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1%
  • 리뷰 총점8 29%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9)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죽음 앞에 선 존재의 사랑의 사색
"죽음 앞에 선 존재의 사랑의 사색" 내용보기
‘너’의 죽음, ‘나’가 아닌 죽음을 지켜보아야 할 때마다 항상 분노가 치민다. 언젠가 내게도 죽음이 찾아들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문득 그것이 찾아왔을 때, 세상의 모든 것과 연(緣)을 끊어야 함을 묵묵히 받아들여야 함을 알 때, 한 인간의 고뇌가 번개처럼 내 신경계로 파고들어 전율을 일으키며 슬픔에 빠지게 한다. 죽음의 이 무자비한 폭력성, 자신에게는 이것이 결코 찾아오지
"죽음 앞에 선 존재의 사랑의 사색" 내용보기

의 죽음, ‘가 아닌 죽음을 지켜보아야 할 때마다 항상 분노가 치민다. 언젠가 내게도 죽음이 찾아들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문득 그것이 찾아왔을 때, 세상의 모든 것과 연()을 끊어야 함을 묵묵히 받아들여야 함을 알 때, 한 인간의 고뇌가 번개처럼 내 신경계로 파고들어 전율을 일으키며 슬픔에 빠지게 한다. 죽음의 이 무자비한 폭력성, 자신에게는 이것이 결코 찾아오지 않을 듯 망각한 자들은 그래서 잔인해지는 것일까 

 

이 소설은 철학적 사색이 빼곡하게 스며있는 소피의 세계작가인 요슈타인 가아더의 짧지만 두꺼운 사유의 기록이다. 철학자 강신주의 말처럼 두 번은 읽어야 하기에 170여 쪽의 작품은 340여 쪽의 이야기가 되는 까닭이기 때문일 것이다.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이라는 의지가 사용되는 근육의 점진적 작동 불능상태로 생명을 잃는 불치병의 진단을 받은 교사 알버트의 이틀에 걸친 치열한 고뇌가 흐른다.

 

알버트는 아내 에이린과 사랑을 맺었던 37년 전 우연히 찾아들게 되었던, ‘밤의 짙은 눈동자를 닮은 호수가 있는 숲속 오두막을 찾아간다. 그리곤 오두막 주인인 농부가 내놓은 오두막을 사게 되어 두 사람의 동화속의 오두막이 되고 아들과 며느리, 손녀가 찾는 가족 공동의 장소에 이르게 된 사연이 나지막하게 회상된다.

 

인간의 삶이란 옛날 옛날에...’로 시작해

결국은 어두운 밤이 주인공을 덮치는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 75

 

그는 이미 왼 손의 근육이 경화되어 사용이 불가능해지고 곧이어 오른 쪽 손도, 나아가 신체의 모든 근육들, 호흡조차 어려워지는 시간을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가족들이 몇 달에 걸쳐 내가 겪을 불명예스럽고 고통스러운 죽음의 과정을 함께 경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오두막의 가족 방명록에 밤의 유서를 쓰기 시작한다. 사용할 수 있는 오른 손이 굳기 전에.

 

유서의 이야기들은 에이린과 첫 마주침에서 끌림과 그리고 사랑의 기억들, 아들 크리스티안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 세 가족이 오두막에서 맞게 될 설렘의 기쁨들, 그리곤 손녀 사라가 남긴 백조의 그림들, 아들과 손녀 모두와 드넓은 우주의 생명체에 대해 나누었던 대화들, 아내 에이린과 만나기 전의 연인이었던 이젠 가족 주치의인 마리안네와의 사랑의 이야기들이 순수하게 흐른다. 작가는 알버트의 자살 결심과 관련하여 이들 과거의 기억들, ‘당신과 너,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삶의 애틋함을 말하려 한 것일까 

 


 

그에게 시한부 삶의 선고를 내렸던 마리안네로부터 전화가 오지만 받지 않는다. 그리곤 힘겨운 고립 상태에 빠져있을 알버트에게 살아있음의 신호를 보내 줄 것을 요청하는 따뜻한 문자가 도착한다. 이어 멜버른에 생물학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는 아내 에이린으로부터 사랑하는 알버트!’라로 시작되는 문자가 도착한다. 사랑하는 이들로부터의 따스한 마음들이 그의 곁에 있다. 그의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깊은 좌절과 비애에 휩싸여 있는 존재, 그는 극도의 감상적 형태로 변질된 존재이다. 누군들 이를 피할 수 있을까 

 

차가운 얼음장 같은 호수, 그는 나룻배를 호수의 중간으로 몰고 나간다. 자갈과 쇠못을 허리에 가득 담은 채. 그러나 그는 이른 새벽 자신이 오두막의 2층 침실에 있음을 깨닫는다. 꿈이었나? 현실이었나? 무엇이 그를 자살에서 다시 살아있기를 요구했을까? 그에겐 새로운 가족을 세상에 내놓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사람인 것이다. 나의 존재적 정체성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의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죽음의 실행을 막아선 것일까? 소설에는 그의 우주론적 사색이 흐르며 생명체의 존귀함에 대한 사유가 흐르지만 이것이 곧 결행을 중지시킨 요인은 아닐 것이다.

