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예로 선사시대 쪽구들로 부분적으로 사용하다 이것이 발전해 '캉'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 중국, 연해주, 일본 서부까지 분포하지만 온전한 온돌은 한반도만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만 뛰어나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서로 교류하면서 발전되어온 시대의 문화가 가장 위대했음을 증명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개방적이고 국제교류가 많았던 통일신라와 여말선초 시기에 위대한 건축물이 많았던 이유다.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

 

알거리가 많은 책이다. 건축의 관점에서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를 아우르고, 한옥의 구조와 같은 기본적인 설명부터 현재의 아파트까지 변화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 알려준다.

 

모든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강추한다.

 

b*****k 2021.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 전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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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조차도 ‘서양 건축’의 경이로움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른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전희봉 교수의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을 읽으며 무심코 지나쳤던 한국의 ‘건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저자는 특정 문명의 건축이 ‘우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과거의 것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찬양할 필요도 없고, 현재의 것이라고 무조건적인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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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조차도 ‘서양 건축’의 경이로움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른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전희봉 교수의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을 읽으며 무심코 지나쳤던 한국의 ‘건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저자는 특정 문명의 건축이 ‘우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과거의 것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찬양할 필요도 없고, 현재의 것이라고 무조건적인 열패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문명’이라는 건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의 생각도 하루에 수십번씩 바뀌는데, 한 시대의 문명을 획일화 시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렇기에 한국의 건축을 전통을 상징하는 ‘한옥’과 현대를 상징하는 ‘아파트’로만 바라보는 건 매우 편협적인 시각이다. 건축은 단순히 ‘건물’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의 건축물을 짓기까지 살펴볼 시대의 역사와 흐름이 무궁무진하다.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들이 가진 의미를 책에서는 하나하나 짚어주며 건축이 인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되새김질한다.

이 책은 인류가 이룩한 위대한 건축 문명 소개를 시작으로 건축의 재료인 ‘나무’와 ‘돌’’에 주목한다. 이 두가지는 가장 오래된 건축 재료물인데 이제는 이외의 재료로 건축을 만드는 세상이 왔다. 각 재료의 건축학적 특징와 의미를 살펴보고 ‘건통 건축’ 중 목조 건축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건축의 발전사와 더불어 ‘한국 건축’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저자의 장인정신도 돋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들의 재발견이다. 건물은 우리 일상 속에 뗄 레야 뗼 수 없는 관계인데 나 같은 일반인들은 꽤 무심하다. 어느 순간부턴가 주거 공간조차 투자의 개념으로 전락했으니 건물 그 자체에 무심한건 어쩔 수 없는지 모른다. 다만 내 눈에는 ‘엥? 저게 뭐야, 이상한 건물이야’ 했던 것들이 역시 내가 알지 못하는 심오한 의미들을 품고 있다는 걸, 그 의미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젠가 저자의 바람처럼 우리의 건축이 세계의 건축에 기여하는 그날을 꿈꾸며. 아, 나도 ‘도시형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다!  

 

