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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헌법 제31조는 교육권과 무상 의무교육에 관해 6개 조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①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② 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초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진다. ③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④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⑤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 ⑥ 학교 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및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교육은 권리이자 의무이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총 9년의 교육 과정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며, 향후 고등학교까지 총 12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든 국민이 받는 교육이기 때문에 국민이라면 교육 현안에 관해서 한마디쯤 말을 보탠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교육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육 구성원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이 교실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학생과 교사와 학교를 이해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문제다. 교육에 관해 현장에 있는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하는 까닭이다.
곽노근 선생님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서, 이게 대충 놀고먹으며 할 일은 아님을 느껴 그제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고양 모임, 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 고양 모임을 이끌고” 있거니와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원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이 들어서도 남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삶을 가꾸는, 그런 멋진 평교사가 되고 싶고,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이다. 승진하지 않고 교육의 본질, 아이들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교육의 본질을 잣대로 놓고 보면 우리 교육의 문제가 보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일 것이다. 선생님이 하나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 교사와 행정실의 역할 구분이 명확히 안 되어 있어서 생기는 문제, 교사의 행동에 관해 악의적이고 함량 미달의 기사에 관한 이의제기, 진보 단체와 진보 지식인들이 보이는 이중성 비판, 교사 노조와 단체의 갈림길에 선 상황 등 예민한 문제까지 기탄없이 이야기한다. 일기 검사나 온라인 수업 등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에 관해서도 거침이 없다. 때론 통쾌하게 이루어지는 선생님의 글은 다음과 같은 글에서 빛난다.
(적어도 교실 내에선) 만장일치가 민주주의다. 그럼 다수결은?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도저히 만장일치가 힘들어서, 모든 아이가 다수결로 정한 걸 따르겠다고 완벽하게 동의한 상태에서야 비로소 다수결은, 민주주의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다수결은 차악이다. 요약하자면, 각 의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없는 다수결은 민주주의가 아니며, 의견을 서로 충분히 나눈 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들어내야 비로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는 것. 교실에서의 민주주의, 생각보다 힘들다. 너무 힘들어서 사실 안 하고 싶다. 그래도 계속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나. (188쪽)
곽노근 선생님 생각은 명료해 보인다. 교실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학교, 사회, 국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선생님도 이야기했듯이 쉽지 않다. 교실 민주주의도 힘들고 학교, 사회, 국가로 넓어지면 더욱 난감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만둘 수 있는가. 저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적극 소리를 내고 토론하며 최선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토론하고 최선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민주주의가 아니겠는가. 선생님이 교사 눈으로, 평교사 눈으로, 나이 들어서도 남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으며 아이들과 함께 삶을 가꾸려는 교사 눈으로 이야기하는 교육 현안이 소중한 까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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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렵고 복잡하다. 하나의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지점들이 있다. 내가 미처 겪지 못한 삶과 처지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쉽게 오해하여 상대를 깎아내리고 감정을 배설한다.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다. 이는 불필요한 비난과 갈등을 부추기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진다. 곽노근 선생님은 우리,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차분한 반박을, 생산적인 논의를 한번 해 보자고 한다. 선생님은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 쉽게 단정 짓지 않는다. 이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서 뭔가 찜찜하면 그냥 넘기지 않는다.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려고 애쓴다. 개운해질 때까지 차근히 살피고 균형 있게 따져 본다. 잘 벼린 칼날 같다. 나와 너의 생각이 서로 다를 때 상대를 어떻게 이해해 보면 좋을지, 내 뜻을 전달하고 싶을 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찬찬히 바라보는 태도를 이 책과 함께 연습해 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