 

몇 달이나 작별을 준비한다는 것은 길고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저 그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기만을 바랄뿐...

그 시간동안 가족들에게 큰 짐이 되지 않기만을 바란다.” - 173

 

알버트는 자신의 죽음이 사랑하는 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죽음의 주체인 의 생각은 어쩌면 이기적이라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감성의 충격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였던 것 같다. 다만 길지 않게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아마 그가 당신, 라는 존재를 만들었기에 그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자기 운명의 몫에 대한 이해였으리라.

 

나라면 이러한 시한부의 삶, 사랑하는 이들에게 수고로움을 불가피하게 초래하게 될, 죽음의 과정을 지켜보게 함으로써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영국의 형이상학 시인 존 던(John Donne;1572 ~ 1631)’의 소네트 한 구절처럼 인간은 외딴 섬이 될 수 없다. 개개인의 인간은 대륙의 일부이자.....”라는 그 끈끈한 생의 유대 때문일까? <Time to say goodbye>로 알려진 이탈리아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르는 함께 떠나요; Con te partiro본 적도 산 적도 없는 곳으로 같이 떠나자는 죽은 이를 향한 애절한 이별의 사랑 노래가 떠오른다. 이 이야기의 결정은 독자의 몫이다. 아마 이 소설은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안타까움과 두려움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에 펼쳐진 사랑의 이야기가 아닐까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존재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존재" 내용보기
"나는 홀로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나의 존재적 정체성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의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밤의 유서> p163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책을 읽고 있던 그 순간의 공기와 분위기가 선명하게 기억되는 책들이 있다. <소피의 세계>가 나에겐 그런 책인데, 쏟아져 들어온 노란 빛줄기에 방의 묵은 먼지가 뿌옇게 부유하고 있는게 너무나 선명하게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존재" 내용보기


 

"나는 홀로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나의 존재적 정체성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의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밤의 유서> p163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책을 읽고 있던 그 순간의 공기와 분위기가 선명하게 기억되는 책들이 있다. <소피의 세계>가 나에겐 그런 책인데, 쏟아져 들어온 노란 빛줄기에 방의 묵은 먼지가 뿌옇게 부유하고 있는게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던 어느 나른한 오후, 벽에 기대 책장을 넘기던 나는 어떤 공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만큼 엄청난 몰입감을 느꼈던 책이어서 <소피의 세계> 저자 요슈타인 가이더의 신작에 당연한 관심이 생겼다.


<밤의 유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한 알버트가 오두막에서 보낸 이틀 간의 시간을 담았다. 알버트는 신경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희귀병을 선고받고, 타인의 도움에 의지하는 비참한 삶을 사느니 죽음을 앞당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는 가족과 자신에게 남길 유서를 쓰기 위해 호숫가의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은 알버트와 에이린의 시작을 함께 한 곳이자, 두 사람 관계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다시 사랑을 확인한 곳이기도 하다. 스무살 시절 에이린과 첫데이트에선 주인 몰래 무단침입을 했지만, 그들이 결혼을 하고 십여 년이 흘렀을 때 우연히 매물로 나온 오두막을 발견하고 지금껏 소유하고 있다. 오두막을 매입하던 당시 아이였던 아들 크리스티안이 결혼하고 손녀까지 낳을 정도로 세월이 흐른 지금, 알버트는 손녀딸이 그림을 그려둔 오두막의 방명록에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며 용서를 비는 유서를 남긴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박테리아를 학회에 발표하기 위해 오스트렐리아로 간 에이린이 돌아오기 전에 이 생을 마치려고 결심한다.

그는 자신의 생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여긴다. 우주를 동경해왔던 그는 자신의 죽음을 일견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다.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죽음은 인간에게 필연적이고, 우주의 티끌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고요한 오두막에서 그는 에이린과의 운명 같았던 첫 만남과 크리스티안을 낳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소원해졌던 그들이 오두막을 매입하며 다시 관계를 회복했던 시절과 손녀 사라와의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밖에 없는 과거의 잘못을 회상한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우연하게 탄생한 존재인지, 삶을 그래서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지를 우주적인 사유를 통해 깨닫는다. 


이틀 간의 시간을 담고 있어 매우 심플한 스토리지만, 주인공의 사유가 변하게 되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에게 죽음은 그저 두려울 뿐이지 고통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삶이 고통이다. 모든 감각이 멀고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자신과 자신을 돕느라 희생하는 가족들을 떠올리면 그에게 남은 생을 견뎌낼 자신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겨질 가족은 어떠한가. 자신의 부재가 아내 에이린에게 얼마나 깊은 슬픔일까. 소중한 존재의 부재는 남겨진 이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가. 결국 알버트의 결심은 무너지고 만다.


