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머스 쿤의 이론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론이 바로 패러다임 이론이다. 기존의 이론을 뒤엎는 새판짜기의 가까운 이론을 패러다임을 바꾼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창안한 그의 독특한 사상이었지만 이제는 비단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이전의 사상을 뒤엎는 새판짜기에 가까운 혁명을 패러다임변환으로 설명하는듯 하다. 세창미디어에서 나오는 읽기 시리즈는 이전에도 여러권을 살펴보앗지만 어려운 철학 이론을 맛보기로 살펴보기에는 안성맞춤인 시리즈인것 같다. 이번 과학혁명의 구조도 토머스쿤의 가장 널리 알려진 저서이므로 이 책을 통하여 토머스 쿤의 사상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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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제시한 책이 바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이다. 고교시절 어느 교과서에서인가 스치듯이 지나간 한 문장 정도로만 알고 있던 내용인데, 좋은 기회가 되어서 좀 더 쉬운 해제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쿤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혁명은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파괴적인 혁명에 의해 발전한다는 것이고 이를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개념으로 제안했다는 것이다. 정확한 요약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그 함의를 알 수가 없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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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정말 알기쉽게 설명해놓은 책입니다. 손바닥 만하고 얇은 책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원저는 워낙에 문장이 난해해서 도대체 무슨 말인지 문장자체가 해석이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원저의 핵심적인 내용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요약본이니 어쩔 수는 없겠지만, 원저에서 이해 안가는 부분을 이 책에서 찾아보면 그 부분은 꼭 빠져있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이 시리즈를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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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다. 과학이 어렵다. 혁명은 더 그럴 것이다, 더구나 그 구조라니. 이 책은 토머스 쿤이 평생 연구한 과학에 대한 철학적 탐색, 그리고 그 철학적 업적의 산물인 과학혁명의 구조를 간략하게 다룬다. 원본이 아니고 해설서인데도 어찌 이리 어려울까. 용어 하나를 정의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우선 패러다임(paradigm)의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보았다.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 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라고 정의한다. 그래도 쉽게 이해되지 않아서 용어 하나하나를 풀이해 가며 정독한다는 다짐을 먼저 했다. 1920년대 빈(Wien)학파가 발전시킨 논리실증주의는 과학의 논리적 분석 방법을 철학에 적용하고자 하는 사상이다. ‘명제의 의미는 그 명제를 검증하는 방법과 동일하다.‘라는 검증 가능성 원리이다. 미국에서 이들의 생각은 수용된 견해라 불렸다. 쿤의 과학혁명 이론은 수용된 견해에 대한 반론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론들은 갈수록 진리에 더욱 근접한다고 생각하지만, 쿤은 그런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학이 지식 축적의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는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확실히 한 것이다. 쿤의 과학혁명 모델은 이렇다. 과학이 정상과학 이전의 과학 → 정상과학 → 과학혁명 → 새로운 정상과학의 과정을 밟아가면서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패러다임을 정련하고, 확대하고, 명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어린아이는 엄마라는 단어를 처음에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여성에게로, 그다음에는 자기 어머니에게로 옮기는 동안, 세상의 한 여자를 제외한 다른 모두가 자기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배운다. 아기의 반응과 기대와 믿음이 그에 따라 변한다. 과학은 관찰과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은 믿을 만한 사실이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지를 가려내는 활동이다. 즉 과학은 인정할 수 있는 믿음의 범위를 제한하는 활동이다. 경험과 관찰뿐만 아니라 임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요소들도 믿음의 범위를 제한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쿤은 정상과학에서의 연구 활동의 기초가 되는 위대한 성취를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하였다. 정상과학에서의 연구 활동이 정상과학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패러다임의 예측과 다른 결과를 나타내면 정상과학이 위기에 처하게 되고, 위기가 심각해지면 결국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실험 결과와 이론의 예측이 일치하여 이론이 명료화되는 경우 발견이 이루어지고, 이론은 패러다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쿤은 위기가 혁명의 필수요건이 아니라, 통상적인 혁명의 서막일 뿐이라고 본다. 과학혁명도 기존의 패러다임이 자연현상에 대한 다각적 탐사에서 더 이상 적절하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의식이 과학자 사회에 점차로 증대될 때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상 현상의 출현으로 인한 정상과학의 위기, 그리고 그다음에 오는 것이 기존 패러다임의 붕괴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에 의한 과학혁명이다. 새로운 이론은 자연에 대한 기존 패러다임의 예측과 도구가 옳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경우에만 출현할 수 있다. 새로운 이론은 기존의 이론이 예측했던 것과는 다른 예측을 내놓아야 한다. 쿤은 무엇을 예측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새로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택한 과학자는, 자료의 새로운 해석자가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안경을 낀 사람이란다. 나처럼 과학을 평범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패러다임에 대부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고.
[뒷이야기] 이 책은 토머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에 대한 해설서임에도, 만만하게 접근할 책이 아니다. 마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마음가짐과 절박한 자세를 요구한다. 마음을 단단히 하고 집중해서 읽어보았지만 추천 글처럼 지식과 지혜를 함께 얻는 건 그냥 꿈이지 싶다. 위쪽에서 상자의 외부를 내려다보았던 사람들이 혁명 후에는 아래쪽으로부터 내부를 들여다보게 된다고 하니 그러한 시선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꿈. |