h****9 2021.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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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사갈 집을 알아보러 동네 여기저기 신축 빌라들을 보러다녔다. 비슷한 형태에 비슷한 마감재. 집 구조와 창문 스타일마저 똑같다 싶을 정도로 흡사해서 기억 속에서 집들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였다. 어떤 집은 무엇이 특별히 좋고, 어떤 집은 이런 점이 무척 꺼려졌다는 걸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나중에는 결국 한 가지만 관찰하게 되었다. '고'가 어떠한가? 내가 기존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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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사갈 집을 알아보러 동네 여기저기 신축 빌라들을 보러다녔다. 비슷한 형태에 비슷한 마감재. 집 구조와 창문 스타일마저 똑같다 싶을 정도로 흡사해서 기억 속에서 집들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였다. 어떤 집은 무엇이 특별히 좋고, 어떤 집은 이런 점이 무척 꺼려졌다는 걸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나중에는 결국 한 가지만 관찰하게 되었다.
'고'가 어떠한가?
내가 기존에 살던 주택은 지은 지 오래된 집이다. 당시의 주택 건축 유행이란 게 그랬던 모양인지 어쨌는지 잘 모르지만 이 집은 천정이 높다. 장농 위에 공간이 한참 남아서 잡다한 걸 이것저것 올려두고 창고처럼 사용했던 집이다. 집 평수는 넓지 않아도 고가 높아서 나는 이 집이 좁은 줄 모르고 살았다. 아주 작은 방이 한 칸 있었는데 거기에 누워 천정을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어도 갑갑한 느낌이 든 적은 없었다. 그런데 요즘의 건축 유행은 좀 달라졌나보다. 천정이 낮다. "지금 살고 계신 집보다 평수가 넓어서 수납도 편하고 괜찮으실거예요~"라는 공인중개사의 말이 무색하게도 가는 곳곳마다 갑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가는 곳마다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는 지를 알지 못했다. 깔끔한 마감재에 새로 지어 윤이 나는 내부인데도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유를 찾던 나는 우연히 우리집 장농 위를 보고 깨달았다. 아, 집은 평수도 중요하지만 높이도 중요하구나. 신축을 포기하고 지은지 몇 년이 지난 빌라들을 살펴보러 다니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건축은 나를 둘러싼 공간을 결정한다. 내가 어떤 높이의 공간에서 일상을 살아갈 것인지, 내가 어떤 너비의 공간에서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건 사실 나 자신은 아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몇 가지 선택지 중에서 선택할 뿐이다. 그걸 결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너비는 타협할 수 있어도 높이는 타협할 수 없는 나라서 구축 빌라로 찾아간 것을 두고 '결정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하고 싶다. 선택지는 이미 만들어져 있고, 그 선택지를 만들어가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이런 소시민의 입장에 대하여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의 저자인 전봉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상품의 수준은 소비자가 결정한다. 안목과 구매력이 기준이다. 경제 수준만 보면 우리는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를 넘어섰으니 구매력을 핑계 댈 일은 아니다. 문제는 안목인데, 단지 경제력만이 아니라 교양과 경험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먹고살 만해져 좋은 건축을 소비하기 시작한 우리로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중략) 건축은 음악이나 미술처럼 골라서 소비하는 상품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신체를 둘러싸는 강제적 소비재라는 점에서 건축 교양 교육이 더욱 절박하다. - 머리말 <우리를 둘러싼 건축> 20-21쪽

 무엇이 좋은 건축인가, 왜 그것이 좋은 건축인가, 나는 어떤 건축물을 선호하는가. 왜 그러한 건축물을 선호하는가.
앞에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하기 어렵지만 뒤에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쉽게 답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집,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공간을 말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대답할 수 있는 질문 아닐까. 내가 살아가는 문제와 직결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나의 대답과 건축 문명 전반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대답이 서로 점차로 가까워지면 어느사이엔가는 앞에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 나만이 할 수 있는 대답도 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건축'을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교양 정도로만 취급하기에는 건축이 만든 '공간'의 영향은 너무나 압도적이다. 전봉희 교수의 말대로 상품의 수준은 소비자가 결정하는데, 건축을 소비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건축에 무지한 채로 있어야만 할까.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은 사람의 정상적인 삶에 반드시 필요한 의, 식, 주 중에서 '주'의 문명을 주제로 했다. 건축이라는 매우 커다란 주제 안에서도 '한국 건축'이라는 특정한 주제에 주목했다. 한국의 건축 문명이라고 하니 경복궁이나 오래된 사찰, 석탑 이런 것들만 이야기할 것 같지만 천만에, 전혀 아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건축의 궤적을 살펴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 저자와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다. 저자는 가공하기 쉽지만 내구력이 약한 나무, 썩지도 무르지도 않지만 가공하기 어려운 돌. 이 두 가지 소재로 양분되어 온 동과 서의 건축 문명을 살펴보고 한국 건축의 전통적 특징과 형태, 한옥과 주택과 아파트, 마침내는 도시 건축까지 한반도의 토지 위에 건설되어온 다양한 건축물의 역사와 흐름을 이야기한다.


건축의 역사나 현대적 건축의 특징, 우리나라 도시 건축, 세계의 건축 등 건축에 대한 다양한 교양서들이 최근에 많이 출간되었고 나도 그 중 여러 권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은 그 동안 읽었던 건축 교양서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이음새였다. 건축을 기술로 보거나 예술로 보거나, 중요한 건 건축은 일상의 소비재라는 사실이다. 건축을 기술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교양서도 재미있었고, 예술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교양서도 좋았지만 이 책은 재미와 좋음을 떠나서 무척 실용적이다. '사람이 사는 공간'이자 '사람의 필요에 의해 형성된 문화'라는 시선을 기본으로 역사와 현재를 살펴보니 당연 나와 연결이 된 여러 내용들이 등장해서 그럴 수밖에. 저자가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가 마음으로 와 닿는다. 혹시 긴 추석 연휴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중인 사람이 있다면, 부동산이 아니라 건축으로 관심과 시선을 돌려보라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o********e 2021.09.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