사실 처음부터 알버트의 병이 드러나지 않고 과거 회상과 현재를 오가는 구성에 우주와 인간의 존재 등 사유가 확장되고 있어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뒤에 덧붙여진 강신주 작가의 해설은 오아시스 같았다. 나의 존재와 가치, 존엄보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주인공의 자살을 멈춘 것이라고. 이렇게 보니 굉장히 로맨틱한 소설 같다.  


한때 나도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망하면 죽지 뭐'라고 목숨을 그다지 아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도 두려워하지 않고 내 욕망대로 저질렀던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족이 생기고 특히 아이를 낳고 나니 내 존재와 정체성이 나 하나로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나를 둘러싼 관계 속에 존재한다. 나의 목숨도 온전히 내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 당장 내가 사라지면 내 아이는 많은 어려움에 처할 것이기에 별로 신경쓴 적 없던 내 건강을 염려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까만 밤, 그리고 밤하늘을 닮은 까만 호수를 노 저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이 아주 작게 그려진 표지가 다시 보였다. 끝없는 우주에 홀로 남은 듯 고독해보였는데, 노 젓는 손이 새삼 분주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남자가 가는 방향 끝엔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에서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밤의유서, #요슈타인가이더, #알에이치코리아, #강신주, #독서기록

k******g 2021.09.13. 신고 공감 8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의 유서』 by 요슈타인 가아더
"『밤의 유서』 by 요슈타인 가아더" 내용보기
소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견인한 『소피의 세계』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가, 또다시 소설 형식을 취한 『밤의 유서』를 통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자의 고뇌와 성찰을 이야기한다. 분량은 196쪽에 달하는 가벼운 무게지만, 그 속에 담긴 언어는 묵직하다. 그 메시지는 직접적이거나 직선적이 아닌 우회적으로 숙고하게 만들며, 죽음에 직면한 주인공을 통해 절제된 삶이
"『밤의 유서』 by 요슈타인 가아더" 내용보기


 

 

 

소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견인한 『소피의 세계』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가, 또다시 소설 형식을 취한 『밤의 유서』를 통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자의 고뇌와 성찰을 이야기한다. 분량은 196쪽에 달하는 가벼운 무게지만, 그 속에 담긴 언어는 묵직하다. 그 메시지는 직접적이거나 직선적이 아닌 우회적으로 숙고하게 만들며, 죽음에 직면한 주인공을 통해 절제된 삶이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 행간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육신을 의탁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계속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 알버트에게는 현재 사랑하는 아내 에이린, 아들 크리스티안, 며느리 유네, 손녀딸 사라가 있다. 하지만 주치의 마리안네로부터 불치병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고, 에이린과의 추억이 깃든 오두막을 찾는다. 오두막에는 삼십칠 년의 추억이 쌓인 곳이다. 오슬로 대학의 신입생이었던 알버트가 에이린을 처음 보았을 때, 첫눈에 서로가 운명임을 깨달았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마리안네(지금의 주치의)를 사귀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아주 긴 드라이브'를 즐겼고, 인적이 드문 오솔길 끝에 자리한 반짝이는 호숫가 '글리트레'에 자리한 '동화 속의 오두막'을 발견한다. 주인 몰래 들어간 오두막에서 빨간 스웨터를 입고 금지된 쌀죽을 먹는 갈색 머리의 에이린은 흡사 영국 동화의 '골디락스'를 연상케 했다.

 

처음 오두막을 발견한 날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신문광고를 통해 오두막을 구입했다. 알버트는 이미 에이린과 결혼해 아들 크리스티안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였으나, 그들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오두막을 구입한 뒤로 그들은 예전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게 됐다. 그만큼 오두막은 매우 특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오두막에는 삼대가 적은 글과 그림들이 담겨 있었고, 알버트는 남은 방명록에 유서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빅뱅과 우주라는 거대한 차원으로 시작해 작은 먼지처럼 고독한 종말이 된 우주론적 사변은 알버트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내 에이린과의 사랑을 소환하면서 오두막은 더이상 사랑의 종착지가 아닌 시작점이 된다.

 

몸은 내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정신만은 멀쩡한 상태에서 생을 유지한다는 것이 죽음보다 못한 삶일 수 있다. 그것이 알버트가 오두막을 찾은 이유이고 자살을 결심한 계기다. 죽음은 신체의 절대적 한계이며 삶으로부터의 절대적 단절이나, 삶과 죽음은 딱 잘라 결정할 수 있는 명쾌한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틀 간에 걸친 번뇌 끝에 선택한다. 과연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사족이 될 수 있겠으나, 과거 오두막 주인 '크눗 에스페가르드'의 등장은 뜻밖에도 희망이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이 천연 신경안정제가 되리라.

 

#밤의유서 #요슈타인가아더 #알에이치코리아 #RHK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d******7 2021.09.10. 신고 공감 6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의 유서 : 죽음에 대하여
"밤의 유서 : 죽음에 대하여" 내용보기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정은 어떠할까? 모든 것을 차분히 내려놓고 운명에 스스로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살고자 발버둥 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 한 권의 책이 있다. <밤의 유서>는 주인공 알버트가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이틀간의 고뇌를 담은 소설이다. 이 책은 170여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죽음에 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야
"밤의 유서 : 죽음에 대하여" 내용보기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정은 어떠할까? 모든 것을 차분히 내려놓고 운명에 스스로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살고자 발버둥 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 한 권의 책이 있다. <밤의 유서>는 주인공 알버트가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이틀간의 고뇌를 담은 소설이다. 이 책은 170여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죽음에 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야기는 알버트가 숲속의 한 오두막으로 들어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불치병으로 왼손이 마비되고 있었기 때문에 비장한 심경으로 가족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숨겨왔던 사실들을 이틀에 걸쳐 유서로 남긴다. 그가 들른 오두막은 아내 에이린과의 추억이 깃든 장소인데 사랑의 시작이자 삶을 되돌아보게 한 장소,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장소였다. 그는 에이린과 나누었던 사랑과 오두막에서의 추억에 잠기지만 한편으로는 과오를 떨치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가 글을 쓴 첫째 날에는 자신의 이야기에 가족들이 상처받을까 걱정하면서도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는다. 

 

인간의 삶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풍성하게 채우는 것들은
유대적인 관계, 온갖 느낌과 감정, 삶의 경험과 기억들이다.
하지만 삶이 끝나는 순간 이 모든 것들은
형태도 없이 사라지며 잊히고 만다.
_14p

 

이 책은 자기 회상과 반성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 같지만 곱씹어 보면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고뇌를 담고 있다. 그는 죽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결론적으로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알버트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의식의 흐름이 상당히 불안정하게 느껴졌는데 그 심경이 이해가 되었다. 나도 과거에 죽음을 간절히 원했던 적이 있었고 죽음 앞에서 상당히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던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버트는 둘째 날에 신비한 경험을 하며 스스로 자살을 포기한다. 그가 죽으려고 했던 시도가 마치 꿈만 같게 느껴지는가 하면 아내가 올 때까지 살아 있으라는 어떤 인물의 조언도 이상한 일이었다. 죽음을 결심했던 사람의 마음이 변화하게 된 이유가 단순히 이상한 경험 때문임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랑이 남아 있다면 죽음을 끝내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경험 또한 지속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의 새로운 장이 새롭게 펼쳐질 것이다.
이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나는 한 개인일 뿐 아니라 우주 전체이기도 하니까.
_164p

 

과거에 호수 한가운데에서 알버트와 함께 배를 타던 아내가 서럽게 울며 "알버트, 이것은 영원의 순간이야! 또 다른 영원의 순간은 존재하지 않아!"라고 절규했던 장면은 현재 알버트의 자살시도를 암시한 복선 같았다. 그녀는 알버트의 고백에 대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알버트 역시 이 사실을 깨닫고 죽음을 그만두기로 한 것 같았다. 소설은 주인공의 시선과 추억을 따라 진행되는데 오두막과 밤 하늘 아래 호숫가 주변의 경관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의 추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고뇌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요슈타인 가아더는 스테디셀러인 <소피의 세계>의 저자로 <밤의 유서>에서 다소 함축적인 인생철학을 전달한다. 짧은 이야기지만 자연의 경이로움, 철학적 고민,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등의 주제를 곱씹어 볼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는 철학자 '강신주'님의 해설도 담겨 있어 내가 느낀 부분과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죽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지만 한 번쯤 인생을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밤의 유서>를 통해 접근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b*********0 2021.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의 유서]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에게
"[밤의 유서]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에게" 내용보기
이 책 『밤의 유서』는 『소피의 세계』라는 소설같은 철학서적으로 유명한 요슈타인 가아더의 신작 소설이다. '알버트'라는 남자 주인공이 호수가 보이는 오두막에서 이틀에 걸쳐 쓴 유서를 소설 형식으로 실어 놓았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반쪽인 에이린을 만났던 시절부터 회상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일들, 숨겨왔던 비밀, 죽음을 앞둔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서
"[밤의 유서]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에게" 내용보기

 

이 책 『밤의 유서』는 『소피의 세계』라는 소설같은 철학서적으로 유명한 요슈타인 가아더의 신작 소설이다. '알버트'라는 남자 주인공이 호수가 보이는 오두막에서 이틀에 걸쳐 쓴 유서를 소설 형식으로 실어 놓았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반쪽인 에이린을 만났던 시절부터 회상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일들, 숨겨왔던 비밀, 죽음을 앞둔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알버트는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옛 애인인 마리안네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마리안네와 옛 관계를 이어간다면 아들 크리스티안과 아내 에이린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알버트는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이 그리 길지 않다는 생각을 한 그는 유서를 남기기로 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 앞에서 알버트는 분노를 느낀다. 고작 왼손가락 몇 개를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로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려는 것일까?

 

 

죽음 앞에 어쩔 수 없는 좌절과 분노 그리고 남겨질 가족들과 그들과의 추억이 이 책 속에 담담하게 담겨 있다. 사실 죽음은 담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알버트처럼 갑작스럽게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그 충격은 더 클 것이다. 알버트가 간 오두막은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던 곳이다. 알버트는 그곳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고자 했다. 가족에게 남기는 유서를 통해 그는 삶과 사랑을 생각할 시간을 보내면서 말이다. 죽음은 참 무섭고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그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여전히 어둡고 무섭다. 그럼에도 공포로만 남겨둘 수 없는 것이 죽음인 것이다. 책을 통해 죽음과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 정반대다. 내 신체 기능이 하나둘 사라져 결국은 식물인간의 상태로 숨이 끊어질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사실과, 얼마나 오랫동안 그러한 상태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슬프고 괴로울 뿐이다. 매 시간마다 아니 매분 매초마다 내 삶을 타인의 정성과 도움에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비참하기 짝이 없다.”(p.124)

 

 

삶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알버트는 동화 속의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마음을 먹은 알버트는 오두막에 있는 방명록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바로 아내 에이린을 처음 만났던 19살 때다. 당신 1살 연상의 애인 마리안네가 있었던 알버트는 대학 교정에서 우연히 에이린과 마주친다. 사실 둘은 아무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서로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말은 하지 않았어도 교정에서 서로를 찾느라 분주했다. 물론 약속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다시 만날 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린은 알버트에게 드라이브를 제안한다. 아주 긴 시간 동안의 드라이브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동화 속의 오두막을 마주한다. 주인 몰래 들어간 오두막에서 그들은 또 다른 추억을 쌓게 된다.

 

 

시간이 지나 둘은 결혼을 했고 둘 사이에서는 크리스티안이라는 아들이 태어난다. 그러나 불타오르는 사랑도 권태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듯이 그들의 결혼 생활은 뻐걱대기 시작한다. 바쁜 개인의 일정과 조금씩 식어가는 감정은 그들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다 신문에서 그 오두막 매매에 관한 광고를 보게 된다. 알버트와 에이린 그리고 크리스티안은 오두막으로 향한다. 아들에게는 그동안 비밀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이 시작된 그곳에서 그들은 옛 추억에 잠긴다. 나룻배를 타고, 빨간 스웨터을 입고 있던 에이린의 모습, 몰래 들어간 오두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침대에 누워 피로를 풀었던 기억까지... 오두막 구입을 통해 그들은 예전의 모습을 다시 찾아간다.

몸을 잃은 자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으리라는 상상이 종종 우리를 두렵게 한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인간이라면 한 번쯤 짐작해 봤을 감정이다. 육체 안에 갇힌 채 정신으로만 세상을 유영할 때, 그것은 지옥의 다른 이름일 수 있겠다고 저자는 알버트의 목소리를 빌려 말한다.

그러나 삶과 죽음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이토록 단순하게 나눌 수는 없다. 그래서일까? 이십사 시간 내에 고뇌를 끝내야만 하는 그는 끝내 ‘살기’를 선택하지 않는다. 다만, ‘죽지 않기’를 선택할 뿐이다. 그의 용기는 가족들로부터, 우주로부터, 인간으로부터 나온다. 고뇌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그의 선택이 느리게 납득된다. 삶과 질병에 대해, 더 나아가 사랑, 우주의 문제로까지 번지는 노 철학가의 사유를 좇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에 대해서도 통렬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소설의 형식을 빌었지만 사건보다는 사색, 심리보다는 사유의 나열에 가깝다. 앞뒤의 인과 관계가 분명하지만 사건 위주로 전개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의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책의 뒷부분 철학자 강신주의 「작품 해설」을 통해 『밤의 유서』는 '두 번 읽어야 하는 소설'이라고 말한다. 소설이지만 약 17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두 번 읽어야 할 소설이므로 340페이지 정도의 장편소설인 셈이라는 재미있는 해설을 붙여놓았다.

"한 번은 알버트가 되어 죽음의 문제에 몰입하고, 한 번은 알버트가 아닌 자신으로 돌아가 알버트의 극적인 변화를 이해하려고 할 테니 말이다. 요슈타인 가아더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보다 독자들이 죽음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기를 원했던 듯하다. 가히 철학자답다."(p.181~182)

 

 

사실 20세기까지만 해도 철학이 실체 없고, 무용한 것이며 심지어 난해하기까지 하다는 이유로 대중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십여 년 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이룬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다. 그는 전작 『소피의 세계』에서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쉽게 표현하면 철학적 내용을 소설로 쓰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조언하는 대신 짧은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그저 보여줄 뿐이다.

철학적 사색을 나열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체화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 바로 『소피의~』의 핵심이다.방대한 서양 철학을 독특한 소설 구조 속에 녹여내어 철학 이해의 장벽을 낮추고 철학을 우리의 삶에 보다 가까이 끌어와 철학 대중화의 성공적인 예로 평가받아온 작품이 『소피의 세계』다. 부제 「소설로 읽는 철학」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철학에 관한 소설이지만 단순히 철학 소개를 위한 흥미 위주의 소설은 아니다.

 

 

저자 : 요슈타인 가아더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오슬로 대학에서 사상사와 신학, 북유럽 문학을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철학, 신학, 문학을 가르쳤다. 1986년 첫 번째 단편소설집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어 여러 편의 소설과 단편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들을 썼다. 1990년 가아더는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Kabalmysteriet』에서 열두 살 소년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존재에 대한 성찰에 가 닿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그해 노르웨이 문학비평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때 가아더는 젊은 독자들에게 철학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이듬해 『소피의 세계 : 소설로 읽는 철학』을 펴냈다. 철학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꼽히는 이 책은 전 세계 64개 언어로 번역되어 4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후 그는 전업 작가로 전향하여 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대표작 『소피의 세계』를 통해 청소년 소설 작가로 주로 알려지긴 하였지만, 그의 소설 다수는 어린이부터 성인 독자층에게까지 폭넓게 사랑받았고, 능수능란한 메타픽션 요소 활용으로 문학성과 철학적 사유를 동시에 담아냈다고 평가받았다. 1993년 『거울 속, 수수께끼 속에서I et speil, i en gate』로 노르웨이서점협회 올해의 작품상 수상, 그 밖에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 (1994), 이탈리아 반카렐라상(1995) 등을 받은 그는, 2005년 그간의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노르웨이 성 올라브 훈장 기사 및 더블린 트리니티대학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가아더는 1997년에 아내와 함께 국제 환경상인 ‘소피상’을 제정하여 2013년까지 운영한 바 있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인권 향상과 지속 가능한 개발 지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아내와 성인이 된 두 아들과 함께 오슬로에서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1.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의 유서_요슈타인 가아더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에게"
"밤의 유서_요슈타인 가아더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에게"" 내용보기
많은 사람들이 철학이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 인생에 대한 질문, 인간과 덕목과 가치에 대한 질문들. 이 짧은 책 <밤의 유서>에는 거창하게 말하면 철학적인, 간단하게 말하면 한 사람의 처절한 고백이 담겨 있다. <밤의 유서>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는 워낙 우리에게 <소피의 세계> (영화로는
"밤의 유서_요슈타인 가아더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에게"" 내용보기



 

많은 사람들이 철학이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 인생에 대한 질문, 인간과 덕목과 가치에 대한 질문들.

이 짧은 책 <밤의 유서>에는 거창하게 말하면 철학적인, 간단하게 말하면 한 사람의 처절한 고백이 담겨 있다.

<밤의 유서>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는 워낙 우리에게 <소피의 세계> (영화로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소피의 선택')으로 잘 알려져있어서 그의 신간을 읽는다는 기쁨으로 예쁜 표지의 책을 꺼냈다.

내가 하나 잘 못 알고 있던게 무엇이냐하면, 나는 이 <밤의 유서>가 에세이인 줄 알았다.

후반부로 갈 때는 소설인가? 싶었는데 이 책은 소설이자 인문학이자 철학이자 '알버트'라는 한 남자의 인생을 담고 있는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벌써 이 책은 끝나버렸다. 알쏭달쏭한 이 기분은 <밤의 유서>를 읽은 사람만이 알 것이다.

주인공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심플하다. '2009년 4월 23일', '2009년 4월 24일'. 이렇게 딱 2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이틀 동안 이 모든 일이 일어났으며 우리는 영화처럼, 파노라마처럼 이틀 동안 '알버트'라는 남자의 인생과 그의 동반자, 그리고 아들과 손녀까지 세대를 이어가는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다.

간단하게 <밤의 유서>를 설명하자면, 제목에서도 느끼듯이 주인공 '나'의 유서이다.

이 한 대목으로 '나'가 유서를 쓰게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질문을 할 때가 왔다.

나는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시간을 살아내야 할까? 아니면 내 손으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것이 더 나을까?

이 질문은 나와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아픈 질문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나'는 희귀병을 앓고 있으며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전에는 이런 글이나 소설을 읽으면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년을 더 살아보니 책보다 더, 영화보다 더 극적인게 바로 인생인 것 같다.

이 사실을 옛 연인이자 주치의인 '마리안네'를 통해 알게된 '나'는 서서히 삶을 돌아보며 가족들에게 들려줄, 그리고 나 자신에게 들려줄 유서를 작성한다.

<밤의 유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글리트레비크'의 오두막이다.

바로 이곳에서 '에이린'과의 사랑이 시작되고, '나'의 죽음을 앞선 준비가 시작된다.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이 인생을 끝내려한다. 이만큼 처절한 내용이 또 있을까.

<밤의 유서>는 눈물이 나거나 슬프거나 하지 않아서 어디서든 읽을 수 있었지만 가슴을 후벼파는 글들이 먹먹해져서 한동안 책을 손에 놓고 잠깐 동안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았다. 이렇게 슬프지 않으면서 너무나 슬픈 글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런 주제 또한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에서 많이 봤을 터인데, <밤의 유서>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게 지극히 '나'의 시점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나는 처음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사는 것.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죽는 것.

'나'의 선택은 이 책 마지막에서 알게 되겠지만 나는 그게 무엇이든 이틀 동안의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알버트를 충분히 이해하고 또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그 남은 시간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할 수 없게 되는지.

<밤의 유서>에서 '나'가 오두막에 앉아 방명록을 쓰고 벽난로에 던져버렸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인생의 유서를 쓰고 던저버리며 죽음을 정확히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y 2021.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의유서
"밤의유서" 내용보기
남은 생이 몇 개월에 불과하다는 천청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그냥 편하게 있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병으로 인해 육체도 정신도 소진된 체 생을 마감해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그 고통을 헤아리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 [ 밤의 유서 ]의 주인공 알버트는 한때 연인이자 주치의인 마리안네에게 희귀병인 근위축성 측상 경화증이라는 병으로 인
"밤의유서" 내용보기

남은 생이 몇 개월에 불과하다는 천청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그냥 편하게 있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병으로 인해 육체도 정신도 소진된 체 생을 마감해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그 고통을 헤아리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 [ 밤의 유서 ]의 주인공 알버트는 한때 연인이자 주치의인 마리안네에게 희귀병인 근위축성 측상 경화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기한내에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는 진단 결과를 듣게 된다. 몸이 건강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식은 명료하고 지적능력은 그대로 유지한 체 점차 기능을 못하는 신체 부위들로 인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삶을 연명해야 하고 그것도 점점 여의치 않을 때가 되서야 죽음을 맞아해야 하는 결과. 마치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진배없는 상황을 알버트는 냉정하고 직관적으로 직시한다.

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알버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아내이자 연인인 에이린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두 사람의 만남에 빠질 수 없는 호수와 오두막, 두 연인이 처음 사랑을 나눴던 오두막에 칩거한 알버트는 그곳에 있는 방명록에 밤에 쓰는 유서이자 자신의 인생 회고록을 담담히 정리한다.

중요한 질문을 할 때가 왔다. 나는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시간을 살아내야 할까? 아니면 내 손으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것이 더 나을까? 이 질문은 나와 혈연 관게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아픈 질문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밤의 유서 중에서

이 질문은 시한부 진단을 받은 알버트엑네 해당되는 질문이지만 나 곧 우리 모두가 받을 수 있는 질문이다. 과연 나라면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삶을 의지하며 연명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인가?

알버트는 방명록에 글을 쓰며 자신의 인생과 삶을 회고하고 태초의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 곧 자아에게로 포커스를 맞추며 포괄적인 사고를 통해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애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호수에 빠져 죽는 것. 하지만 꿈이었는지 생시였는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 체 오두막의 옛 주인을 만나게 되고 다시금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인간은 외딴 섬이 될 수 없다. 개개의 인간은 대륙의 일부이자...."

의식과 정신셰계는 모든 게 그대로 인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육체를 가지고도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삶,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이며 사랑일 수 있을까? 그렇게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여정에서 어느 부분에 큰 사랑이 숨어있는 건지. 하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나의 죽음만큼이나 고통스럽다는 걸 인지하게 한다.

죽음을 통해 다시한번 삶의 철학적 가치를 묻은 이 짧은 소설은 적은 분량안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요슈타인 가이더는 노르웨이 태어난 작가로 전작으로 [ 소피의 세계 ] 를 썼다. 이 책 [ 밤의 유서 ]는 철학 소설이자 인생을 반추하는 소설이며 반짝이는 호수가운데서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깊이있는 책이었다.

s****a 2021.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의 거울에 비춰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죽음의 거울에 비춰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내용보기
이 책은 주인공이 써내려가는 유서를 독자가 읽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상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있는 이야기였다. 이번 글을 읽으며 받은 감상으로 유서는 죽음 앞에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스스로를 위한 커튼콜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커튼콜을 하며 드는 감정이 아쉬움일지, 후회일지, 만족감속에 뿌듯해할지는 사람에 따라, 써내려
"죽음의 거울에 비춰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내용보기
이 책은 주인공이 써내려가는 유서를 독자가 읽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상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있는 이야기였다.

이번 글을 읽으며 받은 감상으로 유서는 죽음 앞에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스스로를 위한 커튼콜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커튼콜을 하며 드는 감정이 아쉬움일지, 후회일지, 만족감속에 뿌듯해할지는 사람에 따라, 써내려온 이야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달콤한 디저트에 씁쓸한 커피를 함께하면 더 감미로운 단맛이 느껴지듯 죽음이라는 어두컴컴한 밤하늘이 있기에 삶이라는 찰나의 별빛이 더욱 아름다워보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비록 '죽음'은 나 혼자의 일일지 몰라도 '나의 죽음'은 절대 자신만의 일이 될 수 없다는 걸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
YES마니아 : 골드 o****0 2021.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의 유서
"밤의 유서" 내용보기
예전에 “소피의 세계”를 읽었을때 너무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철학을 소설로 엮어서 책을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과 멍때리기, 생각, 연구 등등 많은 공부를 했었다. 내 딴엔 철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에 아주 조금은 맛보기를 해본 책이었달까. 그때 그 작가를 잊지 못한다. 이번책이 나왔을때 너무 읽고 싶었고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일까. “소피의 세계”처럼 베개사이즈의 두꺼운
"밤의 유서" 내용보기
예전에 “소피의 세계”를 읽었을때 너무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철학을 소설로 엮어서 책을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과 멍때리기, 생각, 연구 등등 많은 공부를 했었다.
내 딴엔 철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에 아주 조금은 맛보기를 해본 책이었달까.
그때 그 작가를 잊지 못한다.

이번책이 나왔을때 너무 읽고 싶었고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일까.
“소피의 세계”처럼 베개사이즈의 두꺼운 책을 기대했지만
의외로 가벼운 두께여서 놀랐다.

이 책속의 이야기에는 2009년 4월 23일과 24일 이틀 간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속의 화자 알버트는 지금의 아내 아이린과의 추억이 담긴 호수옆 오두막에 와 있다.
예전 여자친구였지만 지금은 주치의인 마리안네로부터 자신에게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이라는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홀로 오두막에 간 상태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전에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데 4월 23일 밤은 그가 죽으려 하기 전에 드는 수만가지 생각들을 썼다.

오두막집을 사게 된 과거의 추억도 생각이 나고, 자신의 아내 아이린을 만나게 된 순간도 생각이 나고, 아이들과 오두막집을 와서 휴가를 보낼때도 생각이 난다.
그가 좋아하는 장소인만큼 그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이야기는 그가 죽기로 결심하고 호수 한가운데 배를 끌고 간 후 다음날 새벽에 눈을 떴을때
즉, 4월 24일에 너무나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
그의 운명이 달라진 순간.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로 그는 전날과 전혀 다른 결심을 하게 된다.

그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일년 육개월이상 목숨을 유지하는 사람은 오십퍼센트도 되지 않는 희귀병에 걸려
낙담했을때
인생에서 어떤 작은 움직임이 그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음을 알 게 해주었다.

짧은 소설의 이야기지만 이번 시간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21.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과 사랑을 생각하며 써내려간... [밤의 유서]
"죽과 사랑을 생각하며 써내려간... [밤의 유서]" 내용보기
요슈타인 가아더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철학이라는 것을 전달해 주려는 작가의 방식과 노력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책은 내 책장의 대표책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밤의 유서]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요슈타인 가아더는 죽음에 대해 말하고, 사랑에 대해 말한다. 묘하게도 한창 생각하고 있던 주제를 다룬 책이라 내심 놀
"죽과 사랑을 생각하며 써내려간... [밤의 유서]" 내용보기


 

 

요슈타인 가아더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철학이라는 것을 전달해 주려는 작가의 방식과 노력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책은 내 책장의 대표책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밤의 유서]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요슈타인 가아더는 죽음에 대해 말하고, 사랑에 대해 말한다.

묘하게도 한창 생각하고 있던 주제를 다룬 책이라 내심 놀라기도 했다.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할 결심을 한 남자가 가족별장인 숲 속의 호숫가 오두막을 찾아가 유서를 써내려간다.

아내와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써려가면서 준비하는 죽음.

우리는 그가 죽음을 준비하며 써내려가는 글을 따라가게 된다.

 

비교적 적은 페이지인 분량에 쉽게 금방 읽히겠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빠르게 읽고 책장을 덮을 수도 있겠지만, 가벼이 읽고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철학소설답게, 명확한 표현이나 확실한 답을 전달해 주는 방식은 아니다.

의미 있는 문장과 표현들 속에 생각해 볼 여지가 남겨져 있다.

그래서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혹은 책을 다 읽고 난 후. 또는 다시 되풀이해서 읽으면서 멈추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밤의 숲 속 호숫가 오두막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으로 소설의 세계를 만들고, 읽는 사람이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서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여러 방면으로 효과적이고,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세계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요슈타인 가아더가 던지는 다정한 질문작가와 토론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h********6 2021.09.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